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고정희 시인의 '따뜻한 동행'입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점은 이 시가 뭔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그런 느낌의 시란 점인데요. '따뜻한 동행'을 하는 주체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해거름녘 쓸쓸한 사람들과 흐르던

따뜻한 강물이 내게로 왔네

봄 눈 파릇파릇한 숲길을 지나

아득한 강물이 내게로 왔네

이십도의 따뜻하고 해맑은 강물과

이십도의 서늘하고 아득한 강물이

서로 겹쳐 흐르며 온누리 껴안으며

삼라의 뜻을 돌아 내게로 왔네

사흘 낮 사흘 밤 잔잔한 강물 속에

어여쁜 숭어떼 미끄럽게 춤추고

부드러운 물미역과 수초 사이에서

적막한 날들의 수문이 열렸네

늦게 뜬 별 둘이 살 속에 박혔네

달빛이 내려와 이불로 덮었네

저물 무렵 머나먼 고향으로 흐르던

따뜻한 강물이 내게, 내게로 왔네

외로운 사람들의 낮과 밤 지나

기나긴 강물이 내게, 내게로 왔네

사십도의 따뜻하고 드맑은 강물 위에

열두 대의 가야금소리 깃들고

사십도의 서늘하고 아득한 강물 위에

스물네 대의 바라춤이 실렸네

그 위에 우주의 동행이 겹쳤네

- 고정희, 「따뜻한 동행」


시의 제목의 '따뜻한 동행'의 주체는 바로 '강물'입니다. 이 시에서 강물은 '따뜻한, 아득한, 따뜻하고 해맑은, 서늘하고 아득한'으로 수식되는 존재로 단순히 흐르는 물이 아니라 '해거름녁 쓸쓸한 사람들'의 아픔을 씻어주고 '온누리를 껴 않는' 생명력과 포용력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특히 서로다른 '이십도의 강물'이 만나 '사십도의 강물'이 되면서도 서로의 특성을 잃지 않는 모습(따뜻하고 해맑은, 서늘하고 아득한)은 개별적인 존재들이 만나 더 뜨겁고 완숙해지는 따뜻한 동행의 모습을 수치적으로 보여줍니다.

시는 따뜻한 강물이 화자에게 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해거름녘 쓸쓸한 사람들과 흐르던 따뜻한 강물이 화자에게 오면서 화자와 쓸쓸한 사람들이 연결되는데요. 화자는 이런 '강물'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우주적 질서에 순응하고 동화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하는 강물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이 시는 '소외된 존재들을 보듬은 생명력의 신비와 우주적 연대의 따뜻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강물의 대조와 합일, 종결어미와 특적 구절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주제를 강조하며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윤동주 시인의 '흐르는 거리'입니다. 윤동주 시인하면 자아성찰과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 떠오르는 데요. 이러한 시인의 모습이 흐르는 거리에서도 느껴지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으스름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저 전차, 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워 가는 것일까?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람들을 싣고서, 안개 속에 잠긴 거리는,

 

거리 모퉁이 붉은 포스트 상자를 붙잡고 섰을라면 모든 것이 흐르는 속에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 꺼지지 않은 것은 무슨 상징일까? 사랑하는 동무 박(朴)이여! 그리고 김(金)이여! 자네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끝없이 안개가 흐르는데,

 

'새로운 날 아침 우리 다시 정답게 손목을 잡아 보세' 몇 자 적어 포스트 속에 떨어뜨리고, 밤을 새워 기다리면 금휘장(金徽章)에 금단추를 삐었고 거인처럼 찬란히 나타나는 배달부, 아침과 함께 즐거운 내림(來臨),

 

이 밤을 하염없이 안개가 흐른다.

 

- 윤동주, 「흐르는 거리」


시를 읽은 후 느낄 수 있는 점은 '부정적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많은 시들에서 나오는 특징이 이 시에서도 드러나고 있죠.

