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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고재종 시인의 '감나무 그늘 아래'입니다. 시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시의 공간적 배경은 '감나무 그늘 아래'인데요. 화자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감나무 그늘 아래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감나무 잎새를 흔드는 게

어찌 바람뿐이랴.

감나무 잎새를 반짝이는 게

어찌 햇살뿐이랴.

아까는 오색딱다구리가

따다다닥 찍고 가더니

봐 봐, 시방은 청설모가

쪼르르 타고 내려오네.

사랑이 끝났기로서니

그리움마저 사라지랴.

그 그리움 날로 자라면

주먹송이처럼 커갈 땡감들.

때론 머리 위로 흰구름 이고

때론 온종일 장대비 맞아보게.

이별까지 나눈 마당에

기다림은 왠 것이랴만,

감나무 그늘에 평상을 놓고

그래 그래, 밤이면 잠 뒤척여

산이 우는 소리도 들어보고

새벽이면 퍼뜩 깨어나

계곡 물소리도 들어보게.

그 기다림 날로 익으니

서러움까지 익어선

저 짙푸른 감들, 마침내

형형 등불을 밝힐 것이라면

세상은 어찌 환하지 않으랴.

하늘은 어찌 부시지 않으랴.

 

-고재종, 「감나무 그늘 아래」


이 시는 처음에

"감나무 잎새를 흔드는 게 어찌 바람뿐이랴 / 감나무 잎새를 반짝이는 게 어찌 햇살뿐이랴"라는 유사한 시구를 반복하며 시작합니다. 이는 설의법(일부러 답이 있는 것을 물어 강조하는 기법)으로 바람과 햇살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모습을 제시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한 후 시적 화자의 상황이 제시됩니다.

 

"사랑이 끝났기로서니 그리움마저 사라지랴"

역시 이도 설의법으로 화자는 지금 이별의 상황이서 그리움을 느끼는 상황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후 그리움 날로 자라면 주먹송이처럼 커갈 땡감들이라며 감나무에 열린 감들을 보는 데요. 그리움이 자라면 주먹송이처럼 커갈 것이란 것으로 보아 이 땡감은 임에 대한 그리움이 심화되는 화자의 처지와 대응됨을 알 수 있습니다.(그리고 이는 이 땡감의 변화가 화자의 내적 심리의 변화라는 점도 알게 합니다)

 

그 땡감들은 때론 머리 위로 흰구름이 있고 때론 온종일 장대비도 맞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는 그런 느낌으로 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자도 이별한 마당에 왜 기다리는 것인지 생각하나 그저 감나무 그늘 아래 평상을 놓고 그 시간을 보냅니다.(이 시간은 괴로운 시간이지만 내적 성숙에 이르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이 지나면 서러운까지 익고 처음에 짙푸른 감들도 마치 형형 등불같은 홍시가 되듯 화자도 내적 성숙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어찌 환하지 않으랴, 하늘은 어찌 부시지 않으랴'라며 내적 성숙에 이른 모습을 긍정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감나무 그늘 아래에서 감을 자신과 동일시 하며 "익어 가는 감을 통해 깨달은 내적 성숙의 과정"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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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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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춘수 시인의 '강우'입니다. 강우는 '비가 내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시에서 비가 내리는 상황을 통해 어떤 정서를 표현하는지에 주목하여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한 뼘 두 뼘 어둠을 적시며 비가 온다.

혹시나 하고 나는 밖을 기웃거린다.

나는 풀이 죽는다.

빗발은 한 치 앞을 못 보게 한다.

왠지 느닷없이 그렇게 퍼붓는다.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고.

