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송수권 시인의 '며느리밥풀꽃'입니다. 시의 각주를 보면 '며느리밥풀꽃'은 '된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며느리가 배가 고파 밥풀을 몰래 훔쳐 먹었다가 죽은 후 피어났다는 설화가 있는 꽃'인데요. 이런 설화가 있는 꽃을 통해 화자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날씨 보러 뜰에 내려

그 햇빛 너무 좋아 생각나는

산부추, 개망초, 우슬꽃, 만병초, 둥근범꼬리, 씬냉이, 돈나물꽃

이런 꽃들로만 꽉 채워진

소군산열도 안마도 지나

물길 백 리 저 송이섬에 갈까

그중에서도 우리 설움

뼛물까지 녹아흘러

밟으면 으스러지는 꽃

이 세상 끝이 와도 끝내는 주저앉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꽃

울엄니 나를 잉태할 적 입덧 나고

씨엄니 눈돌려 흰 쌀밥 한 숟갈 들통나

살강 밑에 떨어진 밥알 두 알

혀끝에 감춘 밥알 두 알

몰래몰래 울음 훔쳐 먹고 그 울음도 지쳐

추스림 끝에 피는 꽃

며느리밥풀꽃*

햇빛 기진하면은 혀 빼물고

지금도 그 바위섬 그늘에 피었느니라.

-송수권,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밥풀꽃: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며느리가 배가 고파 밥풀을 몰래 훔쳐 먹었다가 죽은 후 피어났다는 설화가 있는 꽃.


시의 시작은 '날씨보러 뜰에 내려 / 그 햇빛 너무 좋아 생각나는'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이 속에서 화자는 '산부추, 개마옻, 우슬꽃, 만병초, 둥근범꼬리, 씬냉이, 돈나물꽃' 등을 생각하는 데요. 이러한 것들은 풀꽃들의 이름을 나열한 것으로 이들은 소박한 생명력을 가진 풀꽃들입니다.(민중의 삶과 연관됩니다) 이 후 소군산열도 안마도 지나서 물기 백 리 송이섬에 갈까 라며 화자의 생각이 여러 섬의 나열을 통해 이어집니다.

2연에서는 조금 분위기가 바뀝니다. 바로 화자의 시선이 '며느리밥풀꽃'에 집중되는 데요. 이 꽃은 '우리 설움 뼛물까지 녹아흘러 밟으면 으스러지는 꽃'으로 민중의 설움이 뼛물까지 녹아든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주저 앉는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꽃으로 시련과 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가는 민중의 모습을 보여주는 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며느리밥풀꽃'의 설화를 이용해 민중들의 삶과 애환을 형상화하여 보여준 후 이런 설움의 끝에도 '추스림 끝에 피는 꽃'이라며 서러움과 애환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3연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햇빛 기진하면은 혀 빼물고 지금도 그 바위섬 그늘에 피었느니라며 과거의 억울함이 현재까지 이어진 한과 연민의 정서를 보여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시는 '며느리밥풀꽃 설화를 통해 떠올린 서러운 민중의 삶'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며느리밥풀꽃'설화를 중심설화로해서 며느리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서러움을 딛고 살아가는 모든 민중을 대표하는 존재로 표현하며 가난과 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 가는 민중의 생명력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2026년 고1, 3월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백상루별곡'입니다. 이 작품은 백상루의 아름다운 모습과 누각 위에서 바 라본 청천강 주변의 풍경, 그리고 풍경으로부터 환기 된 역사적 사건과 화자의 처지 등을 노래하고 있는 가사인데요. 앞에서 말한 내용들을 말하고 있는 부분이 어딘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침 물결 잔잔하여 수면이 맑으니

