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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숲으로 된 성벽'입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성벽은 인위적으로 자른 돌로 만드는 것이지만 제목을 보면 '숲'으로 성벽을 만들었는데요. '숲'으로 만든 성벽이 지니는 속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저녁 노을이 지면

신들의 상점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사원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성

 

어느 골동품 상인이 그 숲을 찾아와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왔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

쓰러진 나무들뿐, 잠시 후

그는 그 공터를 떠났다

 

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성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기형도, 「숲으로 된 성벽」


시는 저녁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리는 어두운 저녁을 배경으로 합니다. 어두운 저녁이지만 화자가 이를 '신들의 상점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이라고 비유하며 저녁하늘에 뜬 별들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이 저녁은 휴식의 시간, 긍정적인 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저녁이 되면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 안으로 사라지는 데 이 성은 특이하게 울창한 숲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데 농부와 작은 당나귀들은 이 성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와 같은 속성을 지닌 사람들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농부들과 작은 당나귀들이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지닌 사람드링며 그런 사람들만이 들어가는 성 안은 순수한 세계, 유토피아로 볼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골동품 상인이 등장하는데 골동품 상인은 이익을 계산하는 세속적인 존재로 농부와 당나귀와 대조되는 존재입니다. 상인은 숲을 숲으로만보지않고 나무를 베어버리기에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였으며 숲은 상인에게 순수한 세계를 보여주지않고 공터로만 느껴지게 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상인은 그 숲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를 벤 상인은 떠났지만 농부와 작은 당나귀들은 여전히 살고있는 것으로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순수한 세계와 그 세계에 들어갈 수있는 사람들'에 대해보여주고있습니다. 얼핏 우화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어 순수함을 잃고 본질적인 것을 놓치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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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어느 행상인의 아내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정읍사'입니다. 여느 고대가요가 그렇듯 정읍사에도 배경설화가 있는데요. 정읍사의 배경설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정읍은 전주현에 속한다. 전주현 사람 하나가 행상을 떠난 후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처가 산에 올라 멀리 있는 남편을 생각하며 남편이 밤에 다니다가 해를 입을까 두려워하며 진흙물에 빠지는 것에 비유하여 노래를 불렀다 한다. 이 여인이 기다렸던 바위를 사람들은 망부석(望夫石)이라고 불렀다."

 

이런 배경설화에서 알 수 있 듯 이 작품은 행상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걱정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작품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정읍사는 달에게 하는 기원으로 시작합니다. '달'은 화자가 소원을 비는 대상으로 기원하는 대상이며 초월적인 존재입니다. 달이 높이 떠 빛을 비추어 어두운 밤 남편이 무사하길 빌고 있는 것이죠.

 

뒤이어 나오는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는 의미없는 소리로 리듬을 주기 위해 쓰인 여음구와 후렴구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이 작품이 실제로 노래로 불리어졌음을 알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화자는 남편을 걱정합니다. 즌데는 '험한 곳 또는 진 곳'으로 남편이 직면할 수 있는 부정적 상황을 의미하는 데 이 부정적 상황을 해석에 따라 남편이 잘못딛어 다칠 수 있는 곳, 남편을 유혹하는 곳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화자는 남편에 대해 걱정하며 어느 곳에든 짐을 내려놓고 빨리 돌아오길 바라며 남편이 가는 데 날 이저물까 두려우니 빨리 돌아오라는 기원을 남기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이 작품은 기원과 걱정 기원의 구조로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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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고대가요인 구지가와 해가입니다. 두 작품 모두 거북이와 위협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작품들인데요. 작품을 감상한 후 배경설화와 함께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구간 등, 「구지가(龜旨歌)」


구지가의 배경설화는 이렇습니다.