 

화자의 지금 상황은 안개가 자욱한 밤의 거리에 서있는 상황입니다. 흐르는 안개와 흐르는 거리는 모두 화자가 처한 부정적인 현실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거리에서 전자, 자동ㅈ차, 모든 바퀴가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흘리워 갑니다. 윤동주 시인이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것을 참고한다면 고향을 잃고 방황하는 유랑민들의 가련한 처지를 표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화자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화자는 거리 모퉁이의 붉은 포스트 상자를 붙잡고 있으며,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이 꺼지지 않은 것은 무슨 상징일까하고 고민하는 데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안개에 흘리어가지 않기 위해 붙잡고 서 있는 모습과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찾는 점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화자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화자는 사랑하는 동무들을 부르며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연에서는 본격적인 희망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새로운 날 아침 우리 다시 정답게 손목을 잡아 보세'는 화자의 바램을 편지의 형식으로 나타낸 것으로 이를 화자가 붙잡고 있는 포스트 속으로 떨어트리며 밤을 새워 기다랍니다. 그 후 배달부가 나타나는데 배달부의 모습은 '금휘장에 금단추를 삐었고 거인처럼 찬란한'모습으로 안개로 어두워진 거리를 밝혀줄 수 있는 모습으로 아침과 함께 즐겁게 내림(찾아오다)하게 됩니다.(이는 부정적 현실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화자의 믿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아침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후 '이 밤을 하염없이 안개가 흐른다'로 마무리되지만 화자가 희망을 잃고있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부정적 현실 속에서 느끼는 방황과 이를 극복하려는 염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안개, 항구, 아침, 배달원' 등의 상징을 사용했으며 '영탄적 표현과 돈호법(박이여!, 김이여!)'을 통해 그리움의 정서를 강조합니다. 또한 초반의 밤의 이미지(안개)와 후반의 아침의 이미지(찬란한 배달부, 금휘장)을 대조시켜 고통 끝에 반드시 찾아올 밝은 미래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안개 속을 표류하는 그런 상황속에서도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며 아침을 기다리는 모습처럼 우리도 힘든 날이 있더라도 찬란한 아침은 찾아온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기택 시인의 '우주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우주'라고 하면 신비로운 공간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시에서의 우주는 어떤 의미인지 그 속에 사는 우주인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허공 속에 발이 푹푹 빠진다

허공에서 허우적 발을 빼며 걷지만

얼마나 힘 드는 일인가

기댈 무게가 없다는 것은

걸어온 만큼의 거리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나는 여러 번 넘어졌는지 모른다

지금은 쓰러져 있는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제자리만 맴돌고 있거나

인력(引力)에 끌려 어느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발자국 발자국이 보고 싶다

뒤꿈치에서 퉁겨 오르는

발걸음의 힘찬 울림을 듣고 싶다

내가 걸어온

길고 삐뚤삐뚤한 길이 보고 싶다

김기택, 「우주인」


 

시를 읽어보면 이 시에서는 우주(허공 속)라는 공간이 신비한 공간이 아닌 부저적인 공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자는 지금 무중력 상태의 우주(허공 속)에 있습니다. 그 속에서 화자는 기댈 무게가 없다는 것, 걸어온 만큼의 거리가 없다는 것이 힘든 일이라며 정체성 없이 살아온 삶의 고통에 대해 말합니다. 이를 통해 우주라는 공간은 실제 우주 공간이라기보다는 현대인이 느끼는 정체성 상실을 비유한 공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혼란스러워 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자신이 넘어져있는지 쓰러져 있는지도 모른다며 스스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끊임없이 제자리만 맴도는 등 목표가 없거나 인력에 끌려 공전하는 등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의 힘에 의해 끌려다니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스스로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3연에서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즉 혼란과 불안을 느끼지만 벗어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발자국(자신이 살아온 흔적)이 보고 싶다며 튕겨오르는 힘찬 발걸음의 울림(1연의 발이 푹푹 빠지는 것과 대조됨)을 보고 싶다며 걸어온 길고 삐둘삐둘한 길이 보고 싶다며 극복의지를 보여주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주체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삶에 대한 성찰과 실체 있는 삶에 대한 갈망"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주제를 잘 표현하기 위해

1. ~가'며 물음의 형식과 도치법을 통해 기댈 무게가 없고 걸어온 만큼의 거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2. ~지도 모른다는 추측성 어조를 반복하여 불안정한 내면 심리를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3. 푹푹빠지는 모습과 퉁겨오는 행동의 대조를 통해 의지를 강조합니다.