눈앞이 어른어른 정신이 표연하니

열자가 바람을 타고 공중에 떠 있는 듯

저물녘 바람 불어 물결을 놀래고

햇빛이 금색 되어 노을이 뻗치니

천상의 신선들이 묘약을 만드느라

불을 조절하며 온갖 곡식 부엌에서 끓이는 듯

수군 백만이 고기밥이 되었으니* 조수의 성난 기운 어느 곳이 잠잠할까

강가의 일곱 불상은 아느냐 모르느냐

사람은 죽어도 산수는 그대로니 슬픔이 그지없다

어른 아이 예닐곱 기별 없이 찾아오네

나그네의 정회를 떨쳐 내면 어떠한가

한때의 태평성세를 대강만 물으니

지난 일 아득하여 자취만 남았도다

나중에 태어나 바람결에 술잔 기울이니

못다 푼 시름이 갈수록 새롭도다

정사가 안정되어 좋은 제도 시행되니

백성들이 편안하여 난리를 잊었도다

임금이 환궁하여 중흥을 여시니

가득 찬 티끌을 내일이면 다 쓸겠도다

천자 현명하여 우리를 살펴 양호*를 보내시니

소신을 중용하여 영위사*로 가라 하여

나랏일을 걱정하여 한시바삐 궁궐을 떠나오니

봄옷을 갓 만든 삼월 초하루였네

꽃 피고 지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

뽕과 삼도 거두고 올곡식도 성숙하여

다섯 달 넘었으니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가을이라 놀랐네

행장을 만져 보고 돌아갈 날 헤아리니

몇 달 어느 날에 채찍을 재촉하여 갈까

새벽에 꿈이 많으니 갈 길 멀까 하노라

-이현, 「백상루별곡

* 수군 백만이 고기밥이 되었으니 :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이 중국 수나라 병사들을 청천강에서 몰살시킨 사건을 가리킴.

* 양호 : 정유년(1597)에 왜군이 다시 침략하자 조선을 도우러 온 명나라 장수.

* 영위사 : 조선 시대에 중국의 사신을 맞이하여 대접하던 임시 벼슬.


 

작품은 누각위에서 바라본 청천강 주변의 풍경을 묘사하며 시작됩니다.

잔잔한 아침물결부터 저물녘의 모습까지 비유를 통해 풍경을 묘사한 후 을지문덕이 청천강에서 수나라 병사들을 몰살한 역사적 사건을 환기시킵니다.

이후 화자의 정서가 표현되는데요. 사람과 자연을 대조해 슬픔을 표현하며 지난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바람결에 술한잔 하며 못단 푼 시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후에는 임진왜란 이후 사회가 안정되는 모습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명나라 황제가 정유재란 때 원군을 보내니 화자가 영위사로 오게된 사실을 말하며 자신이 영위시가 된 이유와 시기에 대해 말해줍니다.

 

이후 영위사로 파견 된 후 지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며 다시 궁궐로 돌아가길 원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다가도 결국 나라의 안위와 자신의 소임을 걱정하는 사대부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며 '백상루에서 바라본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작품을 읽어보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2026년 고2 3월 모의고사에 출제된 '덴동어미화전가' 부분입니다. '덴동어미화전가'는 조선후기의 가사로 순흥 지방의 화전놀이를 소재로 부녀자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부인네들이 봄을 맞이하여 화전놀이를 가서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시상이 전개되는데 그 속에서 자신들의 인생에 대해 말하고 위로하며 기쁜 마음으로 화전놀이를 끝내는 모습으로 한을 신명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의고사 출제 부분은 작품의 마지막 부분으로 덴동 어미의 말을 들은 청춘과부가 마음을 고쳐 먹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다른 부인네들과 기쁜 마음으로 화전놀이를 끝낸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덴동어미의 말과 청춘과부의 말을 구분해서 읽는 것에 집중하며 작품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내 팔자가 사는 대로 내 고생이 닫는 대로

