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데미안 中"

앞의 인용구는 헤르만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명대사입니다. 이 대사는 이번에 다룰 시 '누에'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새가 알을 위해서 투쟁하며 하나의 세계를 스스로파괴하고 신을 향해 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누에'에서도 누에가 고치를 뚫고 나와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기까지의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누에가 어떻게 자신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니다.


누에들은 은수자(隱修者)*다. 자승자박의 흰 동굴로 들어가 문을 닫고 조용히 몸을 감춘다. 혼자 웅크린 번데기의 시간에 존재의 변모는 시작된다. 세포들이 다시 배열되고 없었던 날개가 창조된다. 이 신비로운 변모가 꿈의 힘 없이 가능했을까. 어느 날 해맑은 아침의 얼굴이 동굴을 열고 나온다. 회저(壞疽)* 처럼 고통스러웠던 연금술의 긴 밤을 지나 비로소 하늘 백성의 날갯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밖에서 구멍을 뚫어주는 누에의 왕은 없다. 누에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벽을 뚫어야 하며 안쪽에서 뚫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승호, 「누에」

 

*은수자: 숨어서 도를 닦는 사람.

*회저: ‘괴저’의 비표준어로, 살점이 문드러져 떨어져 나가는 병을 일컬음.


시는 '누에'를 은수자에 비유하면서 시작합니다. 은수자는 숨어서 도를 닦는 사람으로 누에가 고치를 만들어 그 안에서 변화를 이루는 것을 숨어서 도를 닦는 것에 비유하는 것이죠. 그래서 누에고치를 자승자박의 흰 동굴로 묘사하여 존재의 변모에 대해 표현합니다. 이 고치에 누에는 스스로 들어가 번데기의 시간을 거치며 날개를 얻는 날을 꿈꾸는데요. 인고의 시간이지만 세포들이 다시 배열되며 날개가 생기는 신비로운 변모를 누에의 꿈(내면의 힘)으로 이룬 것으로 표현하며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밖에서 구멍을 뚤어주는 누에의 왕) 누에의 의지에 의해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누에고치의 벽을 뚫고 나비가 되고자 하는 누에의 노력'을 통해 내면의 힘을 기르고 자신의 변모를 이루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화체개현'에서는 석류꽃이 피는 순간을 바라보는 화자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석류꽃이 피어나는 순간 화자가 느끼는 감정에 주목하여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실눈을 뜨고 벽에 기대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짧은 여름밤은 촛불 한 자루도 못다 녹인 채 사라지기 때문에 섬돌 우에 문득 석류꽃이 터진다

꽃망울 속에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파동! 아 여기 태고(太古)적 바다의 소리 없는 물보래가 꽃잎을 적신다

방안 하나 가득 석류꽃이 물들어 온다 내가 석류꽃 속으로 들어가 앉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조지훈, 「화체개현(花體開顯)」


시는 화자가 실눈을 뜨고 벽에 기대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이때 화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이는 '살구꽃이 피어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으로 그만큼 화자는 살구꽃이 피는 순간에 집중하며 하나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짦은 여름밤이 사라지는 순간 섬돌 위에 석류꽃이 터지는 장면을 목격하며 이를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파동으로 생각하고 석류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생명력에대해 생각합니다. 이를 원시적인 생명력을 지닌 태고적 바다의 소리 없는 물보래가 꽃잎을 적시는 것으로 표현하며 살구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생명력에 대해 감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서는 살구꽃이 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자가 있는 방안으로 들어오며 화자는 석류꽃 속으로 들어가 생명 탄생의 신비 속에 흠뻑 빠져들며 1연에 나온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를 반복하며 석류꽃이 개화하는 순간에 느끼는 감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생명 탄생 순간의 감동'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 EBS해설에 따르면 새벽 동이 트면서 햇살이 섬돌 위로 올라와 '방안'으로 물들어 오는 상황을 석류꽃의 개화를 빌려 나타낸 작품으로 해석하기도 한다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약련의 '두암육가'입니다. 이 작품은 하얗게 센 머리를 보며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한탄과 젊은이들에게 전해줄 말을 이야기한 작품인데요. 총 6수로 된 작품을 보면서 화자는 자신의 지난 날에서 어떠한 일을 후회하며 젊은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려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작품을 감상했으면 1수부터의 해설을 보며 학습을 해보도록 합시다.

