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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청산별곡'은 고려가요로 '청산'에 가서 살고싶은 마음을 노래한 시입니다. 화자가 청산에 가려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본문과 현대어 해석을 읽은 후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화자는 왜 청산(혹은 바다)으로 가고자하는 것일까요? 네. 화자는 현실의 고통과 근심에서 벗어나고자 청산(혹은 바다)로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청산별곡의 처음에서 화자는 이러게 청산에 가고 싶은 마음을 노래합니다. 이때 머루와 다래를 먹는 것은 현실에서 나는 것은 먹지 않겠다는 현실과의 단절의지로도 볼 수 있고 최소한의 먹을 것만 있으면 어지러운 현실을 떠나 청산에 살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렴구 같은 경우는 의미없는 소리의 반복으로 의미강조기능은 없지만 운율형성을 해주고 작품 구조에 통일성을 부여해줍니다. 고려가요같은 경우 구전된 것을 묶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각각의 연들이 같은 작품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이렇게 후렴구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2연에서 화자는 새에게 감정이입을 합니다. 새가 운다라고 느끼는 것은 화자의 감정이 슬프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된 것이며 이 감정이입된 새보다 자신이 시름이 많다고 하여 부정적 처지를 강조합니다. 새나 자신이나 모두 슬프지만(동병상련) 자신은 더 슬프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3연에서는 날아가는 새를 보면서 속세에 대한 미련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 가던 새는 '날아가는 새'로 해석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갈던 사래(밭고랑)'으로도 해석할 수있습니다. 그리고 쟁기는 속세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로 화자가 농민이었음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4연에서는 밤이 되며 더욱더 절망에 따지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밤은 화자를 찾아올 사람도 화자가 찾아갈 사람도 없는 너무나도 고독한 시간이기에 화자는 더욱더 힘들어합니다.

5연에서는 삶에 대한 체념을 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화자는 자신에게 날라오는 돌(시련)이 어디에 누구를 맞히려는 돌이라고 물으며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맞아 그저 우는 체념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6연에서는 바다(청산과 같은 의미입니다)로 가고자하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구조상 1연과 대칭을 이룹니다.

7연에서 화자는 외딴 부엌을 듣다가 해금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떄 해금소리는 사슴이 장대에 올라 켜는 해금 소리인데 이는

① 사슴 탈을 쓴 광대가 해금을 켜는 것으로 놀이를 보고 화자가 위안을 얻는 것으로도

② 진짜 사슴이 장대에 올라 해금을 켜는 것으로 화자가 불가능한 상황을 생각하며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8연에서 화자는 고뇌를 술로 달래게 됩니다. 이 때 술로 고뇌를 달랜다는 것은 현실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체념하는 태도로 볼 수 있습니다.(술을 마셔서 고뇌를 잊으려고 해도 잠시일 뿐 술이 깨면 현실은 그대로기 때문이죠)

이렇게 청산별곡은 '삶의 고뇌와 비애'를 그리고 있으며 이 때 화자를 유랑민, 실연한 사람, 지식인 등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다만, 이는 문제로 낼 때 <보기>에 제시되니 문제에 출제되는 <보기>를 잘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청산별곡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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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가사는 '속미인곡'입니다. '속미인곡'은 '미인곡 속편'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미인곡은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을 말합니다.

https://barlo.tistory.com/373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사미인곡 속편으로 지어진 속미인곡.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내용인지 지금부터 봐보도록 합시다.


