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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은총의 돌층계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라는 구절로 유명한 설일을 쓴 작가 김남조 시인의 시 설목입니다. 대상에 대한 굳건한 사랑을 노래한 점이 바로 이 시인의 특징인데요. 김남조 작가의 시 설목 지금부터 해설을 읽고 학습해 봅시다:)


화자는 이미 이별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대를 위한 사랑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누구도 모르는 산등성에 한 그루 설목). 그대와 이별한 그 가을 나는 그대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내 옆에 있어주기를 소망합니다. 이별보다는 나를 미워하더라도 내 곁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죠.(화자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고 나의 마음도 두터운 철문 같은 고요로 가득한 적막 속에 있지만 내 마음 속 설목(그대를 향한 사랑)은 고드름에도 지지 않고 손을 위로 설악에 뻗고 있습니다.(그대를 향한 사랑을 포기 하지 않음). 나는 외로운 겨울밤에 있다면 당신이라는 불씨가 있다면 이를 머금고 죽어도 좋습니다.(그만큼 그대를 향한 사랑이 굳건하다는 뜻)

이별한 상황에서도 사랑을 놓지 않고 끝가지 가슴 속에서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네요:) 대상에 대한 굳건한 믿음 예전부터 김남조 작가의 특징이였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을 읽은 후 전문 해석을 들어보도록 합시다.


나의 마음 속

누구도 모르는 산등성에

한 그루 설목을 가꾸어 왔습니다

 

나뭇잎 지고

시냇물마저 여위는 가을을

최후의 계절이라 믿었던 어느 그 날,

사랑하노라 사랑하노라던 사람

떠나고 없음이여

미워하면서 나를 미워하면서

내 옆에 남아줌이 더욱 백 배는

고맙고 복되었을 것을

 

물방울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두터운 철문 같은 고요 속에

나뭇가지 사철 고드름 달고

소스라쳐 위로 설악(雪岳)에 뻗는

백엽보다도 희고 손 시린 이 나무는

역력히 이 나무를 닮고

역력히 이 마음을 닮은

내 사랑의 표지입니다

붉은 날인과 같은 회상입니다

 

당신이여

불씨 한 줌 머금고 죽어도 좋을

이 외로운 겨울밤 겨울밤

 

 

- 김남조, 「설목(雪木) 」


포인트 쏙쏙은 해설본에 써놨으시 참고하시고요:) 위 시에서 자주 쓰인 표현법에 대해 알아보고 학습을 마무리 하도록 합시다:)

1. 형상화 :

형상화는 보이지 않는 대상을 보이는 대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관념적인 대상을 구체적인 사물로 빗대어 표현하거나, 상징을 사용하거나,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죠. 이 시의 제목인 '설목' 자체가 님을 향한 마음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시각화, 구체화가 있습니다:)

2. 공감각적 심상과 복합 심상의 구분:

공감각적 심상은 한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로 전이되는 것을 말합니다. (감각의 전이)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에서 '푸른 종소리'가 공감각적 심상인데 청각(종소리)이 시각(푸른)으로 옮겨지는 것을 볼 수 있죠. 전이의 범위는 "물 소리에 이가 시리다"처럼 청각(물 소리)이 원인이 되어 촉각(시리다)이 생겼을 때까지도 인정됩니다.(수능기출) 이러한 공감각적 심상은 두 심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복합심상은 연관없는 두 감각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위 시에서 '백엽보다도 희고(시각) 손 시린(촉각) 나무는'같은 경우는 '백엽보다도 흰 나무'는 혹은 '손 시린 나무는'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두 개 이상의 감각이 나열되어있을 때 복합감각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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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인 김춘수의 '꽃'입니다. 존재의 본질에 대한 물음으로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죠. 중고등학생이 이해하긴 좀 어려울 수 있지만 사물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그 대상의 본질을 더 잘 끌어다 준다는 이야기고 그 대상과 더 깊은 관계를 맺는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쉬운예를 들자면 제가 좋아하는 만화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에서 주인공 '리무르'가 다른 몬스터들에게 '이름'을 주어 이름없던 몬스터들이 개성을 가지게 되고 그의 수하로써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내용 설명을 듣고 전문해석을 보며 공부해보도록 합시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을 때 그는 의미없는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름을 부른 후 그는 나에게 '꽃(의미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나는 내가 했던 것과 같이 나의 본질을 알고 이름을 불러줄 사람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의미있는 관계를 맺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바램이 아닌 우리의 바램입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싶어합니다.

