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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1'입니다. 이 시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이를 통해 시인이 느끼는 민중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시인이 섬진강을 통해 민중들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 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김용택, 「섬진강1」


시는 처음에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섬진강은 '가문' 상태인데요. 이는 현실이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냅니다. 가문 성진당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진강은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는 그런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이 실핏줄은 민중 개개인의 삶을 나타내는 것으로 화자는 섬진강을 통해 민중들의 삶을 나태내고 있습니다.

 

이어 저무는 강변에서 토끼풀꽃, 자운영꽃,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 등을 통해 소외되어 있지만 건강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민중의 모습을 생각나게하며 섬진강이 어둠둠(부정적 상황)을 끌어다 죽이며 고달픈 삶을 산 그을린 이마 환하게 꽃등을 달아주는 모습을 묘사하며 섬진강 강변의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는 민중과 함께하는 모습, 민중의 삶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부터는 섬진강과 함께 하는 그런 대상들이 제시됩니다. '흐르다흐르다 목메이면' 섬진강은 홀로가 아닌 연상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얼싸 않으며 지리산의 뭉툭한(굵은 사물의 끝이 아주 짧고 무디다) 허리를 감고 돌아가며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해서 마를 강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지리산이 섬진강에 얼굴을 씻고 일어나 무등산을 바라보며 말을 걸고 무등산이 이마 끄덕이는 모습을 통해 섬진강과 함께하는 대상들간의 연대(민중들의 연대)를 의인화하여 보여주면서 민중들의 긍정적이고 호방한 삶에 대해 애정어린 눈빛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이라며 강조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섬진강의 모습을 통해 '민중의 건강한 삶과 연대, 밝고 강인한 생명력'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1. 섬진강부터 다양한 자연물(영산강, 지리산, 무등산)을 의인화하여 보편하고 있으며

2. 의인화된 긍정적인 대상과 부정적인 대상(몇 놈, 후레자식)의 대조를 통해 민중들의 생명력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3. 쌀밥 같은 토끼풀 꽃 / 숯불 같은 자운영 꽃의 색채대비를 통해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하며

4. ~따라가며 보라 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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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 다룰 시는 '올 여름의 인생 공부'입니다. 이 시는 시의 제목 그대로 '인생'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에 대한 생각을 다루고 있는데요. 화자는 현재 어떤 상태이며 이 상태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려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나의

습한 낮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졌다.

시간이 똑똑 수돗물 새는 소리로

내 잠 속에 떨어져 내렸다.

그러고서 흘러가지 않았다.

엘튼 존은 자신의 예술성이 한물갔음을 입증했고

돈 맥글린은 아예 뽕짝으로 나섰다.

송×식은 더욱 원숙해졌지만

자칫하면 서××처럼 될지도 몰랐고

그건 이제 썩을 일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뜻일지도 몰랐다.

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다르게 사랑하는 법

감추는 법 건너뛰는 법 부정하는 법.

그러면서 모든 사물의 배후를

손가락으로 후벼 팔 것

절대로 달관하지 말 것

절대로 도통하지 말 것

언제나 아이처럼 울 것

아이처럼 배고파 울 것

그리고 가능한 한 아이처럼 웃을 것

한 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다른 아이처럼 웃을 것.

-최승자, 「올 여름의 인생 공부」


1연에서는 현재 화자의 처지가 드러납니다.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에서 알 수 있 듯 회자는 현재 고독감을 느끼는 상태로 홀로 있습니다. 화자는 지금 낮잠을 자는 중인데 이 낮잠은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습한 낮잠'으로 가벼운 고양이마져도 발이 푹푹 빠지는 습한 늪과 같은 상태에 화자는 쳐해 있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그 속에서 시간은 뚝뚝 수돗물 새는 소리로 떨어져 내렸지만 흐르지 못하고 멈춰버려서 화자는 정체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2연에서는 유명가수들(엘튼 존, 돈 맥글린, 송X식)의 타락과 변절 몰락을 나열 열거합니다. 이를 '썩을 일 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썩기 직전에 상태로 보여줍니다.

3연에서는 이제 시상의 전환을 보여주며(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타락해 가는 현대인에 대한 비판적 의도를 보여주면서 썩지 않는 방법에 대해 나열합니다. 이를 명사형 종결의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운을 제공하고 동일 단어의 반복으로 음악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올바르게 사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이런 내용을 이를 추상적인 대상의 구체화(1연 시간에 대한 표현), 구체적 인명을 나열해 현실감 부각(2연), 유사한 의미를 지닌 명사를 나열하여 내용을 강조(3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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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꽃의 패러디'입니다. 제목이 특이한 이 시는 김춘수 시인의 유명한 시인 '꽃'을 패러디한 작품인데요.

https://barlo.tistory.com/14

이름을 붙이는 것의 의미를 노래한 시 '꽃'을 패러디해서 시인이 이름붙이는 것에 대해 어떤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지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왜곡될 순간을 기다리는 기다림

그것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나에게로 와서

내가 부른 이름대로 모습을 바꾸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나에게로 와서

풀, 꽃, 시멘트, 길, 담배꽁초, 아스피린, 아달린이 아닌

금잔화, 작약, 포인세티아, 개밥풀, 인동, 황국 등등의

보통 명사나 수 명사가 아닌

의미의 틀을 만들었다.