-김춘수, 「강우」


시는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라는 물음을 통해 시작됩니다. 이를 통해 시적 화자가 찾는 대상이 부재중임을 알 수 있는데요. 이 후 밥상,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 옆구리 담괴 등과같은 일상적 소재를 통해 부재 중인 사람을 찾는 행위가 반복됩니다. 행위의 반복 속에서도 화자의 목소리가 메아리 되어 되돌아와 화자의 목소리만 들리는 상황을 통해 '대상'의 부재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암시하는데요. 결국 화자는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라며 아내의 부재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인식의 변화) 그리고 비가 오는데요. 화자는 혹시나하고 밖을 기웃거리지만 역시나 아내는 보이지 않고 풀이 죽습니다. 그리고 빗발은 한 치 앞을 못 보게 그렇게 느닷없니 퍼붓는데요. 이 '비'는 아내를 잃은 화자의 슬픔을 나타내는 소재로 느닷없이 그렇게 퍼붓는 비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화자가 느끼는 슬픔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며 아내의 죽음을 인정한 화자의 슬픔과 체념을 보여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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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박목월 시인의 '경사'입니다. 시의 제목인 '경사'는 여러분이 아는 그 경사길할 때 그 경사로 '이 길이 경사가 가파르네'라도고 많이 언급되는 단어입니다. 이러한 길의 기울기를 통해 시인이 어떤 것을 나타내려하는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유자나무에 유자가 열리고 귤나무에는 귤이 열리는 이 지순(至純)한 길은 바다로 기울었다.

 

길에는 자갈이 빛났다. 건조한 가을길에 가뿐한 나의 신발(겨우 무거운 젊음의 젖은 구두를 벗은……) 길은 바다로 기울고 발바닥에 느껴지는 이 신비스러운 경사감(傾斜感).

 

겨우 시야(視野)가 열리는 남색(藍色), 심오한, 잔잔한 세계. 하늘과 맞닿을 즈음에 이 신비스러운 수평(水平)의 거리감(距離感).

 

유자나무에 유자가 열리고 귤나무에는 귤이 열리는 이 당연한 길은 바다로 기울고, 가뿐한 나의 신발.

 

나의 뒤통수에는 해가 저물고. 설레는 구름과 바람. 저녁 햇살 속에 자갈이 빛나는 길은 바다로 기울고, 나의 발바닥에 이 신비스러운 경사감. 오오 기우는 세계여.

 

-박목월, 「경사」


시는 "유자나무에 유자가 열리고 귤나무에는 귤이 열리는"이라는 시구로 시작되는데요. 이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에 따른 변화를 나타내며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유자나무에 유자가 열리고 귤나무에 귤이 열리는 이 지순한 길은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삶의 길이며 이 길은 바다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2연에서는 이런 길에서 느끼는 화자의 감정이 드러나는데요 화자는 자신의 신발을 가뿐하다고 느끼며 무거운 젊음의 젖은 구두와 대비시킵니다. 이를 통해 화자는 지금 늙어가는 상태이며 이를 가뿐하다고 느낄만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건조한과 젖은, 가뿐함과 무거운의 대비를 통해 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3연에서는 바다에 대해서 묘사되고 있는데요. 바다를 남색의 색체어와, 심오한 잔잔한이라는 시각적이미지로 평온한 모습을 형상화하여 표현하며 바다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4연에서는 1~3연에서 다룬 내용들을 반복하며 자연의 섭리에 의한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표현하며 이를 '당연한 길'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연에서는 해가 저무는 것을 통해 인생의 황혼기를 표현하며 이에 대해 설레는 구름과 바람이라며 젊은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기쁨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나이 드는 일에서 느끼는 가뿐함과 신비로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과 의미를 다시 한 번보며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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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신경림 시인의 '나목'입니다. '나목'은 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를 뜻하는데요. 이 '나목'을 통해 시인이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

하늘을 향해 길게 팔을 내뻗고 있다

밤이면 메마른 손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드러낸 몸통에서 흙 속에 박은 뿌리까지

그것으로 말끔히 씻어 내려는 것이겠지

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

뒤틀린 허리에 배인 구질구질한 나날이야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어

한밤에 내려 몸을 덮는 눈 따위

흔들어 시원스레 털어 다시 알몸이 되겠지만

알고 있을까 그들 때로 서로 부둥켜안고

온몸을 떨며 깊은 울음을 터뜨릴 때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신경림, 「나목」

 

 

시적 대상이 되는 사물은 '나무'입니다. 이 나무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있는 상태인데요. 보통 나무들이 나목이 되는 계절이 겨울임을 봤을 대 나무들을 추운 겨울에 잎이 없는 상태를 사람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추위를 맞는 모습으로 의인화하여 시련을 겪는 상태를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길게 팔을 내뻗고 있으며 이는 시련을 겪는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밤이면 이러한 나무의 메마른 손끝은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몸통부터 뿌리까지 말끔히 씻어 내려갑니다. 즉, 시련을 겪고 있지만 '별빛'을 통해 아픔을 정화하고 위로를 얻고 있는 것이죠.