4. 발자국, 길 등의 상징을 통해 내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송수권 시인의 '며느리밥풀꽃'입니다. 시의 각주를 보면 '며느리밥풀꽃'은 '된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며느리가 배가 고파 밥풀을 몰래 훔쳐 먹었다가 죽은 후 피어났다는 설화가 있는 꽃'인데요. 이런 설화가 있는 꽃을 통해 화자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날씨 보러 뜰에 내려

그 햇빛 너무 좋아 생각나는

산부추, 개망초, 우슬꽃, 만병초, 둥근범꼬리, 씬냉이, 돈나물꽃

이런 꽃들로만 꽉 채워진

소군산열도 안마도 지나

물길 백 리 저 송이섬에 갈까

그중에서도 우리 설움

뼛물까지 녹아흘러

밟으면 으스러지는 꽃

이 세상 끝이 와도 끝내는 주저앉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꽃

울엄니 나를 잉태할 적 입덧 나고

씨엄니 눈돌려 흰 쌀밥 한 숟갈 들통나

살강 밑에 떨어진 밥알 두 알

혀끝에 감춘 밥알 두 알

몰래몰래 울음 훔쳐 먹고 그 울음도 지쳐

추스림 끝에 피는 꽃

며느리밥풀꽃*

햇빛 기진하면은 혀 빼물고

지금도 그 바위섬 그늘에 피었느니라.

-송수권,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밥풀꽃: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며느리가 배가 고파 밥풀을 몰래 훔쳐 먹었다가 죽은 후 피어났다는 설화가 있는 꽃.


시의 시작은 '날씨보러 뜰에 내려 / 그 햇빛 너무 좋아 생각나는'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이 속에서 화자는 '산부추, 개마옻, 우슬꽃, 만병초, 둥근범꼬리, 씬냉이, 돈나물꽃' 등을 생각하는 데요. 이러한 것들은 풀꽃들의 이름을 나열한 것으로 이들은 소박한 생명력을 가진 풀꽃들입니다.(민중의 삶과 연관됩니다) 이 후 소군산열도 안마도 지나서 물기 백 리 송이섬에 갈까 라며 화자의 생각이 여러 섬의 나열을 통해 이어집니다.

2연에서는 조금 분위기가 바뀝니다. 바로 화자의 시선이 '며느리밥풀꽃'에 집중되는 데요. 이 꽃은 '우리 설움 뼛물까지 녹아흘러 밟으면 으스러지는 꽃'으로 민중의 설움이 뼛물까지 녹아든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주저 앉는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꽃으로 시련과 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가는 민중의 모습을 보여주는 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며느리밥풀꽃'의 설화를 이용해 민중들의 삶과 애환을 형상화하여 보여준 후 이런 설움의 끝에도 '추스림 끝에 피는 꽃'이라며 서러움과 애환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3연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햇빛 기진하면은 혀 빼물고 지금도 그 바위섬 그늘에 피었느니라며 과거의 억울함이 현재까지 이어진 한과 연민의 정서를 보여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시는 '며느리밥풀꽃 설화를 통해 떠올린 서러운 민중의 삶'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며느리밥풀꽃'설화를 중심설화로해서 며느리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서러움을 딛고 살아가는 모든 민중을 대표하는 존재로 표현하며 가난과 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 가는 민중의 생명력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2026년 고1, 3월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백상루별곡'입니다. 이 작품은 백상루의 아름다운 모습과 누각 위에서 바 라본 청천강 주변의 풍경, 그리고 풍경으로부터 환기 된 역사적 사건과 화자의 처지 등을 노래하고 있는 가사인데요. 앞에서 말한 내용들을 말하고 있는 부분이 어딘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침 물결 잔잔하여 수면이 맑으니