사실 이 시는 내용을 풀어서 해석할 게 없이 그냥 전문을 읽고 이해하면 되긴합니다^^;;;

전문을 읽은 후 그럼 전문해석을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아, 제가 좋아하는 두 구절은 캘리그래피로 표현해봤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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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과정을 주제로 한 나희덕 시인의 시 푸른밤입니다. 먼저 내용 설명을 듣고 본문을 읽은 후 본문해석을 보길 바랍니다 :)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의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없이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그 길의 끝은 사랑하는 '너'에게 향해 있습니다. 헤어져서 홀로 있을 때에도 결국 내 눈 빛에 날라간 별은 '너'의 머리위에 있고, 내 입김에 흔들리는 꽃들도 '너'에게 기울려서 흔들립니다.(흔들리는 꽃들 속에서~잉?) 사랑은 순탄치 않아서 사랑에서 치욕으로 변하고 다시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을 표현하지만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었죠. 이러한 과정에서 쉬운 길은 없었지만 화자는 깨닫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모든 어려운 과정이 '너'와의 사랑을 위한 에움길(돌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말이죠 :)

그럼 이런 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어떠한 표현법이 쓰였는지 봐볼까요?

1. 역설법 : 표면상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표현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는 기법. 1연에서 역설법을 통해 '너'와의 사랑이 운명적인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역설법의 예시

-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한용운, 님의침묵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조지훈, 승무

- 소리없는 아우성 -유치환, 깃발

-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강철로 된 무지개 -이육사, 절정

2. 대구법 : 비슷한 구조를 가지는 구, 절, 문장을 병치하여 짝을 지어 표현하는 기법. 2연에서는 대구법을 통해 님을 향한 마음을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3. 비유, 상징 : 이 시에서는 님을 향한 마음을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통해 형상화하여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형상화 : 눈에 보이지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표현하는 방법. 보통 관념적인 것을 다른 물체에 빗대어 표현한다.

그럼 전문을 읽으면서 내용을 다시 한번 파악하고 본문 해석을 봐보도록 합시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나희덕, 「푸른밤」

 

*에움길 : 굽은 길, 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


오늘은 이 시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이기에 캘리그라피로 남겨봤습니다 :)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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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하는 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그린 김소월의 시 초혼입니다.

초혼이라는 제목 자체가 부를 초, 넋 혼으로 부재하는 임을 부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죠.

제목으로 볼 때 시의 상황은 '임의 부재상황' 때문에 시인의 정서도 결국 '슬픔'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 내용설명을 통해 시의 내용을 알아볼까요.


처음부터 시인은 자신의 격정적 감정을 표현합니다. 임을 부르다 부서지고 헤어지고 불러도 주인없고 그러다 자신이 죽을 님의 그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남아있는 말을 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죠. 이러한 화자의 심리에 호응하 듯 붉은 해도 지고 사슴의 무리들도 슬피 웁니다. 화자는 임을 계속해서 서럽게 부르지만 부르는 소리가 비껴가서 님에게 닿지 못합니다. 화자는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로 님과 자신의 거리를 구체화하여 아쉬워합니다.

그래도 화자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죽더라도 선 채로 이 자리에서 돌이 되어도(망부석 설화와 연관) 계속해서 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를 일제강점기와 연관한다면 광복이 멀어보여도 자신은 계속 "광복을 외치겠다"정도가 되겠죠? 시를 읽을 때는 시에서 나온 내용만으로 읽고 <보기>가 제시되면 이를 통해 해석할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럼 전문을 읽은 후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시인이 어떠한 표현법을 썼는지 알아봅시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 「초혼(招魂)」


1. 영탄법 : 슬픔이나 기뿜, 감동 등의 벅찬 ‘감정’을 ‘강조’하여 표현하는 수법. 감탄사(아!, 오!), 감탄형 어미(-구나,-라, -도다, -ㄹ샤), 그리고 의문형 어미를 사용하여 표현됨. 즉, 앞에서 말한 설의적 표현을 통해서도 화자의 고조된 감정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와 같이 계속해서 격정적인 어조로 님을 부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반복법 : 비슷하거나 같은 표현을 거듭 되풀이하는 수법. 반복법은 의미강조와 운율형성의 효과가 있습니다. 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때 반복의 단위는 '음운-음절-시어-시구-시행'이고, 유사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반복되기도 하는 데 이를 통해 시험선지를 출제하기도 합니다.

예) 초혼의 1연은 유사한 시구의 반복인데 이를 '동일한 시구'의 반복이라고 하면 X

3. 감정이입 : 시인이 느끼는 감정이 다른 대상에게 이입되었을 때 감정이입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감정을 느끼는 지 알 수 없는 대상인데 화자가 감정을 가지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입이 될려면 대상과 화자의 감정이 같아야합니다 :)

예)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에서 실제로 사슴이 슬프지는 않겠죠? 화자가 슬프기 때문에 사슴의 울음소리가 슬퍼보이는 것입니다.

