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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위백규의 농가(農歌)입니다. 총 9개의 수로 이루어져서 '농가구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농촌에서 일하며 지내는 사대부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총 9개의 수로 이루어진 연시조입니다. 화자가 농촌에서 어떻게 지내는지에 주목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제부터 해석을 통해 각 수에 대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제1수에서는 아침에 김을 매러 일터로 나가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아침 햇빛이 비치는 농촌의 아침이 제시되며 김을 매어야 하는 상황이 드러납니다. 비 온 뒤 풀이 누구의 밭에 더 났는가를 말하면서도 차례가 정해졌다며 서로를 도우며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2수에서는 이제 소에게 풀을 먹으면서 농사를 하러가는 모습이나타납니다. 소를 물고 시냇가로 내려가는 데 이는 장소의 이동에 따른 시상전개로 볼 수 있으며 종장에서는 짐을 진 벗님과 함께가는 모습을 제시하며 농부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3수에서는 논에 나가 김을 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잡초 무성한 논을 매기 위해 '둘러내자'를 반복하여 노동의 의욕을 고취시키며 노동요와 같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제4수에서는 짧은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드러나 있습니다. 땀흘리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땀흘린 후에 즐기는 시원한 바람에 대해 말하며 어디서 지나가는 선비가 이러한 농촌의 삶을 아는 척 멈추느냐며 빈정거리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현실적 삶을 살고 있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5수에서는 점심을 먹은 후에 오는 졸음을 말하며 밥을 먹을 때에도 사이 좋은 인정넘치는 모습이 제시됩니다. 다른 사람의 밥을 걱정하는 인정을 보여주면서 먹은 후 졸음이 오는 것이 다르겠느냐며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6수에서는 일을 마친 후에 집에 여유롭게 돌아가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역시 여시거도 '돌아가자'의 반복을 통해 운율이 형성되며 우배초적(목동이 부는 피리)을 통해 소박한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제7수는 수확할 때인 초가을의 풍요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시간의 흐름) 그러면서 하느님이 너희를 만들 때 날 위해 만들었다며 수확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줍니다.

제8수에서는 추수후에 여유롭게 새 밥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새로 추수한 곡식으로 차린 음식을 먹는 모습이 제시되며 흥에 찬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제9수에서는 농부들의 흥취가 드러납니다. 서로 술을 권하며 술잔을 돌리며 흥겹게 농부의 삶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농가'는 사대부인 작가가 농촌에서 농부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시간의 순서대로 농촌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농촌 현장의 생생한 삶의 모습과 협도 정신, 여유로움과 흥겨움을 보여주는 연시조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다시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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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들은 고려말기 조선초기의 왕조 교체기에 쓰여진 시조들로 고려왕조의 쇠퇴에 대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는 시조들입니다. 각각의 시조에서 고려의 쇠락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먼저 이색의 시조에서는 '기울어 가는 고려 왕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고려왕조의 충신을 상징하는 백설,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조선을 건국하려는 구름을 통해 고려왕조의 신하들이 쇠퇴하고 조선을 건국하려는 사람들이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보며 이 상황을 타계해줄 '매화'를 찾지만 어디에 피었는지 알 수 없어 석양(고려왕조의 쇠퇴)에 홀로 서서 막막한 심정을 느끼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조에서는 주의할 점은 '백설'이 추위로 대표되는 시련, 부정적 의미가 아닌 하얀 색체어로 고려 왕조의 충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 속지 말고 포인트로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원천석의 시조인데요. 이 시조에서는 폐허가 되어 버린 왕궁 터를 돌아보면서 고려왕조를 회고하며 무상감과 맥수지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미 가울풀만 우거져 있는 버려진 고려왕조의 궁터(만월대)를 보며 오백년 왕업이 목동의 피리 뿐이라는 인생무상함을 청각적이미지를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종장에서 화자 자신을 객으로 표현하여 주관적 정서를 객관화하며 '망국의 슬픔과 무상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길재의 시조에서는 고려의 옛 수도를 한필의 말을 타고 돌아보며 자연은 변함이 없으나 고려에서 활동하던 신하들은 다 사라진 현실을 슬퍼하며 무상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화자 역시 한필의 말을 탄고 홀로다니는 외로운 처지임을 봤을 때 고려 왕조의 신하들이 망국을 슬퍼하며 '망국의 한과 무상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도전의 시조인데요. 고려의 옛 도음지에 물소리만 남아있는 것을 보며 무상감을 느끼지만 앞의 세 시조와는 다르게 고국흥망을 물어서 무엇하겠냐는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태도를 보이며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인 정도전이 지은 시조이니 만큼 앞의 세 시조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어의 의미와 표현법을 다시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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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은 납으로 된 옷을

