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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 다룰 작품은 강은교 시인의 '섬-어떤 사랑의 비밀노래'입니다. 시의 제목을 그대로 보면 이 시는 '섬'을 통해 어떤 대상들의 사랑을 비밀스럽게 노래한 내용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이시는 고립된 존재들이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여 교류하고자 하는 마음을 통해 단절된 존재들이 교류하고 치유하는 사랑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에 주목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한 섬의 보채는 아픔이

다른 섬의 보채는 아픔에게로 가네.

 

한 섬의 아픔이 어둠이라면

다른 섬의 아픔은 빛

어둠과 빛은 보이지 않아서

서로 어제는

가장 어여쁜

꿈이라는 집을 지었네

 

지었네,

공기는 왜 사이에 흐르는가.

지었네,

바다는 왜 사이에 넘치는가.

우리여 왜,

이를 수 없는가 없는가,

 

한 섬이 흘리는 눈물이

다른 섬이 흘리는 눈물에게로 가네.

 

한 섬의 눈물이 불이라면

다른 섬의 눈물은 재.

 

불과 재가 만나서

보이지 않게

빛나며 어제는 가장 따스한

한 바다의 하늘을 꿰매고 있었네

 

-강은교, 「섬-어떤 사랑의 비밀노래」


시의 처음은 '섬'들의 연결에의 지향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섬'은 단절되고 고립된 존재이지만 '한 섬의 보채는 아픔이 다른 섬의 보채는 아픔에게로 가네'라는 말을 통해 아픔을 전달하며 서로를 인지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두 섬은 '어둠'과 '빛'으로 서로 다른 대조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는데 이 시에서는 이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서로 다름으로서 연결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서로 만날 수 없기에 이러한 현실적인 장벽을 넘기 위한 정신적인 방법인 '꿈ㅇ미라는 집'을 지어냅니다. 이는 고립된 상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섬들의 연결에의 지향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노력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3연에서는 이에 대한 슬픔을 보여줍니다. 공기와 바다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대해 그리고 분리에대해 이를 수 없음에 대해 슬퍼하며 비슷한 문장구조의 반복으로 이를 강조합니다.

 

4~5연에서는 1~2연의 내용이 반복되며 변주되는데요.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표현된다는 점입니다. '아픔'은 '눈물'이라는 슬픔으로 표현되며 슬픔의 교감이 다시 한번 강조되며 '빛'과 '어둠'은 '불'과 '재'로 바뀌게 됩니다. 이 때 '빛'과 '어둠'에서 '불'과 '재'로 바뀌면서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연결점이 생기는데요. 어떤 물질을 태우는 것은 '불' 그리고 타고나면 남는 것은 '재'인 것처럼 둘 사이의 공통점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나서 역설적으로 '빛난다' 따뜻한 하늘을 꿰매는 것을 통해 서로 다른 슬픔이 합쳐져 서로를 치유하고 분리된 세계(하늘)을 하나로 잇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가 마루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고립된 존재들 간의 연결에의 지향과 교감을 통해 상처의 치유'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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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수영 시인의 '긍지의 날'입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시인이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살려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너무나 잘 아는

순환의 원리를 위하여

나는 피로하였고

또 나는

영원히 피로할 것이기에

구태여 옛날을 돌아보지 않아도

설움과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있는 나의 긍지

오늘은 필경 긍지의 날인가 보다

 

내가 살기 위하여

몇 개의 번개 같은 환상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꿈은 교훈

청춘 물 구름

피로들이 몇 배의 아름다움을 가하여 있을 때도

나의 원천과 더불어

나의 최종점은 긍지

파도처럼 요동하여

소리가 없고

비처럼 퍼부어

젖지 않는 것

 

그리하여

피로는 내가 만드는 것

긍지도 내가 만드는 것

그러할 때면 나의 몸은 항상

한 치를 더 자라는 꽃이 아니더냐

오늘은 필경 여러 가지를 합한 긍지의 날인가 보다

암만 불러도 싫지 않은 긍지의 날인가 보다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 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긍지의 날인가 보다