좋은 일도 그뿐이요 그른 일도 그뿐이라

춘삼월 호시절에 화전놀이 왔거들랑

꽃빛일랑 곱게 보고 새소리는 좋게 듣고

밝은 달은 여사로* 보며 맑은 바람 시원하다

좋은 동무 좋은 놀이에 서로 웃고 놀아 보소

사람의 눈이 이상하여 제대로 보면 괜찮은데

고운 꽃도 새겨보면 눈이 캄캄 안 보이고

귀도 또한 별일이지 그대로 들으면 괜찮은걸

새소리도 고쳐 듣고 슬픈 마음 절로 나네

마음 심(心) 자가 제일이라 단단하게 맘잡으면

꽃은 절로 피는 거요 새는 여사 우는 거요

달은 매양 밝은 거요 바람은 일상 부는 거라

마음만 여사 태평하면 여사로 보고 여사로 듣지

보고 듣고 여사하면 고생될 일 별로 없소

앉아 울던 청춘과부 크게 활짝 깨달아서

덴동어미 말 들으니 말씀마다 개개 옳네

이내 수심 풀어내어 이리저리 부쳐 보세

이팔청춘 이내 마음 봄 춘(春) 자로 부쳐 두고

꽃다운 이내 얼굴 꽃 화(花) 자로 부쳐 두고

술술 나는 긴 한숨은 봄바람에 부쳐 두고

밤이나 낮이나 숱한 수심 우는 새나 가져가게

마음속에 쌓인 근심 흐르는 물로 씻어 볼까

천만 첩이나 쌓인 설움 웃음 끝에 하나 없네

굽이굽이 깊은 설움 그 말끝에 술술 풀려

삼동설한 쌓인 눈이 봄 춘 자 만나 슬슬 녹네

자네 말은 봄 춘 자요 내 생각은 꽃 화 자라

봄 춘 자 만난 꽃 화 자요 꽃 화 자 만난 봄 춘 자라

얼시고나 좋을시고

- 작자 미상, 「덴동어미화전가 」

* 여사로 : 보통 일처럼 아무렇지도 아니하게.


처음은 댄동어미의 위로로 시작됩니다.

바로 이부분인데요. 청춘과부에 대한 덴동어미의 충고 부분으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화전놀이와서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동무들과 웃으며 놀면서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비되는 상황을 제시해 기쁨과 슬픔은 외부 상황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달려있음을 알려주죠.

 

덴동어미의 말을 듣고 활짝 깨달아 청춘과부의 마음이 드러난 부분입니다. 이 부분부터는 청춘과부의 말로 덴동어미의 말을 들은 청춘과부가 마음을 고쳐먹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다른 부인네들과 기쁜 마음으로 화전놀이를 끝내며 한을 신명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보며 다시 한 번 공부한 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2026학년도 고2 3월 모의고사에 출제된 박인로의 '자경'입니다. 제목인 '자경'은 '스스로 경계한다'라는 뜻인데요. 작품에 나타난 화자의 가치관과 무엇을 경계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명경(明鏡)*에 때 끼거든 값 주고 닦을 줄

아이 어른 없이 다 미치어 알건마는

값 없이 닦을 명덕(明德)을 닦을 줄을 모르는도다

<제1수>

성의관(誠意關) 돌아들어 팔덕문(八德門) 바라보니

크나큰 한 길이 넓고도 곧다마는

어찌 종일(終日) 행인이 오도 가도 안 하는게요

<제2수>

구인산 긴 솔 베어 제세주(濟世舟)를 만들어 내어

길 잃은 행인을 다 건네주려 하였더니

사공도 못나서 저무는 강가에 버렸도다

<제3수>

-박인로, 「자경

* 명경 : 깨끗한 거울.


 

이 작품은 총 3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수>에서는 '명경(거울)과 '명덕'(유교의 도덕)을 대비하여 명경을 닦는 일은 돈 주고 닦는줄 다 알지만 명덕을 닦는에는 무관심한 당대의 세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 1수>에서는 화자 자신보다는 당시의 세태에 대한 생각이 드러납니다.

<제2수>에서는 유교의 가치관을 가상의 관문인 성의관과 팔덕문으로 비유하고 유교적 도덕을 실천하는 일을 '크나큰 한 길'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걸을 오고 가는 행인은 없는데요. 이는 올바른 가치가 외면 받는 세태를 나타낸 것으로 당시 사회에 대한 화자의 생각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3수>에서는 가상의 배인 '제세주'를 통해 길 잃은 행인을 다 건네주려는 경세제민(세상을 경영하여 백성을 구제함)의 가치관을 실천하려했지만 사공(화자 자신)이 못나서 실천하지 못했다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총 3수의 연시조를 통해 이 작품에서는 유교적인 가치관을 추구하는 사람이 없는 세태에 대한 비판과 자신에 대한 반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작품을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2026학년도 고3 3월모의고사에 출제된 '만언사'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인 안조환이 관직을 수행하던 중 주색잡기에 빠져 나라의 국고를 축낸 죄로 추자도에 귀양 가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하는 내용인데요. 대부분의 유배가사가 양반 사대부로서의 의식을 바탕으로 변함없는 충성심을 노래한 데 비해, 이 작품은 자신의 유배생활을 사실적으로 형상화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부분적으로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기는 하나 자신의 처지에 대한 사실적 묘사 및 슬픔과 회한이 주를 이루는데요. 모의고사 출제 부분에서는 '중략'전까지는 유배생활에 대한 묘사가 '중략' 이후에는 유배에서 풀려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본문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동냥도 꿈이로다 등짐도 꿈이로다.

