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천양희 시인의 '길을 찾아서4 - 명암리 길'입니다. 이 시는 '길을 찾아서'라는 연작 시 중 하나로 화자는 내면 공간을 의미하는 '명암리'에서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삶을 성찰하는데요. 화자가 내면을 성찰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주목하고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밝고도 어두운 것이 무엇이었더라 명암리에 머무는 눈길이여 길 끝이 나를 당긴다 밝고 어두운 것이 빛만이 아니다 내 안의 샛길들 뒷길들 명암리는 나를 부추기듯 마음의 구석까지 뭉클해진다 길은 모를수록 새롭고 새 길은 새로워서 낯설다 낯설게 만나는 바람소리 물소리 그 소리 기막히다 새삼 놀란다 내 눈길 나에게서 멀어지지 않는다 모르는 길이 발끝까지 따라온다 나는 생의 명암을 다시 비춘다 비추다가 낯선 길 오래 바라본다 오늘도 길은 밝았다 어두웠다 하였다 다 늦은 저녁에야 마음의 능선 너머 다른 길에 머문다 언제나 알 수 없는 길 속의 길 우린 헤어지고 또 만나야 한다 밝고도 어두운 것이 빛뿐일까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언제부터 내 안에서 웅크린 길 명암리에 가서 풀어놓는다

-천양희, 「길을 찾아서4 – 명암리 길」


1. 화자의 상황, 정서, 태도

 

화자는 지금 내면을 탐색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밝음과 어둠을 비유적으로 활용해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자는 자신의 삶을 새롭게 인식하는데요 이때 '뭉클해짐', '새삼 놀람'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봐서는 화자는 이런 내면탐색의 상황에서 삶에 대해 경이로움과 감동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생의 명암을 다시 비춘다 등에서 알 수 있듯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탐색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마지막 까지 계속됩니다(내안에서 웅크린 길을 명암리에 가서 풀어놓는 행위)

2. 소재의 의미

이 시에서 '명암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글자 그대로 밝음과 어둠이 함께 존재하는 공간인 명암리는 단순히 지명이 아니라 화자의 내면을 나타내는 공간으로 삶의 양명성 즉,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열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공존하는 곳이며 이러한 명암리에서 화자는 삶에 대해 성찰하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리고 '길'은 상징적으로 인생의 여정을 의미하며 시 속에서 샛길과 뒷길은 인생의 다양하고 복잡한 선택지나 경험을 , 길끝은 미래를 나타냅니다.

3. 표현법 및 효과

먼저 처음의 밝고도 어두운 것에서 보듯 '역설법'이 쓰였습니다. 이렇게 표면저긍로 모순되는 '밝음'과 '어둠'을 한 대상에 결합해 삶의 본질적인 양면성을 강조하며 빛이 아니면서도 밝고 어두운 것이라며 인생의 복잡함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대조법이 쓰였습니다. 밝다와 어둡다, 모르다와 새롭다, 새롭다와 낯설다 등의 상반된 시어의 대조를 통해 시의 내용을 강조합니다.

또한 현재형 진술을 통해 인물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며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4. 작품의 주제

화자는 '명암리 길'이라는 공간에서 인생이란 헤어짐과 만남,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알 수 없는 여정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낯선 길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웅크린 길)을 풀어놓으려는 의지를 보이며 내면의 끊임없는 탐색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이렇게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내면의 탐색에 대해 말하며 '인생의 밝음과 어둠을 수용하며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여 얻는 성찰과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서정주 시인의 '신선 재곤이'입니다. 서정주 시인의 시집 '질마재 신화'에 수록된 이 작품에서 시인은 '재곤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는데요. '재곤이'가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시인이 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땅 위에 살 자격이 있다는 뜻으로 ‘재곤(在坤)’이라는 이름을 가진 앉은뱅이 사내가 있었습니다. 성한 두 손으로 멍석도 절고 광주리도 절었지마는, 그것만으론 제 입 하나도 먹이지를 못해, 질마재 마을 사람들은 할 수 없이 그에게 마을을 앉아 돌며 밥을 빌어먹고 살 권리 하나를 특별히 주었습니다.