이것이 나의 날

내가 자라는 날인가보다

 

-김수영, 「긍지의 날」


시는 '너무나 잘 아는 순환의 원리를 위해서~'라며 시작됩니다. 이 순환의 원리가 이 시를 꿰뚫는 키워드인데요. 화자는 '나는 피고하였고 또 나는 영원히 피로할 것'이라며 과거의 상태와 미래의 상태를 언급하며 구태여 옛날을 돌아보지 않아도(피로한 과거) 설움과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나의 긍지(화자가 추구하는 바)가 있다며 오늘의 긍지의 날이라며 현재의 피로한 상황(과거도 미래도 피로니 현재도 피로하겠죠?)을 긍정적으로 인식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2연에서 제시되는데요.

 

화자는 살기 위해서 몇 개의 번개 같은 환상(현실적인 요소)이 필요하다 하더라고요 꿈은 교훈이고 청춘이고 물이고 구름이니 피로들이 몇 배의 아름다움을 가하였을 때도(역설적인 표현-피로를 아름다움이라고 인식) 자신의 원천과 더불어 최종점은 긍지라고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화자는 주체적으로 피로도 긍지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며(한 치를 더 자라는 꽃) 자신의 삶과 감정의 주인이 자신임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를 '순환의 원리'처럼 여러가지를 합친 긍지의 날이라고 보며 이를 '긍지'라는 가치로 만들어냅니다. 설움이 협쳐지고 모든 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설움을 피하는 것이 아닌 삶에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를 재료 삼아 긍지로 승화시키며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삶의 피로와 설움을 끌어안아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강인한 긍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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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김지하 시인의 '새'입니다. 이 작품은 시인이 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수담되었을 때 쓴 시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감된 상태에서 하늘을 날아가는 새를 보며 화자가 어떤 느낌을 가지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면 낮 그여 한 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꼐

함께 답새라*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 가는

넋 속의 저 짧은

여위어 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

떠나가는

 

청청한 하늘 끝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덧없는 가없는 저 눈부신 구름

아아 묶인 이 가슴

 

-김지하, 「새」

 

*답새라 : 없애고 싶어라.


시를 읽고 나면 화자는 자유롭게 하늘을 노니는 새를 보면서 자유를 빼앗긴 현실에 절망하며 자유에 대한 간절한 갈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화자는 고통스러운 자신의 상황과 대비되는 새를 통해 자신의 절망적 상황을 부각합니다.

 

1연에서부터 청청한 하늘, 흰 구름, 눈부신 산맥, 날으는 새는 화자가 처한 상황(묶인 이 가슴)과 대조되는 것들로 화자의 절망을 강조하며 억압당한 화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2연에서는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자유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고통을 더운 여름날의 피로 형상화하며 자유를 빼았긴 사람들이 격어야 했던 고통을 형상화하여 보여줍니다.

 

3연에서는 땅을 기는 육신, 서로운 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그리고 이 몸뚱이를 묶고 있는 새하얀 사슬 소리 등으로 억압된 현실로 인해 느끼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어 4연에서 이러한 화자의 의식 속에서 멀어져 가는 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5연에서 새는 청청한 하늘 끝 푸르른 저 산맥 너머를 떠나가고 덧없는 가없는 저 눈부신 구름을 보며 화자는 절망하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에서는 시적화자와 대비되는 존재와 공간(새, 흰 구름, 하늘, 눈부신 산맥) 및 고통받는 화자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방법으로 "억압적 현실에서 느끼는 절망감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과 시어의 의미를 다시 한번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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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비가(悲歌)'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병자호란의 체험과 그 울분을 담아 지은 연시조인데요. 인조가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을 하고 소현 세자와 봉림대군을 포함해 많은 백성이 잡혀간 현실 속에서 작가는 제대로 대응 못하는 조정의 신하들을 비판하고 수치심과 비통함을 느끼고 있는데 이러한 정서를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주목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반(半) 밤중 혼자 일어 묻노라 이내 꿈아

