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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10구체 향가인 '제망매가'입니다. '죽은 누이를 제사 지내면서 부른 노래'라는 뜻의 제망매가에서 나타나는 화자의 정서에 주목하며 작품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생사로(生死路)는

예 있으매 두렵고

‘나는 간다’ 말도

못다 이르고 가느닛고.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같이,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아으, 미타찰(彌陀刹)에 만날 나는

도(道) 닦아 기다리련다.


이 작품은 1~4구, 5~8구, 9~10구의 3부분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습니다.

 

1~4구는 현재의 누이가 죽은 상황에서 죽은 누이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나타냅니다.

5~8구에서는 혈육의 죽음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감이 나타나는 데 이를 '떨어질 잎', '한 가지'등의 참신한 비유를 통해 표현합니다.

9-10구에서는 이별의 슬픔을 종교적으로 승화하며 재회에 대해 확신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9구의 '아아'는 10구체 향가의 특징인 낙구로 시상을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기점으로 앞서서의 슬픔과 무상감을 종교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제망매가에서는 '죽은 누이에 대한 추모와 재회에 대한 기약'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제망매가」는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데, 기록에 의하면 죽은 누이를 위해 재(齋)를 올릴 때 월명사가 이 노래를 지어 제사 지내니 홀연 광풍이 일어 지전이 서쪽(서방 극락세계 방향)을 향해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이 주술성이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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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윤선도의 '만흥'입니다. '만흥'은 '흥이 많이 남'이라는 뜻인대요. 화자는 어떤 환경에서 흥취를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이 흥을 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만흥'은 작가가 해남에서 은거할 때 지은 연시조로 자연 속에 묻혀 유유자적하며 안빈낙도하는 생활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총 6수로 된 작품을 이제부터 해설을 통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제 1수에서는 자연에 묻혀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안분지족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화자는 남들이 비웃더라도 혼란한 정계를 떠나 자연에서 은거하며 자신을 낮추며 분수에 맞게 살아가고자 합니다.(이것은 겸손함을 표현하는 것이지 정말로 자신이 어리석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2수에서는 자연 속에서 안빈낙도하는 자신의 삶을 보여줍니다. 보리밥과 불가에서 노는 소박한 일 외에는 부러울 것이 없다는 것을 통해 자신의 소박한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제3수에서 화자는 말이 없는 자연이 그리운 임보다 더 정답다는 인식을 드러냅니다. 이런 인식을 통해 화자는 자연과 하나된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제4수에서는 이러한 자연 속에서 누리는 한가로운 마음의 평화가 만승천자보다 낫다는 인식을 통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보여줍니다.(속세에 대한 도피적 태도라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흥취를 자랑합니다.(이때 임천한흥은 주제의식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제목인 만흥과 이어집니다)

제5수에서는 자신을 낮추며 벼슬을 멀리하는 태도 및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제6수에서는 이렇게 태평한 처지를 누리는 자신의 처지를 임금의 은혜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유교적 도리를 잃지 않은 사대부 유학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제1~5수에서 자연에서 한가롭게 지내며 흥겨워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제6수에서 임금을 찬양하는 유학자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노래한 만흥은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을 표기된 것과 같이 비교법과 설의법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체적인 내용을 다시 한번 보며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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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송순의 '면앙정가'입니다. 면앙정가는 제목 그대로 면앙정 주변의 자연풍경과 그 속에서 사는 삶을 노래한 노래인데요. 전체적으로 선경후정의 시상전개방식으로 주변풍경에 대한 묘사를 하고 그 안에서 자연을 즐기는 흥취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본문을 해석과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면앙정가는 처음 면앙정의 위치에 대해 말하면서 면앙정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면앙정은 제월봉의 노럭바위 위에 청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자 앞 시냇물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대구법과 비유를 통해 정자 앞 시냇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변 물가에서 기러기들이 교태롭게 노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처음에는 근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후 여러 산봉우리들에 대해 묘사하며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합니다. 이렇게 면앙정의 근경과 원경을 묘사한 후 계절에 따른 묘사를 시작합니다.

