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다룰 작품은 고려의 문인 이규보의 한시 **「설중방우인불우(雪中訪友人不遇)」**입니다.
1. 제목의 의미
- 설중방우인불우 (雪中訪友人不遇)
- 雪中 (설중): 눈 속에
- 訪友人 (방우인): 벗 (친구)을 찾아갔으나
- 不遇 (불우): 만나지 못함
- 뜻: 눈 속에 벗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함 입니다.
2. 작품 감상 및 해석
벗을 만나지 못한 화자의 애틋한 마음과 아쉬움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생각하며 작품을 읽어봅시다.
눈빛이 종이보다 더욱 희길래
채찍 들어 내 이름을 그 위에 썼지.
바람아 불어서 땅 쓸지 마라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렴.
- 이규보, 「설중방우인불우(雪中訪友人不遇)」
3. 작품 해설 및 학습 포인트
- 시간적 배경: 겨울 (눈빛, 눈)
- 화자의 행동: 먼 길을 왔으나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종이보다 흰 눈 위에 채찍으로 자신의 이름을 써서 방문 흔적을 남김.
- '종이보다 더욱 희다'는 표현은 눈을 편지나 메모지와 같은 매체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 '채찍'은 글을 쓰는 도구로 활용되어, 급히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나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암시합니다.
- 화자의 심정: 친구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과 친구가 자신이 다녀갔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이 주를 이룹니다.
- 기원(바람): 눈 위에 쓴 이름이 지워지지 않고 친구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바람에게 눈을 쓸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 마지막 두 구절은 자연물(바람)에게 말을 거는 의인화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의 간절한 소망을 강조합니다.
- '好待主人至 (호대주인지,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렴)'는 벗에 대한 깊은 우정과 그리움을 간결하게 응축하여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이 한시는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그 아쉬움과 그리움을 눈밭에 이름을 남기는 재치 있고 섬세한 행동과 바람에게 전하는 간절한 부탁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이규보의 아름다운 한시를 통해 감성을 키우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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