기후 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삶, 뒤틀린 허리에 배인 구질구질한 나날, 한밤에 내려 몸을 덮는 눈 등의 시련에 대해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다며 흔들어 시원스레 털어 다시 알몸이 되는 것으로 시련의 삶에 대한 담담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담담한 태도 뒤에도 그들은 부둥켜 안고 온몸을 떨며 깊은 울음을 터트리는 근원적인 슬픔을 표현할 때도 있지만 그때도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며 삶의 근원적 슬픔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환기시켜며 시가 종료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삶의 근원적 슬픔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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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에서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아마 '이별'이 아닐까하는데요 정들었던 사람들과의 이별은 늘 마음 속에 큰 아픔을 남기는데요. 그래서인지 시조에서도 '이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화자가 누구와 이별했고 어떻게 이를 표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각각의 작품을 읽으며 생각한 후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먼저 박인로의 작품은 '형제'와의 이별에서의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초장에서 삼형제로 태어났지만 한 몸처럼 지냈다는 표현을 통해 형제간의 애정이 각별했음을 드러낸 후 중장에서 두 아우가 어디 사서 돌아올 줄 모른다며 이별의 상황을 드러내고 종장에서 날마다 해질녘에 문밖에 서서 동생들을 기다리며 한숨을 이기지못하는 모습을 통해 헤어진 아우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한몸같이'라며 형제애를 강조하며, '석양'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통해 하강의 이미지를 나타내며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초장-중장-종장이 '먼과거 - 과거 - 현재'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 중 헤어져 돌아오지 않는 아우들에 대한 기다림을 담고 있는데요. 월명사의 '제망매가'와 박목월의 '하관'을 추가로 학습한다면 형제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들을 추가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임제의 작품에는 죽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 때 죽은이임에도 '자는가 누워있느냐'라고 의문의 형식을 통해 정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장에서는 홍안과 백골을 대비하여 화자가 느끼는 인생무상의 느낌을 강조하며 종장에서 잔을 잡아 권할 사람이 없어 슬퍼한다며 죽은 이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임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효관의 작품도 '임과의 이별로 인한 슬픔'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공산'이라는 고독감을 심화시키는 공간적인 배경과 '접동'이라는 한과 고독을 환기시키는 대상(시조에서 접동은 한과 고독을 환기시킵니다)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접동'을 감정이입하여 자신과 동일시(이별한 상황)하며 아무리 피나게 운들 대답이나 하더냐라고 말을 건내는 형식을 통해 대답없는 임에 대한 체념의 정서를 드러냅니다. 이렇게 이 시조는 임과의 이별로 인한 슬픔을 드러내는데요.

이를 강조하기 위해서 공간적 배경, 감정을 환기시키는 대상의 사용, 감정이입, 말을 건네는 형식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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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최하림 시인의 '아침 시'입니다. 아침은 하루 중 가장 활력이 넘치는 시간인데요. 이러한 아침에 '시'를 붙인 이 시의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며 화자가 굴참나무와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굴참나무는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해만 뜨면 솟아오르는 일을 한다

