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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배울 작품은 '고공가'입니다. '고공'은 '머슴'이라는 뜻인데요. 작품 속에서 화자는 이 '머슴'들에게 어떠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머슴들에게 하는 말의 뜻을 생각하며 작품을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처음부분에서는 집안의 내력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집안은 사실 비유적 표현으로 '조선'을 집안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용을 보면 처음 조부모가 어진 마음을 쓰니 사람이 절로 모여서 큰 집을 지었고 다들 열심히 논밭을 일구어 큰 땅을 마련했으며 대대로 머습들이 부지런하고 검소했다는 내용으로 조선 초기에는 나라가 잘 돌아가고 신하들이 유능하며 충성스러웠단 내용입니다.

본격적으로 화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옛 머습과 비교를 통해 현재 무능하며 서로 반목하기만하는 머슴들을 비판하며 도적의 침범 후 무너진 집안 재건(임진왜란 후 피해를 복구하는 일)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 머슴들이 새 마음먹고 따라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질책은 계속됩니다. 머슴들이 다투는 행위(조정에서 서로의 이익만 따지면서 반복하는 관리들)를 질책하며 상부상조하여 농사에 힘들것을 당부하고 각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이렇게 말했지만 서로 반목만 하는 머슴들에 대한 비판을 하며 사려깊은 새 머습이 출현하기를 기대합니다. 화자 입장에서는 머슴들을 각성시켜서 집안을 일으키려했지만 여전히 반목하자 새로운 머슴을 출현하기를 기대하는 것이죠.

 

이는 당시 조선 사회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건국 후 태평성대를 누리다보니 나태해지고 서로 이익만을 추구하던 당시의 조선 사회 벼슬아치들이 임진왜란을 겪은 후에도 나라를 재건하기보다는 여전히 자신들의 이익만 따지는 모습을 비판하며 사려깊은 새로운 신하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공가에서는 비유적인 표현을 통해 우의적으로 '임진왜란 직후 나태한 조정 관리들의 탐욕과 정치적인 무능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다시한번 보면서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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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고려가요 정석가는 실현 불가능한 일을 통해 임과 이별하지 않겠다는 화자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화자가 역설적인 상황을 설정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고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본문을 읽고 나면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부분이 뭔가 이질감이 있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특히 1연은 뭔가 난해 한데요. '딩'은 정(鉦), '돌'은 석(石) 즉 경(磬)으로, 금석 악기인 '정경-징과 경쇠라는 악기)에 은유하여 연정의 대상 인물인 '정석'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는데, 이렇게 복잡하게 보기보다는 고려가요의 특징상 민간에서 불리던 것이 궁중 음악으로 수록되면서 궁중의 입맛에 맞게 도입부가 덧붙여진 것으로 보면 됩니다:)

정석가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인데요. 이 구조는 2연부터 ~ 5연까지 그대로 이어집니다.

가는 모래벼랑이라는 있기도 힘든 장소에 이미 구워서 죽은 밤을 심어서 거기서 싹이 나면 임과 이별하겠다고 말합니다. 불가능한 상황이 일어날 때만 님과 이별하겠다니 결국 임과 이별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별하고 싶습니다라고 하는 것도 반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겨서 바위위에 접합시켜 꽃이 세 묶음이 피면 임과 이별하고 싶다고 합니다.

무생물인 옥으로 연꽃을 만들고 생명도 번식하기 힘든 바위에 붙여서 생명이 늘어나면 이별한다니 이 것 역시 응~이별안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무쇠로 옷을 만들고 철사로 주름을 박아서 단단하게 한 후 그 옷이 다 헐어야 이별하고 싶어합니다. 앞의 2개보다는 현실감이 있지만 역시 이것도 불가능한 상황을 통해 님과 이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무쇠로 큰 소를 만들어서 쇠로 된 나무에 올려 놓고 그 소가 쇠로 된 풀을 다 먹으면 임과 이별하고 싶다고 합니다. 네.....이정도되면 창의력 대장이죠. 살아있지도 않은 소가 먹기도 힘든 무쇠풀을 다먹으면 이별한다니 결국 이별하지 않겠다는 소리입니다.