‘재곤이가 만일에 제 목숨대로 다 살지를 못하게 된다면 우리 마을 인정은 바닥난 것이니, 하늘의 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생각은 두루 이러하여서, 그의 세 끼니의 밥과 추위를 견딜 옷과 불을 늘 뒤대어 돌보아 주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갑술년이라던가 을해년의 새 무궁화 피기 시작하는 어느 아침 끼니부터 는 재곤이의 모양은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일절 보이지 않게 되고, 한 마리 거북이가 기어 다니듯 하던 살았을 때의 그 무겁디무거운 모습만이 산 채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마다 남았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하늘이 줄 천벌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가 거듭 바뀌어도 천벌은 이 마을에 내리지 않고, 농사도 딴 마을만큼은 제대로 되어, 신선도(神仙道)에도 약간 알음이 있다는 좋은 흰 수염의 조 선달 영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재곤이는 생긴 게 꼭 거북이같이 안 생겼던가. 거북이도 학이나 마찬가지로 목숨이 천 년은 된다고 하네. 그러니, 그 긴 목숨을 여기서 다 견디기는 너무나 답답하여서 날개 돋아나 하늘로 신선살이를 하러 간 거여…….”

그래 “재곤이는 우리들이 미안해서 모가지에 연자 맷돌을 단단히 매어 달고 아마 어디 깊은 바다에 잠겨 나오지 않는 거라.” 마을 사람들도 “하여간 죽은 모양을 우리한테 보인 일이 없으니 조 선달 영감님 말씀이 마음적으로야 불가불 옳기사 옳다.”고 하게는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두루 그들의 마음속에 살아서만 있는 그 재곤이의 거북이 모양 양쪽 겨드랑에 두 개씩의 날개들을 안 달아 줄 수는 없었습니다

-서정주, 「신선 재곤이」


 

이 작품은 설화를 이야기하는 듯한 서사적 구성을 통해 시간의 흐림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는데요. 읽으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재곤이'는 '신선'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재곤이'는 앉은뱅이(하반신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두 손은 성해 명석도 절과 광주리도 절었지만 그 것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마재 마을 사람들은 할 수 없이 그에게 마을을 앉아 돌며 밥을 빌어먹고 살 권리 하나를 특별히 주었습니다. 얼핏 들으면 '특별히 주었습니다'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 재곤이에게 밥을 얻어먹을 수 있게 해주는 배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질마재 마을 사람들은 이렇듯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아는 인정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재곤이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생각이 드러납니다. 재곤이가 제 목숨대로 다 살지 못하면 마을 인정이 바닥난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하늘의 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재곤이를 돕는 이유를 보여줍니다.(마을 사람들의 참 순수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문단에서부터 이런 질마재 마을에 변화가 시작됩니다. 바로 재곤이가 사라진 것이죠. 마을 사람들은 마음은 무거워지고 하늘이 줄 천벌을 걱정하게 됩니다. 이 때 재곤이가 한 마리 거북이가 거이다니듯 살았을 때의 그 모겁디무거운 모습만이 산 채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 남았다 라는 표현에서 재곤이가 힘겹게 돌아다니던 모습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각인되고 있으며 이런 재곤이를 재대로 돌보지 못해 마을 사람들은 마음이 무거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무거웠지만 하늘의 벌은 내리지 않고 농사도 잘 되었고 흰 수염의 조 선달 염감의 말로 인식이 전환됩니다. 바로 재곤이가 거북이를 닮은 것에 빗대 긴 목습을 여기서 다 견디기는 답답해 날개 돋아 하늘로 신선살이를 하러 갔다는 말에. 마을 사람들은 동조하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긍정적 인식을 가지며 재곤이의 죽음을 '신선살이'를 간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이렇게 죽음을 재생과 부활로 인식하며 이 시는 마무리됩니다.

이 시에서 재곤이는 앉은뱅이와 거북이로 상징되는데. 재곤이의 육체적 조건(앉은뱅이)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무거운 존재인 거북이에 비유되게 합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동시에 장수와 신성함을 상징하는 이중적인 의미로 나중에 마을 사람들이 재곤이를 신선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이 시는 공동체적 사고방식을 가진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을 보살피는 질마재 공동체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이번에 다룰 작품은 고려의 문인 이규보의 한시 **「설중방우인불우(雪中訪友人不遇)」**입니다.