눈앞이 어른어른 정신이 표연하니

열자가 바람을 타고 공중에 떠 있는 듯

저물녘 바람 불어 물결을 놀래고

햇빛이 금색 되어 노을이 뻗치니

천상의 신선들이 묘약을 만드느라

불을 조절하며 온갖 곡식 부엌에서 끓이는 듯

수군 백만이 고기밥이 되었으니* 조수의 성난 기운 어느 곳이 잠잠할까

강가의 일곱 불상은 아느냐 모르느냐

사람은 죽어도 산수는 그대로니 슬픔이 그지없다

어른 아이 예닐곱 기별 없이 찾아오네

나그네의 정회를 떨쳐 내면 어떠한가

한때의 태평성세를 대강만 물으니

지난 일 아득하여 자취만 남았도다

나중에 태어나 바람결에 술잔 기울이니

못다 푼 시름이 갈수록 새롭도다

정사가 안정되어 좋은 제도 시행되니

백성들이 편안하여 난리를 잊었도다

임금이 환궁하여 중흥을 여시니

가득 찬 티끌을 내일이면 다 쓸겠도다

천자 현명하여 우리를 살펴 양호*를 보내시니

소신을 중용하여 영위사*로 가라 하여

나랏일을 걱정하여 한시바삐 궁궐을 떠나오니

봄옷을 갓 만든 삼월 초하루였네

꽃 피고 지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

뽕과 삼도 거두고 올곡식도 성숙하여

다섯 달 넘었으니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가을이라 놀랐네

행장을 만져 보고 돌아갈 날 헤아리니

몇 달 어느 날에 채찍을 재촉하여 갈까

새벽에 꿈이 많으니 갈 길 멀까 하노라

-이현, 「백상루별곡

* 수군 백만이 고기밥이 되었으니 :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이 중국 수나라 병사들을 청천강에서 몰살시킨 사건을 가리킴.

* 양호 : 정유년(1597)에 왜군이 다시 침략하자 조선을 도우러 온 명나라 장수.

* 영위사 : 조선 시대에 중국의 사신을 맞이하여 대접하던 임시 벼슬.


 

작품은 누각위에서 바라본 청천강 주변의 풍경을 묘사하며 시작됩니다.

잔잔한 아침물결부터 저물녘의 모습까지 비유를 통해 풍경을 묘사한 후 을지문덕이 청천강에서 수나라 병사들을 몰살한 역사적 사건을 환기시킵니다.

이후 화자의 정서가 표현되는데요. 사람과 자연을 대조해 슬픔을 표현하며 지난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바람결에 술한잔 하며 못단 푼 시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후에는 임진왜란 이후 사회가 안정되는 모습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명나라 황제가 정유재란 때 원군을 보내니 화자가 영위사로 오게된 사실을 말하며 자신이 영위시가 된 이유와 시기에 대해 말해줍니다.

 

이후 영위사로 파견 된 후 지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며 다시 궁궐로 돌아가길 원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다가도 결국 나라의 안위와 자신의 소임을 걱정하는 사대부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며 '백상루에서 바라본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작품을 읽어보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2026년 고2 3월 모의고사에 출제된 '덴동어미화전가' 부분입니다. '덴동어미화전가'는 조선후기의 가사로 순흥 지방의 화전놀이를 소재로 부녀자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부인네들이 봄을 맞이하여 화전놀이를 가서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시상이 전개되는데 그 속에서 자신들의 인생에 대해 말하고 위로하며 기쁜 마음으로 화전놀이를 끝내는 모습으로 한을 신명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의고사 출제 부분은 작품의 마지막 부분으로 덴동 어미의 말을 들은 청춘과부가 마음을 고쳐 먹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다른 부인네들과 기쁜 마음으로 화전놀이를 끝낸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덴동어미의 말과 청춘과부의 말을 구분해서 읽는 것에 집중하며 작품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내 팔자가 사는 대로 내 고생이 닫는 대로

