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이희승 시인의 '벽공'입니다. '벽공'은 '티없이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가을 하늘을 통해 시적 화자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손톱으로 툭 튀기면
쨍하고 금이 갈 듯,
새파랗게 고인 물이
만지면 출렁일 듯,
저렇게 청정무구(淸淨無垢)를
드리우고 있건만.
-이희승, 「벽공(碧空)」
현대시조인 이 작품은 초장 중장 종장의 3단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초장에서 '손톱으로 툭 튀기면 쨍하고 금이 갈 듯'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제목인 '벽공'이 가을하늘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 이 부분에서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유리에 비유하여 청각적 심상과 시각적 심상을 통해 가을 하늘의 티없이 맑고 깨끗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장에서는 '새파랗게 고인 물이 만지면 출렁일 듯'에서는 새파란 물에 비유하여 촉각적심상과 시각적심상을 통해 고요함과 풍요로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종장에서는 '저렇게'를 통해 시조 종장의 규칙(첫 부분은 3글자)을 지키면서도 대상인 가을하늘을 강조한 후 '(자연은) 청정무구를 드리우고 있건만'이라는 표현을 통해 깨끗한 자연과는 달리 인간세상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초장, 중장, 종장 모두 문장을 제대로 끝내지 않아 시적 여운을 남기며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작품은 '맑고 순수한 가을 하늘에 대한 예찬과 함께 이와 대비되는 인간세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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