.

작품은 자신의 일에 대한 한탄으로 시작합니다. 이때 '어져,어우와'는 감탄사로 영탄법이 쓰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화자는 자신의 이가 빠지고 머리털이 희어진 것을 보며 자신이 젊어서 노력하지 않아 늙어서 상심과 슬픔 뿐이라는 감정을 말합니다.

제2수에서는 화자가 한일 없이 늙어갔다고 생각하며 한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1연에서 부터 이어진 한탄의 원인은 종장의 '장부의 허다 사업을 못 다하고 늙었느냐'에서 나타나는데요. 이는 일을 다 못하고 늙었다는 표현으로 설의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화자는 사나이로서 할 일을 다 못하고 늙어서 이렇게 한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3수에서는 한탄의 원인이 구체화 됩니다. 화자는 생원이 무엇인가 급제도 헛일이라고하는 데요. 이는 급제 이후에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유되는 것으로 출세를 위한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화자는 젊어서 밭을 갈고 논을 매었다면 무엇을 해도 지금 굶겠는가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늙어서 애달파한들 일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탄합니다.

제4수에서는 젊은 이들에게 전달하려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너희의 젊음과 자신의 늙음을 대조하며 젊음을 흐느적흐느적 거리리다 늙어지면 허망하다며 젊은들을 향한 경고가 드러납니다.

 

제5수에서는 세상에서 흔히 명성이라고 부는 것들에 대한 화자의 인식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재산도 과답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화자는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재산은 운수가 있어야 하고 과거급제는 하늘에 달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못할 이없이 할 수 있는 것. 누구나 의지를 가지면 할 수 있는착한 일에 가치를 두고 말합니다.

제6수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한탄하며 자신이 못했으니 너희는 하라며 젊은이들에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젊어서 노력하지 아니하면 자신과 똑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며 젊은이들이 노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하얗게 센 머리를 들여다보며 대장부로서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늙어버린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후회와 한탄을 드러내는 한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경계해야 할 일과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박인로의 '조홍시가'입니다. 이 작품은 홍시를 보고 쓴 작품으로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데요. 홍시를 통해 어떻게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 마음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 작품은 작가의 문집인 노계집(蘆溪集)에 실려있는 작품으로 효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1수에서는 화자는 쟁반에 담긴 홍시를 보고 이를 가져가도 반가워할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육적회귤'의 고사를 이용해서 강조하고 있느넫요. 육적회귤의 고사는 '중국 오나라의 육적이 원술의 집에 갔다가 귤을 대접받고 어머니를 드리기 위해 귤 세 개를 품에 품고 나왔다는 고사로,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의미하는 고사입니다. 이런 고사를 활욜해 홍시를 보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리는 작가의 효심을 강조하느 것이죠.

.

제2수에서는 왕상, 맹종, 노래자, 증자 등의 고사를 인용해 1수에 이어서 효를 더욱 강조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효의 지평을 역사적 차원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고사를 인용해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게 특징적인 부분입니다.

제3수에서는 상상력을 통해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며 부모님이 늙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늙어가는 것이 안타까우니 시간을 더디게 흐르게 만들어 부모의 장수를 기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제4수에서는 까마귀를 등장시켜 ‘효’의 공동체적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봉황과 까마귀에 대해 의아할 수 있지만 반포지효(反哺之孝-까마귀는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 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까마귀를 자오(慈烏: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反哺鳥)라 한다. 곧 까마귀가 어미를 되먹이는 습성을 반포(反哺)라고 하는데 이는 극진한 효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반포지효는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뜻한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라는 성어에서 알 수 있듯이 까마귀는 동아시아의 문학 관습에서 효도를 상징하는 새로 규정되는데, ‘효’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므로 까마귀가 봉황의 무리에 들어가 어울릴 수 있을 만큼 귀한 존재로 평가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효'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역사적, 사회적으로 또한 인간적 차원을 넘어 자연물까지 해당하는 규범이자 보편적 가치임을 표현하며 '부모에 대한 효심과 봉양의 의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에 쓰인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다시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풍수지탄이란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도 공부가 끝난 후 부모님에 대해 생각한는 시간을 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초록이 세상을 덮는다'에서는 제목 그대로 세상을 덮는 '초록'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초록을 본 후 이 초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주목하여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잠깐 초록을 본 마음이 돌아가지 않는다.