 

우리들은 모두

명명하고 싶어 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리고 그는

 

그대로 의미의 틀이 완성되면

다시 다른 모습이 될 그 순간

그리고 기다림 그것이 되었다.

 

-오규원, 「꽃의 패러디」


김춘수의 "꽃"에서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의미있는 관계"를 맻는 긍정적인 행위였다면 오규원의 꽃은 어땠나요? 과연 긍정적인 행위였나요? 읽어본 후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진 않았을 것입니다.

1연부터 보면 왜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진 않았을 지 알게 되는데요. '이름'을 부르기 전 그는 '왜곡될 순간을 기다리는 기다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곧 이름을 부르기 전이 '왜곡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며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대상을 왜곡하여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이는 이름을 부르는 이가 이름을 부르는 행위를 통해 대상에게 자신이 규정한 의미를 강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왜곡될 순간을 기다리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통해 '그' 역시 이름이 불리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이름을 부르면 부른 이름대로 본질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행위의 즉각성을 '곧'이라는 부사어를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3연에서는 2연의 내용이 반복 변주되며 구체화되는 데요. 본질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의 풀, 꽃 등등은 추상적인 대상이었지만 금잔화, 작약 등의 이름을 붙이면 구체화되어 이름대로의 모습으로 구체적인 대상으로 인식되어 자연적 상태(본질)에서 벗어나 인위적인 의미의 틀에 갇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4연에서는 이러한 명명 행위의 욕구가 보편적(우리들은 모두)인 것을 나타내며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나'만이 하는 것이 아닌 '너'역시 할 수 있는 행위로 상호간에 일어날 수 있는 것임을 나타냅니다.

5연에서는 이러한의미 규정의 행위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미의 틀이 완성되면 다시 또 다른 이름에 의해 다른 의미의 틀로 왜곡될 것임을 나타내면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부르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사물의 본질을 왜곡하는 이름을 규정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 이 시 '꽃의 패러디'인데요. 이름이라는 것을 통해 사물을 규정하는 것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담아내어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왜 그 사물을 대할 때 신중해야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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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들은 고려말기 조선초기의 왕조 교체기에 쓰여진 시조들로 고려왕조의 쇠퇴에 대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는 시조들입니다. 각각의 시조에서 고려의 쇠락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먼저 이색의 시조에서는 '기울어 가는 고려 왕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고려왕조의 충신을 상징하는 백설,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조선을 건국하려는 구름을 통해 고려왕조의 신하들이 쇠퇴하고 조선을 건국하려는 사람들이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보며 이 상황을 타계해줄 '매화'를 찾지만 어디에 피었는지 알 수 없어 석양(고려왕조의 쇠퇴)에 홀로 서서 막막한 심정을 느끼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조에서는 주의할 점은 '백설'이 추위로 대표되는 시련, 부정적 의미가 아닌 하얀 색체어로 고려 왕조의 충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 속지 말고 포인트로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원천석의 시조인데요. 이 시조에서는 폐허가 되어 버린 왕궁 터를 돌아보면서 고려왕조를 회고하며 무상감과 맥수지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미 가울풀만 우거져 있는 버려진 고려왕조의 궁터(만월대)를 보며 오백년 왕업이 목동의 피리 뿐이라는 인생무상함을 청각적이미지를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종장에서 화자 자신을 객으로 표현하여 주관적 정서를 객관화하며 '망국의 슬픔과 무상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길재의 시조에서는 고려의 옛 수도를 한필의 말을 타고 돌아보며 자연은 변함이 없으나 고려에서 활동하던 신하들은 다 사라진 현실을 슬퍼하며 무상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화자 역시 한필의 말을 탄고 홀로다니는 외로운 처지임을 봤을 때 고려 왕조의 신하들이 망국을 슬퍼하며 '망국의 한과 무상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도전의 시조인데요. 고려의 옛 도음지에 물소리만 남아있는 것을 보며 무상감을 느끼지만 앞의 세 시조와는 다르게 고국흥망을 물어서 무엇하겠냐는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태도를 보이며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인 정도전이 지은 시조이니 만큼 앞의 세 시조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어의 의미와 표현법을 다시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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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은 납으로 된 옷을