좋은 일도 그뿐이요 그른 일도 그뿐이라

춘삼월 호시절에 화전놀이 왔거들랑

꽃빛일랑 곱게 보고 새소리는 좋게 듣고

밝은 달은 여사로* 보며 맑은 바람 시원하다

좋은 동무 좋은 놀이에 서로 웃고 놀아 보소

사람의 눈이 이상하여 제대로 보면 괜찮은데

고운 꽃도 새겨보면 눈이 캄캄 안 보이고

귀도 또한 별일이지 그대로 들으면 괜찮은걸

새소리도 고쳐 듣고 슬픈 마음 절로 나네

마음 심(心) 자가 제일이라 단단하게 맘잡으면

꽃은 절로 피는 거요 새는 여사 우는 거요

달은 매양 밝은 거요 바람은 일상 부는 거라

마음만 여사 태평하면 여사로 보고 여사로 듣지

보고 듣고 여사하면 고생될 일 별로 없소

앉아 울던 청춘과부 크게 활짝 깨달아서

덴동어미 말 들으니 말씀마다 개개 옳네

이내 수심 풀어내어 이리저리 부쳐 보세

이팔청춘 이내 마음 봄 춘(春) 자로 부쳐 두고

꽃다운 이내 얼굴 꽃 화(花) 자로 부쳐 두고

술술 나는 긴 한숨은 봄바람에 부쳐 두고

밤이나 낮이나 숱한 수심 우는 새나 가져가게

마음속에 쌓인 근심 흐르는 물로 씻어 볼까

천만 첩이나 쌓인 설움 웃음 끝에 하나 없네

굽이굽이 깊은 설움 그 말끝에 술술 풀려

삼동설한 쌓인 눈이 봄 춘 자 만나 슬슬 녹네

자네 말은 봄 춘 자요 내 생각은 꽃 화 자라

봄 춘 자 만난 꽃 화 자요 꽃 화 자 만난 봄 춘 자라

얼시고나 좋을시고

- 작자 미상, 「덴동어미화전가 」

* 여사로 : 보통 일처럼 아무렇지도 아니하게.


처음은 댄동어미의 위로로 시작됩니다.

바로 이부분인데요. 청춘과부에 대한 덴동어미의 충고 부분으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화전놀이와서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동무들과 웃으며 놀면서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비되는 상황을 제시해 기쁨과 슬픔은 외부 상황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달려있음을 알려주죠.

 

덴동어미의 말을 듣고 활짝 깨달아 청춘과부의 마음이 드러난 부분입니다. 이 부분부터는 청춘과부의 말로 덴동어미의 말을 들은 청춘과부가 마음을 고쳐먹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다른 부인네들과 기쁜 마음으로 화전놀이를 끝내며 한을 신명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보며 다시 한 번 공부한 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2026학년도 고2 3월 모의고사에 출제된 박인로의 '자경'입니다. 제목인 '자경'은 '스스로 경계한다'라는 뜻인데요. 작품에 나타난 화자의 가치관과 무엇을 경계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명경(明鏡)*에 때 끼거든 값 주고 닦을 줄

아이 어른 없이 다 미치어 알건마는

값 없이 닦을 명덕(明德)을 닦을 줄을 모르는도다

<제1수>

성의관(誠意關) 돌아들어 팔덕문(八德門) 바라보니

크나큰 한 길이 넓고도 곧다마는

어찌 종일(終日) 행인이 오도 가도 안 하는게요

<제2수>

구인산 긴 솔 베어 제세주(濟世舟)를 만들어 내어

길 잃은 행인을 다 건네주려 하였더니

사공도 못나서 저무는 강가에 버렸도다

<제3수>

-박인로, 「자경

* 명경 : 깨끗한 거울.


 

이 작품은 총 3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수>에서는 '명경(거울)과 '명덕'(유교의 도덕)을 대비하여 명경을 닦는 일은 돈 주고 닦는줄 다 알지만 명덕을 닦는에는 무관심한 당대의 세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 1수>에서는 화자 자신보다는 당시의 세태에 대한 생각이 드러납니다.