면앙정 주변 몸의 모습을 표현한 부분입니다. 산 아지랑이에서 긴 추위를 견디고 난 후 봄이 온 산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른 면앙정 주변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자연과 경치를 즐기는 화자의 생활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주변의 자연경치를 구경하며 즐기면서 구경하고 감상하기도 시간이 부족하여 사립문 닫고 떨어진 꽃을 쓸어낼 시간도 없다고하며 자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속에서 취흥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태평성대와 신선의 삶에 견주며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합니다. 여기서는 인간 세상을 떠나서 풍류를 즐기는 자연친화의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임금의 은혜 덕이라며 이에 대한 감사를 하며 마무리합니다. 이는 유교적 충의 사상을 보여준 것으로 자연 속에 있지만 임금을 향한 충성을 잊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면앙정가는 면앙정 주변의 경치를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며 표현하고 있고, 이어서 계절의 변화에 따른 면앙정 주변 모습을 묘사하며 자연을 즐기는 풍류 생활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현대어 부분을 통해 다시한번 내용을 되집어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합시다.


무등산 한 줄기 산이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떼어 버리고 나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끝없는 너른 들판에서 무슨 생각하느라고

일곱 굽이가 함께 뭉쳐서 우뚝우뚝 벌여 놓은 듯하네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갓 깨어 머리를 얹어 놓은 듯하니,

너럭바위 위에

소나무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앉혔으니,

구름 탄 푸른 학이 천 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리고 있는 듯하네

옥천산, 용천산에서 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펼쳐진 듯이

넓거든 길지 말거나 푸르거든 희지 말거나,

쌍룡이 뒤트는 듯, 긴 비단을 활짝 펼친 듯,

어디로 가느라 무슨 일이 바빠서

달리는 듯 따라가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하네,

물 따라간 바닷가 모래밭은 눈처럼 펼쳐져 있는데,

어지럽게 나는 기러기는 무슨 정을 통하느라

앉았다가 내렸다가 모였다가 흩어졌다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따르느뇨

넓은 길 밖이요, 긴 하늘 아래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듯

숨거니 보이거니 가거니 머물거니

어지러운 가운데 이름이 난 것처럼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우뚝 서 있는 것이 추월산 머리를 만들고

용귀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늘어서 있으니,

멀고 가까운 푸른 절벽에 머문 것도 많기도 많구나

흰 구름, 뿌연 안개와 놀, 푸른 것은 산 아지랑이로다.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 집으로 삼아 두고

나며 들며 아양을 떠는구나.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며

먼 하늘로 떠나기도 하고 넓은 들판으로 건너가기도 하며

푸르기도 붉기도 옅기도 짙기도 하며

석양과 섞여 가느다란 비조차 뿌리는구나

가마를 재촉하여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때에

푸른 버드나무에 우는 노란 꾀고리는 아양을 떠는구나

나무 사이가 촘촘하여 짙은 그늘이 우거져 있는 곳에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조니,

물 위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은 그칠 줄을 모르는가

된서리 내린 후에 산 빛이 수놓은 비단 같도다.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판에 펼쳐져 있는가?

어부의 피리도 흥에 겨워 달을 따라 부는구나.

초목이 다 떨어진 후에 강산이 묻혔거늘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꾸며내니

곱디고운 집과 누대, 새하얀 들과 산들이

눈 아래 펼쳐져 있구나.

하늘과 땅도 풍성하구나.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다.

인간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이 없다.

이것도 보려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쐬려하고 달도 맞으려 하니,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 것인가?

아침이 부족하니 저녁이라고 싫겠느냐

오늘도 부족한데 내일이라 여유가 있겠는가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을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에 버릴 일이 아주 없다.

쉴 사이가 없는데 길이나 전하겠는가?

다만 하나의 푸른 명아주 지팡이만이 다 무디어 가는 구나.

술이 익었거니 벗이야 없을 것이냐

부르게 하며 타게 하며 켜게 하며 흔들며

온갖 소리로 술에 취한 흥을 재촉하니

근심이라 있으며 시름이라 붙겠는가

누웠다가 앉았다가 굽혔다가 젖혔다가

읊었다가 휘파람을 불었다가 마음껏 놀거니.

천지도 넓고 넓으며 세월도 한가하다.

복희 황제를 몰랐는데 지금이야 그것이로구나.

신선이 어떻든지 이 몸이야말로 그것이로구나.

자연을 거느리고 내 한 평생을 다누리면

악양루 위의 이태백이 살아 온다고 한들

호탕한 마음이야 이보다 더할 것이냐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님의 은혜이도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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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임진왜란 직후 수군통주사로 부임했던 박인로가 지은 '성산탄'입니다. '선상탄'이란 '배 위에서의 탄식'이라는 뜻인데요. 수군을 지휘하는 통주사로서 대마도를 바라보며 탄식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해봅시다.