처음부분을 보면 대화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속미인곡은 두 화자(갑녀, 을녀)의 대화체로 이루어지는 데 처음부분은 보조화자인 갑녀가 을녀를 보고 임과 이별하고 백옥경을 떠나온 이유를 묻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한 을녀의 대답으로 내용이 이어집니다. 임과 이별하게된 사연을 말하는데요. 여기서 특이점은 을녀는 임과 이별한 이유를 자신에게 찾고 있으며 다른 탓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를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물주의 탓이라는 말때문에 혼동할 수도 있지만 조물주를 탓하기보다는 조물주가 자신을 만들때 이런 운명으로 만든 탓이다 정도로 운명론적으로 체념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서사부분으로 갑녀의 질문과 을녀의 답변으로 임과 이별한 사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갑녀의 위로 후 을녀가 임에 대해 염려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임에 대한 염려는 정철의 당시 상황(유배 중)을 생각해볼 때 유배중이지만 이렇게 임금을 생각하는 충신이다라는 것을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을녀(중심화자)가 임의 소식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산에 오르거나 물가에 가는 것은 임의 소식을 듣기 위해 멀리 보거나 뱃편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단 산에 오르면 구름과 안개가 물가에 가면 바람과 물결이 장애물로 님의 소식을 듣는 것을 방해합니다.

이렇게 임의 소식을 듣지 못해 더더욱 외로운 화자의 모습과 사공없는 빈 배의 모습이 겹쳐져 외로운 화자의 처지를 부각시킵니다. 이 때 을녀의 외로움을 부각시키는 빈배는 객관적 상관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의 소식을 듣지 못하고 돌아온 화자. 벽 가운데 등불이 밝게 켜져있지만 이를 보고 돌아올 이는 없습니다.(이 반벽청등 역시 객관적 상관물로 작용하며 화자의 외로움을 부각시킴비니다) 이에 슬픔을 느끼며 잠깐 잠을 드는데 꿈에서 임을 만나게 됩니다. 이 꿈이 임과 만나게 해주는 매게체로 작용하며 임의 모습에 염려하며 말을 하려하지만 닭소리에 잠이 깨버리게 되며 본사는 끝이납니다.

마지막 결사 부분입니다. 을녀는 낙월이라도 되어 임을 비치며 따르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이 때 갑녀는 궂은 비가 되라고 하는데요. 달이 되어 님을 비추는 것을 임과 접촉하지 못하는 소극적 사랑이지만 궂은 비는 님과 접촉할 수 있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소극적 사랑을 말하는 을녀에게 적극적인 사랑을 하라는 갑녀의 위로로 속미인곡은 끝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속미인곡에서는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노래하는데요.

이러한 사실을 감녀와 을녀의 대화형식으로 표현하며 유배지에서 임금을 걱정하는 모습을 임과 이별한 여인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현대어 풀이를 보며 글의 내용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저기 가는 저 각시 어디서 본 듯도 하구나

천상의 옥황상제가 사는 궁궐을 어찌하여 떠나와사,

해가 다 져서 저문 날에 누구를 만나러 가시는고?

아아! 너로구나. 내 사정 이야기를 들어보오.

내 모습과 이 태도가 임께서 사랑함 직하였겠냐마는,

(임께서) 어쩐지 나를 보시고 너로구나 하고 여기시기에

나도 임을 믿어 딴생각이 전혀 없어

아양과 교태로 어지럽게 굴었던지.

반기시는 얼굴빛이 옛날과 어찌 다르신고?

누워 생각하고 일어나 앉아 생각하니

내 몸의 지은 죄가 산같이 쌓였으니

하늘이라 원망하며 사람을 탓하랴?

서러워서 펼쳐 생각해 보니 조물주의 탓이로다.

그렇게는 생각하지 마오.

(나는) 마음속에 맺힌 일이 있습니다.

(예전에) 임을 모시어서 임의 일을 내가 알거니

허약한 몸이 편하실 때가 몇 날일꼬?

초봄의 추위와 여름철의 무더위는 어떻게 지내시며

가을과 겨울에는 누가 모셨는고?

자릿조반과 아침저녁 진지는 예전과 같이 잘 잡수시는가?

기나긴 밤에 잠은 어찌 주무시는가?

임 계신 곳의 소식을 어떻게 해서라도 알려고 하니

오늘도 거의 저물었구나 내일이나 (임의 소식 전해줄) 사람이 올까?

내 마음 둘 곳 없다. 어디로 가자는 말인고?

