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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시조는 대부분 사대부들이 창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대부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드러난 작품들도 많았는데요. 그들 사대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바로 임금에 대한 충성이었습니다. 이번에 다룰 작품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임금에 대한 충성을 노래하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임금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는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세 작품은 각각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절개를 드러내고, 임금을 향한 그리움을 나타내고있는 데요. 각각 작품을 하나하나 봐보도록 합시다.

이 작품에서는 임금이 영원토록 보를 누리기를 기원하는데요 화자는 오리와 학, 까마귀와 해오라비라는 대조되는 대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자신의 기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대구법(초장과 중장), 대조법(오리의 다리와 학의 다리, 검은까마귀 해오라비(하얀 백로)),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창작 배경을 볼 때 임금이 보내주신 황국화를 보며 임금의 뜻을 받들어 국화처럼 지조와 절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때 국화를 통해 지조와 절개를 나타내면서 이를 '도리(복숭아꽃, 오얏꽃)'와 대조시켜 국화의 지조와 절개를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조하면서 도리를 사람처럼 부르는 의인법이 쓰인 점도 인상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임과 떨어져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시조에서 임은 사실 '임금'을 뜻하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임금을 향한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달이라는 구체적 사물로 표현하여 먼 거리를 뛰어넘어 님이 계신 곳을 비추고 싶어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정철의 사미인곡, 속미인곡에서도 유사한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달을 임에 대한 화자의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소재로 사용하여 님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다시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놀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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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명기 '황진이'는 이미 영화나 드라마로도 많이 제작되었을 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인물인데요. 그런 인물인 만큼 문학적 소양도 출중했던지 많은 시조를 남겼습니다. 오늘은 황진이 시조 5편을 학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임을 굳이 보내 놓고 그리워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회한과 한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조입니다. 감탄사로 시작되는 이 시조에서는 자신이 한 일(임을 보낸 일)에 대해 설의와 영탄(몰랐더냐)을 통해 감정을 고조한 후 '있으라 했더라면 가셨으라마는'이라는 말로 자신의 후회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구태여'를 중장에 배치하고 행간걸침을 통해 임을 '보내고' 그리워 하는 마음을 강조하며 이별 후에 정한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조는 임이 없는 추운 밤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한 허리를 베어 낸다'라고 하며 구체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추상적인 개념은 시간을 자를 수 있는 구체적 사물처럼 표현하여 추운 동지달 외로운 밤을 대조적인 춘풍 이불(따뜻한 이불 속)에 넣어서 줄인 후 사랑하는 임이 오는 밤에 다시 펴려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리서리', '구뷔구뷔' 등 시간을 구체화할 때 우리 말의 묘미를 살리며 운율을 형성하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오지 않는 임에 대한 화자의 기다림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화자는 자신이 임을 속인 적이 없음에도 임이 오지않는 상황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가을 바람 잎 떨어지는 소리에도 착각하는 임에 대한 강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달도 자는 깊은 밤'이라는 표현을 통해 달을 의인화하고 있으며 그만큼 조용한 밤의 공간을 제시한 후 '가을 바람 떨오지는 잎 소리'라는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작은 소리에도 반응할만큼 임에 대한 기다림이 간절한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변하지 않는 산과 변화하는 물을 대조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물은 예전 물이 아니라는 초장의 주장에 대해 중장에서 물은 밤낮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옛날 물이 아니다라는 근거를 대며 이를 통해 인걸도 물과 같다고 비유하며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 '인걸'을 '영웅'으로 해석할 때는 '인생무상'이라는 의미를, '임'으로 해석할 때는 '임을 향한 그리움'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위에 작품과 같이 '청산'과 '녹수'의 대조를 통해 시상이 전개됩니다. 