만 리(萬里) 요양(遼陽)을 어느덧 다녀오고

반갑다 학가(鶴駕) 선용(仙容)*을 친히 뵌 듯하여라

<제1수>

풍설 섞어 친 날에 묻노라 북래(北來) 사자(使者)*야

소해(小海)용안(容顔)*이 얼마나 추우신가

고국(故國)의 못 죽는 고산(孤臣)이 눈물겨워 하노라

<제2수>

박제상 죽은 후에 임의 시름 알 이 없다

이역(異域) 춘궁(春宮)*을 뉘라셔 모셔오리

지금에 치술령 귀혼(歸魂)을 못내 슬퍼하노라

<제4수>

조정을 바라보니 무신(武臣)도 하 많아라

신고(辛苦)한 화친(和親)을 누를 두고 한 것이고

슬프다 조구리(趙廐吏)* 이미 죽으니 참승(參乘)할 이 없어라

<제6수>

구정에 낫는 풀이 봄비에 절로 길어

아는 일 없으니 그 아니 좋을쏘냐

우리는 너희만 못하여 시름겨워 하노라

<제8수>

이것아 어린것아 잡말 하지 마라

칠실(漆室)의 비가(悲歌)*를 뉘라서 슬퍼하리

어디서 탁주(濁酒) 한잔 얻어 이 시름 풀까 하노라

<제10수>

-이정환, 「비가(悲歌)」

* 학가 선용 : 수레를 탄 왕자의 모습.

* 북래 사자 : 북쪽에서 온 사신.

* 소해 용안 : 우리나라 왕자의 얼굴

* 춘궁 : 왕세자.

* 조구리 조씨 성을 가진 마부. 충신을 가리킴

* 참승할 : 높은 이를 호위하여 수레에 같이 탈.

* 칠실의 비가 : 제 신분에 맞지 않는 근심을 가리킴.


비가는 처음에 볼모로 잡혀간 두 왕자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됩니다.

 

제1수에서는 한 밤중에 일어나 두 왕자를 걱정하는 데요. 꿈에게 묻는 형식으로 두 왕자가 만리 요양을 어느덧 다녀왔는가라고 하며 두 왕자의 모습(학가 선용)을 꿈에서 친히 뵌 듯한다며 두 왕자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2수에서는 청나라 사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통해 두 왕자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풍설 섞어 친 날 얼마나 추울실까를 걱정하며 자신을 '고국의 못 죽는 고신(병자호란으로 인한 치욕을 당하고도 살아있는 신하)'로 표현하며 국치로인한 괴로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4수에서는 고사를 인용하여 두 왕자를 구해올 충신이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박제상은 자신을 희생하며 볼모로 잡힌 임금의 가족을 구한 충신으로 이런 충신이 없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고전에서는 이렇게 옛 사람의 이름을 통해 고사를 인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6수에서는 대조를 통해 국치를 해결할 신하가 없는 조정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정을 바라보면 무신(싸우자는 신하)이 많은데, 청나라와의 굴욕적인 화친을 누가 한 것이냐며 나라에 충성할 사람이 없음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제8수에서는 불과의 대조를 통해 화자의 시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구정에 나는 풀은 봄비에 절로 길어나며 아는 일(굴욕적인 항복)이 없으니 아니 좋겠냐며 자신들은 이 풀만 못해 시름겨워한다며 대조를 통해 자신의 시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10수는 어린 것에 대해 호통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잡말하지 말라며 칠실의 비가를 뉘라서 슬퍼하리라고 하는데요. '칠실'은 중국 노나라의 고을로 그곳의 야자가 나라의 우환을 생각하고 군신, 부자가 모두 욕을 통했는데 어찌 홀로 피하겠느냐고 슬퍼했다는 고사가 있습니다.(수능완성에서는 '제 신분에 맞지 않은 근심을 가리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를 볼 때 이렇게 모두가 슬퍼할 일을 공감하며 슬퍼하는 이가 없는 세상에 대한 한탄을 하며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 속에서 탁주를 통해 심리적 고통을 달래려고자 하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비가'에서는 병자호란의 귤욕에 대한 비통함과 두 왕자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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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송찬호 시인의 '고래의 꿈'입니다. 이 시는 2025년 고2 6월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는데요. 출제되었을 때 <보기>에서는 이 시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는 고래에 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희망에 대한 회의적 시선에 맞서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이죠. 이를 참고하여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나는 늘 고래의 꿈을 꾼다