"옛날 구지봉이란 산이 있었고 거기에 왕이 내려오리라는 계시가 있었다. 이에 수많은 군중이 임금인 수로왕을 맞이하기 위해 구지봉에 모여 흙을 파서 모으고 춤을 추며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배경설화를 봤을 때 거북이는 신령스러운 존재나 초자연 스러운 존재로 이러한 신령스러운 존재에게 '머리를 내어라'라며 우두머리를 내어놓으러고 합니다. 이 때 머리는 수로왕의 '수(首-머리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런 후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는다는 위협(?)을 통해 바라는 바(왕을 얻는 것)를 반드시 이루려는 주술적인 표현으로 마무리 합니다.

 

이렇게 '왕의 강림을 기원'하는 작품이 구지가인데요.

 

같은 고대가요인 해가에서도 비슷한 형식이 보여집니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아내 앗은 죄 얼마나 클까

네 만일 거역하고 바치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내어 구워서 먹으리라.

 

- 작자미상, 「해가(海歌)」


해가는 바다의 노래라는 뜻으로 '바다'는 이 노래가 불리는 공간적 배경이거나 중심 소재임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배경설화를 보면 더욱 명확해 집니다. 해가의 배경설화는 이렇습니다.

"신라 성덕왕 때에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할 때, 바닷가 입해정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문득 바다의 용왕이 나타나 순정공의 부인인 수로 부인을 끌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한 노인이 공에게 인근의 백성들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써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하엿다. 공이 이렇게 하였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나와 도로 바치었다고 한다"

 

이 내용으로 봤을 때 '수로를 내놓아라'에서의 수로는 수로부인으로 남의 아내를 앗을 죄에 대해서 물으며 책명하고 가정의 상황을 통해 위협으로 직접적으로 명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위협의 부분은 구지가와 매우 유사해 '구지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해가는 '빼앗아 간 부인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두 작품의 전문해석을 보며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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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윤선도의 '견회요'입니다. 이 작품은 윤선도가 권신 이이첨의 회포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입니다. 유배지에서 쓴 글에서 화자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전체적인 내용은 강직한 삶의 자세와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 그리고 부모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드러나 있습니다.

먼저 1수에서는 화자의 강직한 성품이 드러납니다. 어떤 상태이든지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자신이 할 일만 갈고 닦으며 그 밖의 일이야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의 신념이 드러납니다. 그야말로 신념에 충실한 삶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이 작품은 유배를 가서 쓴 작품이라고 했죠? 그래서 화자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합니다. 결백을 주장할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그 마저도 임을 위한 것이였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2수에서는 자신의 충성심과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냇물에 감정을 이입해서 자신 역시 그 와 같이 임을 향한 일편단심이 그칠 지를 모른다며 충성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4수에서는 산과 물을 통해 머나먼 유배지로 떠나는 심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말하며 외기러기에 감정을 이입해 슬픔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5수에서는 4수에서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것을 임금을 향한 충정과 연관시켜 부모 자식 사이의 정과 마찬가지로 임금과 신하의 관계도 하늘이 정해 준 것임을 나타내며 임금에 대한 충정을 나타냅니다. 그렇게 해서 충과 효의 일치에 대한 꺠달음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유배지에서 느낀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우국충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다시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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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나비와 철조망'입니다. 많은 우리시에서 '철조망'이 언급되면 분단을 상징하는 38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비와 철조망'에서도 '철조망'은 분단을 상징하는 38선을 나타냅니다. 나비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으며 이는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며 해설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 없이 보낸 것이 된다. 서녘 하늘은 장밋빛 무늬로 타는 큰 눈의 창을 열어…… 지친 날개를 바라보며 서로 가슴 타는 그러한 거리(距離)에 숨이 흐르고.

 

모진 바람이 분다.

그런 속에서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나비 한 마리의 생채기. 첫 고향의 꽃밭에 마즈막까지 의지하려는 강렬한 바라움의 향기였다.

 

앞으로도 저 강을 건너 산을 넘으려면 몇 ‘마일’은 더 날아야 한다. 이미 날개는 피에 젖을 대로 젖고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 간다 목이 빠삭 말라 버리고 숨결이 가쁜 여기는 아직도 싸늘한 적지.

