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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작품은 조선시대 불린 십이 가사(十二歌詞)중 하나인 황계사입니다. 황계 타령이라고도 하는 이 작품은 실현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한 후 임과의 재회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화자의 인식, 임과 이별한 처지에서 오는 그리움과 슬픔의 정서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화자의 정서에 집중하여 작품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일조(一朝) 낭군 이별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야*

자네 일정(一定) 못 오던가 무슨 일로 아니 오더냐

이 아해야 말 듣소

황혼 저문 날에 개가 짖어 못 오는가

이 아해야 말 듣소

춘수(春水)가 만사택(滿四澤)하니* 물이 깊어 못 오던가

이 아해야 말 듣소

하운(夏雲)이 다기봉(多奇峰)하니* 산이 높아 못 오던가

이 아해야 말 듣소

한 곳을 들어가니 육관 대사 성진이*는

석교(石橋)상에서 팔선녀* 데리고 희롱한다

지어자 좋을시고

병풍에 그린 황계(黃鷄) 수탉이 두 나래 둥덩 치고

짜른 목을 길게 빼어 긴 목을 에후리어

사경(四更) 일점(一點)*에 날 새라고 꼬꾀요 울거든 오려는가

자네 어이 그리하야 아니 오던고

너는 죽어 황하수(黃河水) 되고 나는 죽어 도대선(都大船)* 되어

밤이나 낮이나 낮이나 밤이나

바람 불고 물결치는 대로 어하 둥덩실 떠서 노자

저 달아 보느냐

임 계신 데 명휘(明輝)를 빌리려문 나도 보게

이 아해야 말 듣소

추월(秋月)이 양명휘(揚明輝)하니* 달이 밝아 못 오던가

어데를 가고서 네 아니 오더냐

지어자 좋을시고

 

- 작자미상, 「황계사」

 

⁎ 돈절하야: 편지나 소식 따위가 딱 끊어져서.

⁎ 춘수가 만사택하니: 봄물이 사방 연못에 가득하니.

⁎ 하운이 다기봉하니: 여름의 구름이 기이한 봉우리마다 많으니.

⁎ 육관 대사 성진이: 성진은 조선 시대 숙종 때, 김만중이 지은 「구운몽」의 주인공임. 육관 대사는 주인공 성진의 스승인데 이 작품에서는 육관대사와 성진을 같은 인물로 착각하고 있음.

⁎ 팔선녀: 김만중의 「구운몽」에 나오는 여덟 명의 여주인공들로, 주인공 성진의 아내가 됨.

⁎ 사경 일점: 사경은 새벽 1~3시 사이의 시간. ‘점’은 각 ‘경(更)’을 5단위로 나눈 시간으로 사경 일점은 새벽 1시 24분 정도에 해당하는 시각임.

⁎ 도대선: 큰 나룻배.

⁎ 추월이 양명휘하니: 가을 달은 밝은 빛 드날리니. 이 구절은 앞의 ‘춘수가 만사택하니’, ‘하운이 다기봉하니’와 함께 중국 육조 시대의 시인인 도연명의 「사시(四時)」에서 차용한 구절임.


읽다보면 많은 부분에서 반복과 병렬이 두두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후렴구가 첨가되기도 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식에 기반해 일관된 주제를 담아내기 보다는 여러 갈래의 기존 작품으로부터 청중에게 익숙한 표현을 조합해 노랫말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차용한 노랫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일조 낭군 이별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니 / 오늘이나 기별 올까 내일이나 사람 올까 …

- 작자 미상, 「상사별곡」

 

○ 어이 못 오던가 무슨 일로 못 오던가 / 너 오는 길에 무쇠성을 쌓고 … 네 어이 그리 아니 오더니

한 해도 열두 달이오 …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 도연명, 「사시」

 

○ 대사가 대노하여 왈, “네 용궁에 가 술을 먹으니 그 죄도 있거니와 오다가 석교상의 팔선녀로 더불어 언어를 희롱하고 …”

- 김만중, 「구운몽」

 

○ 벽상에 그린 황계 수탉이 뒤나래 탁탁 치며 긴 목을 늘이어서 홰홰쳐 우도록 노새그려 …

-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이렇게 대중에게 친숙한 노랫말을 통해 노래한 것은 완성도보다는 청중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연행 현장의 통속적 유흥성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조합해 작품에서는 이별로 인한 슬픔과 임의 소식을 듣고 싶어하는 마음을 노래한 후 재회하지 못한 원인을 추축하며 임에 대해 간접적으로 원망(개가 짖어 못오는가) 재회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인식하기도 합니다.