1. 제목의 의미

  • 설중방우인불우 (雪中訪友人不遇)
    • 雪中 (설중): 눈 속에
    • 訪友人 (방우인): 벗 (친구)을 찾아갔으나
    • 不遇 (불우): 만나지 못함
    • 뜻: 눈 속에 벗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함 입니다. 

2. 작품 감상 및 해석

벗을 만나지 못한 화자의 애틋한 마음과 아쉬움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생각하며 작품을 읽어봅시다.


눈빛이 종이보다 더욱 희길래

채찍 들어 내 이름을 그 위에 썼지.

바람아 불어서 땅 쓸지 마라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렴.

- 이규보, 「설중방우인불우(雪中訪友人不遇)」


3. 작품 해설 및 학습 포인트

  • 시간적 배경: 겨울 (눈빛, 눈)
  • 화자의 행동: 먼 길을 왔으나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종이보다 흰 눈 위에 채찍으로 자신의 이름을 써서 방문 흔적을 남김.
    • '종이보다 더욱 희다'는 표현은 눈을 편지메모지와 같은 매체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 '채찍'은 글을 쓰는 도구로 활용되어, 급히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나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암시합니다.
  • 화자의 심정: 친구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과 친구가 자신이 다녀갔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이 주를 이룹니다.
  • 기원(바람): 눈 위에 쓴 이름이 지워지지 않고 친구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바람에게 눈을 쓸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 마지막 두 구절은 자연물(바람)에게 말을 거는 의인화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의 간절한 소망을 강조합니다.
    • '好待主人至 (호대주인지,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렴)'는 벗에 대한 깊은 우정과 그리움을 간결하게 응축하여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이 한시는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그 아쉬움과 그리움을 눈밭에 이름을 남기는 재치 있고 섬세한 행동바람에게 전하는 간절한 부탁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이규보의 아름다운 한시를 통해 감성을 키우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이시영 시인의 '공사장 끝에'는 한국의 산업화도시 개발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소외된 도시 빈민층의 비극적인 현실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특히, 무허가 주택인 루핑 집에서 철거의 위협에 놓인 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암울한 사회상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시의 배경이 되는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의 도시 상황을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 중 집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도시 변두리의 공터에 판자나 천막 등으로 임시 거처를 만들고 살았는데, 이것이 바로 무허가 주택입니다. 이러한 삶의 터전은 도시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쉽게 철거 대상이 되었고,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비참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지금 부숴 버릴까.”

“안 돼, 오늘 밤은 자게 하고 내일 아침에…….”

“안 돼, 오늘 밤은 오늘 밤은이 벌써 며칠째야? 소장이 알면…….”

“그래도 안 돼…….”

두런두런 인부들 목소리 꿈결처럼 섞이어 들려오는

루핑 집 안 단칸 벽에 기대어 그 여자

작은 발이 빠져나온 어린것들을

불빛인 듯 덮어 주고는

가만히 일어나 앉아

칠흑처럼 깜깜한 밖을 내다본다

-이시영, 「공사장 끝에」


1. 극적인 대화 구조: 긴장감과 인간적 갈등

 

이 시는 공사장 인부들의 대화로 시작하며 긴장감현장감을 조성합니다.

  • "지금 부숴 버릴까." / "안 돼, 오늘 밤은 자게 하고 내일 아침에…….": 철거를 재촉하는 목소리와 그들을 연민하며 철거를 하루 유예하려는 목소리가 충돌합니다. 이는 폭력적인 현대 사회의 개발 논리인간적인 동정심 사이의 갈등을 나타냅니다.
  • "안 돼, 오늘 밤은 오늘 밤은이 벌써 며칠째야? 소장이 알면…….": '소장'은 철거 작업의 책임자로, 철거민의 삶을 고려하지 않는 비정한 권력, 개발 우선주의의 상징입니다. 인부들은 소장의 명령과 양심 사이에서 고뇌하는, 역시나 소외된 하층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 이들의 "두런두런" 목소리가 집 안에 "꿈결처럼 섞이어 들려오는" 것은, 여인에게 이 대화가 현실이 아닌 악몽처럼 느껴질 만큼 불안하고 절박한 상황임을 암시합니다.

