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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오륜가(五倫歌)입니다. 이 '오륜'은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오륜인데요. 오륜 즉,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봉우유신((朋友有信),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유교적 덕목들을 어떻게 노래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작품을 읽어보면 제1수가 서사적인 성격을 가지고 오륜덕목의 실천에 대해 권유하고 이 후 오륜과 관련된 내용을 나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1수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서사같은 성격을 지니며 이 작품의 목적을 드러냅니다. '이 말씀 들어사라'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교훈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을 엿볼 수 있으며 '이 말씀 닛지 말오'에서 화자의 의도가 드러납니다. 화자는 이 작품을 통해서 오륜의 유교적 덕목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고 서사에서 오륜 덕목의 실천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제2수에서는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도리에 대해 말합니다. 불경의 '부생모육지은'과 관련한 초장으로 효도를 왜 해야 하는 지를 말한 후 효를 실천하기를 바라는 화자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제3수에서는 임금에 대한 신하의 도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상하관계를 말하며 엄격한 벌과 개미의 집단을 예로 들어 이러한 상하관계를 자연의 이치로 하여 신하도 임금에 대해 충성해야 함을 강조하며 충신불사이군의 신념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4수에서는 남편에 대한 부인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거안제미(남편에게 밥을 차려줄 때는 눈썹에 맞추어 높이 들고 들어감)의 고사성어를 차용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설의법을 통해 남편을 손님과 같이 극진히 대해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5수에서는 형제간 불화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 아우의 말, 형의 말을 제시 한 후 화자의 말로 강조하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면은 '붕우유신'을 '형제우애'로 바꾸어 표현한 점인데요. 이는 이 노래의 작가가 '오륜'을 본래의 서로 상대방에 대해 예의를 갖추는 쌍방향의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관계로 해석하여 아랫사람들의 도리만을 강조하는 당시 지배층의 통치 이념에 충실한 태도를 보이기에 수평적 관계일 수 밖에 없는 '붕우'대신에 수직적인 '형제'를 넣은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제6수에서는 노인과 오른에 대한 공경을 말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부모님 같고 어른은 형 같으니(효와 우애를 지켜야함)같은데 공경하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고 설의법을 통해 강조해며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노래는 오륜의 실천을 강조하며 부자, 군신, 부부, 형제, 장유의 도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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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 다룰 작품은 신석정 시인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입니다. 제목에서 드러나 듯 이 시는 '그 먼 나라'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시인이 묻는 '그 먼 나라'는 어떤 공간이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세요.

그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똑 따지 않으시렵니까?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시는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로 시작되며 이 연은 5, 8연에서도 반복되며 시적 분위기를 강조합니다.(그리고 이 질문을 기점으로 시가 세 부분으로 나뉘는 구조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그 먼나라가 어떤 나라인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읽는 이를 집중시키는 효과)

 

1~3연에서 묘사되는 그 먼 나라는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고요하고 아름다우며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계입니다. 이런 세계를 묘사함으로써 화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향에 대한 갈명을 드러내는 데요. 이러한 먼 나라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으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때타지 않은 순수한 공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5~7연에서는 먼 나라의 목가적 풍경이 제시되며 순수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어린 양을 통해 화자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세계에 대한 소망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도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온다고'하며 이러한 이상향에 가지 못하는 화자의 슬픔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8~10연에서는 평화로운 세계의 모습을 묘사하며 풍요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먼 나라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며 어머니에게 그 곳에서 함께 생활하자는 부탁을 통해 풍요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자는 이상세계에 대한 소망과 그리움을 드러내며 '이상 세계에 대한 소망과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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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율곡 이이선생의 '고산구곡가'입니다. 이 작품은 말 그대로 '고산'의 아홉 굽이 경치를 노래한 10수의 연시조인데요. 각각의 아홉 굽이 경치에 대한 화자의 태도와 정서 그리고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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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작품을 읽고 생각한 바를 바탕으로 해석을 통해서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서곡에서는 이 작품을 지은 동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고산구곡담을 사람이 모르더니'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고산에 있는 석담의 뛰어난 경치를 모르므로 알려주고 싶다는 의미도 있지만 학문 수양의 태도나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학문에 정진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다는 성리학자로서의 바람도 담겨있습니다.