초록에 붙잡힌 마음이

초록에 붙어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마음이

종일 떨어지지 않는다

여리고 연하지만 불길처럼 이글이글 휘어지는 초록

땅에 박힌 심지에서 끝없이 솟구치는 초록

나무들이 온몸의 진액을 다 쏟아내는 초록

지금 저 초록 아래에서는

얼마나 많은 잔뿌리들이 발끝에 힘주고 있을까

초록은 수많은 수직선 사이에 있다

수직선들을 조금씩 지우며 번져가고 있다

직선과 사각에 밀려 꺼졌다가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흙이란 흙은 도로와 건물로 모조리 딱딱하게 덮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초록이 갑자기 일어날 줄은 몰랐다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잘리고 갇힌 것들이

자투리땅에서 이렇게 크게 세상을 덮을 줄은 몰랐다

콘크리트 갈라진 틈에서도 솟아나고 있는

저 저돌적인 고요

단단하고 건조한 것들에게 옮겨 붙고 있는

저 촉촉한 불길

 

-김기택, 「초록이 세상을 덮는다」


시는 잠깐 본 초록에 마음이 계속 쓰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잠깐 본 초록이지만 화자의 마음 속에 남게 되고 화자는 연약하보이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진 초록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됩니다.(땅에 박힌 심지에서 끝없이 솟구치는 초록, 나무들이 온몸의 진액을 다 쏟아내는 초록) 그리고 초록 아래 더 숨겨진 에너지를 상상합니다. 지금 초록은 수직선 사이에 있는데 수직선은 자연스럽지 않은 인위적인 선으로 문명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록은 이러한 문명(직각과 사각)에 밀려 꺼져 있다가 다시 살아나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도로와 건물로 모조리 덮인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나서 크게 세상을 덮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화자는 마지막에 유사한 문장을 반복하여 초록의 이러한 에너지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역설적인 표현과 감각적 이미지를 더해(저돌적인고요 - 역설, 촉촉한 불길 - 역설, 공감각적 심상) 초록의 생명력에 대해 강조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도시 문명 속에서 발견한 초록의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쓰인 표현법에 대해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는 '태양의 풍속'입니다. 시에서는 제목에 나타난 것과 같이 '태양의 풍속'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생각하는 태양의 속성에 대해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태양아

다만 한 번이라도 좋다. 너를 부르기 위하여 나는 두루미의 목통을 비러오마. 나의 마음의 무너진 터를 닦고 나는 그 위에 너를 위한 작은 궁전을 세우련다. 그러면 너는 그 속에 와서 살아라. 나는 너를 나의 어머니 나의 고향 나의 사랑 나의 희망이라고 부르마. 그리고 너의 사나운 풍속을 쫓아서 이 어둠을 깨물어 죽이련다.

태양아

너는 나의 가슴속 작은 우주의 호수와 산과 푸른 잔디밭과 흰 방천에서 불결한 간밤의 서리를 핥아 버려라. 나의 시냇물을 쓰다듬어 주며 나의 바다의 요람을 흔들어 주어라. 너는 나의 병실을 어족(魚族)들의 아침을 데리고 유쾌한 손님처럼 찾아오너라

태양보다도 이쁘지 못한 시(詩). 태양일 수가 없는 서러운 나의 시를 어두운 병실에 켜놓고 태양아 네가 오기를 나는 이 밤을 새워 가며 기다린다.

-김기림, 「태양의 풍속」


시는 태양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시는 화자인 '나'와 태양인 '너'가 표면에 드러나며 이런 청자 '태양'을 부르는 형태로 시가 진행됩니다.