<제2수>에서는 유교의 가치관을 가상의 관문인 성의관과 팔덕문으로 비유하고 유교적 도덕을 실천하는 일을 '크나큰 한 길'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걸을 오고 가는 행인은 없는데요. 이는 올바른 가치가 외면 받는 세태를 나타낸 것으로 당시 사회에 대한 화자의 생각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3수>에서는 가상의 배인 '제세주'를 통해 길 잃은 행인을 다 건네주려는 경세제민(세상을 경영하여 백성을 구제함)의 가치관을 실천하려했지만 사공(화자 자신)이 못나서 실천하지 못했다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총 3수의 연시조를 통해 이 작품에서는 유교적인 가치관을 추구하는 사람이 없는 세태에 대한 비판과 자신에 대한 반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작품을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2026학년도 고3 3월모의고사에 출제된 '만언사'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인 안조환이 관직을 수행하던 중 주색잡기에 빠져 나라의 국고를 축낸 죄로 추자도에 귀양 가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하는 내용인데요. 대부분의 유배가사가 양반 사대부로서의 의식을 바탕으로 변함없는 충성심을 노래한 데 비해, 이 작품은 자신의 유배생활을 사실적으로 형상화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부분적으로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기는 하나 자신의 처지에 대한 사실적 묘사 및 슬픔과 회한이 주를 이루는데요. 모의고사 출제 부분에서는 '중략'전까지는 유배생활에 대한 묘사가 '중략' 이후에는 유배에서 풀려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본문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동냥도 꿈이로다 등짐도 꿈이로다.

뒤에서 당기는가 앞에서 미는가.

아무리 구부려도 자빠지니 어찌하리.

멀지 않은 주인집을 천신만고 겨우 오니

벼슬아치 앞에 다녀왔나 땀이 등을 적시겠구나.

저 주인의 거동 보소. 코웃음 치고 비웃으며

양반도 할 수 없다. 동냥도 하시는고?

중인도 속절없다. 등짐도 지시는고?

밥벌이를 하셨으니 저녁밥을 많이 먹소.

네 웃음도 듣기 싫고 많은 밥도 먹기 싫다.

동냥도 한 번이지 빌어먹기 매번 하랴.

평생에 처음이요 다시 못 할 일이로다.

차라리 굶을망정 이 노릇은 못 하겠네.

무슨 일을 하잔 말인가. 신 삼기나 하리라.

짚 한 단 적셔 놓고 신날부터 꼬아 보니

종이 노도 모르는데 짚 새끼를 어찌 꼬리.

다만 한 발 채 못 꼬아 손바닥이 부르트네.

할 수 없이 내어놓고 노 꼬기나 하리라.

긴 삼대 벗겨 내어 자리 노를 배워 꼬니

오동에 낙엽 지고 가을바람 소슬한데

오리는 가지런히 날고 물과 하늘 한 빛이구나.

근심 많은 이내 마음 노 꼬기에 부쳤도다.

(중략)

내 아니 잊었는데 임이 설마 잊었으랴.

풍운이 흩어져도 모일 때가 있으니

눈서리 친다 한들 비와 이슬 아니 올까.

울면서 떠난 임을 웃으며 만나고 싶네.

이리저리 생각하니 가슴속에 불이 난다.

간장이 다 타니 무엇으로 끄겠는가.

끄기도 어려운 불 오장의 불이로다.

하늘 물 얻으면 끌 수도 있건마는

알고도 못 얻으니 혀가 말라 말이 없다.

차라리 빨리 죽어 이 설움을 모르고 싶네.

포구 가에 퍼져 앉아 종일토록 통곡하고

바다에 몸을 던져 죽으려 함도 한두 번이 아니며

적막한 중문 굳게 닫고 온갖 일 다 버리고

굶어 죽으려 함도 몇 번인지 아실른가.

일각이 삼 년처럼 더디 가니 이 고생을 어찌할꼬.

사립문에 개 짖으니 나를 놓아줄 공문인가.

반겨 나가 물어보니 황아* 파는 장수로다.

바다에 배가 오니 석방 문서 가진 관선인가.

일어서서 바라보니 고기 잡는 어선이라.

하루 열두 시를 몇 번이나 기다렸는고.

설움 모여 병이 나니 온갖 증세 한꺼번에 나온다.