 

이는 종장에 '학주자'를 하리라에서 더욱 잘 드러나는데요. 화자의 목적은 단순히 자연을 즐기는 것이 아닌 무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학문에 몰두했던 주자의 삶을 계승하는 것으로 화자의 목표가 학문수양에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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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곡(一曲)부터는 자문자답의 형식을 통해 소개할 경치를 미리 제시한 다음 이에 대한 예찬의 태도를 드러내는 방식을 반복합니다. 즉, 일곡부터 구곡까지 늘 "~은 어디매오 ~에"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형태상의 안정감과 함께 운율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일곡에서는 관암의 아침 경치를 말하고 있는데요. 풍경이 그림같다고 하며 '녹준(좋은 술동이)'를 놓고 있는 것을 통해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길려고 하는 화자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곡(二曲)에서는 화암의 늦봄 경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화암이란 말 그대로 꽃바위로 봄이 가득차 있는데요. 화자는 이 곳의 아름다운 모습을 꽃을 띄워 야외(속세)로 보내며 이 아름다운 경치를 공유하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곡(三曲)에서는 취병의 여름 경치를 발하고 있는데요. 화자는 그 속의 산새의 노래를 듣고 흥이 나며 바람을 받으며 여름이지만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여름 풍경이 아니다 = 덥지 않고 시원하다)

사곡(四曲)에서는 송애의 황혼녘 풍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선 물가의 낭떠러지를 보고 물에 비친 바위 그림자를 보며 풍류를 즐기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 부분입니다.

오곡(五曲)에서는 은병(병풍같은 절벽)에서의 강학과 영월음풍(자연속에서 시를 읊으며 즐겁게 놀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물가에 세워진 정사에서 학문을 닦으며 흥겹게 지내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육곡(六曲)에서는 조협의 야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물이 넓은 조협에서 낙시를 하며 자연을 즐기다 해가 지고 달이 뜨니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 화자가 낙시를 하는 것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여유 그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장에 '나와 고기야 뉘야 더욱 즐기는고'를 감정이입으로 보고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칠곡(七曲)에서는 풍암에서 자연에 도취된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 때 풍암은 지명으로 보기도 단풍으로 둘러싸인 바위로 볼 수 있는데요. 화자는 단풍으로 물든 풍암의 모습을 '금수'에 비유하며 '집에 돌아갈 생각마저 잊었노라'며 자연에 빠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팔곡(팔曲)에서는 자연의 소리에 빠져 시냇가에서 밤을 보내는 화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좋은 거문고로 몇 곡조를 연주하며 자연 속 소리에 빠져 이를 즐기는 화자의 흥취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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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九曲)에서는 눈 덮인 문산(文山)의 풍경을 노래합니다. 이 때 문산은 '지명'으로 볼 수도 '학문의 세계'로 볼 수도 있는데요. 이를 지명으로 본다면 중장의 '기암괴산'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볼 수 있고, '학문의 세계'로 본다면 '학문의 세계가 깊고 오묘해 정진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사람들이 와보지도 않고 볼 것 없다고 하며 세속의 경박함에 대해 이야기 하며 끝을 맺습니다.

 

이렇게 10수로 이루어지 고산구곡가는 자연과 하나되어 하루를 보내고 사계절을 보내며 자연 속에서 학문에 정진하는 생활을 나타내고 있는데요.(실제로 해석에서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아침-낮-저녁, 봄-여름-가을-겨울이 드러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무이에서의 주자의 삶을 계승하며 '학문의 즐거움과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해석을 다 읽었으면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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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살얼음 아래 같은데2-생가(生家)'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물가의 살얼음 아래에 있는 물고기 떼를 본 화자가 자신의 유년 시절의 생가(生家)를 회상하며 그 때의 감정을 나타내는 데요. 화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겨울 아침 언 길을 걸어

물가에 이르렀다

나와 물고기 사이

창이 하나 생겼다

물고기네 지붕을 튼 살얼음의 창

투명한 창 아래

물고기네 방이 한눈에 훤했다

나의 생가 같았다

창으로 나를 보고

생가의 식구들이

나를 못 알아보고

사방 쪽방으로 흩어졌다

젖을 갓 뗀 어린것들은

찬 마루서 그냥저냥 그네끼리 놀고

어미들은

물속 쌓인 돌과 돌 그 틈새로

그걸 깊은 데라고

그걸 가장 깊은 속이라고 떼로 들어가

나를 못 알아보고

무슨 급한 궁리를 하느라

그 비좁은 구석방에 빼곡히 서서

마음아, 너도 아직 이 생가에 살고 있는가

시린 물속 시린 물고기의 눈을 달고

 

