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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과정을 주제로 한 나희덕 시인의 시 푸른밤입니다. 먼저 내용 설명을 듣고 본문을 읽은 후 본문해석을 보길 바랍니다 :)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의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없이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그 길의 끝은 사랑하는 '너'에게 향해 있습니다. 헤어져서 홀로 있을 때에도 결국 내 눈 빛에 날라간 별은 '너'의 머리위에 있고, 내 입김에 흔들리는 꽃들도 '너'에게 기울려서 흔들립니다.(흔들리는 꽃들 속에서~잉?) 사랑은 순탄치 않아서 사랑에서 치욕으로 변하고 다시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을 표현하지만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었죠. 이러한 과정에서 쉬운 길은 없었지만 화자는 깨닫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모든 어려운 과정이 '너'와의 사랑을 위한 에움길(돌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말이죠 :)

그럼 이런 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어떠한 표현법이 쓰였는지 봐볼까요?

1. 역설법 : 표면상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표현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는 기법. 1연에서 역설법을 통해 '너'와의 사랑이 운명적인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역설법의 예시

-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한용운, 님의침묵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조지훈, 승무

- 소리없는 아우성 -유치환, 깃발

-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강철로 된 무지개 -이육사, 절정

2. 대구법 : 비슷한 구조를 가지는 구, 절, 문장을 병치하여 짝을 지어 표현하는 기법. 2연에서는 대구법을 통해 님을 향한 마음을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3. 비유, 상징 : 이 시에서는 님을 향한 마음을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통해 형상화하여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형상화 : 눈에 보이지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표현하는 방법. 보통 관념적인 것을 다른 물체에 빗대어 표현한다.

그럼 전문을 읽으면서 내용을 다시 한번 파악하고 본문 해석을 봐보도록 합시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나희덕, 「푸른밤」

 

*에움길 : 굽은 길, 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


오늘은 이 시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이기에 캘리그라피로 남겨봤습니다 :)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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