임이 떠나더라도 임에 대한 사랑이 변함이 없을 것임을 변하지 않는 청산에 비유하여 나타내고 있으며 이 작품에서는 변하는 녹수마저도 청산을 잊지 못하여 울며 갈 것이라며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녹수도 울고 간다에서 쓰인 감정이입의 경우 화자의 감정을 이입한 것이 아니라 '임'도 그럴 것이라며 임의 감정을 녹수에 이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진이 시조 5개를 해석해 봤는데요. 이 밖에도 '청산리 벽계수야~'가 있는데 중의법을 할 때 종종 나온다는 점을 알면 위의 시조에서 나온 정서를 통해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이제 해석을 통해 다시한번 학습한 후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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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사육신으로 유명한 성삼문의 시조 두편입니다. 굳은 절개로 유명한 그의 시조답게 작품 속에서도 굳은 절개를 노래하는데요. 각각의 작품에서 어떤 방식으로 절개를 표현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 작품은 중국 은나라의 충신인 백이와 숙제의 절개도 자신에게 미치지 못함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서 보통은 충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백이와 숙제를 보며 숨어살 것이라도 왜 이제는 주나라의 것이 된 땅에서 난 고사리를 캐어 먹었냐며 한탄하며 자신이라면 굶어죽을지언정 그 채미도 먹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자신이 백이, 숙제보다 더 굳은 지조를 지녔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시조에서 '수양산'을 백이, 숙제가 숨어 살던 산이 아닌 '수양대군'을 지칭한 중의적 표현으로 보는데 '수양대군'으로 본다면 중장의 채미는 '수양대군이 주는 녹봉', 종장의 '뉘'는 수양대군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발각되어 처형당할 때 자신의 절개를 노래한 작품인데요. 자신을 소나무에 비유하여 온 세상이 백설로 가득하더라고 자신만은 홀로 푸르겠다는 의지적 태도와 강한 신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때 이 중장의 낙락장송은 화자의 절개를 형상화한 화자의 분신으로 볼 수 있으며 종장의 '백설'은 시련이자 당시 시대상을 본다면 세상을 어지럽히는 '수양대군'의 무리들로 볼 수 있는데 이 것들이 온세상에 가득차도 자신은 홀로 푸른 색을 띄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이는 백설과 청색의 색채대비로 더욱 강조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두 작품을 다시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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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자연 속에서 삶을 보내는 사대부들의 정서가 드러난 부분입니다. 자연 속에서 화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주목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 시조는 '봄밤을 보면서 느끼는 애상'을 표현한 시조로 일반적인 시조들과 다르게 봄밤의 분위기에 취해 애상감을 표현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화자는 이화, 원백, 은한으로 백색의 시각적 이미지를 선명하게 제시하며 배꽃가지에 맻힌 봄의 마음을 두견새가 알고 울고 저렇게 울까 생각하며 정서를 심화시키며 자연물을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종장에서 다정다감한 것도 병인가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봄날의 애상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앞의 시조가 봄밤의 애상감이라면 이번에는 가을 밤의 이야기입니다. 화자는 가을 밤 달빛 아래에서 바를 띄어 낚시를 하며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육심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한가하게 지내는 유유자적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초장과 종장에서 대구법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달빛을 의인화해 '무심한 달빛'이라고 표현하며 욕심없는 자연을 자신의 '빈 배'에 씯고 오는 모습을 통해 세속적인 모습을 버린 삶의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화자는 낚시를 드리워도 고기가 물지 않고 빈배로 돌아오지만 화자는 자연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원래부터 고기를 낚을 의지가 없고 낚시하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며 빈배 역시 욕심없는 삶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고기를 낚지 않고 빈배로 돌아와도 화자가 서운하게 느끼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두 시조를 다시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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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춘수 시인의 '분수'입니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자신이 인식한 인간 존재의 본질적 운명을 '분수'의 속성을 통해 드러내는 데요. 시인이 분수의 어떤 속성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 운명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김춘수, 「분수」


분수는 하늘로 솟지만 곧 다시 떨어지며 이를 반복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자는 이렇게 상승과 추락을 반복하는 분수를 통해 자기 극복과 좌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먼저 1에서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라고 하며 다시 떨어지고 마는 분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2에서 겉모습에서 심화되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하는가'를 통해 모든 것을 바치지만 결국 아픔을 가지는 분수의 내면을 드러냅니다.

