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꽃밭의 독백 - 사소단장'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설화를 이해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가 '사소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시이기 때문입니다. '사소'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로 이 시는 그녀가 처녀의 몸으로 잉태하여 산으로 신선 수행을 가기 전 그녀의 집 꽃밭에서 한 독백을 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 상황을 토대로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노래가 낫기는 그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鷹)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벽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섰을 뿐이다.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만이 길일지라도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 서정주, 「꽃밭의 독백-사소단장」


시적 화자인 '사소', 그녀는 인간 세계의 유한성을 느끼고 인간본질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구름'과 '바닷가'를 통해 넘어설 수 없는 경계를 경험하고 '산돼지'나 '산새'와 같은 인간세계의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개벽하는 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헤엄칠 줄 모르는 아이가 수면에 자신의 얼굴이나 비춰 보듯, 그렇게 꽃의 ‘닫힌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다 꽃을 향해 '문 열어라' 애타게 소리칩니다. 이 과정에서 벼락과 해일같은 고난이 있더라고 '문 열어라'라고 애타게 소리치며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문을 열려는 강한 열망을 보여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영원한 절대 정신을 갈망하는 구도적 정신'을 표현했는데요. 이를 상징적 시어와 반복적 표현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어머니라는 단어는 많은 이들에게 헌신과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찬밥'에서도 이러한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시적 대상인 찬밥을 통해 어떻게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픈 몸 일으켜 혼자 찬밥을 먹는다

찬밥 속에 서릿발이 목을 쑤신다

부엌에는 각종 전기 제품이 있어

일 분만 단추를 눌러도 따끈한 밥이 되는 세상

찬밥을 먹기도 쉽지 않지만

오늘 혼자 찬밥을 먹는다

가족에겐 따스한 밥 지어 먹이고

찬밥을 먹던 사람

이 빠진 그릇에 찬밥 훑어

누가 남긴 무 조각에 생선 가시를 핥고

몸에서는 제일 따스한 사랑을 뿜던 그녀

깊은 밤에도

혼자 달그락거리던 그 손이 그리워

나 오늘 아픈 몸 일으켜 찬밥을 먹는다

집집마다 신을 보낼 수 없어

신 대신 보냈다는 설도 있지만

홀로 먹는 찬밥 속에서 그녀를 만난다

나 오늘

세상의 찬밥이 되어

 

- 문정희, 「찬밥」


화자는 아픈 몸을 일으켜 '찬밥'을 먹고 있습니다. 찬밥을 먹으면서 느끼는 목의 아픔. 그 아픔 속에서 화자는 예전 어머니가 했던 희생을 생각합니다. 요즘과 같이 기계가 편하게 밥을 해주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가족들에게 따스한 밥을 먹이고 정작 자신은 찬밥을 드셨던 어머니. 화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일부러 ‘찬밥’을 먹으면서 몸에서 제일 따스한 사랑을 품던, 신(神)을 대신하던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도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된 상태에서 찬밥을 먹으며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과 동시에 스스로 어머니로서의 삶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떠올립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어머니의 희생적 삶에 대한 꺠달음'을 표현하는데요. 이를 일상적 상황에서 연상을 통해 내용을 전개하며 감각적 심상의 대비를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일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는 이름 그대로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화자가 왜 고향에 가지 못하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삽살개 짖는 소리

눈포래에 얼어붙는 섣달 그믐

밤이

얄궂은 손을 하도 곱게 흔들길래

술을 마시어 불타는 소원이 이 부두로 왔다

​걸어온 길가에 찔레 한 송이 없었대도

나의 아롱범*은

자옥자옥을 뉘우칠 줄 모른다

어깨에 쌓여도 하얀 눈이 무겁지 않고나

​철없는 누이 고수머릴랑 어루만지며

우라지오*의 이야길 캐고 싶던 밤이면

울어머닌

​서투른 마우재말*도 들려주셨지

졸음졸음 귀밝히는 누이 잠들 때꺼정

등불이 깜박 저절로 눈감을 때꺼정

 

​다시 내게로 헤여드는

어머니의 입김이 무지개처럼 어질다

나는 그 모두를 살틀히 담았으니

어린 기억의 새야 귀성스럽다*

거사리지 말고 마음의 은줄에 작은 날개를 털라

드나드는 배 하나 없는 지금

부두에 호젓 선 나는 멧비둘기 아니건만

날고 싶어 날고 싶어

머리에 어슴푸레 그리어진 그곳

우라지오의 바다는 얼음이 두텁다

등대와 나와

서로 속삭일 수 없는 생각에 잠기고

밤은 얄팍한 꿈을 끝없이 꾀인다

가도오도 못할 우라지오

 

-이용악, 「우라지오 가까운 항구에서」

 

*아롱범: 표범.

*우라지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마우재말: 러시아 말.

*귀성스럽다: 수수하면서도 마음을 끄는 맛이 있다.