2. 루핑 집 안 여인의 절망과 모성애

 대화 후에 이어지는 루핑 집(무허가 주택) 안 여인의 모습은 절망적인 철거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 "루핑 집 안 단칸 벽에 기대어 그 여자": '루핑 집'과 '단칸 벽'은 도시 빈민의 궁핍하고 불안정한 삶의 터전을 상징하며, '그 여자'는 비극적 현실에 놓인 철거민들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 "작은 발이 빠져나온 어린 것들을 / 불빛인 듯 덮어 주고는": '어린것들'은 이 상황을 전혀 모르는 순수하고 연약한 존재로, 비극성을 더욱 심화시킵니다.
    • '불빛인 듯 덮어 주고'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됩니다. 하나는 잠든 아이들의 발을 덮어주는 절절한 모성애이며, 다른 하나는 발의 **희미한 빛(흰 빛)**조차 밖으로 새어 나가 인부들에게 들키지 않도록(집 안에 사람이 있음을 알리지 않도록) 가리는 초조하고 불안한 심리의 표현입니다.
  • "가만히 일어나 앉아 / 칠흑처럼 깜깜한 밖을 내다본다": 여인이 취하는 '가만히'라는 행동은 체념과 절제를 보여주지만, 언제 닥칠지 모를 철거의 위협 앞에서 무력하게 긴장하고 있는 상태를 드러냅니다.
    • '칠흑처럼 깜깜한 밖'은 단순히 밤의 풍경이 아니라, 여인과 가족이 처한 암담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배경 묘사로도 볼 수 있습니다.

3. 핵심정리

구분 내용
갈래 자유시, 서정시, 현실참여시
성격 현실비판적, 애성적, 극적
주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도시 빈민의 비극적인 삶과 예환
특징 1. 대화를 통해 긴장감현장감을 조성함.
2. 관찰자적 시선을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제시하여 비극성을 더욱 부각함.
3. 대조적 이미지('루핑 집 안' vs. '칠흑처럼 깜깜한 밖')와 상징적 시어('소장', '루핑 집', '칠흑처럼 깜깜한 밖')를 활용함.
시대적 배경 1960~70년대 산업화 및 도시 개발 시기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달평씨의 두 번째 죽음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 '달평 씨'가 두 번의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여기서의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며 본문을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네 . 제목 달평 씨의 두 번째 죽음에서 '죽음'은 실제 생물학적 죽음이 아니라 자아 상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설렁탕집 주인 달평 씨는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선행을 베풀던 순수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는 대중의 관심에 중독됩니다. '설렁탕집 주인'이라는 본래의 소박한 자아는 사라지고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가짜 자아로 변해버리죠. '본래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첫 번째 죽음'은 바로 이러한 자아 상실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달평씨는 두 번의 '폭탄선언'을 합니다. 첫 번째는 자신의 과거 악행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식들이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라고 밝히는 것입니다. 이 '폭탄선언'들은 모두 대중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한 거짓말로 그의 행위는 더 이상 순수한 선행이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연극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그가 얼마나 타인의 시선에 종속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달평씨를 보며 아내와 자식들은 안타까워하며 그를 걱정합니다. 특히 자식들은 "아버지,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라고 외치며 아버지의 행위를 멈추려 하죠. 이들은 달평 씨의 본래 모습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달평 씨가 대중의 욕망과 명예욕에 사로잡혀 '두 번째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을 막으려 노력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아내가 외치는 "여보, 이젠 당신 자식들까지 팔아먹을 작정이에요?"라는 외침은 그의 행동이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아내가 이를 막기 위해 내뱉은 진정한 외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매스컴과 대중의 시선에 의해 변질되어 가는 한 개인의 자아 상실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순수한 선행을 베풀던 달평 씨는 대중의 관심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립니다. 그는 자신의 명예와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거짓된 모습까지 만들어내며 결국에는 자신의 가족까지도 희생시키려 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외부의 시선과 평가에 의해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본래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지켜내는 것의 중요성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달평 씨의 두 번째 죽음'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해설을 읽은 후 다시 한 번 본문에 정리된 내용을 읽으며 학습을 마무리해봅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조지훈 시인의 '향문'은 깨진 질그릇 조각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감정을 노래합니다. 단순히 옛것에 대한 그리움을 넘어, 그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향문'이 품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시를 읽고 함께 탐색해 봅시다.


성터 거닐다 줏어온 깨진 질그릇 하나

닦고 고이 닦아 열오른 두볼에 대어 보다.