입는 것과 같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은교'의 대사인데요. 이렇듯 늙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작품에서도 이 '늙음'을 다루고 있는데요. 주로 '탄로가'라고 불리는 우탁의 2개의 시조를 보며 '늙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이 작품은 봄 산에 쌓은 눈을 녹인 바람이 잘깐 불고 간 곳 없구나 라고 시작하는데요. 여기서 봄산은 젊음을 은유하는 말로 이 눈을 녹인 바람이 잠깐 불고 사라졌다고 표현하여 봄(젊음)의 짧음을 탄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장과 종장에서는 잠깐동안이라도 바람을 빌려다가 머리 위해 불게 하여 하얀 백발을 녹임으로써 젊음을 되찾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만 늙음은 한탄하긴하지만 소망을 이야기하는 여유있는 자세를 드러낸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한손에 맥대 잡고 한손에 가시를 잡으면서 늙음을 막으려는 모습이 드러나는데요. 노화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늙는 길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으로 비유하여 표현하여 구체화하며 이렇게 노력했더니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라며 해학적으로 노래한느데요 이는 흐르는 세월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해학적으로 노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해학을 통해서 늙음의 서글픔을 여유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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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이영도 시인의 '아지랑이'입니다. '아지랑이'는 주로 봄날 햇빛이 강하게 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이른거리는 현상인데요. 화자는 이 아지랑이를 통해 무엇을 말하는지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어루만지듯

당신

숨결

이마에 다사하면

 

내 사랑은 아지랑이

춘삼월 아지랑이

 

장다리

노오란 텃밭에

 

나비

나 비

나비

나 비

 

-이영도, 「아지랑이」


이 시는 현대시조로 시조의 기본 율격(4음보)을 따르면서도 자유롭게 표기한게 특징인데요.

초장에서는 직유법을 통해 부드럽게 숨결이 이마에 맞닿는 모습을 표현하며 숨결로 이마가 조금 따뜻해질 정도로 가까운 두사람의 거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당신과 화자의 거리는 가까우며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장에서는 사랑을 아지랑이에 비유하는데요. 봄날 햇빛이 강하게 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것같이 따뜻하게 피어오르는 자신의 사랑을 시각화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춘삼월 아지랑이라며 반복 변주하며 이를 강조하고 있죠.

종장에서는 아지랑이의 이미지를 노오란 텃밭에서 나는 나비에 연결하여 강조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사랑을 텃밭을 나는 나비에 비유하고 이를 좌우로 배치해 나비가 날아가는 듯한 형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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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명월음(明月吟)'입니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으로 인해 임금이 피란길에 오른 참담한 현실을 달이 구름에 가려진 상황에 비유하여 임금에 대한 그리움과 선정에 대한 소망을 그리고 있는데요. 달과 구름의 의미와 화자의 태도를 살피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청천(淸天)에 떠 있는 달아.

얼굴은 언제 나며 밝기는 뉘 삼기뇨.

서산에 해 숨고 긴 밤이 침침한 때

청렴을 열어 놓고 보경(寶鏡)을 닦아 내니

일편광휘(一片光輝)에 팔방(八方)이 다 밝았다.

하룻밤 찬바람에 눈이 온가 서리 온가.

어이 한 천하가 백옥경이 되었는고.

동방이 채 밝거늘 수정렴을 걸어 놓고

거문고를 비껴 안아 봉황곡을 타 짚으니

소리마다 맑고 널리 퍼져 태공(太空)에 들어가니

달나라 계수나무 밑에 옥토끼도 돌아본다.

유리 호박주를 가득 부어 권하고자 하니

유정한 상아도 잔 밑에 빛난다.

청광(淸光)을 머금으니 폐부에 흘러들어

호호(浩浩)한 흉중(胸中)이 아니 비친 구멍 없다.

옷가슴 헤쳐 내어 광한전에 돌아앉아

마음에 먹은 뜻을 다 사뢰려 하였더니

마음 나쁜 부운(浮雲)이 어디서 와 가리었는고.

천지가 캄캄하여 온갖 사물을 다 못 보니

상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다.

우뚝 선 산봉우리 끝에 달빛이 비치는 듯

운간(雲間)에 나왔더니 떼구름이 미친 듯 나오니

희미한 한 빛이 점점 아득하여 온다.

중문을 닫아 놓고 뜰에 따로 서서

매화 한 가지 계수나무 그림자인가 돌아보니

처량한 암향(暗香)이 날 좇아 근심한다.

소렴(疏簾)을 걷어 놓고 동방(洞房)에 혼자 앉아

금작경 닦아 내어 벽 위에 걸어 두니

제 몸만 밝히고 남 비칠 줄 모른다.