뒤에서 당기는가 앞에서 미는가.

아무리 구부려도 자빠지니 어찌하리.

멀지 않은 주인집을 천신만고 겨우 오니

벼슬아치 앞에 다녀왔나 땀이 등을 적시겠구나.

저 주인의 거동 보소. 코웃음 치고 비웃으며

양반도 할 수 없다. 동냥도 하시는고?

중인도 속절없다. 등짐도 지시는고?

밥벌이를 하셨으니 저녁밥을 많이 먹소.

네 웃음도 듣기 싫고 많은 밥도 먹기 싫다.

동냥도 한 번이지 빌어먹기 매번 하랴.

평생에 처음이요 다시 못 할 일이로다.

차라리 굶을망정 이 노릇은 못 하겠네.

무슨 일을 하잔 말인가. 신 삼기나 하리라.

짚 한 단 적셔 놓고 신날부터 꼬아 보니

종이 노도 모르는데 짚 새끼를 어찌 꼬리.

다만 한 발 채 못 꼬아 손바닥이 부르트네.

할 수 없이 내어놓고 노 꼬기나 하리라.

긴 삼대 벗겨 내어 자리 노를 배워 꼬니

오동에 낙엽 지고 가을바람 소슬한데

오리는 가지런히 날고 물과 하늘 한 빛이구나.

근심 많은 이내 마음 노 꼬기에 부쳤도다.

(중략)

내 아니 잊었는데 임이 설마 잊었으랴.

풍운이 흩어져도 모일 때가 있으니

눈서리 친다 한들 비와 이슬 아니 올까.

울면서 떠난 임을 웃으며 만나고 싶네.

이리저리 생각하니 가슴속에 불이 난다.

간장이 다 타니 무엇으로 끄겠는가.

끄기도 어려운 불 오장의 불이로다.

하늘 물 얻으면 끌 수도 있건마는

알고도 못 얻으니 혀가 말라 말이 없다.

차라리 빨리 죽어 이 설움을 모르고 싶네.

포구 가에 퍼져 앉아 종일토록 통곡하고

바다에 몸을 던져 죽으려 함도 한두 번이 아니며

적막한 중문 굳게 닫고 온갖 일 다 버리고

굶어 죽으려 함도 몇 번인지 아실른가.

일각이 삼 년처럼 더디 가니 이 고생을 어찌할꼬.

사립문에 개 짖으니 나를 놓아줄 공문인가.

반겨 나가 물어보니 황아* 파는 장수로다.

바다에 배가 오니 석방 문서 가진 관선인가.

일어서서 바라보니 고기 잡는 어선이라.

하루 열두 시를 몇 번이나 기다렸는고.

설움 모여 병이 나니 온갖 증세 한꺼번에 나온다.

배가 고파 허기증에 몸이 추워 냉증이요

잠 못 들어 현기증 나니 조갈증은 늘 앓는 병이로다.

술로 든 병이면 술을 먹어 고치며

임으로 든 병이면 임을 만나 고치니

공명으로 든 병을 공명하여 고치려고 한들

활을 맞고 놀란 새가 과녁에 앉으려 하겠는가.

안도환, 「만언사」

* 황아 : 일용 잡화.


처음부분은 한탄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이 동냥을 하고 등짐을 지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탄식으로 익숙지 않는 행동을 하는 데에 대한 신분적인 자괴감과 고단함이 한탄으로 나옵니다. 이런 상황은 자신의 초라한 처지에서 나오는데요

멀지 않은 주인집을 천신만고 겨우왔다는 것을 봐서 화자는 마음고생이 심했으며 높은 분이라도 만나고 왔냐고 스스로를 비꼬며 자조적 어조를 보이는 것으로 봐서 스스로 생각할 때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행동은 바로 '동냥'이죠. 화자의 이런 모습에 대해 주인은 어떤 반응을 보이냐 보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요. 주인의 말과 화자의 말을 대화체를 통해 보여줌으로서 화자가 모별감을 느끼는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는데 화자는 이런 이유로 동냥을 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양반인 화자는 자존심이 있기에 이런 모멸을 참을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화자는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바로 신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일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짚신을 만들려다 손만 다치고 더 쉬운 노꼬기로 종목을 바꾸어봅니다.

그렇게 노를 꼬는 화자. 화자의 마음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근데 오동에 낙엽지고 가을바람 소슬하고 오리는 가지런히 날고 물과 하늘 한 빛으로 자연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며 화자의 슬픈 처지와 대비됩니다. 화자는 이런 상황에서 근심을 잊으려 노꼬기에 집중합니다.