 

이때 '못 오던가'의 반복은 운율감을 형성함과 동시에 의문형 문장의 반복으로 화자의 복잡한 정서를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이 다음 구운몽 부분은 임과 이별한 화자가 자신과 대조되는 구운몽 소설 속 성진과 팔선녀의 다정한 모습을 통해 재회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도 혹은 통일성은 없지만 관중들이 좋아하는 내용을 넣은 통속적 유흥성을 지닌 것으로도 보기도 합니다.

 

이후 재회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인식할 때 병풍에 그려진 닭이 살아서 울음은 운다는 식의 가정을 통해 임과의 재회라는 소망이 실현되기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 후 임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노래하며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으니 죽어서라도 재회하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마지막으로 임과 재회하지 못하는 원인을 다시 생각하며 작품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특정한 어구의 반복, 일정한 문장 구조를 통한 대구, 과장과 해학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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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이황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횽리로 돌아와 도산서원을 세우고 후진을 양성할 때 자신의 심정을 담아 지은 12수의 연시조인 도산십이곡입니다.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과 깨달음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읽다보며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2가지 주제로 되어 있습니다.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처음의 6수인 '언지'와 학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음의 6수인 '언학'이죠. 그렇게 언지 6수와 언학 6수로 이루어진 도산십이곡의 각 부분의 의미를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

언지 1수에서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초야우생이라고 낮추어 표현하며 공명과 시비를 떠나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죠.

언지 2수에서는 자연 동화와 허물없는 삶을 추구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자연 속에서 살며 허물없이 살고자하는 화자의 살의 자세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언지 3수에서는 사람의 어질고 착한 성품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대구법을 사용하였으며 이 지역 사람들의 좋은 모습과 풍속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언지 4수에서는 임금을 그리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향리로 돌아와 자연 속에서 살며 자연을 즐기지만 한양에 있는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언지 5수에서는 자연을 등지는 삶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 후 현자가 타는 흰 망아지 즉, 현자 - 속세를 벗어나 진리를 아는 삶을 사는 사람을 멀리 두고 그리워하는가라는 표현을 통해 가까이 있는 진리를 보지 못하고 먼 곳을 바라보는 삶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지 6수에서는 대자연의 웅대함에 대한 찬미를 드러냅니다. 봄과, 가을의 풍경에서 사계절로 확대되며 그 후 대자연의 이치로 더더욱 확대되는 점층적 구조를 통해 대자연의 웅장함을 노래합니다.

 

이렇게 화자는 자연에서 느끼는 감흥을 언지 6수를 통해 드러낸 후 이제는 학문에 대해 노래합니다.

언학 1수에서는 독서와 풍류를 즐기는 멋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정말 책을 읽는 즐거움을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언학 2수에서는 진리 터득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눈앞에 있는 진리도 보지 못하니 진리를 아는 사람으로서 그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함을 노래합니다. 이때 진리 터득은 독서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으로 독서의 효능에 대해 말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언학3수에서는 옛 성현의 삶을 다르려는 의지를 보입니다. 옛 성현을 직접 만난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으니 그들을 만나고 따르겠다라는 독서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언학 4수에서는 벼슬길에 대한 후회와 학문 수양에의 다짐이 드러납니다. 벼슬길에 나섰기 때문에 그동한 학문을 수양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며 다시 돌아왔으니 딴 곳에 마음두지 않고 학문수양을 하겠다는 화자의 심리가 잘 드러납니다.

언학 5수에서는 끊임없는 학문 수양에의 다짐이 드러납니다. 청산과 유수에 빗대어 그들의 속성과 같이 화자도 끊임없이 학문에 정진할 것을 드러냅니다.

어학 6수에서는 끊임없이 학문에 정진하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누구에게도 쉬울 수 있지만 성인에게도 어려울 수 있는 학문의 속성에 대해 말하며 그렇게 정진하는 중에 시간가는줄 모른다는 학문 정신의 마음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해서 도산십이곡은 '자연 친화적 삶과 학문 수양에의 다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설의법, 대구법을 사용하여 더욱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아래의 해설을 다시 한번 읽고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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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간에 다룰 가사는 '누항사'입니다. '누항'은 '놉고 누추한 거리'를 뜻하는데요. 이 말 그대로 화자는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다만 '논어'에서는 이 말이 '가난한 삶 속에서도 즐겁게 도를 추구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됩니다. 유학자인 화자가 '누항'이라는 의미를 어떻게 풀어내어 노래하는지 작품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봅시다.



