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에 다룰 작품은 강은교 시인의 '섬-어떤 사랑의 비밀노래'입니다. 시의 제목을 그대로 보면 이 시는 '섬'을 통해 어떤 대상들의 사랑을 비밀스럽게 노래한 내용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이시는 고립된 존재들이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여 교류하고자 하는 마음을 통해 단절된 존재들이 교류하고 치유하는 사랑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에 주목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한 섬의 보채는 아픔이
다른 섬의 보채는 아픔에게로 가네.
한 섬의 아픔이 어둠이라면
다른 섬의 아픔은 빛
어둠과 빛은 보이지 않아서
서로 어제는
가장 어여쁜
꿈이라는 집을 지었네
지었네,
공기는 왜 사이에 흐르는가.
지었네,
바다는 왜 사이에 넘치는가.
우리여 왜,
이를 수 없는가 없는가,
한 섬이 흘리는 눈물이
다른 섬이 흘리는 눈물에게로 가네.
한 섬의 눈물이 불이라면
다른 섬의 눈물은 재.
불과 재가 만나서
보이지 않게
빛나며 어제는 가장 따스한
한 바다의 하늘을 꿰매고 있었네
-강은교, 「섬-어떤 사랑의 비밀노래」
시의 처음은 '섬'들의 연결에의 지향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섬'은 단절되고 고립된 존재이지만 '한 섬의 보채는 아픔이 다른 섬의 보채는 아픔에게로 가네'라는 말을 통해 아픔을 전달하며 서로를 인지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두 섬은 '어둠'과 '빛'으로 서로 다른 대조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는데 이 시에서는 이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서로 다름으로서 연결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서로 만날 수 없기에 이러한 현실적인 장벽을 넘기 위한 정신적인 방법인 '꿈ㅇ미라는 집'을 지어냅니다. 이는 고립된 상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섬들의 연결에의 지향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노력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3연에서는 이에 대한 슬픔을 보여줍니다. 공기와 바다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대해 그리고 분리에대해 이를 수 없음에 대해 슬퍼하며 비슷한 문장구조의 반복으로 이를 강조합니다.
4~5연에서는 1~2연의 내용이 반복되며 변주되는데요.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표현된다는 점입니다. '아픔'은 '눈물'이라는 슬픔으로 표현되며 슬픔의 교감이 다시 한번 강조되며 '빛'과 '어둠'은 '불'과 '재'로 바뀌게 됩니다. 이 때 '빛'과 '어둠'에서 '불'과 '재'로 바뀌면서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연결점이 생기는데요. 어떤 물질을 태우는 것은 '불' 그리고 타고나면 남는 것은 '재'인 것처럼 둘 사이의 공통점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나서 역설적으로 '빛난다' 따뜻한 하늘을 꿰매는 것을 통해 서로 다른 슬픔이 합쳐져 서로를 치유하고 분리된 세계(하늘)을 하나로 잇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가 마루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고립된 존재들 간의 연결에의 지향과 교감을 통해 상처의 치유'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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