이렇게 2~5연에서는 역설적인 상황(말이 안되는 상황)을 설정하여 임과 이별하지 않은 소망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6연에서는 내용이 조금 다른데요. 이 6연은 고려가요인 '서경별곡'의 2단락과 동일한데 이는 이 구절이 당시에 이별의 정서를 노려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널리 유행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구전 과정에서 후대 사람들에 의해 첨삭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이렇게 정석가에서는 과장법, 반복법, 반어법 등의 표현법을 사용하고 불가능한 상황 설정을 통해 임과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작품을 학습하고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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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 '정과정(鄭瓜亭)'은 고려시대 의종 때 역모에 가담했다는 죄명으로 귀양가게 된 정서가 다시 불러주겠다고 약속한 의종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없자 자신의 억울함과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 쓴 작품입니다. 화자의 심정을 파악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첫부분에서 현재 화자가 처한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임을 그리워하는 것으로봐서 임과 이별한 화자는 자신의 처지를 접동새에 이입하여 슬픈 자신의 마음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천지신명같은 신적인 존재도 자신의 결백을 알다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합니다.

 

이후 넋이라도 님과 함께 있고 싶어라고 말하며 임을 향한 충정을 노래하고 누군가가 모함한 것이라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말합니다.(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기던 이는 자신을 모함하던 사람을 뜻합니다-의종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모함하는 말로 자신이 귀양왔다며 자신의 결백을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자신을 찾지 않은 임에 대해 원망하며 그래도 다시 사랑해달라는 자신의 소명을 노래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작품은 '자신의 결백과 임을 그리워 하는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특이점으로는 1~4행, 5~9행, 10~11행의 3단 구성, 감탄사 '아소'의 사용 등으로 향가의 잔영이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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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만분가'는 작가인 조위가 1498년(연산군 4년) 무오사화(조정에서 선비들 파벌싸움으로 한 파벌이 가버린 사건.....이라고 보면 됩니다)에서 죽음을 피하고 유배를 간 후 유패생활의 원통함을 옥황상제로 비유된 선왕(연산군의 아버지니까 성종)에게 하소연 하는 형태로 지어진 가사입니다.

최초의 유배가사라고 할 수 있는 '만분가'. 지금부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하죠.

서사 부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화자는 선왕(성종)을 옥황상제로 비유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합니다. 꿈에서라도 님을 만나고 싶어 죽어서 두견의 넛이 되어서라도 혹은 구름이 되어서라도 임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이처럼 서사에서는 유배지에서 천상 백옥경을 그리워하며 임을 만나 가슴 속의 말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본사로 드렁와서 처음부분엔 화자의 처지가 드러납니다. 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를 와 십 년을 홀러 다니며 느끼는 슬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역시 임을 향한 그리움은 잊지않고 표현하며 임의 옷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정성을 드러냅니다. 잊지마세요. 유배가사에서는 늘 임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신이 결백하다는 걸 말해줄`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임금님 충성충성!!)

계속해서 임에 대한 충성심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임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계속해서 말하며 임을 그리워하다 초췌해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표현합니다(그만큼 임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죠)

고사를 인용하 서로 관련없는 두 사건(노나라와 진나라의 이야기)을 언급하며 자신도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후 불로 인해 뜰 앞에 심은 난이 반이나 시들은 것을 통해 자신과 동료들이 겪은 사화에 대해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외기러기와 새에 감정이입하여 탄식하고 백발이 길어짐을 통해 탄식하는 자신의 심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함께 사화를 겪은 동료 선비들을 걱정한 후 유배지에서 임을 그리워 하는 못습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임음 계속 그리며 매화를 보내 임금을 향한 충절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생각하고 고사를 인용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배지에서의 슬픔과 임금에 대한 걱정이 쌇이고 쌓여 원망과 분함으로 드러나 유배지에서 나라만 생각하는 충정에 원망스럽고 분한 마음이 쌓임을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이 때의 원망은 '임을 향한 원망'이 아닙니다. '임의 곁에서 임을 지키지 못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원망으로 봐야 합니다.