첫 부분에서는 화자의 상황이 드러냅니다. 화자는 나이가 있는 신하이지만 수군을 관장하는 수군통주사로 '진동영(지금의 부산)'에 부임하였습니다. 그러니 병이 깊은 늙은 명이라도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려서 책임감을 가지고(우국충정) 대마도를 바라보니 아직 전운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대마도를 바라보며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유를 '배'라고 생각하며 화자는 먼저 헌원씨(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황제로 배와 수레를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짐)를 원망합니다. 그가 아니었으면 배가 없었을 테고 그렇다면 왜구가 배를 타고 우리나라를 침략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진시황과 서불을 원망합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신하들을 다방면으로 보냈고 이 때 일본으로가 돌아오지 않은 신하들이 자손을 낳고 살아 왜적이 되었다고 원망합니다. 이후 서불(불로초를 구하러 일본으로 간 진시황의 신하)을 원망합다. 신하된 도리로 불로초를 못구했다면 돌아왔어야 하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고 그곳에서 정착해 그의 자손들이 왜적이 되었다는 것이죠. 이런 원망은 고사를 인용한 것으로 선상탄 전반적으로 고사인용의 기법이 많이 쓰입니다.

원망을 한 후 이를 그치며 화자는 배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합니다. 배 때문에 누리는 풍류와 흥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서도 고사를 인용하며 배의 효용성을 강조합니다.

배의 효용성을 말한 후 화자는 안타까움을 나타냅니다. 과거의 배(배반이 낭자한 즐거움의 배)와 오늘날의 배(대검장창이 가득한 근심의 배)를 대조하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임금을 걱정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왜적에게 침략당한 것에 대한 분함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함을 자신이 늙어 갚아주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하면서도 제갈공명이 죽은 후 자신의 목상을 통해 살아있는 사마의를 패퇴시키고 발 없는 손빈이 계책을 써서 방연을 죽인 고사를 인용하여 왜적들을 무찌를 수 있다는 무인의 기개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무인의 기개를 보이며 화자는 왜적들에게 항복하기를 바라며 항복하면 품어주겠다는 말과 함께 태평성대를 누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태평성대 속에서 고깃배를 태고 즐기는 생활을 하겠다는 염원을 말하며 작품은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성상탄은 '우국충정과 태평성대의 염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현대어 해석을 다시보며 작품의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고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늙고 병든 몸을 수군 통주사로 보내시므로,

을사년 여름에 부산진에 내려오니

변방의 중요한 요새지에서 병이 깊다고 앉아 있으랴?

긴 칼을 비스듬히 차고 병선에 굳이 올라가서

기운을 내서 눈을 부릅뜨고 대마도를 굽어 보니,

바람을 따르는 누런 구름은 멀고 가까운 곳에 쌓여있고

아득한 푸른 물결은 긴 하늘과 같은 빛이로구나

배 위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옛날과 오늘날을 생각하고

어리석고 미친 마음에 (배를 처음 만든) 헌원씨를 원망하노라

큰 바다가 넓고 아득하여 천지에 둘러 있으니,

진실로 배가 아니면 풍파가 거센 바다 만리 밖에서

어느 오랑캐가 엿볼 것인가?

무슨 일을 하려고 배 만들기를 시작하였는고?

오랜 세월에 끝없는 큰 폐단이 되어,

온 천하에 만백성의 원한을 기르고 있다.

아! 깨달았으니 진시황의 탓이로다.

배가 비록 있다고 하더라도 왜족이 생가지 않았더라면

일본 대마도로부터 빈 배가 저절로 나오겠는가?

누구의 말을 곧이 듣고 총각과 처녀를 그토록 데려다가,

바다의 모든 섬에 감당하기 어려운 도적을 남기어

통분한 수치와 모욕이 중국에까지 다 미치게 하였는가?

죽지 않고 오래 사는 약을 얼마나 얻어 내어

만리장성을 높이 쌓고 몇 만년을 살았던고?

(진시황도) 남처럼 죽어갔으니 (불로초를 구하려고 한 일이) 유익한 줄 모르겠도다.

아! 생각하니 서불의 무리가 너무 심하다

신하가 되어서 망명동주를 한 것인가?