늘 새롭게 솟아오르므로 우리는

굴참나무가 새로운 줄 모른다

굴참나무는 아침 일찍 눈을 뜨고

일어나자마자 대문을 열고 안 보이는

나라로 간다 네거리 지나고 시장통과

철길을 건너 천관산 입구에 이르면

굴참나무의 마음은 벌써 달떠올라

해의 심장을 쫓는 예감에 싸인다

그때쯤이면 아이들도 산란한 꿈에서

깨어나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검은 숲 위로

오른다 볼이 붉은 막내까지도 큼큼큼

기침을 하며 이파리들이 쏟아지듯 빛을

하는 잡목 숲 옆구리를 빠져나가

공중으로 오른다 나무들이 일제히

손을 벌리고 아이들이 일제히

손을 벌리고 아이들은 용케도 피해 간다

아이들의 길과 영토는 하늘에 있다

그곳에서는 새들과 무리지어 비행할

수가 있다 그들은 종다리처럼 혹은

꽁지 붉은 비둘기처럼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포르릉 포르릉 날며 흘러

내리는 햇빛을 굴참나무처럼 느낄 수 있다

-최하림, 「아침 시」


이 시를 보면 전반적으로 굉장히 동적인 느낌이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굴참나부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반복해서(새로운 줄 모를 정도로 늘 새롭게 솟아오르니 정말 활력이....)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데요. 굴참나무를 의인화하여 일어나자마자 이동하는 모습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1연의 굴참나무의 모습을 2연의 아이들의 모습으로 이어지는데요. 굴참나무가 움직일 떄 쯤 아이들도 일어나 페달을 밟고 움직입니다. 이때 '볼이 붉은 막내'라며 아이들 중에서도 '볽이 붉은'의 시각적 이미지와 '막내'가 환기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통해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도 공중으로 오르는 상승적 이미지를 보여주며 손을 벌리고 일제히 손을 벌리면서도 용케도 피해가며 하늘로 갑니다. 그리고 하늘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을 종다니나 꽁지 붉은 비둘기에 비유하여 동적인 이미지를 통해 아이들이 가지는 활력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햋빛을 굴참나무처럼 느끼는 모습을 통해 생기가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침 시'에서는 아침 시간에 깨어나는 굴참나무와 아이들의 모습을 상승적 이미지를 활용하고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구체화함으로써 '굴참나무와 아이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생의 활력'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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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이용악 시인의 '전라도 가시내'입니다. 이 작품은 함경도 사나이가 화자로 나오며 전라도 가시내에게 말을 건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함경도 사나이와 전라도 가시내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해있는지 그리고 함경도 사나이는 전라도 가시내에게 어떤 말을 건내는지에 주목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해보도록 합니다.


 

알룩 조개에 입 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골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 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 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애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

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눈포래를 뚫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르어

가난한 이야기에 고히 잠거 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 리 천 리 또 천 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두 외로워서 슬퍼서 초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냐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 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차알삭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취한 듯

때로 싸늘한 웃음이 소리 없이 새기는 보조개

가시내야

울 듯 울 듯 울지 않는 전라도 가시내야

두어 마디 너의 사투리로 때아닌 봄을 불러 줄게

손때 수집은 분홍 댕기 휘휘 날리며

잠깐 너의 나라로 돌아가거라

이윽고 얼음길이 밝으면

나는 눈포래 휘감아 치는 벌판에 우줄우줄* 나설 게다

노래도 없이 사라질 게다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

-이용악, 「전라도 가시내」

*얼구며: ‘얼리며’의 방언.

*호개: 호가(胡歌). 북방 오랑캐의 노래.

*불술기: ‘불수레’, 즉 태양. 혹은 ‘기차’의 함경도 사투리.

*우줄우줄: 몸이 큰 사람이나 짐승이 가볍게 율동적으로 자꾸 움직이는 모양.


1연에서는 전라도 가시내와 함경도 사내의 만남이 표현됩니다. '알룩조개, 눈이 바다처럼'이라는 말에서 전라도 가시내가 어촌에서 왔음이 암시되고 함경도 사내도 '발을 얼리며 무쇠다리를 건너왔다'는 표현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이 곳에 왔음이 제시됩니다.

