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신석정 시인의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입니다. 시의 제목을 보면 시에서 '봄을 부르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봄'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봄을 부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봄은 푸른 수레를 타고 바다 건너 머언 산맥을 넘어서 어느 삼림에 투숙(投宿)을 햇다가는 기어코 언덕길을 돌아오리라고 한다
아침에도 나리꽃같이 흰 안개가 걷기 전부터 사람들은 언덕길에서 만날 때마다 푸른 봄이 오리라는 즐거운 이야기를 했건만 헤어질 때마다 전설같이 믿을 수 없는 제 자신들의 슬픈 이야기에 목메어 울었다
그 중 어떤 젊은 친구는 말하기를 봄은 지구에서 아주 자취를 감추었으리라고 단념을 하기도 하였다
또 어떤 친구는 말하기를 봄은 어느 아득한 성좌로 멀리 떠나버렸다고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봄은 어느 성좌에서 다시 오지 않나 하고 모조리 전설 같은 이야기를 부질없이 소곤대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옥같이 흰 백매(白梅)가 핀다기로서니 이미 계절이 떠나간 이 빈 지구에 봄이 온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야 있겠느냐고 제각기 만나는 대로 심장을 앓았다
푸른 계절을 잃어버린
이 몹쓸 지구에 서서
도시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
-신석정,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
시를 읽으면 '봄'은 '희망'과 연관되어 있고 '봄을 부르는 자'는 '희망을 기다리는 사람', '희망을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잇습니다. 신석정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연관하면 '봄'은 '해방 즉, 광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봄을 부르는 것'은 '광복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라는 제목입니다. 제목의 뉘앙스를 보면 '봄을 부르는자'를 찾는데 여기서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예전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누구인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처럼 질문의 형식으로 찾고 있지만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느낌으로 말이죠.
그 이유에 대해 시를 통해 알아보면 시의 처음부터 봄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저 사람들이 '봄이 푸른 수레를 타고 바다 건너 머언 산맥을 넘어서 어느 삼림에 투숙했다가는 기어코 언덕길을 돌아오리라고 한다'며 기대하고 있을 뿐이죠. 처음만 해도 봄이 기어코 돌아오리라고 '기어코'까지 쓰며 어렵더라도 봄이 올 것을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아침부터 만날 때마다 푸른 몸이 올 것이라는 즐거운 이야기를 하지만 헤어질 때마다 슬픈이야기에 목메어 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부정적인 현실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3, 4연에서는 현실에 체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5연에서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다른 느낌으로 표현이 시작됩니다.
'그러면서도'라고 하며 전설같은 이야기를 '부질없이' 소곤거린다고 하며 또 여기에 '그러나' 이미 계절이 떠나간 이 빈 지구에 봄이 온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 있겠고 제각기 만나는대로 심장을 앓았다라는 말로 실천적인 노력없이 소곤대며 희망을 기다리기만 하며 노력없이 부르기만 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6년에서 푸른 계절을 잃어버린 이 절망적인 몸쓸 지구에 서서 도시 봄을 부르는 자는 누구냐며 막연히 봄을 기대하는 자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의문의 형식을 통해 드러내며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만을 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색채어를 이용한 감각적인 표현, ~다 종결어미를 통한 운율의 형성, 의문의 형식으로 화자의 의도를 강조하며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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