도둑이 잘살고 충신들이 굶어죽는 고사를 통해 현재 자신의 처지의 억울함을 노래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생각하니 임금을 그리워하는 부분입니다. 꾸준하게 임금을 그러워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가 임금의 처분이면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표현하면서 유배 생활의 운명에 대해 체념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고 죽은 후 만장송이 되고나 학이 되어 임에게 닿고자 하는 임을 향한 충정심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결사부분입니다. 한이 뿌리되고 눈물로 가시 삼아 외나무 매화 되어 임의 베갯머리에 비치면 임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빈 배를 타고 임에게 가고 싶어하며 계속해서 임 계신 곳을 바라보며 임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리움을 드러낸 후 임의 뜻을 알고 싶어합니다. 임의 뜻을 알지 못해 생긴 마음을 산이 되고 돌이되고 비가 되고 물이 된다는 대구, 반복, 과장의 표현을 통해 드러내며 자신으 ㅣ뜻을 알아주는 이가 있으면 영원토록 사귀고 공감하고자 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만분가'에서는 '유배 당한 현실에 대한 원망과 연군의 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자신을 하계로 추방된 신선에 임금인 성종을 옥황상제에 비유하여 하소연 하는 형태로 노래하고 다양한 자연물에 감정을 이입하거나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현대어 풀이를 보며 이 전에 학습한 내용을 적용시켜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하늘 위의 옥황상제가 산다는 궁궐의 열두 누각은 어디인가?

오색구름 깊은 곳에 하늘의 신선이 사는 집을 가렸으니

하늘 문 구만 리를 꿈이라도 갈동말동.

차라리 죽어져서 억만 번 변화하여

남산 늦은 봄날에 두견의 넋이 되어

배꽃 가지 위에서 밤낮으로 못 울거든,

신선이 사는 고을 안에 저문 하늘 구름 되어

바람에 흩나리며 궁궐에 날아올라

옥황상제 앞에 놓인 상 앞에 가까이 나가 앉아

가슴 속에 쌓인 말씀 실컷 말하리라.

아아! 이내 몸이 세상에 늦게 나니

황하수 맑다마는 굴원의 후신인가?

상심도 끝이 없고 가의의 넋이런가?

한숨은 무슨 일인고? 형강은 고향이라.

십 년을 유배 생활로 떠돌아 다니니 흰 갈매기와 벗이 되어

함께 놀자 하였더니 아양을 부리는 듯 사랑하는 듯하구나

남의 없는 임을 만나 금화성 백옥당의

꿈조차 향기롭다.

오색실 이음 짧아 임의 옷을 못 하여도

바다 같은 임의 은혜 조금이나마 갚으리라.

백옥 같은 이내 마음 임 위하여 지키고 있었더니

장안 어젯밤에 무서리 섞어 치니

해질녁 긴 대나무에 의지하여 선 푸른 옷 소매도 찬 기운 돌만큼 엷구나

난꽃을 꺽어 쥐고 임 계신 데 바라보니

도저히 건널 수 없는 전설의 강이 가로놓인 데에 구름 길이 험하구나.

다 썩은 달의 얼굴 첫맛도 채 몰라서

초췌한 이 얼굴이 임 그려서 이리 되었구나.

험한 물결 한가운데 긴 장대 위에 올랐더니,

끝이 없는 회오리 바람이 관리의 바다 중에 내리나니

억만 길이의 못에 빠져 하늘땅을 모르겠도다.

노나라 흐린 술에 한단이 무슨 죄며

진나라 사람들이 취한 잔에 월나라 사람들이 웃은 탓인고?

성문 모진 불에 옥석이 함께 타니

뜰 앞에 심은 난이 반이나 시들었구나.

저물녘 오동잎에 내리는 비에 외기러기 울며 갈 때

관산만리 길이 눈에 아른아른 밟히는 듯,

이백의 시 고쳐 읊고 팔도 한을 스쳐 보니

화산에 우는 새야, 이별도 괴로워라

망부 산전에 석양이 되었구나,

기다리고 바라다가 시력이 다했던가?

낙화는 말이 없고 창문이 어두우니

입 노란 새끼 새들이 어미를 그리는구나.

팔월 가을바람이 띠집을 거두니

빈 새집에 쌓인 알이 물과 불을 못 면하도다.