아무렇지도 않은 곳에 무르녹는 옛향기라

질항아리에 곱게 그린 구름무늬가

금시라도 하늘로 피어날듯 아른하다.

눈 감고 나래 펴는 향그로운 마음에

머언 그 옛날 할아버지 흰수염이

아주까리 등불에 비최어 자애롭다.

꽃밭에 놓고 이슬 받아 책상에 올리면

그밤 내 벼개 머리에 옛날을 보리니

옛날을 봐도 내사 울지 않으련다.

- 조지훈 , 「향문」


 


깨진 질그릇, 과거로 가는 통로

이 시의 화자는 우연히 주운 '깨진 질그릇 하나'에서 과거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성터 거닐다 줏어온 깨진 질그릇 하나 닦고 고이 닦아 열오른 두볼에 대어 보다.

무심했던 사물에 정성을 쏟자, 화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곳에 무르녹는 옛향기'**를 느낍니다. 이 향기는 단순히 냄새를 넘어, 과거의 아름다움과 추억을 환기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따뜻한 추억의 발견과 감각적 심상

'깨진 질그릇'의 구름무늬는 화자에게 **'머언 그 옛날 할아버지 흰수염'**이라는 구체적이고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주까리 등불' 아래 할아버지의 자애로운 모습은 시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애틋한 감정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시인은 이러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사용했습니다.

  • 촉각적 심상: '열오른 두볼에 대어 보다'
  • 후각적 심상: '무르녹는 옛향기'
  • 시각적 심상: '구름무늬', '할아버지 흰수염', '아주까리 등불'

이처럼 여러 감각을 동원하여 깨진 질그릇을 통해 느끼는 옛것의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옛것을 대하는 성숙한 자세

화자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질그릇을 '꽃밭에 놓고 이슬 받아 책상에 올리면' 꿈속에서라도 과거를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다짐하며 시는 마무리됩니다.

옛날을 봐도 내사 울지 않으련다.

이는 단순히 옛 추억에 잠기는 것을 넘어, 과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화자의 성숙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이나 슬픔 대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며 삶을 긍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조지훈 시인의 '향문'은 과거의 유물에서 현재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박성우 시인의 '두꺼비'는 제목부터 독특한데요, 과연 시 속의 '두꺼비'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시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우리 아버지들의 삶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함께 시를 감상하고 그 숨겨진 의미를 파헤쳐 봅시다.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부터 씻겨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 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안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 살짝 만져 보았다 그런데 녀석이 독을 뿜어대는 통에 내 양 눈이 한동안 충혈되어야 했다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

아버지는 이윽고 식구들에게 두꺼비를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셨다 칠순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날이 새기 전에 막일판으로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잠들어 있던 녀석을 깨워 자전거 손잡이에 올려놓고 페달을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아버지는 지난 겨울, 두꺼비집을 지으셨다 두꺼비와 아버지는 그 집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봄이 지났으나 잔디만 깨어났다

내 아버지 양 손엔 우툴두툴한 두꺼비가 살았었다

-박성우, 「두꺼비」


 

'두꺼비'가 뜻하는 것: 아버지의 거친 손

많은 분들이 짐작했듯이, 이 시에서 '두꺼비'는 가족을 위해 평생 고단하고 힘든 노동을 해온 아버지의 거칠고 투박한 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이 구절은 아버지가 고된 노동자의 삶을 살며 우툴두툴한 손을 가지게 되었음을 뜻합니다. 해가 진 후에야 퇴근하고 새벽에 다시 일터로 나가야 했던 아버지. 그 거친 삶을 살아야 했기에, 자식에게 충분한 관심을 주기 어려웠을 겁니다. 어린 화자는 그런 아버지의 손에 질투를 느끼기도 합니다.

화자는 잠든 아버지의 손, 즉 '두꺼비'를 만져봅니다. 그 손의 거칠고 투박함에서 느낀 안타까움과 서러움에 눈이 충혈되고,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비로소 이해하게 됩니다. 그 이후 아버지는 자신의 거친 손을 가족에게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셨고, 칠순이 넘어서까지 힘든 막일을 놓지 못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소망과 희생

이 시에서 아버지의 소망은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라는 동요 구절에 담겨 있습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집을 짓는 것을 넘어, 자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하고자 했던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을 보여줍니다. 결국 아버지는 그 소망을 이루고, '두꺼비'와 함께 긴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성장한 화자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내 아버지 양 손엔 우툴두툴한 두꺼비가 살았었다"라고 회상합니다. 이는 아버지의 희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드러내는 마지막 구절입니다.