-문태준, 「살얼음 아래 같은 데 2-생가(生家)」


선술한 것과 같이 성년이 된 화자는 물가의 투명한 살얼음 밑으로 보이는 물고기들을 보며 '물고기네 방'으로 빗대어 표현하며 이를 유년시절의 '생가(生家)'와 같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물고기 떼의 모습을 보며 생가에서 살던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이렇게 화자는 '물고기네 방'와 '물고기 떼'를 통해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생가, 가족과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며 마지막에 '마음아, 너도 아직 이 생가에 살고 있는가'라며 유년 시절의 추억이 아직 화자의 마음 속에 남아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치의 표현으로 '시린 물속 시린 물고기의 눈'으로 시를 마무리해 화자의 마음을 촉각적심상과 감정이입으로 표현하면서 여운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물고기를 보며 떠올린 유년 시절의 추억과 서글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를 물고기 방과 같은 빗대는 방식을 통해 물고기 떼를 보고 생가를 떠올리는 것으로 인상깊게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 '시린 물속 시린 물고기의 눈'으로 도치의 방법으로 마무리해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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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작품은 '속리산에서'입니다.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은 '속리산'을 오르며 느낀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느낀 삶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주었다.

 

-나희덕, 「속리산에서」


시의 처음에서 화자의 기존의 인식이 드러납니다.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기는' 그런 화자의 태도는 경쟁이 당연한 경쟁해서 앞장서서 나가는 것이 당연한 그런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나'에게 속리산은 새로운 삶의 자세를 알려줍니다. 경쟁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순하디순한 길 즉,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살아가는 자세를 말이죠.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속리산을 의인화해서 경쟁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삶의 자세를 말해줍니다. 아직도 경쟁하는 삶의 태도를 버리지 못한 화자지만 산은 어깨를 낮추며 계속해서 속삭여줍니다.

 

"더 높이 오르는 삶보다 더 깊이 들어가는 삶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말이죠.

 

이렇게 이 시는 산을 의인화해서 "스스로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주변을 둘려보며 천천히 살아가는 자세"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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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주머니 속의 바다'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바다를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며 바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시인이 바다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그 마을 사람들은 바다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설마?하고 물어보면 불쑥 주머니 속의 바다를 꺼내 보여 준다

놀라지 마라, 그것은 마을의 아주 어린 꼬마 녀석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제법 사랑을 아는 나이가 된 친구들은

사랑으로 외롭거나 쓸쓸할 때에는

손바닥 위에 바다를 올려놓고 휘파람을 분다

아무래도 마을 어른들은 한 수 위다

흰 손수건인가 싶어 보면 어느새 하얀 갈치 떼로 변하고

손금 위로 바다를 흐르게 하고 흐르는 바다 위에 섬을 띄운다

아주 오래전 그 섬을 찾아가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의 안부까지 전해 준다

떠나오던 날 마을 사람들이 주섬주섬 챙겨 선물로 건네주던 바다

읽다 만 시집 속에 곱게 접어 온 바다

삶에 지칠 때, 누군가가 아득히 그리울 때

나는 손바닥에 그 바다를 올려 놓고 엽서를 쓴다

아침이면 사람과 함께 눈뜨는 바다

저녁이면 사람과 함께 잠드는 바다

사람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바다를 나는 알고 있으니

 

-정일근, 「주머니 속의 바다」


시는 바다에 대한 개성적 인식으로 시작합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바다를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뒤에 설마?라고 물어볼 정도로 일반적으로는 상상하지 못하는 개성적 인식으로 시가 전개되는데요. 이 후 마을 사람들이 주머니 속에 꺼낸 바다들의 속성이 나열되며 꼬마도 제법 사랑을 아닌 나이가 된 친구들도 어른들도 꺼내보이는 바다와 그 속성들을 보여주며 시가 전개됩니다.