 

26년 3모 26번 2번 선지에서는 "‘가지런히’ 나는 ‘오리’ 및 ‘한 빛’을 이루는 ‘물과 하늘’은 ‘근 심 많은 이내 마음’을 ‘노 꼬기’에 부치게 된 화자의 상태에 조응하는 자연의 풍광이라고 볼 수 있군."란 내용이 나왔고 옳은 내용으로 나왔습니다. 이때 대비되는과 조응하다에서 혼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조응하다의 경우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기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즉,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자신의 슬픈 처지와 대비되기 때문에 노꼬기로 근심을 잊으려고 집중하는 원인이 되어 화자가 근심 많은 이 내 마음을 노 꼬기에 부치는 결과가 일어난 것으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내신의 경우 담당 선생님께 더 여쭤보길 바랍니다.(근심을 부치다의 경우 '근심을 풀다'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그 후 (중략)

(중략)이후부터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그러면서 임이 나를 잊었음이 없다며 자연 현상에 빗대어 상황이 나아질 것을 소망합니다. 그렇게 소망하다 유배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슴 속의 불, 오장의 불로 비유하며 '하늘 물'을 얻으면 끌 수 도 있다 생각하지만 못 얻을 것으로 인식하며 슬퍼합니다.

그래서 죽음까지 생각하는 화자는 자신이 절망하며 했던 행동들을 나열하고 과장된 표현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부각하며 유배생활로 인해 느끼는 고통을 나열합니다.

 

그러면서 희망과 실망의 반복을 통해 자신의 애타는 심리를 보여주는데요. 그만큼 계속해서 유배에서 풀려나길 바라는 간절함을 표현합니다. 이런 애타는 심리에 서러운 화자는 온갖 병이 나는데요.

이러한 병에 대해 열거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신체에서 어떤 반응이 났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한 후에 자신이 관직(공명)하며 든 병을 관직하여 고치려고 한들 되겠느냐라는 생각을 관용적 표현을 활용하여 나타냅니다.

이렇게 3월 모의고사에서는 만언사의 중간부분이 출제되었는데요. 읽으면 알 수 있듯이 만언사는 일반적인 유배 가사와는 달리, 연군지정은 양회되고 화자의 개인적인 슬픔과 회한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다시 읽으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기택 시인의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입니다. 이 작품은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서 서로 대비되는 두 공간을 연결시키는 데요. 어떤 공간을 연결시키는지와 무엇을 기억해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방금 딴 사과가 가득한 상자를 들고

사과들이 데굴데굴 굴러 나오는 커다란 웃음을 웃으며

그녀는 서류 뭉치를 나르고 있었다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 고층 빌딩 사무실 안에서

저 푸르면서도 발그레한 웃음의 빛깔을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 그 많은 사과들을

사과 속에 핏줄처럼 뻗어 있는 하늘과 물과 바람을

스스로 넘치고 무거워져서 떨어지는 웃음을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 사과를 나르던 발걸음을

발걸음에서 튀어 오르는 공기를

공기에서 터져 나오는 햇빛을

햇빛 과즙, 햇빛 향기를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 지금 디딘 고층 빌딩이 땅이라는 것을

