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하는 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그린 김소월의 시 초혼입니다.
초혼이라는 제목 자체가 부를 초, 넋 혼으로 부재하는 임을 부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죠.
제목으로 볼 때 시의 상황은 '임의 부재상황' 때문에 시인의 정서도 결국 '슬픔'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 내용설명을 통해 시의 내용을 알아볼까요.
처음부터 시인은 자신의 격정적 감정을 표현합니다. 임을 부르다 부서지고 헤어지고 불러도 주인없고 그러다 자신이 죽을 님의 그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남아있는 말을 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죠. 이러한 화자의 심리에 호응하 듯 붉은 해도 지고 사슴의 무리들도 슬피 웁니다. 화자는 임을 계속해서 서럽게 부르지만 부르는 소리가 비껴가서 님에게 닿지 못합니다. 화자는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로 님과 자신의 거리를 구체화하여 아쉬워합니다.
그래도 화자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죽더라도 선 채로 이 자리에서 돌이 되어도(망부석 설화와 연관) 계속해서 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를 일제강점기와 연관한다면 광복이 멀어보여도 자신은 계속 "광복을 외치겠다"정도가 되겠죠? 시를 읽을 때는 시에서 나온 내용만으로 읽고 <보기>가 제시되면 이를 통해 해석할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럼 전문을 읽은 후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시인이 어떠한 표현법을 썼는지 알아봅시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 「초혼(招魂)」
1. 영탄법 : 슬픔이나 기뿜, 감동 등의 벅찬 ‘감정’을 ‘강조’하여 표현하는 수법. 감탄사(아!, 오!), 감탄형 어미(-구나,-라, -도다, -ㄹ샤), 그리고 의문형 어미를 사용하여 표현됨. 즉, 앞에서 말한 설의적 표현을 통해서도 화자의 고조된 감정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와 같이 계속해서 격정적인 어조로 님을 부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반복법 : 비슷하거나 같은 표현을 거듭 되풀이하는 수법. 반복법은 의미강조와 운율형성의 효과가 있습니다. 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때 반복의 단위는 '음운-음절-시어-시구-시행'이고, 유사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반복되기도 하는 데 이를 통해 시험선지를 출제하기도 합니다.
예) 초혼의 1연은 유사한 시구의 반복인데 이를 '동일한 시구'의 반복이라고 하면 X
3. 감정이입 : 시인이 느끼는 감정이 다른 대상에게 이입되었을 때 감정이입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감정을 느끼는 지 알 수 없는 대상인데 화자가 감정을 가지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입이 될려면 대상과 화자의 감정이 같아야합니다 :)
예)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에서 실제로 사슴이 슬프지는 않겠죠? 화자가 슬프기 때문에 사슴의 울음소리가 슬퍼보이는 것입니다.
이때 객관적 상관물과 감정이입이 관계도 알면 좋은데요. 감정이입이면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객관적 상관물 자체가 화자의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는 모든사물(감정이 같던지 대조되던지)이기 때문에 감정이입의 대상은 객관적 상관물로 볼 수 있습니다.
4. 3음보의 민요적 율격의 사용 : 전통의 3음보를 통해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 산산이 / 부서진 / 이름이여!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학습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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