입는 것과 같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은교'의 대사인데요. 이렇듯 늙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작품에서도 이 '늙음'을 다루고 있는데요. 주로 '탄로가'라고 불리는 우탁의 2개의 시조를 보며 '늙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이 작품은 봄 산에 쌓은 눈을 녹인 바람이 잘깐 불고 간 곳 없구나 라고 시작하는데요. 여기서 봄산은 젊음을 은유하는 말로 이 눈을 녹인 바람이 잠깐 불고 사라졌다고 표현하여 봄(젊음)의 짧음을 탄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장과 종장에서는 잠깐동안이라도 바람을 빌려다가 머리 위해 불게 하여 하얀 백발을 녹임으로써 젊음을 되찾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만 늙음은 한탄하긴하지만 소망을 이야기하는 여유있는 자세를 드러낸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한손에 맥대 잡고 한손에 가시를 잡으면서 늙음을 막으려는 모습이 드러나는데요. 노화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늙는 길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으로 비유하여 표현하여 구체화하며 이렇게 노력했더니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라며 해학적으로 노래한느데요 이는 흐르는 세월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해학적으로 노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해학을 통해서 늙음의 서글픔을 여유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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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명월음(明月吟)'입니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으로 인해 임금이 피란길에 오른 참담한 현실을 달이 구름에 가려진 상황에 비유하여 임금에 대한 그리움과 선정에 대한 소망을 그리고 있는데요. 달과 구름의 의미와 화자의 태도를 살피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청천(淸天)에 떠 있는 달아.

얼굴은 언제 나며 밝기는 뉘 삼기뇨.

서산에 해 숨고 긴 밤이 침침한 때

청렴을 열어 놓고 보경(寶鏡)을 닦아 내니

일편광휘(一片光輝)에 팔방(八方)이 다 밝았다.

하룻밤 찬바람에 눈이 온가 서리 온가.

어이 한 천하가 백옥경이 되었는고.

동방이 채 밝거늘 수정렴을 걸어 놓고

거문고를 비껴 안아 봉황곡을 타 짚으니

소리마다 맑고 널리 퍼져 태공(太空)에 들어가니

달나라 계수나무 밑에 옥토끼도 돌아본다.

유리 호박주를 가득 부어 권하고자 하니

유정한 상아도 잔 밑에 빛난다.

청광(淸光)을 머금으니 폐부에 흘러들어

호호(浩浩)한 흉중(胸中)이 아니 비친 구멍 없다.

옷가슴 헤쳐 내어 광한전에 돌아앉아

마음에 먹은 뜻을 다 사뢰려 하였더니

마음 나쁜 부운(浮雲)이 어디서 와 가리었는고.

천지가 캄캄하여 온갖 사물을 다 못 보니

상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다.

우뚝 선 산봉우리 끝에 달빛이 비치는 듯

운간(雲間)에 나왔더니 떼구름이 미친 듯 나오니

희미한 한 빛이 점점 아득하여 온다.

중문을 닫아 놓고 뜰에 따로 서서

매화 한 가지 계수나무 그림자인가 돌아보니

처량한 암향(暗香)이 날 좇아 근심한다.

소렴(疏簾)을 걷어 놓고 동방(洞房)에 혼자 앉아

금작경 닦아 내어 벽 위에 걸어 두니

제 몸만 밝히고 남 비칠 줄 모른다.

둥근 비단 부채로 긴 바람 부쳐 내어

이 구름 다 걷고자. 기원 녹죽(綠竹)으로

일천(一千) 장(丈) 비를 매어 저 구름 다 쓸고자.

장공(長空)은 만 리오 이 몸은 진토(塵土)니

엉성한 이내 뜻이 헤아려 보니 허사로다.

가뜩 근심 많은데 긴 밤이 어떠한고.