신선을 못 보았거든 빨리나 돌아왔으면,

통주사의 이 시름은 전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 두어라, 이미 지난 일을 탓하지 않은 것이라 말해야 무엇하겠는가?

아무 소용이 없는 시비를 팽개쳐 던져 두자.

깊이 생각하여 깨달으니 내 뜻도 고집스럽구나.

황제가 배와 수레를 만든 것은 그릇된 줄 모르겠도다.

장한이 강동으로 돌아가 가을바람을 만났다고 해도,

작은 배를 타지 않으면 하늘이 맑고 바다가 넓다고 해도

어느 흥이 저절로 나겠으며, 삼공과도 바꾸지 않을

경치가 좋은 강산에서,

부평초 같은 어부의 생활을

한 조각의 작은 배가 아니면 어디에 의지하여 다니겠는가?

이런 일을 보면 배를 만든 제도가

지극히 묘한 듯하다마는, 어찌하여 우리 무리는

나는 듯 빠른 판옥선을 밤낮으로 비스듬히 타고,

바람과 달을 보며 시를 짓고 놀되 흥이 전혀 없는것이오?

옛날의 배 안에는 술상이 어지럽더니

오늘날의 배 안에는 큰 칼과 긴 창뿐이로다.

똑같은 배건마는 가진 바가 다르니

그 사이의 근심과 즐거움이 서로 같지 못하도다.

때떄로 머리를 들어 임금님이 계신 곳을 바라보며,

시국을 근심하는 늙은이의 눈물을 하늘 한 모퉁이에 떨어뜨리는구나.

우리나라 문물이 중국의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에 뛰떨어지랴마는

나라의 운수가 불행하여 왜적의 흉악한 꾀에 빠져 오랜 세월에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고 있어

(그 수치의)백분의 일도 못 씻어 버렸거든,

이 몸이 변변치 못하지만 신하가 되어 있다가,

신하와 임금의 신분이 서로 달라 못 모시고 늙은들,

나라를 걱정하는 충성스런 마음이야 어느 때인들 잊겠는고?

(왜적의 침입을)분하게 여기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는 씩씩한 기운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보잘것없는 이 몸이 병중에 들었으니

분함을 씻고, 원한을 풀어 버리기가 어려울 듯하건마는

그러나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 있는 사마의를 멀리 쫓았고,

발이 없는 손빈도 방연을 잡았는데,

하물며 이 몸은 손과 발이 갖추어 있고

목숨이 살아 있으니,

쥐나 개와 같은 도적을 조금이나마 두려워 하겠느냐?

나는 듯이 바르게 가는 배에 달려들어 선봉을 휘몰아치면

구시월에 부는 서릿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왜적을)헤치리라

칠종칠금을 우리인들 못할 것인가?

꾸물거리는 저 섬나라 오랑캐들아, 빨리 항복하려무나

항복한 자는 죽이지 않는 법이니 너희들을 구태여 모두 죽이랴?

우리 임금님의 성스러운 덕이 너희와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시느리라.

태평스러운 천하에 요순시대와 같은 임금과 백성이 되어 있어

해와 달의 빛 같은 임금님의 성덕이 매일 아침마다 밝게 비치니

전쟁하는 배를 타던 우리 몸도 고기잡이 배에서 저녁 늦게까지 노래하고

가을 달 봄바람에 (베게를) 높이 베고 누워서

성군 치하의 태평성대를 다시 보려 하노라.

 

-박인로, 「선상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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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고려가요 '만전춘별사'는 '이별하지 않고 계속 사랑하고자하는 소망'이라는 주제 외에는 형식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이는 구전되던 노래들이 궁중 속악으로 편입되면서 유사한 주제의 작품끼리 묶였기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작품을 읽으며 각 부분의 내용들이 어떤지 생각해봅시다.



먼저 첫부분에서는 임과 보내는 밤이 짦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나 있습니다.

얼음 위에 댓잎 자리를 펴서 누운다는 것은 정말 좋지 않은 잠자리를 말하지만 그 위에서 임과 내가 얼어죽을만큼 이 밤이 더디 가기를 바라고있습니다. 이는 아무리 좋지 않은 상황이여도 임과 함께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을 나타내며 3행에서 반복을 통해 오래도록 임과 있고 싶음 마음을 강조합니다.