(나무, 바위 등을) 잡기도 하고 밀기도 하면서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거니와 안개는 또 무슨 일인고?

산천이 어두운데 해와 달은 어떻게 바라보며,

(눈앞의) 가까운 곳도 모르는데 (임 계신) 천리나 되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으랴?

차라리 물가에 가서 (임 계신 곳에서 배가 오나)뱃길이나 보려고 하니

바람과 물결 때문에 어수선하게 되었구나.

뱃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걸려 있는고?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임 계신 곳의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

초가집 처마 찬 잠자리에 한밤중이 돌아오니,

벽 가운데 걸려 있는 등불은 누구를 위하여 밝게 켜져 있는고?

(임의 소식을 알고자 산을)오르내리며 (강가를) 헤매여 방황하니

잠깐 사이에 힘이 다하여 풋잠을 잠깐 드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옥과 같이 곱던 모습이 반 넘어 늙었구나,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실컷 아뢰려고 하였더니

눈물이 바로 쏟아지니 말인들 어찌하며,

(마음속에 품은) 정도 다 못 풀어 목마저 매어오니

방정맞은 닭소리에 잠은 어이 깨버렸는고?

아! 헛된 일이로다. 이 임은 어디 갔는고?

꿈결에 일어나 앉아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가엽은 그림자만이 나를 따르고 있을 뿐이로다.

차라리 죽어서 지는 달이나 되어 있어

임이 계신 창문 안에 환하게 비치리라.

각시님, 달은커녕 궂은비나 되소서

-정철, 「속미인곡」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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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절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미인곡'은 '미인을 연모하는 노래'라는 뜻입니다. 보통 '미인'은 아름다운 여인을 뜻하지만 때로는 임금을 지칭할 때 비유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왜 화자는 임금을 연모하는 노래를 부르는지 생각하며 작품을 해석과 함께 감상해보도록 합시다.


서사부분에서는 임과 만남과 이별에 대해 천상계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화자의 상황은 임과 이별한 상황이며 임을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정철이 유배지에서 임금을 그리워하는 것을 여인의 모습으로 비유하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미인곡의 본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데요. 그 첫번째 봄입니다. 봄에 화자는 임금을 그리워하며 변함없는 충정을 나타내기 위해 '매화'를 꺽어 보내고자 합니다. '매화'는 고전에서 나올 때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며(4군자 모두 동일) 여기서는 임금에 대한 충성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본사 두번째 여름부분입니다. 화자는 임없이 홀로 지내는 적막한 상황입니다. 이 적막한 상황에서 화자는 임을 위해 옷을 지어 임에게 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임과 나 사이를 막는 장애물(산과 구름)과 임이 반가워하실까 생각하는 마음에 근심이 있습니다.

 

본사 세번째 가을 부분입니다. 가을부분에서는 기러기에 감정이입하여 자신의 외로운 마음을 나타내며 달과 별같은 상징을 통해 임금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임을 그리워하고 자신 개인의 충성과 솜씨(옷)을 보였다면 가을에서부터는 임금이 선정(백성을 위한 선한 정치)을 베풀기를 바라는 충신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사 마지막 겨울 부분입니다. 겨울을 맞이하여 천지가 얼어붙은 이때 화자는 남쪽도 이렇게 추운데 님이 계신 북쪽은 얼마나 추운지를 걱정하여 따뜻한 봄기운을 임계신데 보내고 싶다는 표현을 통해 임에 대한 걱정과 충정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결사부분입니다. 구체적인 시간 표현을 통해 임에 대한 그리움과 시름의 양을 강조하며 과장과 가정으로 자신이 느끼는 그리움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죽더라도 충성을 다하겠다는 표현으로 시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일편단심을 강조합니다.

 

이 때 범나비가 되어 님이 모르시더라도 임을 따르겠다는 표현은 후에 나온 속미인곡과 비교해 소극적 여인상이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미인곡'은 서사-본사-결사의 3단 구성으로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이용해 님에 대한 연군의 정을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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