이때 객관적 상관물과 감정이입이 관계도 알면 좋은데요. 감정이입이면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객관적 상관물 자체가 화자의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는 모든사물(감정이 같던지 대조되던지)이기 때문에 감정이입의 대상은 객관적 상관물로 볼 수 있습니다.

4. 3음보의 민요적 율격의 사용 : 전통의 3음보를 통해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 산산이 / 부서진 / 이름이여!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학습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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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성찰을 드러낸 윤동주의 시 자화상입니다. 먼저 내용설명을 읽은 후 전문을 보고 첨부된 전문해석을 읽으면 되겠습니다.


화자는 산모퉁이를 돌아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 들여다 봅니다. 외딴 우물까지 홀로 찾아간 것은 화자가 살고 있는 현재의 세계가 부정적이며 그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물 속에는 이상적 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우물 안에 한 사나이가 보입니다. 우물 속의 이상적인 세계와는 부조하를 이루는 뭔가 어두워보이는 사나이. 바로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죠.(우물 속 세계와 우물에 비친 자아가 합일되지 못하는 모습으로 이상적 세계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현실의 부정적인 자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자는 그 사나이에게 미움을 느낍니다. 부정적 현실임에도 무기력하게 안주하는 현실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거죠. 그리고 돌아가다 생각하니 현실에 안주할 수 밖에 없는 자신에 대해 연민을 가지고 다시 우물을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아직은 우물 속 세계와 구분) 또 다시 미워져 돌아가다 다시 그리워집니다. 사나이에게 애증을 느낍니다. 자신에 대해 내적으로 부끄러움과 연민이 교차하며 내적갈등을 하는 것을 행동을 통해 형상화한 것이죠. 그리고 그리워 진 후 우물을 보니 우물속에 이상적인 세계와 함께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앞부분의 내용이 반복 변주되는데 앞부분에서는 2연과 3연에서 각각 우물 속 이상적 세계의 모습과 사나이의 모습이 따로 제시되어 구분되어 있던 것에 비해 6연에서는 우물 속 세계 속에 사나이도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화자의 내적갈등이 끝나고 순수했던 자아를 찾은 체 우물 속 세계처럼 이상적인 세계를 추구하려는 화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전문을 읽으며 내용을 다시 한번 되내여 봅시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윤동주, 「자화상」

 


이제 전문 해석을 통해 학습해 봅시다.

포인트 쏙쏙!입니다.

1. 이 시는 화자가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채 독백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화자가 표면에 드러나려면 '나, 우리' 등 1인칭 대명사가 쓰여야합니다.

2. 2연부터 나오는 '사나이'와 6연의 '사나이'는 당연히 의미가 다룹니다. 내신에서는 물어보기 쉬운 내용입니다.

3. 2연의 내용이 반복 변주되면서 사나이와 우물 속 세계의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운율 역시 형성합니다. 단, 수미상관, 수미상응은 아닙니다.

4. 2연의 '파아란'은 시적허용이긴 하지만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 외에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시적허용 : 일부러 문법적 오류가 있는 단어나 문장을 씀으로써 시인의 의도를 강조하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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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부정적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대변되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또다른 고향입니다. 먼저 내용 설명을 읽고 본문을 이해한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화자는 자신을 따라온 백골과 한방에 누워있습니다. 이게 실제 백골이 따라온 것이 아니겠죠? 생명력없는 백골과 같은 자신의 무기력한 자아를 표현한 것입니다. 즉,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화자는 무기력하고 부정적이 상태입니다. 화자는 어두운 방 안에 있습니다. 현실 상황이 부정적이란 것을 알고 있죠. 그런데 그 어두운 방이 우주로 통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자가 부정적 현실에 있지만 이상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어두운 방안에서 고민하는 화자에게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은 누워서 무기력하게 있던 화자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됩니다.

화자는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자신의 자아(어둠속에서 풍화작용하는 백골)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과연 이걸 보고 슬퍼하는 것은 지금의 나인지, 무기력한 나(백골)인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아름다운 혼)인지, 자신에 대해 성찰하죠.

이때 밤을 세워 어둠을 짖는 개가 나를 쫓습니다. 어둠을 짓는 개는 어둠으로부터 나를 쫓으려고 합니다. 어둠을 벗어나라고 하는 것이죠. 나는 능동적이진 않지만 이제 어둠(부정적현실)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더라도 가자를 반복하면서 또다른 고향으로 가려는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며 이상적 현실을 향해 가기 시작하는 것으로 시가 마무리 됩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본문을 읽어 보도록 합시다.

 


고향에 돌아 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세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윤동주, 「또 다른 고향」


그럼 본문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포인트 쏙쏙!!

