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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크낙산의 마을'입니다. 이 시는 화자가 마음이 무거운 현실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나 산에서 경험을 하며 처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화자가 겪는 산의 모습에 주목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다시 태어날 수 없어

마음이 무거운 날은

편안한 집을 떠나

산으로 간다

크낙산 마루턱에 올라서면

세상은 온통 제멋대로

널려진 바위와 우거진 수풀

너울대는 굴참나뭇잎 사이로

삵괭이 한 마리 지나가고

썩은 나무 등걸 위에서

햇볕 쪼이는 도마뱀

땅과 하늘을 집삼아

몸만 가지고 넉넉히 살아가는

저 숱한 나무와 짐승들

해마다 죽고 다시 태어나는

꽃과 벌레들이 부러워

호기롭게 야호 외쳐 보지만

산에는 주인이 없어

나그네 목소리만 되돌아올 뿐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도

깊은 골짜기에 내려가도

산에는 아무런 중심이 없어

어디서나 멧새들 지저귀는 소리

여울에 섞여 흘러가고

짙푸른 숲의 냄새

서늘하게 피어오른다

나뭇가지에 사뿐히 내려앉을 수 없고

바위 틈에 엎드려 잠잘 수 없고

낙엽과 함께 썩어 버릴 수 없어

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

남겨둔 채 떠난다 그리고

크낙산에서 돌아온 날은

이름없는 작은 산이 되어

집에서 마을에서

다시 태어난다

 

-김광규, 「크낙산의 마음」


처음에 화자가 산으로 가는 계기가 드러납니다. '다시 태어날 수 없어 마음이 무겁운 날'이게 바로 화자가 산으로 떠나는 계기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크낙산 마루턱에 올라가 다양한 대상들의 모습을 인식합니다. 이 때 인식하는 대상들은 자유롭게 어우러져 자연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산 속의 짐승들로 자유롭게 어우려져 자연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상들입니다. 화자는 이들이 부러워 야호 외쳐보지만 산에는 주인이 없어 자유롭기에 그 목소리는 되돌아오고 아무런 중심이 없이 평등해 모든 것들이 섞여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자는 산의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느끼지만 자신은 자연과 오나전하게 동화될 수 없기에 산에서 살고 둔 마음을 남겨둔 채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현실에 돌아왔지만 자연 속에서 산의 기운을 받은 상태이기에 화자는 이름없는 작은 산이 되어 다시 태어남으로서 처음의 문제를 해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시는 현실에서 고민을 안고 있는 화자가 산에 가서 자연의 모습을 보며 현실의 고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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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묘망'입니다. '묘망'은 '강이나 바다가 끝없이 넓어 아득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렇듯 이 시에서 화자는 끝없이 넓은 자연 속에서 자신에 대해 생각합니다. 화자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내 오늘밤 한오리 갈댓잎에 몸을 실어 이 아득한 바다 속 창망(蒼茫)한 물구비에 씻기는 한점 바위에 누웠나니

 

생(生)은 갈사록 고달프고 나의 몸둘 곳은 아무데도 없다 파도는 몰려와 몸부림치며 바위를 물어뜯고 넘쳐나는데 내 귀가 듣는것은 마즈막 물결소리 먼 해일에 젖어 오는 그 목소리뿐

 

아픈 가슴을 어쩌란 말이냐 허공에 던져진것은 나만이 아닌데 하늘에 달이 그렇거니 수많은 별들이 다 그렇거니 이 광대무변 (廣大無邊)한 우주의 한알 모래인 지구의 둘레를 찰랑이는 접시 물 아아 바다여 너 또한 그렇거니

 

내 오늘 바다 속 한점 바위에 누워 하늘을 덮는 나의 사념이 이다지도 작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조지훈, 「묘망」


화자가 처한 상황은 1연에 드러나 있습니다. 화자는 밤에 바다 속 창망한(넓고 멀어서 아득한) 물구비에 씻기는 한점 바위에 누워있죠. 이 때 화자는 자신을 한오리 갈댓잎에 물을 실어 누워있다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아 자신을 자연과 동화시켜 거대한 세계 속의 작은 존재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넓고 멀어서 아득한 물구비에 씻기는 한점 바위에 누워있는 것은 정말 넓고 멀어서 아득한 물구비에 씻겨나가는 작은 바위에 누워있는 작은 조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밤에 바다의 바위에 누워서 인식하는 화자의 생에 대한 모습은 부정적입니다. 2연에서 '생은갈사록 고달프고 나의 몸둘 곳은 아무데도 없다'고 느끼는 데서 화자가 힘겨운 상황에 쳐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도가 몰려와 몸부림치며 물어뜯고 넘쳐나는데(그만큼 많은 소리가 있음에도) 화자의 귀가 듣는 것은 마지막 물결소리, 외부의 소리중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됩니다.