살아서 이별하고 죽어서 헤어짐을 한 몸에 혼자 맡아

긴 흰머리가 하룻밤에 길기도 길구나

풍파에 헌 배 타고 함께 놀던 저 무리들아,

하늘이 보이는 강에 지는 해와 배와 노는 탈이 없는가?

밀거니 당기거니 염어퇴를 겨우 지나

만 리나 되는 멀고도 험한 길을 멀리멀리 견주더니

바람에 당겨서 붙게 하여 흑룡강에 떨어진 듯,

천지는 끝이 없고 물고기와 거러기가 무정하니

옥 같은 얼굴을 그리다가 말려는고?

매화나 보내고자 역마를 바꾸어 타는 곳과 통하는 길을 바라보니

옥 대들보에 걸린 밝은 달을 옛 보던 낯빛인 듯

햇볕을 언제 볼고 눈비를 혼자 맞아

푸른 바다 넓은 가에 넋조차 흩어지니

나의 긴 소매를 누굴 위하여 적시는고?

태상 일곱 분이 신선의 명이시니

천상 남루에 생활과 피리를 울리시며

지하 북풍의 죽은 목숨을 벗기실까?

죽기도 운명이요, 살기도 하늘이니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당한 횡액도 공자를 못 면하여

죄인처럼 묶였으나 죄가 없음을 군자인들 어이 하리?

오월의 서리가 눈물로 어리는 듯

삼 년 큰 가뭄도 원한으로 되었도다.

죄 지은 사람이 고금에 한둘이며

고위직의 늙은 신하의 서러운 일도 많기도 많다.

하늘과 땅이 병이 들어 혼돈 상태가 죽은 후에

하늘이 침울할 듯 천한 사람의 감옥이 비치는 듯,

유배지에서 나라만 생각하는 충정에 원망스럽고 분한 마음만 쌓였으니

차라리 한 눈이 먼 말같이 눈 감고 지내고 싶구나

울적하고 막막하여 못 믿을 것은 조화로다.

이러나 저러나 하늘을 원망할까?

큰 도적도 몸성히 놀고 백이도 굶어 죽으니

동릉이 높은 걸까, 수양산이 낮은 걸까

‘장자’삼십 편에 의론도 많기도 많구나.

남가의 지난 꿈을 생각거든 싫고 미워라

고국 무덤을 꿈에 가 만져 보고

선인의 무덤을 깬 후에 생각하니

겹쳐진 속마음이 굽이굽이 끊어졌구나

병을 발생하게 하는 구름이 대낮에 흩어지니

호남의 어느 곳이 음험한 사람이 모이는 곳인지,

온갖 도깨비가 실컷 젖은 기에

백옥은 무슨 일로 푸른색이 도는 파리의 깃이 되었는가?

북풍에 혼자 서서 끝없이 우는 뜻을

하늘 같은 우리 임이 전혀 아니 살피시니

목란과 가을 국화의 향기로운 탓이런가?

한나라 때의 반첩여와 궁녀가 복이 없고 팔자가 사나운 몸이런가?

임금의 은혜가 물이 되어 흘러가도 자취없고

임금의 얼굴이 꽃이로되 눈물 가려 못 보겠구나.

이 몸이 녹아져도 옥황상제 처분이요,

이 몸이 죽어져도 옥상상제 처분이라.

녹아지고 죽어서 혼백조차 흩어지고

반신의 해골같이 임자없이 굴러다니다가

곤륜산 제일봉에 매우 큰 소나무가 되어 있어

바람 비 뿌린 소리 임의 귀에 들리게 하거나,

내세에 다시 태어나서 금강산의 학이 되어

일만 이천 봉에 마음껏 솟아올라

가을 달 밝은 밤에 두어소리 슬피 울어

임의 귀에 들리게 하는 것도 옥황상제의 처분이겠구나.

한이 뿌리되고 눈물로 가지 삼아

임의 집 창밖에 외나무 매화 되어

눈 속에 혼자 피어 배겟머리에 시드는 듯,

드문드문 비치는 달그림자가 임의 옷에 비치거든

불쌍한 이 얼굴을 너로구나 반기실까?