둥근 비단 부채로 긴 바람 부쳐 내어

이 구름 다 걷고자. 기원 녹죽(綠竹)으로

일천(一千) 장(丈) 비를 매어 저 구름 다 쓸고자.

장공(長空)은 만 리오 이 몸은 진토(塵土)니

엉성한 이내 뜻이 헤아려 보니 허사로다.

가뜩 근심 많은데 긴 밤이 어떠한고.

뒤척이며 잠 못 이뤄 다시금 생각하니

영허 소장(盈虛消長)이 천지도 무궁하니

풍운이 변화한들 본색(本色)이 어디 가료.

우리도 단심(丹心)을 지켜서 명월(明月) 볼 날 기다리노라.

 

-최현, 「명월음(明月吟)」


작품의 처음은 달에 대한 예찬으로 시작합니다. '달'은 밤에 떠서 세상을 비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조나 가사에서는 '임금'을 상징하는 존재로 많이 쓰이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달은 임금(선조)를 상징하는 상징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서사는 온 세상을 비추는 달에 대한 예찬으로 시작합니다. '서산에 해 숨고 긴 밤이 침침한' 부정적 상황이지만 달은 떠서 온 세상을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배경에서 달과 교감하며 본사가 시작됩니다. 화자는 거문고를 타며 달빛과 교감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상황이 부정적이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청광을 머금으니 폐부에 흘러들어 호호한 흉중이 아니 비친 구멍없다는 것을 봐서 달빛이 화자 내부까지 비치는 상황, 즉 임금과 교감이 잘 되고 있는 상황을 뜻합니다.

(여기서 백옥경, 광한전 등 궁궐을 의미하는 시어가 나오면 그것은 임금이 계신곳을 뜻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빛과 화자의 사이를 가로 박는 부운(마음나쁜 구름-왜적)이 나타난 것이죠. 구름이 달빛을 가리니 천지간은 어두워지고(전란의 상황) 달빛과 교감이 끊긴 화자는 매화에 감정을 이입하여 자신의 근심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혼자 앉아 금작경을 닦에 벽 위에 걸어두지만 제 몸만 밝힐 뿐 세상을 비치지는 못합니다.(이는 서사의 '보경'과 대조되며 때문에 화자는 금작경을 비판적으로 인식합니다) 이렇게 구름이 몰려와 달을 가리는 것을 근심하는 것이 나타나며 이제 화자는 이에 대응합니다.

부채와 비를 만들어 구름을 걷어내고자 하는 화자. 현실을 극복하려하지만 장공은 만리와 이 몸은 진토라고 하듯 하늘은 멀리 있고 자신은 흙과같이 바닥에 있다며 거리감을 느끼며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허사라고 느끼며 소용없음을 말합니다.(부정적 인식)

이렇게 근심 많은 화자는 뒤척이며 잠을 못이루는 데요. 그러던 중 '다시금 생각하며' 생각을 전환합니다. 영허소장이 천지도 구궁하니 즉, 달이 차고 기울며 초목이 자라고 쇠하는 것이 하늘과 땅에도 무궁하다며' 자라면 쇠하는게 당한하니 풍운이 변화한들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들도 '단심'(화자의 본질)을 지켜서 명월을 볼 날을 기다리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밝은 달을 다시 볼 날을 기다리며 작품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구름이 달을 가린 상황을 보며 다시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는 내용을 통해 '나라에 대한 걱정과 임금에 대한 충정'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감상한 후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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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박목월 시인의 '불국사'입니다. 이 시는 제목 그대로 불국사의 밤 풍경을 간결하게 묘사하고 있는데요 시인이 어떻게 불국사의 밤 품경을 묘사하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흰 달빛

자하문

 

달안개

물소리

 

대웅전

큰 보살

 

바람 소리

솔 소리

 

범영루

뜬 그림자

 

흐는히

젖는데

 

흰 달빛

자하문

 

바람 소리

물소리

 

-박목월, 「불국사」


매우 간결하게 명사로만 종결하여 소재를 나열하며 불국사의 고즈넉한 정취를 그려내고 있는 이 시는 1~2연에서 불국사 외부를 3~6연에서 불국사 내부를 7~8연에서는 불국사의 외부를 한편의 동양화와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달이 뜬 밤에 불국사에서 자하문과 대웅전, 범영루를 보는데요. 이를 자연친화적 소재에 연결하고 시각적이미지와 청각적이미지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간결하면서도 자연적인 느낌으로 동화화적인 느낌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죠.

 

또한 두 개의 시행이 하나의 연을 구성하는 틀을 가지고 이 틀이 반복되며 리듬감을 드러내고 있습브니다.

 

그리고 행을 모두 명사로 끝내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 시는 '불국사의 고즈넉한 정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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