배가 고파 허기증에 몸이 추워 냉증이요

잠 못 들어 현기증 나니 조갈증은 늘 앓는 병이로다.

술로 든 병이면 술을 먹어 고치며

임으로 든 병이면 임을 만나 고치니

공명으로 든 병을 공명하여 고치려고 한들

활을 맞고 놀란 새가 과녁에 앉으려 하겠는가.

안도환, 「만언사」

* 황아 : 일용 잡화.


처음부분은 한탄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이 동냥을 하고 등짐을 지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탄식으로 익숙지 않는 행동을 하는 데에 대한 신분적인 자괴감과 고단함이 한탄으로 나옵니다. 이런 상황은 자신의 초라한 처지에서 나오는데요

멀지 않은 주인집을 천신만고 겨우왔다는 것을 봐서 화자는 마음고생이 심했으며 높은 분이라도 만나고 왔냐고 스스로를 비꼬며 자조적 어조를 보이는 것으로 봐서 스스로 생각할 때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행동은 바로 '동냥'이죠. 화자의 이런 모습에 대해 주인은 어떤 반응을 보이냐 보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요. 주인의 말과 화자의 말을 대화체를 통해 보여줌으로서 화자가 모별감을 느끼는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는데 화자는 이런 이유로 동냥을 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양반인 화자는 자존심이 있기에 이런 모멸을 참을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화자는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바로 신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일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짚신을 만들려다 손만 다치고 더 쉬운 노꼬기로 종목을 바꾸어봅니다.

그렇게 노를 꼬는 화자. 화자의 마음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근데 오동에 낙엽지고 가을바람 소슬하고 오리는 가지런히 날고 물과 하늘 한 빛으로 자연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며 화자의 슬픈 처지와 대비됩니다. 화자는 이런 상황에서 근심을 잊으려 노꼬기에 집중합니다.

 

26년 3모 26번 2번 선지에서는 "‘가지런히’ 나는 ‘오리’ 및 ‘한 빛’을 이루는 ‘물과 하늘’은 ‘근 심 많은 이내 마음’을 ‘노 꼬기’에 부치게 된 화자의 상태에 조응하는 자연의 풍광이라고 볼 수 있군."란 내용이 나왔고 옳은 내용으로 나왔습니다. 이때 대비되는과 조응하다에서 혼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조응하다의 경우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기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즉,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자신의 슬픈 처지와 대비되기 때문에 노꼬기로 근심을 잊으려고 집중하는 원인이 되어 화자가 근심 많은 이 내 마음을 노 꼬기에 부치는 결과가 일어난 것으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내신의 경우 담당 선생님께 더 여쭤보길 바랍니다.(근심을 부치다의 경우 '근심을 풀다'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그 후 (중략)

(중략)이후부터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그러면서 임이 나를 잊었음이 없다며 자연 현상에 빗대어 상황이 나아질 것을 소망합니다. 그렇게 소망하다 유배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슴 속의 불, 오장의 불로 비유하며 '하늘 물'을 얻으면 끌 수 도 있다 생각하지만 못 얻을 것으로 인식하며 슬퍼합니다.

그래서 죽음까지 생각하는 화자는 자신이 절망하며 했던 행동들을 나열하고 과장된 표현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부각하며 유배생활로 인해 느끼는 고통을 나열합니다.

 

그러면서 희망과 실망의 반복을 통해 자신의 애타는 심리를 보여주는데요. 그만큼 계속해서 유배에서 풀려나길 바라는 간절함을 표현합니다. 이런 애타는 심리에 서러운 화자는 온갖 병이 나는데요.

이러한 병에 대해 열거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신체에서 어떤 반응이 났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한 후에 자신이 관직(공명)하며 든 병을 관직하여 고치려고 한들 되겠느냐라는 생각을 관용적 표현을 활용하여 나타냅니다.

이렇게 3월 모의고사에서는 만언사의 중간부분이 출제되었는데요. 읽으면 알 수 있듯이 만언사는 일반적인 유배 가사와는 달리, 연군지정은 양회되고 화자의 개인적인 슬픔과 회한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다시 읽으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