동풍이 정이 있어 매화 향기를 불어 올려

고겨란 이내 생애 죽림에나 부치고 싶구나.

빈 낚싯대 비껴들고 빈 배를 혼자 띄워

한강 건너 저어 옥황상제가 거처하는 곳에 가고 싶구나

그래도 한 마음은 조정에 달려 있어

연기를 쐬어 검어진 도롱이 속에 임 향한 꿈을 깨어

임금이 계신 곳을 온 세상에 바라보고

그릇되어 머뭇거리며 옳게 머뭇거리며 이 몸의 탓이런가?

이 몸이 전혀 몰라 하늘의 이치가 아득하여 알 수 없으니

물을 길이 전혀 없다. 복희씨 육십사괘

천지 만물 생긴 뜻을 임금을 꿈에 뵈어

자세히 여쭙고 싶구나, 하늘이 높고 높아

말없이 높은 뜻을 구름 위에 나는 새야,

네 아니 알겠더냐. 아아! 이내 가슴

산이 되고 돌이 되어 어디 어디 쌓였으며

비가 되고 물이 되어 어디 어디 울며 갈꼬?

아무나 이내 뜻을 알 이 곧 있으면

영원토록 사귀어서 영원토록 공감하리라.

-조위, 「만분가」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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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고려가요인 '가시리'입니다.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여성 화자가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며 이별의 정한을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화자의 태도에 주목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가시리의 본문은 이렇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이별의 상황에서 화자가 느끼는 감정을 노래한 시가인데요. 이러한 이별의 정한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봐보겠습니다.

처음 부분에서는 나를 버리고가는 임에 대한 원망에 찬 하소연이 나타납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AABA구조로 화자의 심정을 강조하며 리듬을 형성합니다. 또한 3음보의 율격을 맞추기 위해 여음구(나는-노란테두리 부분)가 쓰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질적인 점은 후렴구인데요. 이별의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송축의 후렴이 붙은 것은 궁궐에서 불리우면서 첨가된 것으로 추축됩니다. 이러한 후렴구는 별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의미강조의 기능은 없이 운율을 형성하고, 이 노래들이 하나의 노래라는 형태적인 안정감(통일성)을 줍니다.

2연에서는 1연에서 시작된 감정이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이시는 기-승-전-결 구조로 되어 있는데 처음부분에서 시작된 화자의 정서가 고조되는 부분입니다.

2연까지 고조된 정서가 전환되는 부분입니다. 붙잡아 두고 싶지만 서운하면 오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화자의 모습을 소극적인 화자의 태도로 절제와 체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부분입니다. 3연에서 전환된 정서가 갈무리되는 부분으로 언제까지나 님을 기다리겠다는 소극적 사랑의 태도를 보여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 때 '셜온 임'은 '임이 이별을 서러워하는 것' 혹은 '나를 서럽게 하는 임'으로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한번 해석본을 통해 내용을 확인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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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정극인의 가사 '상춘곡'입니다. '상춘곡'은 '봄 경치를 감상하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인데요. 제목 그대로 작품 속에서 화자는 자연 속에서 봄 경치를 보며 흥취를 느끼며 이를 마음껏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느끼는 봄의 흥취에 맞추어 작품을 감상하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상춘곡의 서사부분입니다. 자신의 삶과 '홍진(속세)'에 묻혀 살아가는 삶을 대비하며 이에 대해 설의법으로 물음의 형식을 통해 말해 자연을 멋하고 풍류를 즐기는 자신의 삶을 영탄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봄의 흥취를 노래한 만큼 많은 부분에서 영탄법이 쓰이고 있습니다)

상춘곡의 본사 부분입니다. 화자는 봄을 맞아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비유를 통해 표현하고 새를 의인화하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이입시쳐 봄을 즐기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수간모옥에 있던 화자가 정자로 이동하여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가롭게 즐기는 부분입니다. (이 작품은 공간의 이동을 통해 시상이 전개됩니다. 화자가 이동하는 공간에 주목하며 학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자는 이제 이웃들에게 산수구경을 권유합니다. 이 때의 권유는 실제 이웃이 아니라(이 작품에서 화자 외에 다른 사람이 등장하진 않습니다) 이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모든 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화자는 이제 술을 가지고 시냇가로 이동합니다. 이 때 술에서 화자의 삶의 태도가 드러나는데요. 고급술이 아닌 막익은 술을 칡배로 만든 두건으로 걸러서 마시는 모습은 소탈한 삶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화자는 물아일체의 자세로 풍류를 즐깁니다.