 

벽, 벽…… 처음으로 나비는 벽이 무엇인가를 알며 피로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날아야만 했다. 바람은 다시 분다 얼마쯤 날으면 아방(我方)*의 따시하고 슬픈 철조망 속에 안길,

 

이런 마즈막 ‘꽃밭’을 그리며 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설픈 표시의 벽. 기(旗)여……

 

-박봉우, 「나비와 철조망」

 

*아방: 우리 쪽.


1연에서는 나비의 시점에서의 내용이 드러납니다.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 없이 보낸 것이 된다. 이는 독자가 나비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보고 느끼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나비는 하루종일 시푸런 강과 또 산이라는 장애물을 넘어가야합니다. 하지만 이미 노을(장미빛 무늬)이 지고 원하는 공간에 도달하지 못하고 하루가 저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비는 시쳤고 서로 가슴타는 등 현실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모진 바람이 부는데요. 이는 나비가 나는 것을 방해하는 대상으로 그런 방해 속에서도 나비는 피비린내 나게 싸우고 있습니다. 몸에 상처(생채기)가 있지만 싸우는 나비는 분단의 상처를 입은 채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첫 고향의 꽃밭 즉 분단되지 않은 조국을 그리워하는 나비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3연에서는 적지를 날라가고 있는 나비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날개가 피에 젖을 대로 젖고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가고 목이 빠삭 말라버리고 숨결이 가쁘지만 적지를 넘으려면 아직도 몇 마일이나 남아있는 나비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드러나있습니다.

 

4연에서 나비는 벽을 느낍니다. 이는 분단과 대치로 인하 답답한 현실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나비는 처음으로 벽이 무엇인지를 알고 현실을 인식하며 피로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날아갑니다. 이는 나비가 현실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비의 비행을 방해하는 바람은 다시 불고 나비는 얼마쯤 날으면 아군이 있는 따시하고 슬픈 철조망에 알길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이때 철조망을 따시하고도 슬프다고 역설적으로 표현한 이유는 아군의 품이기에 따뜻하지만 철조망쳐진 분단의 현실이 지속되기에 슬픈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5연에서는 꽃발, 즉 통일된 조국을 꿈꾸며 나는 나미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나비의 숨은 끝나지 않았고 나비는 벽을 어설픈 표시의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굳은 의지를 지니면 얼마든지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대립되는 성격의 시어들을 바탕으로 나비의 이동(비행)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며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통해 상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민족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열망'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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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귤동리 일박'입니다. 제목 그대로 귤동리에서 1박을 하면서 근처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떠올리며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인데요. 시인은 귤동리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흐레 강진장 지나

장검 같은 도암만 걸어갈 때

겨울 바람은 차고

옷깃을 세운 마음은 더욱 춥다

황건 두른 의적 천만이 진을 친 듯

바다갈대의 두런거림은 끝이 없고

후두둑 바다오리들이 날아가는 하늘에서

그날의 창검 부딪는 소리 들린다

적폐의 땅 풍찬노숙의 길을

그 역시 맨발로 살 찢기며 걸어왔을까

스러져 가는 국운, 해소 기침을 쿨럭이며

바라본 산천에 찍힌 소금 빛깔의

허름한 불빛 부릅뜬 눈 초근목피

어느덧 귤동 삼거리 주막에 이르면

얼굴 탄 주모는 생굴 안주에 막걸리를 내오고

그래 한잔 들게나 다산

혼자 중얼거리다 문득 바라본

벽 위에 빛 바랜 지명수배자 전단 하나

가까이 보면 낯익은 얼굴 몇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하나 더듬어 가는데

누군가 거기 맨 나중에

덧붙여 적은 뜨거운 인적사항 하나

 

  정다산(丁茶山) 1762년 경기 광주산

  깡마른 얼굴 날카로운 눈빛을 지님

  전직 암행어사 목민관

  기민시 애절양 등의 애민을 빙자한

  유언비어 날포로 민심을 흉흉케 한

  자생적 공산주의자 및 천주학 수괴

 

바람은 차고 바람 새에

톱날 같은 눈발 섞여 치는데

일박 사천 원 뜨겁게 군불이 지펴진

주막 방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

사람을 사랑하고 시대를 사랑하고

스스로의 양심과 지식을 사랑하여

끝내는 쇠사슬에 묶이고 찢긴

누군가의 신음 소리가 문풍지에 부딪쳤다.