 

3에서는 이러한 분수에 대해 화자의 근원적 질문이 나타나는 데요. 이렇게 떨어지고 아픈 분수는 왜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되느냐고 물으며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를 물으며 시상이 마무리됩니다. 이때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는다는 것은 상승의 이미지로 추락하지만 끊임없이 한계를 극복하려는 분수의 모습을 통해 한계 극복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나타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시는 '분수'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한계 극복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러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시적 대상인 분수를 의인화하여 계속되는 물음의 형식의 반복을 통해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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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위백규의 농가(農歌)입니다. 총 9개의 수로 이루어져서 '농가구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농촌에서 일하며 지내는 사대부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총 9개의 수로 이루어진 연시조입니다. 화자가 농촌에서 어떻게 지내는지에 주목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제부터 해석을 통해 각 수에 대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제1수에서는 아침에 김을 매러 일터로 나가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아침 햇빛이 비치는 농촌의 아침이 제시되며 김을 매어야 하는 상황이 드러납니다. 비 온 뒤 풀이 누구의 밭에 더 났는가를 말하면서도 차례가 정해졌다며 서로를 도우며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2수에서는 이제 소에게 풀을 먹으면서 농사를 하러가는 모습이나타납니다. 소를 물고 시냇가로 내려가는 데 이는 장소의 이동에 따른 시상전개로 볼 수 있으며 종장에서는 짐을 진 벗님과 함께가는 모습을 제시하며 농부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3수에서는 논에 나가 김을 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잡초 무성한 논을 매기 위해 '둘러내자'를 반복하여 노동의 의욕을 고취시키며 노동요와 같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제4수에서는 짧은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드러나 있습니다. 땀흘리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땀흘린 후에 즐기는 시원한 바람에 대해 말하며 어디서 지나가는 선비가 이러한 농촌의 삶을 아는 척 멈추느냐며 빈정거리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현실적 삶을 살고 있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5수에서는 점심을 먹은 후에 오는 졸음을 말하며 밥을 먹을 때에도 사이 좋은 인정넘치는 모습이 제시됩니다. 다른 사람의 밥을 걱정하는 인정을 보여주면서 먹은 후 졸음이 오는 것이 다르겠느냐며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6수에서는 일을 마친 후에 집에 여유롭게 돌아가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역시 여시거도 '돌아가자'의 반복을 통해 운율이 형성되며 우배초적(목동이 부는 피리)을 통해 소박한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제7수는 수확할 때인 초가을의 풍요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시간의 흐름) 그러면서 하느님이 너희를 만들 때 날 위해 만들었다며 수확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줍니다.

제8수에서는 추수후에 여유롭게 새 밥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새로 추수한 곡식으로 차린 음식을 먹는 모습이 제시되며 흥에 찬 화자의 모습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제9수에서는 농부들의 흥취가 드러납니다. 서로 술을 권하며 술잔을 돌리며 흥겹게 농부의 삶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농가'는 사대부인 작가가 농촌에서 농부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시간의 순서대로 농촌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농촌 현장의 생생한 삶의 모습과 협도 정신, 여유로움과 흥겨움을 보여주는 연시조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다시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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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1'입니다. 이 시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이를 통해 시인이 느끼는 민중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시인이 섬진강을 통해 민중들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 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김용택, 「섬진강1」


시는 처음에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섬진강은 '가문' 상태인데요. 이는 현실이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냅니다. 가문 성진당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진강은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는 그런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이 실핏줄은 민중 개개인의 삶을 나타내는 것으로 화자는 섬진강을 통해 민중들의 삶을 나태내고 있습니다.