언젠가 고래를 만나면 그에게 줄

물을 내뿜는 작은 화분 하나도 키우고 있다

 

깊은 밤 나는 심해의 고래 방송국에 주파수를 맞추고

그들이 동료를 부르거나 먹이를 찾을 때 노래하는

길고 아름다운 허밍에 귀 기울이곤 한다

맑은 날이면 아득히 망원경 코끝까지 걸어가

수평선 너머 고래의 항로를 지켜보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한다 고래는 사라져버렸어

그런 커다란 꿈은 이미 존재하지도 않아

하지만 나는 바다의 목로에 앉아 여전히 고래의 이야길 듣는다

해마들이 진주의 계곡을 발견했대

농게 가족이 새 뻘집으로 이사를 한다더군

봐, 화분에서 분수가 벌써 이만큼 자랐는걸……

 

내게는 아직 많은 날들이 있다 내일은 5마력의 동력을

배에 더 얹어야겠다 깨진 파도의 유리창을 갈아 끼워야겠다

저 아래 물밑을 흐르는 어뢰의 아이들 손을 잡고 쏜살같이 해협을 달려 봐야겠다

 

누구나 그러하듯 내게도 꿈이 하나 있다

하얗게 물을 뿜어 올리는 화분 하나 등에 얹고

어린 고래로 돌아오는 꿈 –

 

-송찬호, 「고래의 꿈」


시는 '나는 늘 고래의 꿈을 꾼다'로 시작하는 데요. '늘'이라는 부사를 통해 화자는 한 때 가아닌 지속적으로 고래에 대한 꿈을 품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만나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물을 내뿜는 작은 화분도 하나 키우고 있죠.

 

2연에서는 심해의 고래 방송국에 주파수를 맞추고 고래들의 소리에 귀기우리며 그들의 소리, 항로를 듣고 보는 화자의 모습이 제시됩니다.

 

3연에서는 누군가가 이런 화자에게 '고래는 사라져버렸다고 그런 커다란 꿈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직접제시하며 화자의 태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지만 화자는 회의적인 시선에 맞서 꿈을 포기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전히 고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4연에서는 자신에게는 아직 많은 날이 남았다며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드러내며 이를 위한 노력을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5연에서는 화자의 꿈에 대해 다시한번 강조하며 어린 고래로 돌아오는 꿈이라는 명사로 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고래에 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희망에 대한 회의적 시선에 맞서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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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승희 시인의 '장미와 가시'입니다. 이 시는 2025학년도 고1 6월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는데요. 출제되며 <보기>에는 이 시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는 '장미'를 통해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기대했던 희망이 실현되지 않을 때의 상실감과,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노래하고 있다'고 말이죠. 이런 보기를 참고하여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김승희, 「장미와 가시」


시는 시적화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인식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눈먼 손으로 자신으 삶을 만져보고 가시투성이라고 인식하는 시적 화자. 이는 그간 자신의 삶이 고통이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이런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화자는 미소지었습니다. 왜냐하면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결실)이 피겠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를 보면 화자는 삶을 고통 후에 결실을 맺는 그런 과정으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화자는 장미꽃이 피어난다해도 과거의 고통을 잊을 순 없겠다고 알고 있지만 장미꽃이 피어 난다면 가시의 고통을 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기대했던 희망이 실현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4연에서 1연의 내용이 반복 변주되며 장미꽃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이 표현됩니다.