1연에서는 태양을 향한 간절한 화자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태양을 부리기 위해 두루미의 목통을 빌려 크게 부르며 태양이 마음의 무너진 터에 작은 궁전을 세워주길 바라며 태양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태양에게 자신의 황폐해진 내면을 달래주고 부정적인 상황을 버릴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연에서는 자신의 '시'에 대해 말하며 '태양일 수가 없는 서러운 나의 시'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부정적인 현실인식에 대해 드러내며 이를 고쳐줄 태양이 오기를 바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현실을 바꾸어줄 태양의 도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상황 설정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데 표면상으로만 봤을 때 자신의 내적 방황과 주어진 상황에서의 불만을 새로운 힘을 통해 극복하고자하는 것로 볼 수 있지만, 시대상을 참고하여 일제강점기의 사실을 대입하면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에서 이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광복을 기대하는 시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대립적인 시어와 명령법을 이용한 의지강조를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다시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숲으로 된 성벽'입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성벽은 인위적으로 자른 돌로 만드는 것이지만 제목을 보면 '숲'으로 성벽을 만들었는데요. '숲'으로 만든 성벽이 지니는 속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저녁 노을이 지면

신들의 상점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사원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성

 

어느 골동품 상인이 그 숲을 찾아와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왔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

쓰러진 나무들뿐, 잠시 후

그는 그 공터를 떠났다

 

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성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기형도, 「숲으로 된 성벽」


시는 저녁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리는 어두운 저녁을 배경으로 합니다. 어두운 저녁이지만 화자가 이를 '신들의 상점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이라고 비유하며 저녁하늘에 뜬 별들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이 저녁은 휴식의 시간, 긍정적인 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저녁이 되면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 안으로 사라지는 데 이 성은 특이하게 울창한 숲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데 농부와 작은 당나귀들은 이 성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와 같은 속성을 지닌 사람들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농부들과 작은 당나귀들이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지닌 사람드링며 그런 사람들만이 들어가는 성 안은 순수한 세계, 유토피아로 볼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골동품 상인이 등장하는데 골동품 상인은 이익을 계산하는 세속적인 존재로 농부와 당나귀와 대조되는 존재입니다. 상인은 숲을 숲으로만보지않고 나무를 베어버리기에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였으며 숲은 상인에게 순수한 세계를 보여주지않고 공터로만 느껴지게 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상인은 그 숲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를 벤 상인은 떠났지만 농부와 작은 당나귀들은 여전히 살고있는 것으로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순수한 세계와 그 세계에 들어갈 수있는 사람들'에 대해보여주고있습니다. 얼핏 우화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어 순수함을 잃고 본질적인 것을 놓치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어느 행상인의 아내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정읍사'입니다. 여느 고대가요가 그렇듯 정읍사에도 배경설화가 있는데요. 정읍사의 배경설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정읍은 전주현에 속한다. 전주현 사람 하나가 행상을 떠난 후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처가 산에 올라 멀리 있는 남편을 생각하며 남편이 밤에 다니다가 해를 입을까 두려워하며 진흙물에 빠지는 것에 비유하여 노래를 불렀다 한다. 이 여인이 기다렸던 바위를 사람들은 망부석(望夫石)이라고 불렀다."

 

이런 배경설화에서 알 수 있 듯 이 작품은 행상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걱정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작품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정읍사는 달에게 하는 기원으로 시작합니다. '달'은 화자가 소원을 비는 대상으로 기원하는 대상이며 초월적인 존재입니다. 달이 높이 떠 빛을 비추어 어두운 밤 남편이 무사하길 빌고 있는 것이죠.

 

뒤이어 나오는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는 의미없는 소리로 리듬을 주기 위해 쓰인 여음구와 후렴구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이 작품이 실제로 노래로 불리어졌음을 알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화자는 남편을 걱정합니다. 즌데는 '험한 곳 또는 진 곳'으로 남편이 직면할 수 있는 부정적 상황을 의미하는 데 이 부정적 상황을 해석에 따라 남편이 잘못딛어 다칠 수 있는 곳, 남편을 유혹하는 곳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화자는 남편에 대해 걱정하며 어느 곳에든 짐을 내려놓고 빨리 돌아오길 바라며 남편이 가는 데 날 이저물까 두려우니 빨리 돌아오라는 기원을 남기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이 작품은 기원과 걱정 기원의 구조로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