화자는 이제 산봉오리에 올라 봄의 경치를 바라봅니다. 높은 곳에서 보는 봄의 경치에 화자는 연신 감탄을 하죠.

상춘곡의 결사부분입니다. 화자는 자신이 멀리하고자 하는 '공명, 부귀'를 '공명, 부귀'가 날 꺼려서 맑은 바람과 달 외에 벗이 있겠는가하는 주객전도의 표현으로 자신의 삶의 자세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주객전도의 자세는 화자가 겸손한 삶의 자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안빈낙도의 자세를 드러내며 자연을 벗하고 살고자하는 삶을 자세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상춘곡에서는 '봄 경치의 감상의 아름다움과 안분낙도의 삶의 자세 추구'라는 주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현대어 풀이를 통해 작품의 내용을 다시 읽으며 해석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시켜보면서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속세에 묻혀 사는 분들이여, 이 나의 생활이 어떠한고?

옛사람의 풍류에 미치겠는가? 못 미치겠는가?

세상에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건마는

자연에 묻혀 지내는 지극한 즐거움을 모르는 것인가?

몇 칸짜리 초가집을 푸른 시냇물 앞에 두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속에서 자연의 주인이 되었도다.

엊그제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돌아오니

복숭아 꽃과 살구꽃은 석양 속에 피어있고,

푸른 버드나무와 향기로운 풀은 가랑비 속에 푸르구나

칼로 재단하여 내었는가? 붓으로 그려 내었는가?

조물주의 신비로운 재주가 사물마다 야단스럽다

수풀에 우는 새는 봄기운을 끝내 이기지 못하여

소리마다 아양을 떠는 모습이로구나자연과 내가 한 몸이 되니, 흥겨움이 다를 것이냐?

사립문을 걸어보고, 정자에 앉아 보니,

이리저리 거닐며 나직이 시를 읊조려, 산속의 하루가 적적한데,

한가로움 속에서 느끼는 참다운 맛을 알 사람이 없이 혼자로구나.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 가자꾸나.

풀 밟기는 오늘하고, 개울에서 목욕하는 일을 내일 하세.

아침에는 산에서 나물을 캐고, 저녁에는 낚시하세.

이제 막 익은 술을 칡배로 만든 두건으로 걸러놓고,

꽃나무 가지를 꺽어, 수를 세어 가며 먹으리라.

화창한 봄바람이 문득 불어 푸른 물을 건너오니,

맑은 향기는 잔에 스미고, 붉은 꽃잎은 옷에 떨어진다.

술동이가 비었거든 나에게 말하여라.

아이에게 술집에 술이 있는지 물어.

어른은 막대 짚고, 아이는 술동이를 메고,

시를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가 시냇가에 혼자 앉아

고운 모래 맑은 물에 잔을 씻어 부어 들고

맑은 시냇물을 굽어보니, 떠 오는 것이 복숭아꽃이로구나

무릉도원이 가깝도다, 저 들이 그곳인 것인고?

소나무 사이로 난 좁은 길에 진달래꽃을 붙잡아 들고

산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 보니

수많은 마을이 곳곳에 벌여져 있네.

안개와 노을 빛나는 햇살은 수놓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하구나.

엊그제 검은 들판이 봄빛이 넘치는구나.

공명도 날 꺼리고, 부귀도 날 꺼리니,

맑은 바람과 달 외에 어떤 벗이 있겠는고?

누추한 곳에서 청빈한 생활을 하며 헛된 생각 아니하네,

아무튼 한평생 즐겁게 지내는 일이 이만하면 어떠하리?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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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 '동동'은 일년 열두 달에 맞춰자신의 심정을 노래한 월령체 고려가요입니다. 매월 화자가 느끼는 심정을 파악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도록 합시다.