 

하지만 5연에서 화자는 많은 가시가 돋아있지만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기대했던 희망이 실현되지 않아 상실감을 느끼는 화자. 화자는 6연에서 그대에게 묻습니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만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말이죠. 이 시는 이렇게 장미(결실)와 가시(시련, 고통)의 관계에 대해 다양하게 물으며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내용을 다시 한번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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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황동규 시인의 '살구꽃과 한때'입니다. 이 작품은 2025년 6월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는데요.((가)시로) 문제의 <보기>에는 '(가)와 (나)는 시간적 속성에 주목하여 시적 대상을 의미화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구체적 이미지와 추상적 관념을 통합하는 방식의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는 대상의 일시성에 주목하여 포착한 경험 세계를 비유와 묘사를 통해 그려 냄으로써 생명과 자연에 대한 내적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되었는데요. 이를 참고하여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마을 안에 차 집어넣고

이 집, 한 집 건너 또 저집,

구름처럼 피고 있는 살구꽃과 만난다.

빈집에는 작지만 분홍빛 더 실린 꽃구름,

때맞춰 깬 벌들이 이리저리 날고

날개맥(脈) 덜 여문 나비들이 저속으로 오간다.

소의 순한 얼굴이 너무 좋아

소 앞세우고 오는 마을 사람과 눈웃음으로 인사한다.

하늘 구름이 온통 동네에 내려와 있으니

말을 걸지 않아도 말이 되는군.

차에 올라 시동 걸고도 한참 동안 밖을 내다본다.

꽃들의 생애가 좀 짧으면 어때?

달포 뒤쯤 이곳을 다시 지날 때

이 꽃구름들 낡은 귀신들처럼 그냥 허옇게 매달려 있다면……

꽃도 황홀도 때맞춰 피고 지는 거다.

 

다리를 건너 가속 페달 밟으려다 말고

천천히 차를 몬다.

몸 돌려 보지 않아도

차 거울들 속에 꽃구름 피고 있고

차 거울로는 잘 잡히지 않으나

하늘의 연분홍을 땅 위에 내려 받는 검은 둥치들이

군소리 없이 구름을 잔뜩 인 채 서 있겠지.

차을 멈추고 뒤돌아본다.

아 하늘의 기둥들!

 

-황동규, 「살구꽃과 한때」


제목인 '살구꽃과 한때'를 <보기>의 '일시성'과 연관시키면 살구꽃이 아름답게 피는 시절이 한때(일시적)이며 이 시는 이를 인지하면서도 한때의 자연과 이 한때의 생명력에 대해 경외심을 나타내는 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의 처음에서 화자는 마을 안에 차를 집어 넣고 걸으면서 이집저집의 살구꽃과 만나는데요. 이 살구꽃과 연관해서 때맞춰 깬 벌들, 아직 날개맥이 덜 여문 나비들이 저속으로 오가며 작은 생명들이 깨어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소의 순한 얼구렝 대한 호의적인식과 마을 사람들과의 인사 하늘 구름이 동네에 내려와있는 모습을 보며 말을 걸지 않아도 말이 된다며 그 영양을 인식합니다.

