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춘수 시인의 '분수'입니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자신이 인식한 인간 존재의 본질적 운명을 '분수'의 속성을 통해 드러내는 데요. 시인이 분수의 어떤 속성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 운명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김춘수, 「분수」
분수는 하늘로 솟지만 곧 다시 떨어지며 이를 반복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자는 이렇게 상승과 추락을 반복하는 분수를 통해 자기 극복과 좌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먼저 1에서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라고 하며 다시 떨어지고 마는 분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2에서 겉모습에서 심화되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하는가'를 통해 모든 것을 바치지만 결국 아픔을 가지는 분수의 내면을 드러냅니다.
3에서는 이러한 분수에 대해 화자의 근원적 질문이 나타나는 데요. 이렇게 떨어지고 아픈 분수는 왜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되느냐고 물으며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를 물으며 시상이 마무리됩니다. 이때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는다는 것은 상승의 이미지로 추락하지만 끊임없이 한계를 극복하려는 분수의 모습을 통해 한계 극복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나타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시는 '분수'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한계 극복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러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시적 대상인 분수를 의인화하여 계속되는 물음의 형식의 반복을 통해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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