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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초록이 세상을 덮는다'에서는 제목 그대로 세상을 덮는 '초록'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초록을 본 후 이 초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주목하여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잠깐 초록을 본 마음이 돌아가지 않는다.

초록에 붙잡힌 마음이

초록에 붙어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마음이

종일 떨어지지 않는다

여리고 연하지만 불길처럼 이글이글 휘어지는 초록

땅에 박힌 심지에서 끝없이 솟구치는 초록

나무들이 온몸의 진액을 다 쏟아내는 초록

지금 저 초록 아래에서는

얼마나 많은 잔뿌리들이 발끝에 힘주고 있을까

초록은 수많은 수직선 사이에 있다

수직선들을 조금씩 지우며 번져가고 있다

직선과 사각에 밀려 꺼졌다가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흙이란 흙은 도로와 건물로 모조리 딱딱하게 덮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초록이 갑자기 일어날 줄은 몰랐다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잘리고 갇힌 것들이

자투리땅에서 이렇게 크게 세상을 덮을 줄은 몰랐다

콘크리트 갈라진 틈에서도 솟아나고 있는

저 저돌적인 고요

단단하고 건조한 것들에게 옮겨 붙고 있는

저 촉촉한 불길

 

-김기택, 「초록이 세상을 덮는다」


시는 잠깐 본 초록에 마음이 계속 쓰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잠깐 본 초록이지만 화자의 마음 속에 남게 되고 화자는 연약하보이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진 초록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됩니다.(땅에 박힌 심지에서 끝없이 솟구치는 초록, 나무들이 온몸의 진액을 다 쏟아내는 초록) 그리고 초록 아래 더 숨겨진 에너지를 상상합니다. 지금 초록은 수직선 사이에 있는데 수직선은 자연스럽지 않은 인위적인 선으로 문명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록은 이러한 문명(직각과 사각)에 밀려 꺼져 있다가 다시 살아나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도로와 건물로 모조리 덮인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나서 크게 세상을 덮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화자는 마지막에 유사한 문장을 반복하여 초록의 이러한 에너지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역설적인 표현과 감각적 이미지를 더해(저돌적인고요 - 역설, 촉촉한 불길 - 역설, 공감각적 심상) 초록의 생명력에 대해 강조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도시 문명 속에서 발견한 초록의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쓰인 표현법에 대해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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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태양의 풍속'입니다. 시에서는 제목에 나타난 것과 같이 '태양의 풍속'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생각하는 태양의 속성에 대해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태양아

다만 한 번이라도 좋다. 너를 부르기 위하여 나는 두루미의 목통을 비러오마. 나의 마음의 무너진 터를 닦고 나는 그 위에 너를 위한 작은 궁전을 세우련다. 그러면 너는 그 속에 와서 살아라. 나는 너를 나의 어머니 나의 고향 나의 사랑 나의 희망이라고 부르마. 그리고 너의 사나운 풍속을 쫓아서 이 어둠을 깨물어 죽이련다.

태양아

너는 나의 가슴속 작은 우주의 호수와 산과 푸른 잔디밭과 흰 방천에서 불결한 간밤의 서리를 핥아 버려라. 나의 시냇물을 쓰다듬어 주며 나의 바다의 요람을 흔들어 주어라. 너는 나의 병실을 어족(魚族)들의 아침을 데리고 유쾌한 손님처럼 찾아오너라

태양보다도 이쁘지 못한 시(詩). 태양일 수가 없는 서러운 나의 시를 어두운 병실에 켜놓고 태양아 네가 오기를 나는 이 밤을 새워 가며 기다린다.

-김기림, 「태양의 풍속」


시는 태양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시는 화자인 '나'와 태양인 '너'가 표면에 드러나며 이런 청자 '태양'을 부르는 형태로 시가 진행됩니다.

1연에서는 태양을 향한 간절한 화자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태양을 부리기 위해 두루미의 목통을 빌려 크게 부르며 태양이 마음의 무너진 터에 작은 궁전을 세워주길 바라며 태양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태양에게 자신의 황폐해진 내면을 달래주고 부정적인 상황을 버릴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연에서는 자신의 '시'에 대해 말하며 '태양일 수가 없는 서러운 나의 시'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부정적인 현실인식에 대해 드러내며 이를 고쳐줄 태양이 오기를 바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현실을 바꾸어줄 태양의 도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상황 설정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데 표면상으로만 봤을 때 자신의 내적 방황과 주어진 상황에서의 불만을 새로운 힘을 통해 극복하고자하는 것로 볼 수 있지만, 시대상을 참고하여 일제강점기의 사실을 대입하면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에서 이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광복을 기대하는 시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대립적인 시어와 명령법을 이용한 의지강조를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다시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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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숲으로 된 성벽'입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성벽은 인위적으로 자른 돌로 만드는 것이지만 제목을 보면 '숲'으로 성벽을 만들었는데요. '숲'으로 만든 성벽이 지니는 속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저녁 노을이 지면

신들의 상점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사원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성

 

어느 골동품 상인이 그 숲을 찾아와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왔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

쓰러진 나무들뿐, 잠시 후

그는 그 공터를 떠났다

 

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성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기형도, 「숲으로 된 성벽」