2연에서는 임 생각에 잠 못이루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근심 어린 외로운 잠자리라는 것을 봐선 화자는 임이 부재한 상황으로 슬픔의 정서를 느끼는데요. 이런 화자의 근심과 다르게 복숭화 꽃을 활짝 피었고 근심없이 봄바람에 웃고 있습니다. 자연의 정경과 화자의 처지가 대비되어 화자의 슬픔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3연은 이별한 임에 대한 원망이 드러납니다. 이 부분은 고려가요 '정과정'과 유사해서 당시에 유행하며불리던 노래가 채록된 것으로도 보기도 합니다.

4연은 비유를 통해서 임의 방탕한 생활에 대해 풍자하고 있습니다. 임을 오리로 비유해 한 여울이나 늪에 있지 않고 잠자리를 바꿔가는 모습을 통해 방탕한 생활을 하는 임에 대해 풍자하고 있는 것이죠.

5연에서는 임과 다시만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냅니다. 단, 4연과 연관하여 임이 다른 여인과 사랑하는 것을 묘사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또한 5연의 경우 특이하게 형식상 시조의 형태와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6연에서는 이별없는 사랑에 대한 기원으로 작품을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1~6연이 내용상 통일성이 없는 편이며 형식적으로도 불균형한 모습을 보이지만 진솔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했다는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하는 작품이 바로 오늘 배운 만전춘별사였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복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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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가사는 허난설헌의 「규원가」입니다. 「규원가」는 '규방-부녀자가 거처하는 방-에서 원망하는 노래'라는 뜻으로 화자가 무엇에 대해 원망하는 지를 생각하며 한글풀이를 읽고 원문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엊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늙어 버렸는가?

어릴 적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해야 헛되다

늙어서 서러운 사연을 말하자니 목이 멘다

부모님께서 낳아 기르며 몹시 고생하여 이 몸 길러내실 때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은 바라지 못할지라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랐더니,

전생에 지은 원망스러운 업보요. 부부의 인연으로,

장안의 호탕하면서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 있어

(시집갈)당시에 마음 쓰기를 (마치) 살얼음 디디는 듯,

열다섯, 열여섯 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고운 모습이 저절로 나타나니

이 얼굴과 이태도로 평생을 약속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가고 조물주가 시기함이 많아서

봄바람 가을 물이 베틀의 올에 북이 지나가듯(빨리지나)

아름다운 얼굴 어디 두고 밉게도 되었구나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임이 나를 사랑할 것이냐?

스스로 부끄러워하니 누구를 원망하리?

삼삼오오(다니는) 기생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이냐?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없이 나가서,

호사로운 차림을 하고 어디어디 머물러 노는고?

멀리 있는지 가까이 있는지 모르는데 (맘의)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겉으로는) 인연을 끊으려고 한들(임에 대한) 생각까지 없을 것인가?

(남편의) 얼굴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열두 때 길기도 길어 서른 날이 지루하다

규방 앞에 심은 매화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고?

겨울밤 차고 찬 때 자국눈 섞어 내리고,

여름날 길고 긴 때 궂은비는 무슨 일인고?

봄날 온갖 꽃 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 생각이 없다.

가을 달이 방에 들이비추고 귀뚜라미가 칭상에서 울 때

긴 한숨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돌이켜 풀어 헤아리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 하리?

청사초롱 돌려놓고 푸른빛 거문고 비스듬히 안아

변련화 한 곡조를 시름에 잠겨 연주하니,

소상강 밤비에 대나무 소리가 함께 들리는 듯,

(묘 앞에 세우는)망주석에 천 년 만에 돌아온 이별이 학이 울고 다니는 듯,

아름다운 손으로 연주하는 솜씨가 옛 가락이 아직 남아 있지만,

연꽃무늬 휘장을 친 방이 고요하고 쓸쓸하니 누구 귀에 들릴 것인가?

마음속이 (괴로움으로) 뒤틀리어 굽이굽이 끊어졌도다.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보려 하니,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과 풀 속에 우는 벌레가,

무슨 일로 원수라서 잠조차 깨우는가?

하늘의 견우직녀 은하수에 막혔어도,

칠월 칠석 일 년에 한 번씩은 빼먹지 않고 약속을 어기지 않는데

우리 임 가신 후에 무슨 건너지 못할 강이 가렸기에,

오거나 가거나 소식조차 끊겼는고?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데 바라보니.

