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수영 시인의 '긍지의 날'입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시인이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살려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너무나 잘 아는
순환의 원리를 위하여
나는 피로하였고
또 나는
영원히 피로할 것이기에
구태여 옛날을 돌아보지 않아도
설움과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있는 나의 긍지
오늘은 필경 긍지의 날인가 보다
내가 살기 위하여
몇 개의 번개 같은 환상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꿈은 교훈
청춘 물 구름
피로들이 몇 배의 아름다움을 가하여 있을 때도
나의 원천과 더불어
나의 최종점은 긍지
파도처럼 요동하여
소리가 없고
비처럼 퍼부어
젖지 않는 것
그리하여
피로는 내가 만드는 것
긍지도 내가 만드는 것
그러할 때면 나의 몸은 항상
한 치를 더 자라는 꽃이 아니더냐
오늘은 필경 여러 가지를 합한 긍지의 날인가 보다
암만 불러도 싫지 않은 긍지의 날인가 보다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 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긍지의 날인가 보다
이것이 나의 날
내가 자라는 날인가보다
-김수영, 「긍지의 날」
시는 '너무나 잘 아는 순환의 원리를 위해서~'라며 시작됩니다. 이 순환의 원리가 이 시를 꿰뚫는 키워드인데요. 화자는 '나는 피고하였고 또 나는 영원히 피로할 것'이라며 과거의 상태와 미래의 상태를 언급하며 구태여 옛날을 돌아보지 않아도(피로한 과거) 설움과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나의 긍지(화자가 추구하는 바)가 있다며 오늘의 긍지의 날이라며 현재의 피로한 상황(과거도 미래도 피로니 현재도 피로하겠죠?)을 긍정적으로 인식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2연에서 제시되는데요.
화자는 살기 위해서 몇 개의 번개 같은 환상(현실적인 요소)이 필요하다 하더라고요 꿈은 교훈이고 청춘이고 물이고 구름이니 피로들이 몇 배의 아름다움을 가하였을 때도(역설적인 표현-피로를 아름다움이라고 인식) 자신의 원천과 더불어 최종점은 긍지라고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화자는 주체적으로 피로도 긍지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며(한 치를 더 자라는 꽃) 자신의 삶과 감정의 주인이 자신임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를 '순환의 원리'처럼 여러가지를 합친 긍지의 날이라고 보며 이를 '긍지'라는 가치로 만들어냅니다. 설움이 협쳐지고 모든 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설움을 피하는 것이 아닌 삶에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를 재료 삼아 긍지로 승화시키며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삶의 피로와 설움을 끌어안아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강인한 긍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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