뿌리처럼 발바닥이 숨 쉬어 온 흙이라는 것을

흙을 공기처럼 밀어 올린 풀이라는 것을

나 몰래 엿보았네 외로운 추수꾼의 웃음을

그녀의 내부에서 오랜 세월 홀로 자라다가

노래처럼 저절로 익어 흘러나온 웃음을

책상들 사이에서 안 보는 척 보았네

외로운 추수꾼의 걸음을

출렁거리며 하늘거리며 홀로 가는 걸음을

걷지 않아도 저절로 나아가는 걸음을

- 김기택,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


시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1연과 2연이 차이가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1연에서 언급되는 사과와 연급된 사실들 그리고 2연에서는 서류뭉치가 나옵니다. 이는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이질적인 두 공간을 연결시키는 것으로 시적 화자의 관찰 대상인 그녀의 내면에 있는 생명력을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이 시의 공간적 배경은 '고층 빌딩 속 사무실'이라는 딱딱한 도시공간이지만 이러한 상상력을 통해 그녀 안의 생명력이 드러나며 화자는 '어떻게 기억해 냈을까'라는 의문의 형식을 반복하며 운율을 형성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생명력 넘치는 수많은 자연을 연쇄적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면서 4연에서 지금 디딘 고층 빌딩이 땅이라는 것을이라는 답을 통해 도시의 콘크리트 아래 숨겨진 '흙'과 '뿌리'의 본질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그녀의 생명력에 대한 감탄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5연부터는 그러한 그녀를 '외로운 추수꾼'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하며 도시의 사무실 속에서도 자연의 생명력을 간직한 그녀에 대한 감탄을 자연에 대한 상상으로 드러내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삭막한 빌딩 숲에서 일하지만 자신이 밟고 있는 땅이 원래 '흙'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내면의 힘을 간직한 그녀를 통해 '도시 문명 속에서도 잃지 않은 생명력에 대한 감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다양한 감각적 심상과 질문의 표현을 반복함으로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는 이성복 시인의 '서해'입니다. 제목으로봐서 이 시에서는 '서해'에 대해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시 속에서 표현된 서해 바다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 보지 않은 곳을 남겨 두어야 할까 봅니다

내 다 가 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 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 이성복, 「서해」


시의 처음에서 화자는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로 '서해'는 단순히 지리적인 의미의 바다가 아니라 당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공간이며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공간입니다.

2연에서 화자는 그 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 것 없다고 하며 그 바다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리고 3연에서 당신이 계질 자리를 위해 서해에 가지 않겠다는 의도를 보이며 '서해에 가서 당신이 있다는 사실'의 확인을 유보함으로서 기대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가 이나라 '당신이 있을 곳'을 남겨두기 위한 역설적 인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4연에서 마지막으로 가보지 않는 한 쪽바다가는 늘 마음속에 파도친다며 당신을 향한 그리움을 형상화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역설적 인식과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 도치법과 가정법 등으로 '당신을 향한 영원한 그리움과 기다림'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무인수 시인의 '감나무'입니다. 시의 제목이 '감나무'이니 만큼 이 시에서 감나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감나무와 관련된 시인의 행동과 이를 통해 느끼는 정서에 집중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올해도 고향집 감을 땄다.

복잡하게 우거진 가지들 중에 매년

내가 골라 딛는 순서가 있다.

지금은 진토가 되었을 아버지의 등뼈,

허리 휜 그 몸 냄새를 군데군데 묻혀둔 바이지만

타관 길엔 도통 어두운 이 말씀.

감나무를 오르내리는 내 구부정한 그림자도 어느덧

늙은 거미같이 더디다.

감나무를 내려와 땅을 디디니, 작년보다도 더 큰 안심이

덥석 날 받아 안는다.

이제 어쩔 수 없다는 말이

감나무를 한참 올려다본다. 속절없이 고목인

한 시절의 유적이 쓸쓸히

서쪽에 선다.

빈 감나무의 검은 골조가

저녁노을 깊이 음각으로 찍히면서

내 등덜미를 붉게 떠민다.

문인수, 「감나무」

 

시적 화자의 상황은 처음부분에서 제시됩니다. 화자는 바로 감나무에 올라 감을 따고 있죠. 포인트는 '올해도'입니다. 시적화자가 감을 따는 것은 매년 하는 행동으로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행동입니다.

그 누군가는 바로 화자의 아버지인데요. 아버지는 '지금은 진토가 되었을'이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이미 돌아가신지 오래된 상황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지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감나무에는 군데군데 남아있어 화자는 감을 따러 감나무를 오르며 아버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화자는 감나무를 오르는 자신의 구부정한 그림자를 늙은 거미에 비유하며 자신도 어느덧 나이들었음을 실감합니다.

그렇기에 화자는 나무에서 내려와 땅을 디딜때 '작년보다 더 큰 안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한 늙어감에 대한 쓸쓸함을 '어쩔 수 없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화자는 한참을 감나무를 올려다봅니다.

이 감나무는 '고목'이며 '한 시절의 유적'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고 동시에 자신의 나이듦을 깨닫게 하는 존재(그만큼 오랜 시절을 가족과 함께한 존재)이기에 화자는 감나무를 보면서 새월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나무의 선명한 모습과 이를 통해 세월의 흐름을 느끼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세월에 흐림에 대한 자각과 늙어감에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러한 정서를 인상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다양한 비유와 묘사, 의인화와 주객전도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이러한 표현법이 어느곳에 쓰였는지를 다시 한번 보면서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