풀에 이슬이 맻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대나무 숲 푸른 곳의 새소리 더욱 서럽다.

세상의 서러운 사람 수없이 많다고 하지만,

기구한 운명의 여자 신세야 나같은 이 또 있을까?

아마도 내 임의 탓으로 살 듯 말 듯하구나.

 

-허난설헌, 「규원가」


한글 해설본을 읽어보면 화자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자가 남편을 원망하는 이유는 기생집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고 행방을 알 수 없다는 것인데요.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화자가 자신의 심정을 어떻게 노래하는지 지금부터 풀이를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규원가의 시작은 화자의 한탄으로 시작합니다. 엊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늙어 버렸는가?라고 말이죠. 이미 화자는 시집온지 오랜 시간이 지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후 화자의 지난 날은 어땠는지 나타나는데요.

부모님이 고생하며 기르면서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은 못되도 군자의 짝이 되기를 바랬는데 화자는 그만 호탕하면서 경박한 사람(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있습니다)에게 시집을 가서 살얼음 디디듯이 조심스럽게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열다섯 열여섯을 지나 타고난 고운 모습이 나타나 이 얼굴과 이 태도로 평생을 약속하며 행복할 듯 했지만 세월이 빨리 흐르고 조물주가 시기하여 지금의 얼굴은 아름답지 않고 미게 되어버린 것이죠. 그래서 화자는 자신이 보기에도 얼굴이 밉게되었으니 어느 임이 나를 사랑할 것이냐며 자책합니다. 남편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을 탓하는 숙명론적 사고간을 여기서 보여줍니다.

임에 대한 원망과 애달픈 심정을 노래한 부분입니다. 화자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로 기생집에 새 기생이 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남편에 대한 괴로움과 원망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이렇게 원망하지만 남편을 그리워하기도 하죠.

이러한 자신의 외로운 처리를 열두 때, 설흔 날 등 숫자로 표현하고, 옥창의 심은 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지었는고라는 표현을 통해 남편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주 길다는 것을 표현하며 봄이 되어 아름다운 풍경이 와도 님이 없으면 소용없을을 말합니다. 그리고 가을의 귀뚜라미에 감정이입을 하며 자신의 슬픔을 표현합니다.

슬퍼하던 화자는 이렇게 살아 어찌하리 라고 생각하면서 거문고를 타면서 시름과 비애, 외로움과 한을 달래려고 합니다. 그러나 화자가 치는 거문고 소리에는 처량하고 슬픔이 묻어있고 이 소리는 적막한 방안에 울려서 더 적망하게 하며 화자의 마음을 끓게 합니다.

화자는 안되겠다 싶어 '꿈'에서라도 님을 보려고 합니다. 많은 가사에서 그렇 듯 여기서도 꿈은 '절망적 현실에 대한 심리적 보상의 공간이며, 임과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물'입니다. 그러나 떨어지는 나뭇잎과 우는 벌레가 잠을 못자게 하여 '꿈'에서 임을 보는 것도 실패하게 되죠.

그래서 화자는 견우직녀도 일녕에 한번은 만나는데 자신은 님과 소식이 끊겼음을 서러워하며 난간에 기대서 임계신 곳을 바라보지만 새 소리만 서러울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자는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한탄하며(박명한 홍안이야~) 당대 여인들의 공통된 운명을 드러내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약없어 만날 수 없는 무정한 일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을 탄식(아마도~)하며 작품을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하여 '규원가'에서는 '유교사회에서 겪는 부녀자의 한과 떠나버린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을 드러내고 있으며. 자연물을 이용한 비유, 감정이입, 시간관련된 표현, 계절 및 정서 묘사, 대구법, 대조법, 은유법등의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 주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작품을 다시한번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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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고려가요인 '서경별곡(西京別曲)'입니다. '서경별곡'은 '서경에 사는 여인이 대동강에서 임과 이별하며 부른 노래'라는 뜻인데요. 임과 이별하는 여인의 모습이 어떤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하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작품을 읽어보면 서경별곡의 화자는 상당히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의 고전운문의 화자와 달리 이별을 거부하며 님을 따라나서려고 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탓하며 님에 대해 믿음(나를 사랑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없이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내용은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각각의 부분들을 보며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첫번째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 화자는 자신이 삶의 터전을 닦은 곳이 이곳 서울이지만 님과 이별하기 싫고 님이 나를 사랑해준다면 이곳을 버리고 님을 따라 떠나겠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별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거부하며 적극적으로 님을 놓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개성적입니다.(보통의 우리 고전 시가의 여성화자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내용과 함께 '아즐가'라는 노랫가락을 맞추기 위한 의미없는 여음이 쓰였으며 이 여음은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합니다.(반복은 운율형성과 의미강조의 기능이 있지만 이렇게 의미없는 여음의 경우 의미강조의 기능이 없이 운율형성을 도와줍니다)

