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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8구체 향가인 '처용가'입니다. 아내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춤을 추면서 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 작품. 본문을 읽고 배경설화를 참고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동경 밝은 달에

밤 들이 노니다가

들어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러라.

둘은 내 해였고

둘은 누구 핸고.

본디 내 해다마는

빼앗은 것을 어찌하리오

 

- 처용, 「처용가(處容歌)」


이 작품의 배경설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신라 헌강왕 때, 처용이 없ㅅ는 사이 그의 아내를 흠모하던 역신(疫神-천연두를 앓게 한다는 귀신)이 사람의 형상으로 변해 몰래 들어와 처용의 아내와 동침했다. 밤늦게 돌아온 처용이 그 광경을 보고 이 노래를 지어 부르니, 역신은 그의 도량에 감복하여 그 앞에 무릎을 끓고 이후에는 처용의 그림만 보아도 그 문 안에는 들지 않겠다고 양속했다. 그 뒤로 사람들은 처용의 형상을 문에 붙여 사악한 기운을 물리쳤다"

 

이렇듯 이 작품은 "아내를 범한 역신을 쫓는 축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1~4구에서는 처용이 본 사건의 정황(다리가 넷...역신의 침범 ㅂㄷㅂㄷ)이, 5~8구에서는 처용의 내면 심리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처용과 역신은 아내를 빼앗김이라는 상황과 아내를 빼앗음이라는 상황이 대립되지만 처용이 이에 관용적 태도를 보이자 역신이 감복하며 물러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경설화까지 참고할 경우 역신을 쫓는 주술적 성격을 지닌 노래로도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화자인 처용이 역신이 아내를 범한 것에 대해 체념적, 관용적, 달관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작품을 감삼하며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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