'두꺼비'에 담긴 문학적 표현

박성우 시인은 아버지의 헌신과 그리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법을 사용했습니다.

  • 은유법: '아버지의 손'을 '두꺼비'로 비유하여 아버지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 반복법: '두꺼비'라는 시어를 반복하여 시의 주제를 강조하고 운율감을 형성합니다.
  • 인용법: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라는 익숙한 동요를 인용해 독자에게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시는 아버지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그에 대한 화자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그럼 이제 전무해석을 통해 다시 시를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이수익 시인의 '달빛 체질'입니다.
제목만 보면 단순히 ‘달을 좋아하는 시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시적 화자가 달을 통해 삶의 태도와 본성을 성찰하는 작품입니다.


 

내 조상은 뜨겁고 부신

태양 체질이 아니었다. 내 조상은

뒤안처럼 아늑하고

조용한

달의 숭배자였다.

 

그는 달빛 그림자를 밟고 놀았으며

밝은 달빛 머리에 받아 글을 읽고

자라서는, 먼 장터에서

달빛과 더불어 집으로 돌아왔다.

 

낮은

이 포근한 그리움

이 크나큰 기쁨과 만나는

힘겨운 과정일 뿐이었다.

 

일생이 달의 자장(磁場) 속에

갇히기를 원했던 내 조상의 달빛 체질은

지금 내 몸 안에 피가 되어 돌고 있다.

 

밤하늘 떠오르는 달만 보면

왠지 가슴이 멍해져서

끝없이 야행(夜行)의 길을 더듬고 싶은 나는

 

아, 그것은 모체의 태반처럼 멀리서도

나를 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보이지 않는 인력(引力)이 바닷물을 끌듯이.

 

-이수익, 「달빛 체질」

 


1. 시의 전개와 해석

(1) 조상의 체질과 태양–달의 대조

  • 1연에서 화자는 조상이 태양 체질이 아닌 달빛 체질이었다고 말합니다.
  • 태양 = 뜨겁고 부신, 활동적이고 현실적인 삶
  • 달 = 아늑하고 고요한, 사색적이고 평화로운 삶
    이 대조적 표현을 통해 시인의 세계관을 드러냅니다.

(2) 달빛 속 삶의 모습

  • 2연에서는 달빛과 더불어 생활하는 조상의 모습을 시각적 이미지로 묘사합니다.
  • 3연에서는 낮을 “힘겨운 과정”이라 표현하며, 일반적 의미(희망, 활기)와 다르게 바쁜 일상과 고단한 삶으로 개성 있게 인식합니다.

(3) 조상과 화자의 연결

  • 4연에서 조상의 달빛 체질이 화자의 피 속에 흐르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 화자 역시 달빛을 보면 알 수 없는 그리움과 동경을 느끼며, 달빛이 이끄는 대로 걷고 싶어 합니다.

(4) 비유적 표현과 정서

  • 6연에서는 달빛에 대한 끌림을 **‘모체의 태반’, ‘보이지 않는 인력’**에 비유합니다.
  • 이는 달빛이 주는 숙명적 힘과 화자의 깊은 정서를 강조합니다.

4. 표현법 정리

  • 대조 : 태양 체질 ↔ 달빛 체질
  • 비유 : 모체의 태반,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인력
  • 이미지화 : “달빛 그림자를 밟고 놀았다”, “달빛 머리에 받아 글을 읽었다”

5. 주제

조상으로부터 이어받은 달빛 같은 본성과 삶의 태도를 성찰하며,일상의 무게를 넘어 달빛이 이끄는 삶을 동경하는 마음을 표현함.


6. 학습 포인트

  • 태양 = 현실적 삶 / 달 = 사색적 삶
  • 화자의 정체성 → 달빛 체질, 즉 달을 닮은 삶
  • 표현법대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핵심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이수익의 「달빛 체질」은 단순히 달을 노래한 시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정체성을 성찰하는 현대시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