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배울 시는 이수익 시인의 '방울소리'입니다. '방울소리'라는 제목에서 보 듯 이 시는 방울소리를 소재로 시가 전개되는데요. 방울소리의 역활과 화자가 방울소리를 통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주목하여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청계천 7가 골동품 가게에서
나는 어느 황소 목에 걸렸던 방울을
하나 샀다.
그 영롱한 소리의 방울을 딸랑거리던
소는 이미 이승의 짐승이 아니지만,
나는 소를 몰고 여름 해 질 녘 하산하던
그날의 소년이 되어, 배고픈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마을로 터덜터덜 걸어 내려왔다.
장사치들의 흥정이 떠들썩한 문명의
골목에선 지금, 삼륜차가 울려대는 경적이
저자 바닥에 따가운데
내가 몰고 가는 소의 딸랑이는 방울소리는
돌담 너머 옥분이네 안방에
들릴까 말까,
사립문 밖에 나와 날 기다리며 섰을
누나의 귀에는 들릴까 말까.
- 이수익, 「방울소리」
화자는 '청계천 7가 골동품 가게에서 어느 황소 목에 걸렸던 방울을 사는 것'으로 시가 시작됩니다. 이 황소 목에 걸렸던 방울은 화자의 유년시절과 소의 목에 걸었던 방울과 유사한 사물로 화자에게 어린 시절 고향을 떠오르게 하는 소재로 작용합니다.
방울을 매고 소리를 내던 소는 이미 이승의 짐승이 아닐정도로 시간이 흘렀지만 그 방울소리를 생각하며 화자는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소를 몰고 여름 해 질 녘 하산하던 그날, 배고픈 저녁연기 피어오르는 마을로 걸어내려왔던 옛 기억을 회상하는 화자.
화자가 있는 현시른 장사치들의 흥정이 떠들썩한 문명의 골목, 삼륜차가 울려대는 경적이 저자 바닥에 따가운 시끄러운 일상이지만 화자의 회상 속 고향은 시끄러운 현실과 대조적으로 소 방울 소리가 들리는 고즈녁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고향을 떠올리면서도 화자는 방울소리가 옥분이네 안방에, 누나의 귀에 들릴까 말까라고 생각하며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고향과 고향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자신의 기대가 실현되지 않을 수 있음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유년 시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학습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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