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저항 시인 중 한명인 이육사의 시 '절정'입니다. 시인이 느끼는 현실 초극의 의지를 잘 표현한 시인데요. 시 내용 해설을 읽은 후 본문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아래의 전문 해석을 읽어보면 좋습니다 :)
시는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로 시작합니다. 추위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이 때 추위는 현실의 시련을 말합니다. 이 시련에 의해 화자는 북방으로 가게 됩니다. 추위에 의해 북방(수평적 극한)으로 갔지만 북방은 더 추운 곳이기 때문에 화자의 현실은 더욱 어려워 집니다. 거기에 또 화자가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기원하는 대상인 하늘마저 지쳐버릴 정도로 높은 고원(수직적 극한)으로 가게 되어 화자의 현실은 더더욱 어려워 집니다. 거기에서 또 '서릿발 칼날 진 그곳'(극한 of 극한)까지 가게 됩니다. 상황이 최고조로 안좋아지게 되는 것이죠. 시인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그 위에 서서 부정적 현실과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러한 극한의 부정적 상황에서 화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할 대상을 찾지만(어디에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계 상황에서 기도할 대상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때 화자는 눈을 감고 생각하게 됩니다(시상의 전환). 극한 상황에 계속 쫗겨 다니던 화자가 차분하게 생각하는 것이죠(관조적 태도).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다. 비가 온 후에 해가 뜨면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겨울이 지금은 강철갔지만 언젠가 지나가서 무지개(현실이 긍정적으로 변화)가 될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현실을 견디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정적 현실인식을 극복한 것이죠. 극복!
이를 일제강점기에 대입하자면 일제의 탄압에 의해 북방(간도)의 산골로 도망쳐서 극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현실이 언젠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견디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그럼 앞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본문 전문을 봐보도록 합시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 「절정」
그럼 이제 전문 해석으로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포인트 쏙쏙!!입니다.
1. 첫 행의 해석에 주의할 것입니다. 첫 행은 위에 써인 바와 같이 '매운'의 해석에 따라 2가지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모두 시련을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나타냈다는 점 유의하길 바랍니다.
2. 화자는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극한 상황으로 계속 가고, 무릎꿇을 곳을 찾는다고 해서 포기하려는 태도로 오해하기 쉽지만 위의 해석과 같이 무릎을 꿇는 곳을 찾는 것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기도할 대상을 찾는 것으로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3. 어데다 무플을 꿇어야 하나? 부분은 설의법이 아닙니다. 진짜로 못찾고 있으니까 설의법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4. 시상이 전환되는 부분은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내신, 모의고사 어디에 나와도 시상전개에서 전환이 일어나는 부분은 묻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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