 

-곽재구, 「귤동리 일박」


화자는 간진장, 도암만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부정적인 지뱅층에 항거한 의적들의 창검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황건 두른 의적천~)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을 걸었던 역사적 인물을 떠올리며(적폐의 땅 풍찬노숙의 길~) 그가 겪을 고통에 대해 상상하며 주막을 향해 걸어갑니다.

 

화자가 떠올린 과거의 현실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스러져 가는 국운, 해소 기침을 쿨럭이며 바라본 산천에 찍힌 소금빛깔의 허름한 붗빛 부릅뜬 눈 초근목피'를 볼때 불안한 현실에 가난한 백성들의 삶과 그러한 사회에 대한 분노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주막에 도착해 막걸리를 들며 '그래 한잔 들게나 다산'이라는 혼잣말로 역사적 대상에게 말을 건네며 힘든 삶을 살아온 인물에 대해 위로하려는 마음을 가집니다. 그리고 벽위에 지명 수배자 전단을 보고 낯익은 얼굴이 있을까 봐볼 대 맨 나중에 적은 메모를 하나 보게됩니다.

 

그 메모에는 다산에 대해 지배세력의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메모를 본 화자는 따뜻한 주막 방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시대에 대한 인식을 하는 것이죠. 양심적인 지식인이 탄압을 받는 부정적 현실에 잠이 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문풍지에 부딫쳤다고 느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부정한 권력자로 인해 고통받는 신음소리가 현재 화자에게 들리는 것으로 표현하여 현재 살고 있는 현실이 예전의 부정적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다산의 삶을 통해 바라본 부정적 현실 인식"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다양한 감각적이미지와 함께 과거의 일들을 현재의 상황에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무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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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이신의의 「단가육장」입니다. 「단가육장」은 광해군을 지지하는 대북파가 영창 대군의 어머니인 인목 대비를 유폐하자는 의론을 제기하자 강직한 태도로 이에 반대하는 글을 올려 유배를 간 귀양지에서 창작한 작품으로 추정되는데요. 귀양지에서의 고달픔을 제비나 명월 등의 자연물을 통해 잘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읽은 후 해석을 통해 각 연의 의미를 살펴보며 학습하도록 합시다.


 

 

 


그럼 이제 작품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1장에서는 장부로서 해야할 일에 대해 청명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장부의 호올 사업 아는가 모르는가의 물음을 통해 자신이 한 일이 당연히 해야할 일임이라는 당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작가의 충직했던 삶의 태도가 드러나는 것으로 ‘효제충신’ 즉, 부모에 대한 효도, 형제 사이의 우애, 임금에 대한 충정, 벗 사이의 신뢰를 강조하며 이를 중요시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2장에서는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인재 복귀에 대한 희망이 드러납니다. 남산에 많던 솔 즉, 나라의 재목, 충신들이 강직한 태도를 보이다 정치적 시련을 당한 후 많이 사라진 것에 대한 정치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작가는 우로(임금의 은혜)가 곧 깊으면 다시 볼까하노라며 동료들의 복귀에 대한 희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귀양살이의 처량한 신세 한탄이 드러납니다. 귀양지에서 자유롭지 못한 화자와 달리 자유롭게 나는 제비를 보며 화자는 시련이 깊어가고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며 날라가는 제비를 보며 한숨지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냅니다.

 

4장에서는 귀양살이의 시름이 드러나는데요. 4장에서의 제비는 3장과는 다르고 화자가 시름을 플어내는 대상으로 화자는 이 제비에게 감정이입을 해 자신의 시름을 표현합니다.

