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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정지용 시인의 '불사조'입니다. '불사조'는 불타 재가 되더라도 그 재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 환상 속의 새인데요. 이런 '불사조'를 통해 시인이 어떤 감정을 노래하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비애! 너는 모양할 수도 없도다.

너는 나의 가장 안에서 살었도다.

너는 박힌 화살, 날지 않는 새,

나는 너의 슬픈 울음과 아픈 몸짓을 지니노라.

너를 돌려보낼 아무 이웃도 찾지 못하였노라.

은밀히 이르노니-’행복’이 너를 아조 싫여하더라.

너는 짐짓 나의 심장을 차지하였더뇨?

비애! 오오 나의 신부! 너를 위하야 나의 창과 웃음을 닫었노라.

이제 나의 청춘이 다한 어느 날 너는 죽었도다.

그러나 너를 묻은 아모 석문(石門)도 보지 못하였노라.

스사로 불탄 자리에서 나래를 펴는

오오 비애! 너의 불사조 나의 눈물이여!

- 정지용, 「불사조」


 

어떤 감정인지 생각하며 읽으면서 생각하자고 했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바로 어떤 감정인지가 드러납니다. 이 시의 제목 '불사조'가 나타내는 감정은 바로 비애인데요. 이 시는 바로 인간에게 '비애'가 어떤 의미인지를 탐구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연에서부터 화자는 비애를 '너는 나의 가장 안에서 살었도다'라며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으며 가장 근원적인 감정이라고 표현합니다.

2연에서는 '너는 박힌 화살, 날지 않는 새'라고 표현하며 비애가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3연에서 화자는 너를 돌려보낼 아모 이웃도 찾지 못하였노라 라고 말하면서도 '행복'이 너를 아조 싫어한다고 전달하며 비애를 받아들이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4연에서는 나의 심장을 차지 하였다, 나의 신부 등의 표현을 통해 자신의 마음에 깃든 비애에 대해 표현합니다.

5연에서는 이제 나의 청춘이 다한 어느 날 너는 죽었도다!라며 청춘과 함께 죽은 비애의 소멸을 나타내지만 비애를 묻은 아모 석문도 못봤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한 이유는 6연에서 제시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비애가 시의 제목과 같은 '불사조'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죠. 비애는 스스로 불탄 자리에서 나래를 펴는 불사조와 같이 곧 새롭게 생성되기에 화자는 석문도 못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인간의 근원적인 정서인 비애'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이런 비애의 속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먼저 추상적인 관념인 비애를 '너는 박힌 화살, 날지 않는새, 나의 신분, 불사조'등으로 비유하며 구체적인 사물로 묘사(추상적 관념의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애를 '너'라고 지칭하며 의인화하며 표현하면서도 영탄적 어조를 이용해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의 심장을 차지하였더뇨?'에서는 설의법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감정도 더 강하게 전달하고 있죠.

이런 표현법을 통해 이 시에서는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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