 

바다는 사랑으로 외롭거나 쓸쓸할 떄 위로가 되주기도 하고, 흰 손수건에서 하얀 갈치 떼로 변하기도 하고 손금 위로 흐르기도 하며 그 섬에 섬을 띄울 수도 있는 그 섬에 찾아가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의 안부까지 전해주기도 하는, 떠나오던 날 마을 사람들이 주섬주섬 챙겨 선물로 주기도했던, 읽다 만 시집 속에 곱게 접어 놓기도 하는, 아침이면 사람들과 함께 눈뜨고 저녁이면 사람과 함께 잠들며 사람과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바다는 언제나 사람들의 곁에 있으며 위로와 웃음이 되주는 좋은 친구와 같은 존재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바다에 대해 유사한 문장구조를 반복하거나 시어를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개성적인 인식을 통해 '삶을 함께 살아가주는 존재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바다는 다양하게 해석가능하겠지만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추억'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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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황동규 시인의 '달밤'입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자연물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드러냅니다. 이 자연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화자는 어떠한 삶의 자세로 살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누가 와서 나를 부른다면

내 보여 주리라

저 얼은 들판 위에 내리는 달빛을.

얼은 들판을 걸어가는 한 그림자를

지금까지 내 생각해 온 것은 모두 무엇인가.

친구 몇몇 친구 몇몇 그들에게는

이제 내 것 가운데 그중 외로움이 아닌 길을

보여 주게 되리.

오랫동안 네 여며온 고의춤*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두 팔 들고 얼음을 밟으며

갑자기 구름 개인 들판을 걸어갈 때

헐벗은 옷 가득히 받는 달빛 달빛.

 

-황동규, 「달밤」

 

*고의춤 : 고의나 바지의 허리를 접어서 여민 사이.


시는 '누가 와서 나를 부른다면 내 보여 주리라'라는 화자의 의지적 말투로 시작합니다.

화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저 얼은 들판 위에 내리는 달빛", "얼은 들판을 걸어가는 한 그림자"지요.(이들을 강조하기 위해 도치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은 들판은 부정적인 상황을 의미하고 내리는 달빛은 부정적 상황에서도 존재하는 순수함, 희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그러한 달빛(순수함)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얼은 들판을 걸어가지만(부정적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화자는 달빛의 순수함을 내면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해온 것이 무엇인지 물으며 친구들에게는 '내 것 가운데 그 중 외로움이 아닌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화자는 지금 삶을 성찰하고 있으며 친구들에게도 자신이 성찰한 삶의 자세(외로움이 아닌 길-화자가 지향하는 삶-순수한 삶의 자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너'의 내면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를 물은 후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갑자기 구름 개인 들판을 걸어갈 때 헐벗은 옷 가득히 받은 달빛에 대해 말해며 순수한 삶의 살고자 하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에서는 '달의 속성을 내면화하여 순수한 삶을 살고자 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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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윤동주 시인의 '위로'입니다. 시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어떠한 대상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시적화자가 위로하려는 대상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상황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병원 뒤뜰 난간과 꽃밭 사이 사람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쳐 놓았다. 옥외 요양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워서 치어다보기 바르게-

 

나비가 한 마리 꽃밭에 날아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오란 날개를 파득거려도 파득거려도 나비는 자꾸 감기우기만 한다. 거미가 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 버린다. 사나이는 긴 한숨을 쉬었다.

 

나이보담 무수한 고생 끝에 때를 잃고 병을 얻은 이 사나이를 위로할 말이-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는 것밖에 위로의 말이 없었다.

 

-윤동주, 「위로」


작품의 시작은 거미로 시작됩니다. 거미는 '거미란 놈', '흉한 심보'로 묘사되는 것으로 봐서 부정적 대상인 것을 알 수 있으며 '사람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치는 것으로 봐 교활하고 교묘하게 함정을 파는 대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미는 옥외 요양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워서 쳐다보기 좋도록 그물을 쳐놓습니다. '바르게-'라고 표시된 것으로 봐 이 그물은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그 거미줄에 나비가 걸리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나비는 거미줄에 걸린 후 파득거리며 저항하지만 감기우기만 합니다. 거미는 나비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쏜살같이 움직여 끝없이 끝잆이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봅니다.(거미는 그만큼 교활하고 빠른 대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나이는 긴 한숨을 쉴 뿐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서 화자의 의도가 드러납니다. 이 무기력한 사나이는 '나이보담 무수한 고생을 했기 때문에' 병을 얻은 사람으로 화자는 거미물을 헝클어 버리며 사나이를 화자는 위로하려 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암울한 현실에서 이를 위로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일제강점기에 대입해보면 '나비'와 '사나이'는 무기력한 우리 민족의 상황을 표현하는 것으로 '거미'는 우리 민족을 괴롭히는 일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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