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최하림 시인의 '아침 시'입니다. 아침은 하루 중 가장 활력이 넘치는 시간인데요. 이러한 아침에 '시'를 붙인 이 시의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며 화자가 굴참나무와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굴참나무는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해만 뜨면 솟아오르는 일을 한다
늘 새롭게 솟아오르므로 우리는
굴참나무가 새로운 줄 모른다
굴참나무는 아침 일찍 눈을 뜨고
일어나자마자 대문을 열고 안 보이는
나라로 간다 네거리 지나고 시장통과
철길을 건너 천관산 입구에 이르면
굴참나무의 마음은 벌써 달떠올라
해의 심장을 쫓는 예감에 싸인다
그때쯤이면 아이들도 산란한 꿈에서
깨어나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검은 숲 위로
오른다 볼이 붉은 막내까지도 큼큼큼
기침을 하며 이파리들이 쏟아지듯 빛을
하는 잡목 숲 옆구리를 빠져나가
공중으로 오른다 나무들이 일제히
손을 벌리고 아이들이 일제히
손을 벌리고 아이들은 용케도 피해 간다
아이들의 길과 영토는 하늘에 있다
그곳에서는 새들과 무리지어 비행할
수가 있다 그들은 종다리처럼 혹은
꽁지 붉은 비둘기처럼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포르릉 포르릉 날며 흘러
내리는 햇빛을 굴참나무처럼 느낄 수 있다
-최하림, 「아침 시」
이 시를 보면 전반적으로 굉장히 동적인 느낌이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굴참나부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반복해서(새로운 줄 모를 정도로 늘 새롭게 솟아오르니 정말 활력이....)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데요. 굴참나무를 의인화하여 일어나자마자 이동하는 모습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1연의 굴참나무의 모습을 2연의 아이들의 모습으로 이어지는데요. 굴참나무가 움직일 떄 쯤 아이들도 일어나 페달을 밟고 움직입니다. 이때 '볼이 붉은 막내'라며 아이들 중에서도 '볽이 붉은'의 시각적 이미지와 '막내'가 환기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통해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도 공중으로 오르는 상승적 이미지를 보여주며 손을 벌리고 일제히 손을 벌리면서도 용케도 피해가며 하늘로 갑니다. 그리고 하늘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을 종다니나 꽁지 붉은 비둘기에 비유하여 동적인 이미지를 통해 아이들이 가지는 활력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햋빛을 굴참나무처럼 느끼는 모습을 통해 생기가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침 시'에서는 아침 시간에 깨어나는 굴참나무와 아이들의 모습을 상승적 이미지를 활용하고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구체화함으로써 '굴참나무와 아이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생의 활력'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사 - 박목월,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0) | 2025.03.18 |
---|---|
나목 - 신경림,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0) | 2025.03.13 |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해설 / 해석 / 분석 / 정리 (0) | 2025.03.05 |
불사조 - 정지용,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0) | 2025.02.22 |
꽃씨 - 문병란,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0) | 2025.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