 

시의 처음부터 화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냅니다.

 

이 시에서 화자는 고향을 떠나 이국땅을 떠돌고 있으며 추운 겨울 우라지오(블라디보스톡) 가까운 항구에 있습니다. 지나온 힘겨운 삶을 묵묵하게 살아온 화자지만 여전히 고향은 그립습니다. 따뜻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더욱 고향이 그립습니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것은 화자가 처한 부정적인 상황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바다가 얼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기에 화자는 절망합니다.

 

이러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절망감을' 현재-과거-현재의 시상 전개로 주제 의식을 강조하며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통해 화자의 삶을 형상화하여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산에 가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나무와 풀이 우거진 그곳에서 현실에서 지친 정신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와 같이 이번에 다룰 시 '산에 가면'에서는 현생에서 정신적으로 지친 화자가 산에 가서 지진 정신을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어떠한 감각을 통해 드러내는지에 주목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산에 가면

우거진 나무와 풀의

후덥지근한 냄새,

 

혼령도 눈도 코도 없는 것의

흙냄새까지 서린

아, 여기다, 하고 눕고 싶은

목숨의 골짜기 냄새,

 

한동안을 거기서

내 몸을 쉬다가 오면

쉬던 그때는 없던 내 정신이

비로소 풀빛을 띠면서

나뭇잎 반짝어림을 띠면서

내 몸 전체에서

정신의 그릇을 넘는

후덥지근한 냄새를 내게 한다.

 

-박재삼, 「산에 가면」


화자는 산에가서 우거진 나무와 풀의 냄새를 느낍니다. 그리고 이 냄새에 흙냄새까지 더해진 목숨의 골짜기 냄새가 나는 곳에 누워서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동한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 ‘없던 내 정신’이 각성되며 자연을 통해 생명력과 삶의 활력을 회복하게 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산속에서 회복하는 생명력과 삶의 활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내용을 특히 후각적 심상을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시인은 자연물을 보며 그 안에서 삶의 교훈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가지가 담을 넘을 때'에서도 이러한 면이 드러나는데요. 이시는 가지가 담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배운 교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단, 특이한 점은 '담'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장애물'로 기능하기도 하지만 다른 이중적인 의미 역시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담'의 의미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 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 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

 

한 닷새 내리고 내리던 고집 센 비가 아니었으면

밤새 정분만 쌓던 도리 없는 폭설이 아니었으면

담을 넘는다는 게

가지에게는 그리 신명 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고

담 밖을 가둬 두는

저 금단의 담이 아니었으면

담의 몸을 가로지르고 담의 정수리를 타 넘어

담을 열 수 있다는 걸

수양의 늘어진 가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목련 가지라든가 감나무 가지라든가

줄장미 줄기라든가 담쟁이 줄기라든가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가지에게 담은

무명에 획을 긋는

도박이자 도반*이었을 것이다

 

-정끝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도반(道伴): 함께 도를 닦는 벗.


시는 먼저 가지가 담을 넘을 수 있게 하는 내적인 원동력에 대해 말합니다. 그후 가지가 담을 넘을 수 있게 하는 외적인 원동력에 대해 말하며 미지의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와 협력의 가치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다른 가지들을 나열함으로써 이 것이 비단 수양가지의 일만이 아님을 표현하며 대상을 확대합니다. 그리고 가지에게 담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말합니다. 이 시는 가지에게 장애물로 작용했을 것들, 즉 비나 폭설, 그리고 담 자체마저도 가지가 신명 나게 담을 넘는 시도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특징으로 앞에서 말했던 담은 특히, 가지에게 담을 넘는다는 것은 성공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위험한 일이지만 애초에 담이 있어서 가지가 그토록 가치있는 일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중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이렇게 이 시는 '가지가 담을 넘는 과정과 의미'를 통해 삶의 교훈을 전달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시에서 자연물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나팔꽃'에서도 화자는 나팔꽃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화자가 나팔곷의 어떤 모습을 보며 교훈을 얻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바지랑대* 끝 더는 꼬일 것이 없어서 끝이다 끝 하고

다음 날 아침에 나가 보면 나팔꽃 줄기는 허공에 두 뼘은 더 자라서

꼬여 있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은 아침 구름 두어 점, 이슬 몇 방울

더 움직이는 바지랑대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다음 날 아침에 나가 보면 덩굴손까지 흘러나와

허공을 감아쥐고 바지랑대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젠 포기하고 되돌아올 때도 되었거니 하고

다음 날 아침에 나가 보면 가냘픈 줄기에 두세 개의 종까지 매어 달고는

아침 하늘에다 은은한 종소리를 퍼내고 있는 것이다

이젠 더 꼬일 것이 없다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우리의 아픔도 더 한 번 길게 꼬여서 푸른 종소리는 나는 법일까.

