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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 '동동'은 일년 열두 달에 맞춰자신의 심정을 노래한 월령체 고려가요입니다. 매월 화자가 느끼는 심정을 파악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도록 합시다.



처음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시는 일 년 열두 달에 맞춰 자신의 심정을 노래했습니다.

 

단 첫부분은 좀 의하할 수 있는데요.

이 첫부분은 덕과 복을 비는 송도로 궁중음악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첨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가요 자체가 구전되던 것을 훈민정음 창제 후에 기록한 것이니만큼 궁중음악으로 쓸 때는 임금에 대한 송축은 필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임금이 듣기에도 좋지 않겠습니까?:)

 

1월입니다. 정월의 냇물도 얼었다 녹았다하며 정다운데 자신은 혼자라며 외로워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냇물이 얼었다 녹았다 하는 것을 상호작용으로 보고 자신의 처지와 대조하는 것으로 봐서 화자가 얼마나 외로운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냇물은 '객관적 상관물'로 화자의 외로움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2월에서는 임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빼어난 임의 인품을 높이 켠 등불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3월에도 임을 향한 송도는 계속됩니다. 이번에는 진달래꽃에 님을 비유하여 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찬양(?)합니다.

4월에서는 외로운 화자의 처지가 드러닙니다. 4월이 되면 때를 알고 꾀꼬리 새도 돌아오는데 님은 나를 잊고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님에 대한 원망이 조금 드러나기도 합니다. 또한 녹사님이라고 해서 임의 신분을 짐작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5월에서는 단오와 연결하여 임에 대한 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오날 아침약이 천년을 길게 살게해주는 명약이니만큼 임에게 바치겠다 이거죠.

6월에서는 당시 빗을 벼랑에 버리던 풍습에서 '버려진 빗'을 자신의 처지에 비유해서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빗'은 화자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칠월에는 님과 함께하고 싶은 화자의 소망이 드러납니다.

8월에는 한가윗날이라도 임이 없어서 허전한 화자의 심정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한가위날이라도 님이 계셔야지 한가위라며 슬퍼하는 모습입니다.

9월이 되서 약이라고 먹는 노란 국화가 집안 들 정도로 가득 피지만 집안은 고요할 뿐입니다. 님이 없기에 이렇게 고요한 것이죠. 당연히 화자는 쓸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저며놓은 보리수 나무에 자신을 비유해 버림받은 슬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1월에는 추운 바닥에 한삼(윗옷 소매 끝에 흰 헌겊으로 길게 덧대는 소매 또는 속적삼=얇은 옷)을 덮고 누워 슬퍼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추운 바닥에 얇은 옷을 덮으면 춥지 않겠습니까? 임이 없으니 그 추위만큼 자신이 외롭고 쓸쓸하다 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2월에는 결국 임과 맺어지지 못한 채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자신을 젓가락에 비유해 님을 위해 가지런히 놓았으나 다른 손님이 가져갔다는 것은 님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는 자신의 신테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동동'은 계절에 따른 심리 변화를 세시 풍속과 연결하여 전개하며 화자와 님을 다양한 사물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위로 올라가서 다시 한번 본문을 읽고 학습하며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동동 #고려가요 #고전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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