처음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시는 일 년 열두 달에 맞춰 자신의 심정을 노래했습니다.

 

단 첫부분은 좀 의하할 수 있는데요.

이 첫부분은 덕과 복을 비는 송도로 궁중음악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첨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가요 자체가 구전되던 것을 훈민정음 창제 후에 기록한 것이니만큼 궁중음악으로 쓸 때는 임금에 대한 송축은 필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임금이 듣기에도 좋지 않겠습니까?:)

 

1월입니다. 정월의 냇물도 얼었다 녹았다하며 정다운데 자신은 혼자라며 외로워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냇물이 얼었다 녹았다 하는 것을 상호작용으로 보고 자신의 처지와 대조하는 것으로 봐서 화자가 얼마나 외로운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냇물은 '객관적 상관물'로 화자의 외로움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2월에서는 임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빼어난 임의 인품을 높이 켠 등불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3월에도 임을 향한 송도는 계속됩니다. 이번에는 진달래꽃에 님을 비유하여 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찬양(?)합니다.

4월에서는 외로운 화자의 처지가 드러닙니다. 4월이 되면 때를 알고 꾀꼬리 새도 돌아오는데 님은 나를 잊고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님에 대한 원망이 조금 드러나기도 합니다. 또한 녹사님이라고 해서 임의 신분을 짐작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5월에서는 단오와 연결하여 임에 대한 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오날 아침약이 천년을 길게 살게해주는 명약이니만큼 임에게 바치겠다 이거죠.

6월에서는 당시 빗을 벼랑에 버리던 풍습에서 '버려진 빗'을 자신의 처지에 비유해서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빗'은 화자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칠월에는 님과 함께하고 싶은 화자의 소망이 드러납니다.

8월에는 한가윗날이라도 임이 없어서 허전한 화자의 심정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한가위날이라도 님이 계셔야지 한가위라며 슬퍼하는 모습입니다.

9월이 되서 약이라고 먹는 노란 국화가 집안 들 정도로 가득 피지만 집안은 고요할 뿐입니다. 님이 없기에 이렇게 고요한 것이죠. 당연히 화자는 쓸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저며놓은 보리수 나무에 자신을 비유해 버림받은 슬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1월에는 추운 바닥에 한삼(윗옷 소매 끝에 흰 헌겊으로 길게 덧대는 소매 또는 속적삼=얇은 옷)을 덮고 누워 슬퍼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추운 바닥에 얇은 옷을 덮으면 춥지 않겠습니까? 임이 없으니 그 추위만큼 자신이 외롭고 쓸쓸하다 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2월에는 결국 임과 맺어지지 못한 채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자신을 젓가락에 비유해 님을 위해 가지런히 놓았으나 다른 손님이 가져갔다는 것은 님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는 자신의 신테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동동'은 계절에 따른 심리 변화를 세시 풍속과 연결하여 전개하며 화자와 님을 다양한 사물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위로 올라가서 다시 한번 본문을 읽고 학습하며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동동 #고려가요 #고전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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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많은 수험생을 좌절하게 했다는 정철 3부작 중 하나인 관동별곡.

제목 그대로 '관동 지방에서 부르는 특별한 노래'인 관동별곡은 강원도 대관령 동쪽 지역(지금의 고성-속초-양양-강릉 쪽)을 강원도 관찰사(지금의 강원지사 쯤?)로 부임하며 이 지방을 둘러보며 부른 노래입니다.

화자는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받고 지방을 둘러보는 만큼 임금에 대한 충성과 백성에 대한 선한 정치(선정)의 생각을 하면서도 아름다운 관동 발팩리의 경치를 보며 이 자연을 그저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화자가 느끼는 감정이 애민정신인지 자연에 대한 감탄인지를 구분하며 작품을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관동별곡의 시작부분입니다. 화자는 처음에 자연(전남 창평) 속에서 은거 중이지만 임금이 강원도 관찰사의 임무를 내리니 그에 감사하며 관찰사의 임무를 출발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강원도 감찰사의 임무를 받으며 임금을 뵙고 하직하는 광경과 관찰사 부임을 위한 행사를 생략하여 속도감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강원도 부분으로 와서 동주와 회양에 도착한 부분입니다.