 

3연에서는 이렇게 힘겨운 상황을 우주 안의 다른 대상들과 동질적인 존재로 여김으로 해서 인식을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아픈 가슴은 어쩔 수 없지만 허공에 던저진 것은 자신만이 아닌 하늘도 달도 별도 바다도 그렇다고 인식합니다. 화자가 누워있는 이 넓고 광할한 바다마저도 광대무변한 우주로 시야를 넓히면 우주에서는 한알 모래인 지구의 둘레를 찰랑이는 접시 물이라는 인식으로 한없이 작은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이죠.

 

4연에서는 이러한 인식을 통해 깨달은 바를 드러내면서 시가 마무리됩니다. 화자는 정말 아픈 상황에 처져 있고 자신의 아픈 마음(사념)은 하늘을 덮을 듯 하지만 우주적 관점에서보면 모래알 같이 작을 뿐이라는 인식을 통해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우주적 차원에서 생각한 인간의 존재와 고뇌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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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신경림 시인의 '장자를 빌려 - 원통에서'입니다. 시의 제목에서 보 듯 이 시는 『장자』의 「추수」편에서 나오는 '큰 지혜는 멀리서도 볼 줄 알고 가까이서도 볼 줄 아는 것이라'라는 구절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관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감상하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발아래 구부리고 엎드린 작고 큰 산들이며

떨어져 나갈까 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언덕과 골짜기에 바짝 달라붙은 마을들이며

다만 무릎께까지라도 다가오고 싶어

안달이 나서 몸살을 하는 바다를 내려다보니

온통 세상이 다 보이는 것 같고

또 세상살이 속속들이 다 알 것도 같다

그러다 속초에 내려와 하룻밤을 묵으며

중앙시장 바닥에서 다 늙은 함경도 아주머니들과

노령노래 안주해서 소주도 마시고

피난민 신세타령도 듣고

다음 날엔 원통으로 와서 뒷골목엘 들어가

지린내 땀내도 맡고 악다구니도 듣고

싸구려 하숙에서 마늘 장수와 실랑이도 하고

젊은 군인 부부 사랑싸움질 소리에 잠도 설치고 보니

세상은 아무래도 산 위에서 보는 것과 같지만은 않다

지금 우리는 혹시 세상을

너무 멀리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너무 가까이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경림, 「장자를 빌려-원통에서」


'장자를 빌려-원통에서'는 제목 그대로 '원통'도 시의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하는데요. 시의 시작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합니다.

 

이시는 "설악산 대청봉 >> 속초 >> 원통"으로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는 대부분의 시들이 그러하듯 '장자를 빌려-원통에서'도 공간이 이동함에 따라 화자의 생각이 변하는데요.

 

먼저 설악산 대청봉에서는 세상을 멀리서 바라보며 넓은 시야로 내려다보는 입장에서 세상살이 속속들이 다 알 것도 같다며 세상에 대한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후 속초로 이동하는데요. 속초에서 화자는 중앙시작 바닥에서 다 늙은 함경도 아주머니들과의 경험을 통해 이주민들의 삶과 애환(노령노래, 피난민 신세타령)에 대해서 알게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원통으로 이동해 뒷골목길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은 아무래도 산 위에서 보는 것과 같지만은 않다'는 인식변화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바를 '우리'로 확장하여 표현하며 인간 보편의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시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설악산 대청봉에서는 의인법을 이용한 비유적인 묘사를 통해, 속초에서부터는 감각적 이미지를 통한 구체적인 묘사로 화자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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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 다룰 시 '오라, 이 강변으로'는 대상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통의 시의 경우 내제적으로 의미를 파악하고 외적인 의미를 더해 해석하지만 이 시 같은 경우 '남과 북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오라, 이 강변으로,

우리는 하나, 만나야 할 한 핏줄,

마침내 손 잡을 그 날을 기다린다.

그날이 오면, 끊어진 허리

동강난 세월들 씻은 듯 나으리라.

너의 주름과 나의 백발도

이 땅의 아름다운 꽃이 되리라.

오늘도 여기 서서 너를 기다린다.

 

-홍윤숙, 「오라, 이 강변으로」


시는 '오라, 이 강변으로'라는 명령형으로 강한 의지적이면서 단정적 어조로 시작합니다.

'강변'은 너와 내가 만나야 하는 장소로 화자는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이며 '만나야 할 한 핏줄'임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남한과 북한 '만냐아 할 한 핏줄'은 남한과 북한이 결국 통일되어야 하는 원래 하나인 국가임을 표현하여 통일의 당위성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손잡을 그날(통일의 날)을 기다리며 그날이 오면 끊어진 허리, 동강난 세월로 대변되는 분단의 아픔이 씻은 듯 나을 것이라는 점은 의지적으로 드러냅니다.