 

후렴구도 마찬가진데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라는 후렴구는 악기 소리의 의성어로 의미가 없이 운율형성과 형태적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형태적 안정감이란 고려가요는 민간에서 불리던 노래를 모아 채록한 것인데 이 노래들이 하나의 노래다 라는 표시를 해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님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을 명세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같은 고려가요인 '정석가'에도 매우 흡사하게 나타나는데요. 그래서 이 표현을 당시 유행했던 것으로 보거나 구전되는 과정에서 차용되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이런 것들에 대한 것이 문제로 출제된다면 <보기>로 제시됩니다)

 

여기서는 님에 대한 믿음을 비유와 함께 설의법(~겠습니까)를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는'이라는 여음구가 쓰이는데요. 이는 3음보의 율격을 맞추기 위해 쓰인 의미없는 여음구로 같은 고려가요 '가시리'에서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마지막 세번째 부분에서는 화공에 대한 원망과 임을 믿지 못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둘다 특이한 감정인데. 대동강이라는 강을 이별과 단절의 의미로 놓고 강 건너로 님이 간다면 님은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날 것이라는 임을 믿지 못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님이 건너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공을 원망하며 '너는 너의 아내가 바람났는데 지금 내 님을 태우고 건너고 있냐? 이 정신없는 자식아!'라는 식으로 비방과 원망을 하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임과 이별을 거부하는 적극적인 여인의 모습을 통해 이별의 정한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통의 고전시가의 여성화자가 소극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과 달리 서경별곡의 화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특이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앞의 내용을 다시 한번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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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고공답주인가'는 '고공가에 답하는 놀래'라는 뜻입니다. 허전이 쓴 고공가는 나라의 일을 한 집안으로 비유해서 집안(나라)이 기운 원인을 고공(머슴 - 신하)들의 문제로 보고 고공들을 꾸짖는 내용인데요.

이런 고공가와 관련하여 작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본문을 통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고공답주인가의 시작은 화자의 꾸짖음으로 시작합니다. 화자는 젊은 손을 꾸짖는데요. 이 젊은 손은 조정의 젊은 신하들을 이르는 말로 생각이 없이 다니고, 마누라(임금)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문제가 있어 꾸짖고 있습니다.

뒤이어 화자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화자는 외방의 늙은 종, 즉 오랬동안 집안을 위해 헌신한 고공(나라를 위해 오랜시간 헌신한 원로신하)입니다. 그래서 집안의 내력을 알고 있으며 집안이 좋았던 시절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면 현재는 그렇지 않음을 말하며 종들의 게으름으로 가세가 기운 것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비판은 이어집니다. 비판점은

첫째, 직무에 태만하여 상전을 능욕하고 사리사욕만 채우는 점.

둘째, 화합하지 못하고 서로를 헐듣으며 어수선을 피는 것.

셋째, 소임을 다하지 않고 자신만을 챙기며 집안을 지키는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판이 이어진 후 마누라(상전-임금을 비유적으로 표현)에 대한 걱정을 하는데요. 이 걱정은 정말 요새말로하면

 

"지금까지 빌드 죽였다"입니다.

이렇게 걱정한 후에 화자는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집안이 잘못된 것은 종들의 탓이지만 이렇게 종들이 잘못된 것은 마누라(임금)의 탓이 크다는 점을 말이죠. 이는 충언과 직언의 태도로 문제를 고공의 탓으로만 보지 않고 마누라의 땃도 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누라가 해야할 일을 연쇄적으로 제시합니다.

종들(신하들)을 휘어잡아야 하고, 상벌을 분명히 해야하고 그럴려면 어른 종(원로 신하들)들을 믿어 달라고 말이죠.

 

이렇게 해서 고공답주인가는 '마누라', '종'등 비유적 표현방법을 사용하여 나태한 신하에 대한 비판과 임금의 도리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한번 전문을 보며 복습하고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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