뒤척이며 잠 못 이뤄 다시금 생각하니

영허 소장(盈虛消長)이 천지도 무궁하니

풍운이 변화한들 본색(本色)이 어디 가료.

우리도 단심(丹心)을 지켜서 명월(明月) 볼 날 기다리노라.

 

-최현, 「명월음(明月吟)」


작품의 처음은 달에 대한 예찬으로 시작합니다. '달'은 밤에 떠서 세상을 비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조나 가사에서는 '임금'을 상징하는 존재로 많이 쓰이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달은 임금(선조)를 상징하는 상징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서사는 온 세상을 비추는 달에 대한 예찬으로 시작합니다. '서산에 해 숨고 긴 밤이 침침한' 부정적 상황이지만 달은 떠서 온 세상을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배경에서 달과 교감하며 본사가 시작됩니다. 화자는 거문고를 타며 달빛과 교감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상황이 부정적이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청광을 머금으니 폐부에 흘러들어 호호한 흉중이 아니 비친 구멍없다는 것을 봐서 달빛이 화자 내부까지 비치는 상황, 즉 임금과 교감이 잘 되고 있는 상황을 뜻합니다.

(여기서 백옥경, 광한전 등 궁궐을 의미하는 시어가 나오면 그것은 임금이 계신곳을 뜻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빛과 화자의 사이를 가로 박는 부운(마음나쁜 구름-왜적)이 나타난 것이죠. 구름이 달빛을 가리니 천지간은 어두워지고(전란의 상황) 달빛과 교감이 끊긴 화자는 매화에 감정을 이입하여 자신의 근심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혼자 앉아 금작경을 닦에 벽 위에 걸어두지만 제 몸만 밝힐 뿐 세상을 비치지는 못합니다.(이는 서사의 '보경'과 대조되며 때문에 화자는 금작경을 비판적으로 인식합니다) 이렇게 구름이 몰려와 달을 가리는 것을 근심하는 것이 나타나며 이제 화자는 이에 대응합니다.

부채와 비를 만들어 구름을 걷어내고자 하는 화자. 현실을 극복하려하지만 장공은 만리와 이 몸은 진토라고 하듯 하늘은 멀리 있고 자신은 흙과같이 바닥에 있다며 거리감을 느끼며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허사라고 느끼며 소용없음을 말합니다.(부정적 인식)

이렇게 근심 많은 화자는 뒤척이며 잠을 못이루는 데요. 그러던 중 '다시금 생각하며' 생각을 전환합니다. 영허소장이 천지도 구궁하니 즉, 달이 차고 기울며 초목이 자라고 쇠하는 것이 하늘과 땅에도 무궁하다며' 자라면 쇠하는게 당한하니 풍운이 변화한들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들도 '단심'(화자의 본질)을 지켜서 명월을 볼 날을 기다리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밝은 달을 다시 볼 날을 기다리며 작품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구름이 달을 가린 상황을 보며 다시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는 내용을 통해 '나라에 대한 걱정과 임금에 대한 충정'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감상한 후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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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오륜가(五倫歌)입니다. 이 '오륜'은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오륜인데요. 오륜 즉,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봉우유신((朋友有信),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유교적 덕목들을 어떻게 노래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작품을 읽어보면 제1수가 서사적인 성격을 가지고 오륜덕목의 실천에 대해 권유하고 이 후 오륜과 관련된 내용을 나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1수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서사같은 성격을 지니며 이 작품의 목적을 드러냅니다. '이 말씀 들어사라'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교훈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을 엿볼 수 있으며 '이 말씀 닛지 말오'에서 화자의 의도가 드러납니다. 화자는 이 작품을 통해서 오륜의 유교적 덕목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고 서사에서 오륜 덕목의 실천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제2수에서는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도리에 대해 말합니다. 불경의 '부생모육지은'과 관련한 초장으로 효도를 왜 해야 하는 지를 말한 후 효를 실천하기를 바라는 화자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제3수에서는 임금에 대한 신하의 도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상하관계를 말하며 엄격한 벌과 개미의 집단을 예로 들어 이러한 상하관계를 자연의 이치로 하여 신하도 임금에 대해 충성해야 함을 강조하며 충신불사이군의 신념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4수에서는 남편에 대한 부인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거안제미(남편에게 밥을 차려줄 때는 눈썹에 맞추어 높이 들고 들어감)의 고사성어를 차용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설의법을 통해 남편을 손님과 같이 극진히 대해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5수에서는 형제간 불화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 아우의 말, 형의 말을 제시 한 후 화자의 말로 강조하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면은 '붕우유신'을 '형제우애'로 바꾸어 표현한 점인데요. 이는 이 노래의 작가가 '오륜'을 본래의 서로 상대방에 대해 예의를 갖추는 쌍방향의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관계로 해석하여 아랫사람들의 도리만을 강조하는 당시 지배층의 통치 이념에 충실한 태도를 보이기에 수평적 관계일 수 밖에 없는 '붕우'대신에 수직적인 '형제'를 넣은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제6수에서는 노인과 오른에 대한 공경을 말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부모님 같고 어른은 형 같으니(효와 우애를 지켜야함)같은데 공경하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고 설의법을 통해 강조해며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노래는 오륜의 실천을 강조하며 부자, 군신, 부부, 형제, 장유의 도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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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율곡 이이선생의 '고산구곡가'입니다. 이 작품은 말 그대로 '고산'의 아홉 굽이 경치를 노래한 10수의 연시조인데요. 각각의 아홉 굽이 경치에 대한 화자의 태도와 정서 그리고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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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작품을 읽고 생각한 바를 바탕으로 해석을 통해서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서곡에서는 이 작품을 지은 동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고산구곡담을 사람이 모르더니'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고산에 있는 석담의 뛰어난 경치를 모르므로 알려주고 싶다는 의미도 있지만 학문 수양의 태도나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학문에 정진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다는 성리학자로서의 바람도 담겨있습니다.