본문을 다 읽었으면 이제 서사-본사-결사로 하여 부분부분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작품의 서사부분에서는 가난하고 누추한 곳이지만 안빈 일념으로 살려는 마음을 드러나있습니다. 다만 화자의 이런 신념과 다르게 현실은 궁핍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본사의 첫 부분에서는 가난한 현실에 대해 말하며 이렇게 가난한 원인 중 하나로 늙은 쥐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늙은 쥐는 백성을 수탈하는 탐관오리에 대한 풍자로 보기도 하는데 당시 백성들이 가난하게 살아가게 된 원인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옅볼 수 있습니다. 이후 화자는 가난한 가운데서도 본분(일편단심의 충성심)을 잊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일을 회상합니다.

본사 두 번째 부분에서는 전란 후 몸소 농사를 지어야 하는 궁핍함이 드러납니다. 진나라 진승의 고사를 인용하여 농사일을 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기도 하지만 소가 없어 밭을 갈 수 없는 궁핍한 현실에 대해 탄식하고 있습니다.

본사 세번재 부분에서는 소가 없으니 소를 빌리러 가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는데요. 대화체를 통해 농사를 지으려고 소를 빌리러가는 기대와 이를 거절당하며 좌절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사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렇게 야박한 인심을 한탄하며 봄 농사일를 포기하는 화자의 비애를 나타내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결사 첫 부분에서는 이러한 비애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늙기를 소망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자연친화적인 삶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결사 두번째 부분에서는 안분지족의 삶의 모습이 드러나는데요. 빈이무원과 단사표음의 안분지족의 삶을 노래하며 유교적 윤리의 삶도 함께 노래하며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화자는 현실의 궁핍한 삶에서 이상을 추구하며 갈등하지만 안분지족과 자연친화적인 삶의 모습, 유교적 윤리를 따르는 모습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곤궁한 삶의 모습과 안빈낙도의 추구'를 보여주는 데요. 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대화체와 의태어를 활용하여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가 원문을 통해 내용을 확인하고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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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8구체 향가인 '모죽지랑가'입니다. 이 모죽지랑가는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의 죽지랑에 대한 이야기 끝부분에 실려 있는데요. 죽지랑은신라의 삼국 통일에 공을 세운 화랑이었고, 득오는 죽지랑의 낭도였습니다. 어느 날 득오가 익선이라는 관리에게 급히 징집되어 죽지랑에게 미처 알리지도 못하고 힘든 부역에 동원되었는데, 득오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죽지랑이 이 사정을 알고 직접 술과 음식을 준비하여 다른 낭도들과 함께 득오를 찾아가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일연은 득오가 일찍이 죽지랑을 그리워하여 지은 노래라 설명하며 이 작품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럼 작품에 대해 알았으니 이를 참고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해석)

간 봄 그리워함에

모든 것이 서러워 시름하는데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으려 하옵내다

눈 돌이킬 사이에나마

만나 뵙도록 하리이다

낭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이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이 있으리이까

 

-득오, 「모죽지랑가」


뭔저 1~2구에서는 죽지랑과 함께한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나 있습니다. 죽지랑과 함께 했던 젊은 날(간 봄)을 그리워 모든 것이 서러운 화자의 심정이 그너나 있습니다.

 

3~4연에서는 죽지랑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는데요. 죽지랑의 훌륭한 인품을 외적으로 나타내면서도(아름다움을 나타내실) 죽지랑이 늙어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살쯈)이 나타나있습니다.

 

5~6연에서는 죽지랑에 대한 재회를 소망하며 마지막으로 7~8연에서는 그리운 마음이 가는 길이라고 하며 죽지랑과 다시 만나려는 화자의 의지를 형상화하고 죽지랑을 그리워해서 잠못드는 모습을 보여주며재회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모죽지랑가는 '죽지랑에 대한 추모와 재회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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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유리왕의 '황조가'입니다. 황조가의 유리왕의 이야기를 배경설화로 가지고 있는데요. 먼저 배경설화를 읽고 작품을 감상해보도록 합시다.