임금과 멀어지니 임금을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강원도 관찰사로서 선한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한나라 때의 인물 급장유를 언급하며 드러냅니다.

이처럼 고전에서는 중국의 옛 사람을 언급하는 부분이 많은데요. 이럴 때에는 고사를 인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금강산 유람의 시작부분입니다. 막폭동 폭포의 장관을 용에 꼬리에 비유하고, 금강대에서는 화자 자신을 서호의 옛 주인(임포)에 비유해서 물아일체의 경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질헐대에서는 산봉우리들을 보며 충절을 생각합니다. 이는 사대부들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어디서든 임금에 대한 충성을 생각하는 게 그들의 미덕이었으니까요.(현실적으로 생각해도 충성충성!!해줘야 임금이 총애하겠죠)

 

개심대에 올라서 금강산의 봉오리의 기운을 보며 정치가적 포부와 우국지정을 노래한 부분입니다.

비로봉에서는 공자의 정신적 경치를 생각하며 인격 완성에의 희구를 하죠.

그리고 화룡소에 와서는 자신을 용에 비유하며 비를 내려 시든 풀(백성)을 살리겠다는 청치가로서의 포부를 드러냅니다.

불정대에 와서는 금강산의 십이폭포의 모습에 감탄하며 중국 여산의 폭포보다 경관이 좋다는 국뽕(?)을 보여줍니다. 관동 지방의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감탄하는 모습입니다. 이 부분까지가 금강산 유람부분이며 여기서는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우국충정과 선정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바다가 보이는 동해안을 유람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연을 즐기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이 부분에서도 사선봉을 백옥루의 네 기둥으로 미화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삼일포에서 네 신선을 회고하며 동경하는 부분입니다. 신선을 찾는데서 도가적인 면모를 찾을 수 있으며 슬슬 자연에서의 신선과 같은 삶을 즐기고 싶은 화자의 심정도 드러납니다.(동해로 오면서 임금의 신하로서의 자신 VS 자연을 사랑하는 자신의 내적 갈등이 심화됩니다)

 

의상대에서 일출의 장관과 김회에 대해 노래하며 우국지정을 보여줍니다. 녈구름(간신)이 임금 옆에 머물까를 걱정하는 신하로서의 모습을 표현한 부분입니다.

이제 경포에 와서 경포의 장관과 강릉의 미풍양속에 대해 노래합니다. 화자가 강원도 관찰사인 만큼 자신이 다스리는 곳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걸 노래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화자의 내적 갈등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그러내면서도 왕명을 맞은 신하로서의 책임감과 자연을 즐기고 싶은 욕망(신선과 같은 자아)이 부딛히는 부분입니다.

망양정에서 파도의 장관을 보며 고래에 비유하고 물보라를 눈에 비유하여 표현한 부분입니다

역시 관찰사로서의 위정자적 면모와 자연을 즐기며 신선과 같은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드러납니다. 화자의 내적 갈등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마지막 부분입니다. 화자는 소나무 밑둥치를 베고 누워서 풋잠에 얼핏드는데요. 그 꿈에서 신선이 나타나 화자에게 '너는 원래 신선인데 황정경 한 글자를 잘못읽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라다니는가?'라하며 술을 권합니다. 그 술을 함께 마시니 화자의 기분은 좋아져서 하늘도 날아갈듯합니다.

그러나 화자는 이 술을 혼자 마시지 않습니다. "이 술을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골고루 나누어,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 그때 다시 만나 또한잔하자"고 신선에게 말하죠. 이는 화자의 내적 갈등이 해소된 모습으로 신선과 같은 생활보다는 지금의 책무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자 신선도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고고 공중에 옥피리 소리가 들리는 것같은 느낌과 함께 화자는 잠에서 깨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화자의 눈에 밝은 달이 보이고 온 세상을 비추고 있는 것이죠.(이 밝은 달은 임금의 은총으로도 해석 가능합니다.)

이렇게 관동별곡은 '관동 지방의 아름다운 경치 유람과 연군, 애민의 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시 읽을 때는 각 부분의 의미와 화자의 심리를 파악하며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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