 

이는 종장에 '학주자'를 하리라에서 더욱 잘 드러나는데요. 화자의 목적은 단순히 자연을 즐기는 것이 아닌 무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학문에 몰두했던 주자의 삶을 계승하는 것으로 화자의 목표가 학문수양에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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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곡(一曲)부터는 자문자답의 형식을 통해 소개할 경치를 미리 제시한 다음 이에 대한 예찬의 태도를 드러내는 방식을 반복합니다. 즉, 일곡부터 구곡까지 늘 "~은 어디매오 ~에"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형태상의 안정감과 함께 운율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일곡에서는 관암의 아침 경치를 말하고 있는데요. 풍경이 그림같다고 하며 '녹준(좋은 술동이)'를 놓고 있는 것을 통해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길려고 하는 화자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곡(二曲)에서는 화암의 늦봄 경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화암이란 말 그대로 꽃바위로 봄이 가득차 있는데요. 화자는 이 곳의 아름다운 모습을 꽃을 띄워 야외(속세)로 보내며 이 아름다운 경치를 공유하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곡(三曲)에서는 취병의 여름 경치를 발하고 있는데요. 화자는 그 속의 산새의 노래를 듣고 흥이 나며 바람을 받으며 여름이지만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여름 풍경이 아니다 = 덥지 않고 시원하다)

사곡(四曲)에서는 송애의 황혼녘 풍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선 물가의 낭떠러지를 보고 물에 비친 바위 그림자를 보며 풍류를 즐기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 부분입니다.

오곡(五曲)에서는 은병(병풍같은 절벽)에서의 강학과 영월음풍(자연속에서 시를 읊으며 즐겁게 놀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물가에 세워진 정사에서 학문을 닦으며 흥겹게 지내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육곡(六曲)에서는 조협의 야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물이 넓은 조협에서 낙시를 하며 자연을 즐기다 해가 지고 달이 뜨니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 화자가 낙시를 하는 것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여유 그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장에 '나와 고기야 뉘야 더욱 즐기는고'를 감정이입으로 보고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칠곡(七曲)에서는 풍암에서 자연에 도취된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 때 풍암은 지명으로 보기도 단풍으로 둘러싸인 바위로 볼 수 있는데요. 화자는 단풍으로 물든 풍암의 모습을 '금수'에 비유하며 '집에 돌아갈 생각마저 잊었노라'며 자연에 빠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팔곡(팔曲)에서는 자연의 소리에 빠져 시냇가에서 밤을 보내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좋은 거문고로 몇 곡조를 연주하며 자연 속 소리에 빠져 이를 즐기는 화자의 흥취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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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九曲)에서는 눈 덮인 문산(文山)의 풍경을 노래합니다. 이 때 문산은 '지명'으로 볼 수도 '학문의 세계'로 볼 수도 있는데요. 이를 지명으로 본다면 중장의 '기암괴산'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볼 수 있고, '학문의 세계'로 본다면 '학문의 세계가 깊고 오묘해 정진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사람들이 와보지도 않고 볼 것 없다고 하며 세속의 경박함에 대해 이야기 하며 끝을 맺습니다.