 

"고구려 유리왕은 왕비 송씨가 죽자 화희라는 골천 사람의 딸과 치희라는 한나라 사람의 딸을 계비로 맞았다. 두 여자는 왕의 사랑을 독차지 않기 위해 다투었는데, 왕이 사냥을 나가 있는 동안 크게 싸워 치희가 한나라로 돌아가 버리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안 유리왕은 치희를 찾아 나서지만 치희는 돌아오지 않았다. 왕은 돌아오는 길에 꾀고리 암수 한 쌍이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펄펄 나는 저 꾀꼬리는

암수 다정히 노니는데,

외로울사 이 내 몸은

뉘와 함게 돌아가리

 

- 유리왕, 「황조가」


배경설화로 보면 황조가는 '임을 잃은 외로운 심정'을 다정한 꾀꼬리의 모습과 대조하여 나타낸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 구조인 이 황조가는 사실 작품 자체보다는 표현법 2개를 설명할 때 대표적인 예로 쓰이고 있는데요.

 

바로 객관적 상관물선경후정입니다.

 

객관적 상관물이란 화자의 심정과 같거나 다른 사물을 통해서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는 방법을 말하는데요. 감정이입과는 다르게 감정이 주관적으로 투영되지 않고 대상의 외적인 모습으로 나타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황조가에서도 화자(유리왕)과 다른 정서를 지닌 '뻐꾸기'는 화자의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객관적 상관물로 작용합니다.

 

선경후정은 시상 전개방식 중 하나로 먼저 외부의 경치를 보여준 다음 화자의 정서를 노래하는 기법입니다. 황조가에서는 다정한 꾀꼬리의 모습(선경)을 보여준 후 자신의 외로운 정서(후정)를 말하는 기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객관적 상관물과 선경후정의 시상전개방식을 통해 이 시는 '임을 잃은 외로운 심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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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 '안민가'는 신라 경덕왕 때에 승려인 충담사가 왕명에 따라 지은 10구체 향가로 '삼국유사'에 실려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현전하는 향가 작품 대부분이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데 반해 이 작품은 유교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는데요. 작품에 나타난 유교적 가치가 무엇인지 살피며 작품을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을 주는 어머니요

백성은 어린아이라고 하신다면

백성이 사랑을 알리라

꾸물거리며 사는 물생

이들을 먹여 다스려서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리 한다면

나라 안이 유지될 줄 알리라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 안이 태평할 것이리라

 

- 충담사, 「안민가(安民歌)」

 


작품은 10구체 향가인만큼 10구(10줄)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1~4구에서는 임금과 신하의 책무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이를 가족관계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5~8구에서는 나라의 유지를 위해 백성을 통치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며 민생 문제를 해결하면(이들을 먹여 다스리어)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9~10구에서는 나라의 태평을 염원하며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자신의 소임을 충실한다면 나라의 태평이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백성의 안녕과 나라의 태평을 염원'하고 있는데요. 이를 '~한다면'의 조건문의 형식으로 일관되고 표현하여 형식상의 통일성을 갖추며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경덕왕 때 천재지변이 잦아 민생이 어려웠고, 정치적으로는 강한 권세를 지닌 귀족들이 왕권을 위협하는 등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유교적 정치 이념이 나라의 질서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안 사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에 부모가 어린 자식을 돌보듯이 임금과 신하가 백성을 잘 돌보고 임금, 신하, 백성 각자가 자기 본분에 충실하면 나라가 잘 유지되고 태평하게 될 것이라는 염원을 담아 이 노래를 지어 불렀던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정리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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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성산별곡'은 말 그대로 '성산(전라남도 창평에 있는 산)'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입니다. 화자가 자연 속에서 어떠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전문을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 작품은 '성산의 사계절 풍경과 식영정 주인(김성원)의 풍류 생활을 예찬합니다. 이를 식영정 주변의 사계와 아름다운 경관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전개하며, 화자가 식영정 주인인 김성원에게 이야기하는 대화체 형식을 통해 내용을 전개하는데요. 지금부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식영정 주인의 풍류와 식영정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 서사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 화자는 대화체를 통해 김성원의 풍류 생활을 말하며 김성원(주인)을 구름에 빗대어 그의 풍류를 칭송합니다. 그 후 식영정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합니다.

성산별곡의 본사는 성산의 봄-여름-가을-겨울을 이야기하는데요. 그 중 봄 부분입니다. 봄의 성산의 매화향기 풍기는 모습으로 시작해 김성원이 밖으로 나와 밭일을 하는 것을 청문고사(한나라 때 소평이 청문 밖에서 오이를 심었다는 이야기)를 이야기 하며 그의 생황을 말합니다. 그리고 복숭아꽃 핀 시내길의 아름다움을 말하며 이 곳이 무릉이라 하며 성산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표현합니다.