통일의 날이 오면 분단의 시간동안 깊어졌던 너의 주름과 나의 백발 등의 아픔이 이 땅에서 아름다운 꽃이라는 의미가 되기에 화자는 오늘도 이 곳 강변에 서서 너(북한)을 기다랍니다.

 

여기서 '오늘도'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까지 행위가 지속됨을 나타내며 화자가 지닌 소명의 간절함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시는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드러내고 있으며 명령형 문장, 단정적 어조로 의지를 강조하며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화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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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산'에서는 '산'을 인격화하여 산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속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를 읽으며 산이 지닌 덕성에 대해 생각하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댔다가는

해 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 놓고 먼 산속으로 간다

 

산은 날아도 새둥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짐승들의 굴속에서도

흙 한 줌 돌 한 개 들썽거리지 않는다

새나 벌레나 짐승들이 놀랄까 봐

지구처럼 부동의 자세로 떠 간다

그럴 때면 새나 짐승들은

기분 좋게 엎대서

사람처럼 날아가는 꿈을 꾼다

 

산이 날 것을 미리 알고 사람들이 달아나면

언제나 사람보다 앞서 가다가도

고달프면 쉬란 듯이 정답게 서서

사람이 오기를 기다려 같이 간다

산은 양지바른 쪽에 사람을 묻고

높은 꼭대기에 신을 뫼신다

 

산은 사람들과 친하고 싶어서

기슭을 끌고 마을에 들어오다가도

사람 사는 꼴이 어수선하면

달팽이처럼 대가리를 들고 슬슬 기어서

도로 험한 봉우리로 올라간다

 

산은 나무를 기르는 법으로

벼랑에 오르지 못하는 법으로

사람을 다스린다

 

산은 울적하면 솟아서 봉우리가 되고

물소리를 듣고 싶으면 내려와 깊은 계곡이 된다

 

산은 한 번 신경질을 되게 내야만

고산(高山)도 되고 명산(名山)도 된다

 

산은 언제나 기슭에 봄이 먼저 오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여름이 머물고 있어서

한 기슭인데 두 계절을

사이좋게 지니고 산다

 

-김광섭, 「산」


이 작품에서 '산'은 배려심이 깊고, 포용력이 있으며 너그럽고 신성한 특성를 지닌 존재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1연에서는 늘 인간세상과 함꼐하는 산의 모습을 2연에서는 모든 생명을 배려하는 산의 모습을 3연에서는 인간과 함께하려는 산의 모습을 4연에서는 세속적 가치를 거부하는 산의 모습을 5연에서는 인간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산의 모습 6,7연에서는 이간적 감정과 속성을 지닌 산의 모습을 8연에서는 포용력을 지니고 있는 산의 모습을 모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인간이 지녀야 할 바람직한 덕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산을 경외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대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산을 통해 배우는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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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데미안 中"

앞의 인용구는 헤르만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명대사입니다. 이 대사는 이번에 다룰 시 '누에'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새가 알을 위해서 투쟁하며 하나의 세계를 스스로파괴하고 신을 향해 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누에'에서도 누에가 고치를 뚫고 나와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기까지의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누에가 어떻게 자신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니다.


누에들은 은수자(隱修者)*다. 자승자박의 흰 동굴로 들어가 문을 닫고 조용히 몸을 감춘다. 혼자 웅크린 번데기의 시간에 존재의 변모는 시작된다. 세포들이 다시 배열되고 없었던 날개가 창조된다. 이 신비로운 변모가 꿈의 힘 없이 가능했을까. 어느 날 해맑은 아침의 얼굴이 동굴을 열고 나온다. 회저(壞疽)* 처럼 고통스러웠던 연금술의 긴 밤을 지나 비로소 하늘 백성의 날갯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밖에서 구멍을 뚫어주는 누에의 왕은 없다. 누에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벽을 뚫어야 하며 안쪽에서 뚫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승호, 「누에」

 

*은수자: 숨어서 도를 닦는 사람.

*회저: ‘괴저’의 비표준어로, 살점이 문드러져 떨어져 나가는 병을 일컬음.


