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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율곡 이이선생의 '고산구곡가'입니다. 이 작품은 말 그대로 '고산'의 아홉 굽이 경치를 노래한 10수의 연시조인데요. 각각의 아홉 굽이 경치에 대한 화자의 태도와 정서 그리고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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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작품을 읽고 생각한 바를 바탕으로 해석을 통해서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서곡에서는 이 작품을 지은 동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고산구곡담을 사람이 모르더니'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고산에 있는 석담의 뛰어난 경치를 모르므로 알려주고 싶다는 의미도 있지만 학문 수양의 태도나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학문에 정진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다는 성리학자로서의 바람도 담겨있습니다.

 

이는 종장에 '학주자'를 하리라에서 더욱 잘 드러나는데요. 화자의 목적은 단순히 자연을 즐기는 것이 아닌 무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학문에 몰두했던 주자의 삶을 계승하는 것으로 화자의 목표가 학문수양에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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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곡(一曲)부터는 자문자답의 형식을 통해 소개할 경치를 미리 제시한 다음 이에 대한 예찬의 태도를 드러내는 방식을 반복합니다. 즉, 일곡부터 구곡까지 늘 "~은 어디매오 ~에"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형태상의 안정감과 함께 운율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일곡에서는 관암의 아침 경치를 말하고 있는데요. 풍경이 그림같다고 하며 '녹준(좋은 술동이)'를 놓고 있는 것을 통해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길려고 하는 화자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곡(二曲)에서는 화암의 늦봄 경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화암이란 말 그대로 꽃바위로 봄이 가득차 있는데요. 화자는 이 곳의 아름다운 모습을 꽃을 띄워 야외(속세)로 보내며 이 아름다운 경치를 공유하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곡(三曲)에서는 취병의 여름 경치를 발하고 있는데요. 화자는 그 속의 산새의 노래를 듣고 흥이 나며 바람을 받으며 여름이지만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여름 풍경이 아니다 = 덥지 않고 시원하다)

사곡(四曲)에서는 송애의 황혼녘 풍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선 물가의 낭떠러지를 보고 물에 비친 바위 그림자를 보며 풍류를 즐기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 부분입니다.

오곡(五曲)에서는 은병(병풍같은 절벽)에서의 강학과 영월음풍(자연속에서 시를 읊으며 즐겁게 놀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물가에 세워진 정사에서 학문을 닦으며 흥겹게 지내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육곡(六曲)에서는 조협의 야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물이 넓은 조협에서 낙시를 하며 자연을 즐기다 해가 지고 달이 뜨니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 화자가 낙시를 하는 것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여유 그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장에 '나와 고기야 뉘야 더욱 즐기는고'를 감정이입으로 보고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칠곡(七曲)에서는 풍암에서 자연에 도취된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 때 풍암은 지명으로 보기도 단풍으로 둘러싸인 바위로 볼 수 있는데요. 화자는 단풍으로 물든 풍암의 모습을 '금수'에 비유하며 '집에 돌아갈 생각마저 잊었노라'며 자연에 빠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팔곡(팔曲)에서는 자연의 소리에 빠져 시냇가에서 밤을 보내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좋은 거문고로 몇 곡조를 연주하며 자연 속 소리에 빠져 이를 즐기는 화자의 흥취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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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九曲)에서는 눈 덮인 문산(文山)의 풍경을 노래합니다. 이 때 문산은 '지명'으로 볼 수도 '학문의 세계'로 볼 수도 있는데요. 이를 지명으로 본다면 중장의 '기암괴산'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볼 수 있고, '학문의 세계'로 본다면 '학문의 세계가 깊고 오묘해 정진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사람들이 와보지도 않고 볼 것 없다고 하며 세속의 경박함에 대해 이야기 하며 끝을 맺습니다.

 

이렇게 10수로 이루어지 고산구곡가는 자연과 하나되어 하루를 보내고 사계절을 보내며 자연 속에서 학문에 정진하는 생활을 나타내고 있는데요.(실제로 해석에서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아침-낮-저녁, 봄-여름-가을-겨울이 드러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무이에서의 주자의 삶을 계승하며 '학문의 즐거움과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해석을 다 읽었으면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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