5장에서는 귀양살이를 하는 화자의 외로운 처지가 드러납니다. 명월 밖에 벗이 없다고 표현하며 천리를 멀다 않고 가는 것은 명월뿐이라며 반가운 옛 벗이 오직 명월 뿐이라고 하지만 이는 역으로 화자가 그만큼 외로운 처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장에서는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이 드러납니다. 매화는 지조와 충성을 드러내는데요. 매화를 보러 창문을 열어본다는 것은 자신의 충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잦는 것이 향기고 강한 지조와 충절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호접(임금)이 이 향기를 알며 괴로울까 걱정하며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을 강조하며 작품이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작품은 ‘귀양살이의 고달픔과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해설을 다시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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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성탄제'에서는 산속에서벌어지는 살육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시가 쓰인 시대를 고려하지 말고 시를 읽고 내용을 파악한 후 해석을 통해 시대를 적용하며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산 밑까지 내려온 어두운 숲에

몰이꾼의 날카로운 소리는 들려오고,

쫓기는 사슴이

눈 위에 흘린 따뜻한 핏방울.

 

골짜기와 비탈을 따라 내리며

넓은 언덕에

밤 이슥히 횃불은 꺼지지 않는다.

 

뭇짐승들의 등 뒤를 쫓아

며칠씩 산속에 잠자는 포수와 사냥개,

나어린 사슴은 보았다

오늘도 몰이꾼이 메고 오는

표범과 늑대.

 

어미의 상처를 입에 대고 핥으며

어린 사슴이 생각하는 것

그는

어두운 골짝에 밤에도 잠들 줄 모르며 솟는 샘과

깊은 골을 넘어 눈 속에 하얀 꽃 피는 약초.

 

아슬한 참으로 아슬한 곳에서 쇠북 소리 울린다.

죽은 이로 하여금

죽는 이를 묻게 하라.

길이 돌아가는 사슴의

두 뺨에는

맑은 이슬이 내리고

눈 위엔 아직도 따뜻한 핏방울……

 

-오장환, 「성탄제」


이슨 산속에서 벌어지는 살육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먼저 1연에서 피를 흘리는 사슴의 모습이 나타나는데요. 배경부터가 어두운 숲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공간의 어두움을 보여줍니다. 그 공간에서 하얀 눈에 빨간 피를 흘리는 색깔의 대비는 비극적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보여줍니다.

 

2연에서는 사슴을 쫓는 인간의 집요한 추적이 나타납니다. 밤 이슥히 꺼지지 않는 횃불은 몰이꾼의 추적이 그만큼 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연에서는 사냥꾼에게 희생되는 동물들을 어린 사슴이 목격하는 데요. 사슴과 같은 초식동물 뿐 아니라 표범과 늑대와 같은 힘있는 동물들도 사냥하는 포수의 강력한 힘과 살상력을 보여줍니다.

 

4연에서는 어미를 살리고 싶어하는 어린 사슴의 마음을 어두운 골짝 밤에서도 잠들 줄 모르며 솟는 샘과 깊은 골을 넘어 눈 속에 하얀 꽃 피는 약초를 통해 드러냅니다.

 

5연에서는 아슬한 곳에서 들리는 쇠북소리에 대해 말하는데요. 이 ‘쇠북 소리’는 사냥꾼이 사냥할 때 내는 종소리 또는 성탄을 알리는 종소리로 해석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 ‘쇠북 소리’는 순결한 생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죽인 이로 하여금 죽은 이를 묻게 하라'는 어미 사슴의 말은 어미 사슴은 이미 죽음의 세계에 있음으로 어린 사슴만이라도 생명의 길을 찾게 하려는 어미 사슴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6연에서 죽어 가는 어미 사슴이 흘리는 눈물과 피를 통해 사라져가는 생명의 온기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시는 '폭력적 세상에서 순결한 존재가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이 시가 쓰였던 일제강점기에 적용하면 일제의 위력에 희생당하는 당대 우리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읽으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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