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윤선도가 56세 때 유배지에서 돌아와 은거할 무렵에 지은 6수의 연시조인 '오우가(五友歌)'입니다. <1수>에서 문답을 통해 5개의 벗에 대해 소개하고 <2수>부터 <6수>까지 다섯 '벗'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각각의 속성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제1수>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문답을 통해 다섯 벗에 대해 이야기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 벗이 몇이 나 하니'라는 물음에 대해 물과 바위, 소나무와 대나무, 달을 언급하며 이 다섯 외에는 더 있어서 무엇하겠는냐는 물음(설의법)을 통해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2수>에서는 얼핏 좋아보이지만 오래 가지 못하는 가변성을 가진 구름과 바람소리를 '물'과 대조하며 늘 같은 속성을 가진 '물'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제3수>는 <제2수>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얼핏 좋아보이지만 변하는 꽃과 풀을 변하지 않는 바위와 대조하여 바위의 변하지 않는 영속성에 대해 예찬하고 있습니다.

<제4수>에서는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이 진다는 자연의 순리에 대해 말하면서 시작하는데요. 이는 일반적인 사물은 이렇게 순리에 따르지만 '소나무'는 이런 일반적인 사물과는 달리 더위나 추위 등의 시련에도 견디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나무의 뿌리가 땅속 깊은 곳에 뿌리를 곧게 뻗고 있음을 드러내며 지조와 절개라는 가치를 대응시켜 예찬하고 있습니다.(여기서 소나무를 '너'라고 부르며 의인화함으로써 소나무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5수>에서는 대나무의 외양의 특징(곧으면서 속이 비어있음)을 제시하며 곧으면서도 내면은 청렴한 대나무의 절개를 대나무의 푸른 색을 통해 나타내며 예찬하고 있습니다.

<제6수>에서는 '달'이 모든 세상사물을 비추는 모습을 나타내며 이렇게 비추면서도 과묵한 모습을 통해 달을 예찬하고 있습니다.(이는 위정자가 지녀야할 덕성을 나타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우가'에서는 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달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화자가 생각하는 이상적 인격체의 모습을 나타내며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예찬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한번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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