 

이어 저무는 강변에서 토끼풀꽃, 자운영꽃,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 등을 통해 소외되어 있지만 건강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민중의 모습을 생각나게하며 섬진강이 어둠둠(부정적 상황)을 끌어다 죽이며 고달픈 삶을 산 그을린 이마 환하게 꽃등을 달아주는 모습을 묘사하며 섬진강 강변의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는 민중과 함께하는 모습, 민중의 삶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부터는 섬진강과 함께 하는 그런 대상들이 제시됩니다. '흐르다흐르다 목메이면' 섬진강은 홀로가 아닌 연상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얼싸 않으며 지리산의 뭉툭한(굵은 사물의 끝이 아주 짧고 무디다) 허리를 감고 돌아가며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해서 마를 강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지리산이 섬진강에 얼굴을 씻고 일어나 무등산을 바라보며 말을 걸고 무등산이 이마 끄덕이는 모습을 통해 섬진강과 함께하는 대상들간의 연대(민중들의 연대)를 의인화하여 보여주면서 민중들의 긍정적이고 호방한 삶에 대해 애정어린 눈빛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이라며 강조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섬진강의 모습을 통해 '민중의 건강한 삶과 연대, 밝고 강인한 생명력'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1. 섬진강부터 다양한 자연물(영산강, 지리산, 무등산)을 의인화하여 보편하고 있으며

2. 의인화된 긍정적인 대상과 부정적인 대상(몇 놈, 후레자식)의 대조를 통해 민중들의 생명력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3. 쌀밥 같은 토끼풀 꽃 / 숯불 같은 자운영 꽃의 색채대비를 통해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하며

4. ~따라가며 보라 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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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 다룰 시는 '올 여름의 인생 공부'입니다. 이 시는 시의 제목 그대로 '인생'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에 대한 생각을 다루고 있는데요. 화자는 현재 어떤 상태이며 이 상태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려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나의

습한 낮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졌다.

시간이 똑똑 수돗물 새는 소리로

내 잠 속에 떨어져 내렸다.

그러고서 흘러가지 않았다.

엘튼 존은 자신의 예술성이 한물갔음을 입증했고

돈 맥글린은 아예 뽕짝으로 나섰다.

송×식은 더욱 원숙해졌지만

자칫하면 서××처럼 될지도 몰랐고

그건 이제 썩을 일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뜻일지도 몰랐다.

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다르게 사랑하는 법

감추는 법 건너뛰는 법 부정하는 법.

그러면서 모든 사물의 배후를

손가락으로 후벼 팔 것

절대로 달관하지 말 것

절대로 도통하지 말 것

언제나 아이처럼 울 것

아이처럼 배고파 울 것

그리고 가능한 한 아이처럼 웃을 것

한 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다른 아이처럼 웃을 것.

-최승자, 「올 여름의 인생 공부」


1연에서는 현재 화자의 처지가 드러납니다.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에서 알 수 있 듯 회자는 현재 고독감을 느끼는 상태로 홀로 있습니다. 화자는 지금 낮잠을 자는 중인데 이 낮잠은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습한 낮잠'으로 가벼운 고양이마져도 발이 푹푹 빠지는 습한 늪과 같은 상태에 화자는 쳐해 있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그 속에서 시간은 뚝뚝 수돗물 새는 소리로 떨어져 내렸지만 흐르지 못하고 멈춰버려서 화자는 정체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2연에서는 유명가수들(엘튼 존, 돈 맥글린, 송X식)의 타락과 변절 몰락을 나열 열거합니다. 이를 '썩을 일 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썩기 직전에 상태로 보여줍니다.

3연에서는 이제 시상의 전환을 보여주며(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타락해 가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적 의도를 보여주면서 썩지 않는 방법에 대해 나열합니다. 이를 명사형 종결의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운을 제공하고 동일 단어의 반복으로 음악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올바르게 사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이런 내용을 이를 추상적인 대상의 구체화(1연 시간에 대한 표현), 구체적 인명을 나열해 현실감 부각(2연), 유사한 의미를 지닌 명사를 나열하여 내용을 강조(3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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