시는 '누에'를 은수자에 비유하면서 시작합니다. 은수자는 숨어서 도를 닦는 사람으로 누에가 고치를 만들어 그 안에서 변화를 이루는 것을 숨어서 도를 닦는 것에 비유하는 것이죠. 그래서 누에고치를 자승자박의 흰 동굴로 묘사하여 존재의 변모에 대해 표현합니다. 이 고치에 누에는 스스로 들어가 번데기의 시간을 거치며 날개를 얻는 날을 꿈꾸는데요. 인고의 시간이지만 세포들이 다시 배열되며 날개가 생기는 신비로운 변모를 누에의 꿈(내면의 힘)으로 이룬 것으로 표현하며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밖에서 구멍을 뚤어주는 누에의 왕) 누에의 의지에 의해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누에고치의 벽을 뚫고 나비가 되고자 하는 누에의 노력'을 통해 내면의 힘을 기르고 자신의 변모를 이루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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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화체개현'에서는 석류꽃이 피는 순간을 바라보는 화자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석류꽃이 피어나는 순간 화자가 느끼는 감정에 주목하여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실눈을 뜨고 벽에 기대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짧은 여름밤은 촛불 한 자루도 못다 녹인 채 사라지기 때문에 섬돌 우에 문득 석류꽃이 터진다

꽃망울 속에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파동! 아 여기 태고(太古)적 바다의 소리 없는 물보래가 꽃잎을 적신다

방안 하나 가득 석류꽃이 물들어 온다 내가 석류꽃 속으로 들어가 앉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조지훈, 「화체개현(花體開顯)」


시는 화자가 실눈을 뜨고 벽에 기대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이때 화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이는 '살구꽃이 피어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으로 그만큼 화자는 살구꽃이 피는 순간에 집중하며 하나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짦은 여름밤이 사라지는 순간 섬돌 위에 석류꽃이 터지는 장면을 목격하며 이를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파동으로 생각하고 석류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생명력에대해 생각합니다. 이를 원시적인 생명력을 지닌 태고적 바다의 소리 없는 물보래가 꽃잎을 적시는 것으로 표현하며 살구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생명력에 대해 감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서는 살구꽃이 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자가 있는 방안으로 들어오며 화자는 석류꽃 속으로 들어가 생명 탄생의 신비 속에 흠뻑 빠져들며 1연에 나온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를 반복하며 석류꽃이 개화하는 순간에 느끼는 감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생명 탄생 순간의 감동'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 EBS해설에 따르면 새벽 동이 트면서 햇살이 섬돌 위로 올라와 '방안'으로 물들어 오는 상황을 석류꽃의 개화를 빌려 나타낸 작품으로 해석하기도 한다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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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약련의 '두암육가'입니다. 이 작품은 하얗게 센 머리를 보며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한탄과 젊은이들에게 전해줄 말을 이야기한 작품인데요. 총 6수로 된 작품을 보면서 화자는 자신의 지난 날에서 어떠한 일을 후회하며 젊은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려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하고 해설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작품을 감상했으면 1수부터의 해설을 보며 학습을 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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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자신의 일에 대한 한탄으로 시작합니다. 이때 '어져,어우와'는 감탄사로 영탄법이 쓰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화자는 자신의 이가 빠지고 머리털이 희어진 것을 보며 자신이 젊어서 노력하지 않아 늙어서 상심과 슬픔 뿐이라는 감정을 말합니다.

제2수에서는 화자가 한일 없이 늙어갔다고 생각하며 한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1연에서 부터 이어진 한탄의 원인은 종장의 '장부의 허다 사업을 못 다하고 늙었느냐'에서 나타나는데요. 이는 일을 다 못하고 늙었다는 표현으로 설의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화자는 사나이로서 할 일을 다 못하고 늙어서 이렇게 한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3수에서는 한탄의 원인이 구체화 됩니다. 화자는 생원이 무엇인가 급제도 헛일이라고하는 데요. 이는 급제 이후에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유되는 것으로 출세를 위한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화자는 젊어서 밭을 갈고 논을 매었다면 무엇을 해도 지금 굶겠는가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늙어서 애달파한들 일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탄합니다.

제4수에서는 젊은 이들에게 전달하려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너희의 젊음과 자신의 늙음을 대조하며 젊음을 흐느적흐느적 거리리다 늙어지면 허망하다며 젊은들을 향한 경고가 드러납니다.

 

제5수에서는 세상에서 흔히 명성이라고 부는 것들에 대한 화자의 인식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재산도 과답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화자는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재산은 운수가 있어야 하고 과거급제는 하늘에 달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못할 이없이 할 수 있는 것. 누구나 의지를 가지면 할 수 있는착한 일에 가치를 두고 말합니다.

제6수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한탄하며 자신이 못했으니 너희는 하라며 젊은이들에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젊어서 노력하지 아니하면 자신과 똑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며 젊은이들이 노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하얗게 센 머리를 들여다보며 대장부로서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늙어버린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후회와 한탄을 드러내는 한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경계해야 할 일과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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