1. 백골과 혼은 대조되는 자아입니다. 둘다 결국 화자의 자아죠. 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2. 첫연에 등장하는 '고향'은 후술할 내용을 봤을 때 화자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때문에 부정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또 다른 고향과는 반대되는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랍니다.

3. '개'는 '바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나를 쫓는 다고 해서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부정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고치기 위해 나를 쫓는 것입니다.

4. 화자가 어디론가 가고자할 때 화자는 부정적 현실에 있으며 화자가 가려는 곳에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때문에 여기에서도 또 다른 고향이 화자가 현재의 부정적 모습을 해소하고 이상적 자아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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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의 기구한 삶을 다룬 백석의 이야기시 '여승'입니다. 우선 내용을 확인 한후 본문을 읽고, 마무리로 전문 해석을 보면 좋습니다 :)


화자는 여승과 합장하고 절을 합니다. 여승은 속세를 떠난지(스님이 된지) 오래되었는지 가지취의 냄새가 나지만 화자는 여인을 보며 쓸쓸함, 서러움을 느낍니다. 이 것은 이유가 있겠죠? 2연은 화자와 여승이 처음만난 과거로 돌아갑니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에서 처음 화자와 여인이 만나는 데 여인은 파리한 안색으로 보아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떼쓰는 아이를 말리기 위해 때리며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죠. 여인의 남편은 돈을 벌러 나갔지만 10년 째 연락이 없습니다. 때문에 여인은 옥수수를 팔며 혼자 아이를 키웠지만, 딸마져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게 됩니다.(여인의 처지 악화) 세상에 혼자 남겨진 여인은 속세를 떠나 절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내용을 이해했으면 본문을 읽고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느 산(山)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 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백석, 「여승(女僧)」

 


본문을 읽었으면 아래 전문 해석을 통해 어떤 표현법을 통해 내용을 강조했는지 확인해봅시다^^

포인트 쏙쏙!!

1. 이 시에서 감정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이때 쓸쓸하다. 서러워졌다. 섧게 울었다 이런 감정들은 다 여인의 감정이 아닌 화자의 감정입니다. 이점 꼭 참고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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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저항 시인 중 한명인 이육사의 시 '절정'입니다. 시인이 느끼는 현실 초극의 의지를 잘 표현한 시인데요. 시 내용 해설을 읽은 후 본문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아래의 전문 해석을 읽어보면 좋습니다 :)


시는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로 시작합니다. 추위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이 때 추위는 현실의 시련을 말합니다. 이 시련에 의해 화자는 북방으로 가게 됩니다. 추위에 의해 북방(수평적 극한)으로 갔지만 북방은 더 추운 곳이기 때문에 화자의 현실은 더욱 어려워 집니다. 거기에 또 화자가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기원하는 대상인 하늘마저 지쳐버릴 정도로 높은 고원(수직적 극한)으로 가게 되어 화자의 현실은 더더욱 어려워 집니다. 거기에서 또 '서릿발 칼날 진 그곳'(극한 of 극한)까지 가게 됩니다. 상황이 최고조로 안좋아지게 되는 것이죠. 시인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그 위에 서서 부정적 현실과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러한 극한의 부정적 상황에서 화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할 대상을 찾지만(어디에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계 상황에서 기도할 대상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때 화자는 눈을 감고 생각하게 됩니다(시상의 전환). 극한 상황에 계속 쫗겨 다니던 화자가 차분하게 생각하는 것이죠(관조적 태도).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다. 비가 온 후에 해가 뜨면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겨울이 지금은 강철갔지만 언젠가 지나가서 무지개(현실이 긍정적으로 변화)가 될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현실을 견디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정적 현실인식을 극복한 것이죠. 극복!

이를 일제강점기에 대입하자면 일제의 탄압에 의해 북방(간도)의 산골로 도망쳐서 극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현실이 언젠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견디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그럼 앞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본문 전문을 봐보도록 합시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 「절정」


그럼 이제 전문 해석으로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포인트 쏙쏙!!입니다.

1. 첫 행의 해석에 주의할 것입니다. 첫 행은 위에 써인 바와 같이 '매운'의 해석에 따라 2가지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모두 시련을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나타냈다는 점 유의하길 바랍니다.

2. 화자는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극한 상황으로 계속 가고, 무릎꿇을 곳을 찾는다고 해서 포기하려는 태도로 오해하기 쉽지만 위의 해석과 같이 무릎을 꿇는 곳을 찾는 것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기도할 대상을 찾는 것으로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3. 어데다 무플을 꿇어야 하나? 부분은 설의법이 아닙니다. 진짜로 못찾고 있으니까 설의법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4. 시상이 전환되는 부분은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내신, 모의고사 어디에 나와도 시상전개에서 전환이 일어나는 부분은 묻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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