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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7언절구의 한지 '제가야산독서당'입니다. 이 작품은 물소리를 제재로 하여 '세상과 단절하고 산속에 은거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화자가 산속에 은거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첩첩한 돌 사이로 미친 듯 내뿜어 겹겹 봉우리에 울리니

사람 말소리야 지척에서도 분간하기 어렵네.

항상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하기에

일부러 흐르는 물로 하여금 온 산을 둘러싸게 했네.

 

- 최치원,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1구는 물이 바위 사이를 빠르게 흐르며 물소리가 강하게 들리는 상황이 제시됩니다. 빠르게 흐르는 물소리를 강조하기 위해 화자는 물소리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활유법)하여 물소리를 강조합니다.

 

2구에서는 물소리로 인해 사람 말소리가 지척에서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화자는 외적 상황을 묘사하는데요. 1, 2구에 제시된 외적 상황은 물이 빠르게 흘러 물소리가 강해 사람 말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3구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항상 시비하는 소리(사람들의 말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했다고 하며 4구세어 이를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자연물(흐르는 물)을 이용해 온 산을 둘러싸게 하여 세상과 단절시켰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는 물을 이용해 세상과 단절하겠다는 의지로 화자의 내면세계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봤을 때 '1구와 4구의 물소리'와 '2구, 3구의 사람 말소리, 시비하는 소리'는 대조되는 소재로 이를 통해 물소리로 세속의 소리를 차단함으로써 세상과 격리되어 자연에 은둔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이를 신라말기의 최치원의 상황과 연결시켜보면 어지러운 세상사에서 절망할 수 밖에 없던 지식인의 고뇌와 연관되어 세상과 단절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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