 

-송수권, 「나팔꽃」

 

*바지랑대 : 빨랫줄을 받치는 긴 막대기.


화자는 나팔꽃 줄기가 뻗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바지랑대 끝. 더 이상 휘감고 뻗어 나갈 데가 없어서 그만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팔 꽃은 굽히지 않는 의지로 허공을 향해 뻗어 나가며 바지랑대를 찾고 기어이 예쁜 꽃을 피웁니다. 이를 보고 화자는 우리의 삶도 한계 상황에서 슬픔과 절망을 이겨 낼 때 진정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거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끊임없이 뻗어 나가는 나팔꽃을 보며 깨달은 삶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이를 시구의 반복을 통해 시간의 경과를 드러내고, 공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추상적 내용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며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 시간에 다룰 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화자는 김정호의 삶을 상상하며 그의 시점이 되어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대단한 업적으로 인정받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이지만 지도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그의 지도를 만드는 행위. 그리고 그때문에 느꼈을 마음 속 이야기에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나를 쫓아온 눈발 어느새 여기서 그쳐

어둠 덮인 이쪽 능선들과 헤어지면 바다 끝까지

길게 걸쳐진 검은 구름 떼

헛디뎌 내 아득히 헤맨 날들 끝없이 퍼덕이던

바람은 다시 옷자락에 와 붙고

스치는 소매 끝마다 툭툭 수평선 끊어져 사라진다

 

사라진다 일념도 세상 흐린 웃음소리에 감추며

여기까지 끌고 왔던 사랑 헤진 발바닥의

무슨 감발에 번진 피얼룩도

저렇게 저문 바다의 파도로서 풀어지느냐

폐선된 목선 하나 덩그렇게 뜬 모래벌에는

무엇인가 줍고 있는

남루한 아이들 몇 명

 

굽은 갑*에 부딪혀 꺾어지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둡고 외진 길목에 자식 두엇 던져 놓고도

평생의 마음 안팎으로 띄워 올린

별빛으로 환해지던 어느 밤도 있었다.

희미한 빛 속에서는 수없이 물살 흩어지면서

흩어 놓은 인광만큼이나 그리움 끝없고

마주 서면 아직도

등불을 켜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돛배 한 척이 보인다

 

-김명인,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갑(岬) : 바다 쪽으로, 부리 모양으로 뾰족하게 뻗은 육지.


시는 김정호의 시점으로 시상이 전개됩니다. 1연에서 화자는 지친모습입니다. 화자를 쫓아온 눈발은 이제 그쳤지만 눈 앞의 풍경은 어둠덮인 능선들과 바다 끝까지 길게 걸쳐진 검은 구름떼일 뿐입니다. 바람이 와 불고 수평선이 끊어져 사라지는 것을 보며 화자는 자신 속에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했던 열정도 그 때문에 겪었던 아픔과 저문 바다의 파도로 풀어져 사라지는 것을 보며 고독감을 느낍니다. 뭔가 허무해집니다. 고단함과 외로움을 느끼며 바다를 걷고 두고온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떠오릅니다. 그럼에도 등불을 켜고 어디론가 가는 배를 보며 화자는 지도를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이렇게 이 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느끼는 고독감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시간이 흐르며 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변화 속에서 우리의 전통적 아름다움이 사라져가는 것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고풍의상'에서는 우리민족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다루고 있는데요. 시에서 표현된 여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줏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나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초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古典)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蝴蝶)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곳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조지훈, 「고풍의상」

 

* 부연(附椽): 긴 서까래 끝에 덧얹는 네모지고 짧은 서까래.

* 호장: 회장(回裝). 여자 저고리를 색깔 있는 헝겊으로 꾸민 것.

* 초마: ‘치마’의 방언.


시의 배경은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봄밤 풍경소리가 울리는 전통적인 고즈녁한 한옥입니다. 이런 은은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기와집 처마의 날아갈 듯한 곡선과 이 곡선에 조화를 이룬 호장저고리와 열두 폭의 치마는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향기와 빛깔까지 지닌 듯하여 한국인만이 지니고 있는 곡선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나타나 있는데요. 여인이 입고 있는 고풍의상의 모습을 묘사하며 이어 춤추는 여인에 대한 묘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고전적인 우아미를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전적인 우아미의 형상화를 위해 '‘처마’를 지닌 고가(古家), ‘호장저고리’, ‘열두 폭 기인 치마’, ‘운혜 당혜’, ‘거문곳줄’과 같은 전통적 소재와 ‘아름다운지고’, ‘밝도소이다’, ‘퍼져나린’, ‘흔들어지이다’와 같은 예스러운 말투를 사용하였으며 다양한 비유와 색체어로 이를 생생하게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고풍 의상을 입은 여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고전적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시가 쓰여진 일제 강점기때의 사회에서의 시선으로 보자면 잊혀져 가는 민족 정서를 시화한 작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