그리고 다시 차에 올라 시동을 결거도 한참동안 밖을 내다보는데요. 그러면서 화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꽃들의 생애가 좀 짧으면 어때?"라고 말이죠. 이는 이미 화자가 꽃들의 생애가 짧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는 것으로(설의법) 이러한 일시성이 자연의 섭리라는 화자의 인식을 보여줍니다.(관련 한자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그리고 달포 뒤즘 이곳을 다시 지날 때는 이 꽃구름들이 낡은 귀신들처럼 그냥 허옇게 매달려 있다면......라고 가정하면서도 이를 꽃도 황홀도 때맞춰 피고 지는 거다라며 자연의 섭리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2연에서는 다리를 건너 가속 페달을 밝으려다 말고 천천히 차를 몰면서 차 거울 속에 비친 마을의 꽃들을 보고, 차 거울로 잘 잡히지 않는 검은 둥치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차를 먼추고 검은 둥치를 보며 하늘의 기둥들이라고 비유하며 감탄합니다. 이는 꽃을 구름으로 검은 나무 둥치를 하늘의 기눙으로 비유하여 때맞춰 꽃을 피워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여기서 화자는 마을을 떠나서 멀어지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멀어지지 않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한 때이지만 때맞춰 꽃을 피우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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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신석정 시인의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입니다. 시의 제목을 보면 시에서 '봄을 부르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봄'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봄을 부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봄은 푸른 수레를 타고 바다 건너 머언 산맥을 넘어서 어느 삼림에 투숙(投宿)을 햇다가는 기어코 언덕길을 돌아오리라고 한다

 

아침에도 나리꽃같이 흰 안개가 걷기 전부터 사람들은 언덕길에서 만날 때마다 푸른 봄이 오리라는 즐거운 이야기를 했건만 헤어질 때마다 전설같이 믿을 수 없는 제 자신들의 슬픈 이야기에 목메어 울었다

 

그 중 어떤 젊은 친구는 말하기를 봄은 지구에서 아주 자취를 감추었으리라고 단념을 하기도 하였다

 

또 어떤 친구는 말하기를 봄은 어느 아득한 성좌로 멀리 떠나버렸다고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봄은 어느 성좌에서 다시 오지 않나 하고 모조리 전설 같은 이야기를 부질없이 소곤대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옥같이 흰 백매(白梅)가 핀다기로서니 이미 계절이 떠나간 이 빈 지구에 봄이 온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야 있겠느냐고 제각기 만나는 대로 심장을 앓았다

 

푸른 계절을 잃어버린

이 몹쓸 지구에 서서

도시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

 

-신석정,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


시를 읽으면 '봄'은 '희망'과 연관되어 있고 '봄을 부르는 자'는 '희망을 기다리는 사람', '희망을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잇습니다. 신석정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연관하면 '봄'은 '해방 즉, 광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봄을 부르는 것'은 '광복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라는 제목입니다. 제목의 뉘앙스를 보면 '봄을 부르는자'를 찾는데 여기서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예전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누구인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처럼 질문의 형식으로 찾고 있지만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느낌으로 말이죠.

 

그 이유에 대해 시를 통해 알아보면 시의 처음부터 봄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저 사람들이 '봄이 푸른 수레를 타고 바다 건너 머언 산맥을 넘어서 어느 삼림에 투숙했다가는 기어코 언덕길을 돌아오리라고 한다'며 기대하고 있을 뿐이죠. 처음만 해도 봄이 기어코 돌아오리라고 '기어코'까지 쓰며 어렵더라도 봄이 올 것을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아침부터 만날 때마다 푸른 몸이 올 것이라는 즐거운 이야기를 하지만 헤어질 때마다 슬픈이야기에 목메어 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부정적인 현실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3, 4연에서는 현실에 체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5연에서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다른 느낌으로 표현이 시작됩니다.

 

'그러면서도'라고 하며 전설같은 이야기를 '부질없이' 소곤거린다고 하며 또 여기에 '그러나' 이미 계절이 떠나간 이 빈 지구에 봄이 온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 있겠고 제각기 만나는대로 심장을 앓았다라는 말로 실천적인 노력없이 소곤대며 희망을 기다리기만 하며 노력없이 부르기만 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6년에서 푸른 계절을 잃어버린 이 절망적인 몸쓸 지구에 서서 도시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며 막연히 봄을 기대하는 자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의문의 형식을 통해 드러내며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만을 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색채어를 이용한 감각적인 표현, ~다 종결어미를 통한 운율의 형성, 의문의 형식으로 화자의 의도를 강조하며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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