 

이렇게 10수로 이루어지 고산구곡가는 자연과 하나되어 하루를 보내고 사계절을 보내며 자연 속에서 학문에 정진하는 생활을 나타내고 있는데요.(실제로 해석에서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아침-낮-저녁, 봄-여름-가을-겨울이 드러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무이에서의 주자의 삶을 계승하며 '학문의 즐거움과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해석을 다 읽었으면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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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윤선도가 56세 때 유배지에서 돌아와 은거할 무렵에 지은 6수의 연시조인 '오우가(五友歌)'입니다. <1수>에서 문답을 통해 5개의 벗에 대해 소개하고 <2수>부터 <6수>까지 다섯 '벗'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각각의 속성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제1수>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문답을 통해 다섯 벗에 대해 이야기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 벗이 몇이 나 하니'라는 물음에 대해 물과 바위, 소나무와 대나무, 달을 언급하며 이 다섯 외에는 더 있어서 무엇하겠는냐는 물음(설의법)을 통해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2수>에서는 얼핏 좋아보이지만 오래 가지 못하는 가변성을 가진 구름과 바람소리를 '물'과 대조하며 늘 같은 속성을 가진 '물'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제3수>는 <제2수>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얼핏 좋아보이지만 변하는 꽃과 풀을 변하지 않는 바위와 대조하여 바위의 변하지 않는 영속성에 대해 예찬하고 있습니다.

<제4수>에서는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이 진다는 자연의 순리에 대해 말하면서 시작하는데요. 이는 일반적인 사물은 이렇게 순리에 따르지만 '소나무'는 이런 일반적인 사물과는 달리 더위나 추위 등의 시련에도 견디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나무의 뿌리가 땅속 깊은 곳에 뿌리를 곧게 뻗고 있음을 드러내며 지조와 절개라는 가치를 대응시켜 예찬하고 있습니다.(여기서 소나무를 '너'라고 부르며 의인화함으로써 소나무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5수>에서는 대나무의 외양의 특징(곧으면서 속이 비어있음)을 제시하며 곧으면서도 내면은 청렴한 대나무의 절개를 대나무의 푸른 색을 통해 나타내며 예찬하고 있습니다.

<제6수>에서는 '달'이 모든 세상사물을 비추는 모습을 나타내며 이렇게 비추면서도 과묵한 모습을 통해 달을 예찬하고 있습니다.(이는 위정자가 지녀야할 덕성을 나타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우가'에서는 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달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화자가 생각하는 이상적 인격체의 모습을 나타내며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예찬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한번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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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입니다. 이 두 작품은 고려말 조선을 건국하기위해 고려 신하들 중 핵심인 정몽주를 설득하기 위해 이방원이 그를 찾아가 이야기하며 주고 받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각각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먼저 이방원의 하여가입니다.

 

 
초장부터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라는 대구로 화자의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는데요. 즉, 고려를 향한 지조와 충성이라는 명분은 중요하지 않으니 자신들과 함께 하자라는 생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후 중장에서 만수산의 칡덩굴에 비유하여 이들이 서로 얽힌 것처럼 우리(이방원과 정몽주, 즉 조선을 건국하려는 세력과 고려의 남은 신하들)도 함께 어울리자며 조선 왕조 건국에 참여할 것을 회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이방원이 드러내자 정몽주는 직접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합니다.

 

 

그것이 바로 단심가로 유명한 이 작품인데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넉시라도 잇고 업고라며 반복과 과장(일백번 죽을 수는 없죠), 점층(죽음-백골-풍화)을 통해 극한 상황은 상정한 후 그렇더라도 님(고려왕조) 향한 일편단심은 가실 줄이 있시랴며 의도적으로 질문(설의법)함으로써 고려왕조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후 선죽교에서 큰 사건이 일어나게 되죠.(참으로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이며 우리나라 역사에 남을 통수....)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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