본사의 여름풍경 부분입니다. 성산의 여룸풍경은 연꽃들이 섞어 피고 오리, 갈매기가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인데요. 화자는 이들의 모습을 식영정 주인과 비교하며 식영정 주인도 그들과 같이 자연 속을 즐기는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본사의 가을풍경 부분입니다. 화자는 성산의 가을 모습을 호주 수정궁과 은하수 위 광한전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그리고 달이 소나무 위로 솟아서 아름다운 모습을 말하며 고사를 인용해서 성산 가을 달밤의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을 노래합니다.

본사의 겨울 풍경 부분입니다. 잎이 다 떨어진 겨울의 산은 눈이 수많은 나무와 수풀에 덮여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묘사하며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는 모습을 '부귀(일반적으로 가사에서 부귀는 속세의 권력과 제물인데 비해 특이한점)'라고 표현하며 다른 사람들이게 자랑하지 말길 바라며 혼자서 이를 즐기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입니다.(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가 아니라 그정도로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성산별곡의 결사부분입니다. 화자는 독서를 통해 옛 인물을 생각하며 인간 세상의 흥망성쇠에 대해 떠올리고 무상감에 젖습니다. 잠시 근심한듯 하지만 술과 거문고를 통해 이 근심을 잊고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그리고 이런 신선과 같은 전원생활의 즐거움. 이러한 즐거움을 누리는 식영정의 주인(김성원)을 대화체를 사용하여 칭송합니다.

 

이렇게 해서 성산별곡에서는 '성산의 사계절 풍경과 식영정 주인 김성원의 신선과 같은 풍류 생활을 예찬'하고 있습니다.

 

이를 선간, 무릉도원, 경요굴 등 미화법을 통해 아름다운 성산의 모습을 표현하고 식영정 주변의 사계와 아름다운 경관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상을 전개(본사 부분)하며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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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어부가'입니다. 어부가는 말 그대로 '어부의 노래'라는 뜻이지만 화자는 실제 어부가 아닌 자연 속에서 은둔한 채 한정을 즐기고 있는 사람입니다.(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자주쓰는 표현법입니다. 마치 어부처럼 배를 타지만 일을 하지 않고 배 안에서 자연을 즐기는 컨셉이죠.) 화자가 자연 속에서 느끼는 정서에 집중하여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본문을 읽었다면 화자는 자연 속에 은둔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는 것도요. 하지만 이러한 화자는 속세를 완전히 벗어난 것일까요? 지금부터 본분해석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1수에는 어부의 한가로운 심정이 드러나있습니다. 특히 2장 '일엽편주~'부분은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러한 흥취를 '~알랴'고 설의적으로 표현하며 드러내며 제1수를 마무리합니다. 여기서 마지막 부분 '~알랴'는 설의법이기도 하지만 고취된 정서를 표현하기에 영탄법이기도 합니다.

제2수에서는 청산녹수, 만첩청산 같은 자연에 쌓여 홍진(인간세상-청산녹수, 만첩청산과 대조)을 가리고 사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렇게 욕심많은 인간세상을 가리고 사는 화자에게 닭이 밝은 자연은 더욱 욕심없는 삶을 추구하게 해줍니다. 화자의 욕심없이 사는 유유자적한 모습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제3수에서는 자연 속에서 소박한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청하, 녹류 모두 자연 속 소박한 삶을 보여주는 소재로 이를 대구법을 통해 강조합니다. 그리고 화자는 자연 속에 배를 배어두고 일반청의미(자연의 참된의미)를 아는 재미를 노래하며 자연을 벗삼아 사는 삶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4수에서는 한운(한가로운 구름)과 백구(갈배기) 등 자연 친화적인 대상이 드러나며 욕심, 근심을 잊고 이들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자연과 하나된 물아일체의 경지를 보여주며 자연에 동화된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제5수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전까지는 인간세상을 멀리하며 자연을 즐기던 화자였지만 제5수에서는 임금과 나랏일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부분에 자신이 걱정할 바가 아니로다 세상을 구할 어진 사람이 없겠는가라고 하며 무심한듯하지만 자연 속에 있으면서도 임금을 잊은 적이 없이 걱정하는 우국충정을 드러냅니다.(이는 조선 시대 사대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렇게 해서 전 5수로 표현한 어부가는 '자연을 벗하며 사는 어부의 한가로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단, 자연 속에 있지만 임금에 대한 우국충정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은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한 번 본문을 읽으며 내용을 복습하고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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