2연에서는 이들이 있는 공간이 제시되는 데요. 함경도 사내는 '바람 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으며 시름도 달게 마실 수 있'는 그런 강인함을 가진 사내지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아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에 이들은 있습니다. 전라도 사람과 함경도 사람이 북간도에 있다는 것은 고향을 떠나 온 것으로(당시 시대상에 비추어 보면 일제의 탄압을 못이겨 고향을 떠난 유이민들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서로 고향은 다르지만 고향을 떠나 유랑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3연에서는 함경도 사내와 전라도 가시내가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겪었던 고난(방자의 말, 눈포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전라도 가시내를 위로합니다. 3연 중반에서 함경도 사내가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는 걸로 봐서 함경도 사내는 전라도 가시내에게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는 것으로 알 수 있죠

4연에는 전라도 가시내의 비극적인 삶이 제시되며 전라도 가시내의 슬픔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5연에서는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전라도 가시내가 처한 상황을 드러내며 사투리를 통해 전라도 가시내를 위로하는 화자의 모습이 제시됩니다.

그리고 6연에서는 이제 날이 밝으면 '눈포래 휘감아 치는 벌판에 우줄우줄 나설거'라며 암단한 현실에 맞서려는 홤경도 사내의 모습이 제시되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시는 '일제 강점기 유랑민의 비극적인 삶'을 드러내는데요. 이를 함경도 사내와 전라도 가시내의 이야기를 통해 서사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을 확인하며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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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정지용 시인의 '불사조'입니다. '불사조'는 불타 재가 되더라도 그 재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 환상 속의 새인데요. 이런 '불사조'를 통해 시인이 어떤 감정을 노래하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비애! 너는 모양할 수도 없도다.

너는 나의 가장 안에서 살었도다.

너는 박힌 화살, 날지 않는 새,

나는 너의 슬픈 울음과 아픈 몸짓을 지니노라.

너를 돌려보낼 아무 이웃도 찾지 못하였노라.

은밀히 이르노니-’행복’이 너를 아조 싫여하더라.

너는 짐짓 나의 심장을 차지하였더뇨?

비애! 오오 나의 신부! 너를 위하야 나의 창과 웃음을 닫었노라.

이제 나의 청춘이 다한 어느 날 너는 죽었도다.

그러나 너를 묻은 아모 석문(石門)도 보지 못하였노라.

스사로 불탄 자리에서 나래를 펴는

오오 비애! 너의 불사조 나의 눈물이여!

- 정지용, 「불사조」


 

어떤 감정인지 생각하며 읽으면서 생각하자고 했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바로 어떤 감정인지가 드러납니다. 이 시의 제목 '불사조'가 나타내는 감정은 바로 비애인데요. 이 시는 바로 인간에게 '비애'가 어떤 의미인지를 탐구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연에서부터 화자는 비애를 '너는 나의 가장 안에서 살었도다'라며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으며 가장 근원적인 감정이라고 표현합니다.

2연에서는 '너는 박힌 화살, 날지 않는 새'라고 표현하며 비애가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3연에서 화자는 너를 돌려보낼 아모 이웃도 찾지 못하였노라 라고 말하면서도 '행복'이 너를 아조 싫어한다고 전달하며 비애를 받아들이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4연에서는 나의 심장을 차지 하였다, 나의 신부 등의 표현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 깃든 비애에 대해 표현합니다.

5연에서는 이제 나의 청춘이 다한 어느 날 너는 죽었도다!라며 청춘과 함께 죽은 비애의 소멸을 나타내지만 비애를 묻은 아모 석문도 못봤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한 이유는 6연에서 제시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비애가 시의 제목과 같은 '불사조'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죠. 비애는 스스로 불탄 자리에서 나래를 펴는 불사조와 같이 곧 새롭게 생성되기에 화자는 석문도 못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인간의 근원적인 정서인 비애'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이런 비애의 속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먼저 추상적인 관념인 비애를 '너는 박힌 화살, 날지 않는새, 나의 신분, 불사조'등으로 비유하며 구체적인 사물로 묘사(추상적 관념의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애를 '너'라고 지칭하며 의인화하며 표현하면서도 영탄적 어조를 이용해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의 심장을 차지하였더뇨?'에서는 설의법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감정도 더 강하게 전달하고 있죠.

이런 표현법을 통해 이 시에서는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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