시는 저녁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리는 어두운 저녁을 배경으로 합니다. 어두운 저녁이지만 화자가 이를 '신들의 상점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이라고 비유하며 저녁하늘에 뜬 별들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이 저녁은 휴식의 시간, 긍정적인 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저녁이 되면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 안으로 사라지는 데 이 성은 특이하게 울창한 숲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데 농부와 작은 당나귀들은 이 성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와 같은 속성을 지닌 사람들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농부들과 작은 당나귀들이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지닌 사람드링며 그런 사람들만이 들어가는 성 안은 순수한 세계, 유토피아로 볼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골동품 상인이 등장하는데 골동품 상인은 이익을 계산하는 세속적인 존재로 농부와 당나귀와 대조되는 존재입니다. 상인은 숲을 숲으로만보지않고 나무를 베어버리기에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였으며 숲은 상인에게 순수한 세계를 보여주지않고 공터로만 느껴지게 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상인은 그 숲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를 벤 상인은 떠났지만 농부와 작은 당나귀들은 여전히 살고있는 것으로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순수한 세계와 그 세계에 들어갈 수있는 사람들'에 대해보여주고있습니다. 얼핏 우화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어 순수함을 잃고 본질적인 것을 놓치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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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나비와 철조망'입니다. 많은 우리시에서 '철조망'이 언급되면 분단을 상징하는 38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비와 철조망'에서도 '철조망'은 분단을 상징하는 38선을 나타냅니다. 나비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으며 이는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며 해설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 없이 보낸 것이 된다. 서녘 하늘은 장밋빛 무늬로 타는 큰 눈의 창을 열어…… 지친 날개를 바라보며 서로 가슴 타는 그러한 거리(距離)에 숨이 흐르고.

 

모진 바람이 분다.

그런 속에서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나비 한 마리의 생채기. 첫 고향의 꽃밭에 마즈막까지 의지하려는 강렬한 바라움의 향기였다.

 

앞으로도 저 강을 건너 산을 넘으려면 몇 ‘마일’은 더 날아야 한다. 이미 날개는 피에 젖을 대로 젖고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 간다 목이 빠삭 말라 버리고 숨결이 가쁜 여기는 아직도 싸늘한 적지.

 

벽, 벽…… 처음으로 나비는 벽이 무엇인가를 알며 피로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날아야만 했다. 바람은 다시 분다 얼마쯤 날으면 아방(我方)*의 따시하고 슬픈 철조망 속에 안길,

 

이런 마즈막 ‘꽃밭’을 그리며 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설픈 표시의 벽. 기(旗)여……

 

-박봉우, 「나비와 철조망」

 

*아방: 우리 쪽.


1연에서는 나비의 시점에서의 내용이 드러납니다.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 없이 보낸 것이 된다. 이는 독자가 나비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보고 느끼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나비는 하루종일 시푸런 강과 또 산이라는 장애물을 넘어가야합니다. 하지만 이미 노을(장미빛 무늬)이 지고 원하는 공간에 도달하지 못하고 하루가 저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비는 시쳤고 서로 가슴타는 등 현실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모진 바람이 부는데요. 이는 나비가 나는 것을 방해하는 대상으로 그런 방해 속에서도 나비는 피비린내 나게 싸우고 있습니다. 몸에 상처(생채기)가 있지만 싸우는 나비는 분단의 상처를 입은 채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첫 고향의 꽃밭 즉 분단되지 않은 조국을 그리워하는 나비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3연에서는 적지를 날라가고 있는 나비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날개가 피에 젖을 대로 젖고 시린 바람이 자꾸 불어가고 목이 빠삭 말라버리고 숨결이 가쁘지만 적지를 넘으려면 아직도 몇 마일이나 남아있는 나비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드러나있습니다.

 

4연에서 나비는 벽을 느낍니다. 이는 분단과 대치로 인하 답답한 현실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나비는 처음으로 벽이 무엇인지를 알고 현실을 인식하며 피로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날아갑니다. 이는 나비가 현실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비의 비행을 방해하는 바람은 다시 불고 나비는 얼마쯤 날으면 아군이 있는 따시하고 슬픈 철조망에 알길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이때 철조망을 따시하고도 슬프다고 역설적으로 표현한 이유는 아군의 품이기에 따뜻하지만 철조망쳐진 분단의 현실이 지속되기에 슬픈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5연에서는 꽃발, 즉 통일된 조국을 꿈꾸며 나는 나미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나비의 숨은 끝나지 않았고 나비는 벽을 어설픈 표시의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굳은 의지를 지니면 얼마든지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대립되는 성격의 시어들을 바탕으로 나비의 이동(비행)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며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통해 상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민족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열망'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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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귤동리 일박'입니다. 제목 그대로 귤동리에서 1박을 하면서 근처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떠올리며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인데요. 시인은 귤동리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흐레 강진장 지나

장검 같은 도암만 걸어갈 때

겨울 바람은 차고

옷깃을 세운 마음은 더욱 춥다

황건 두른 의적 천만이 진을 친 듯

바다갈대의 두런거림은 끝이 없고

후두둑 바다오리들이 날아가는 하늘에서

그날의 창검 부딪는 소리 들린다

적폐의 땅 풍찬노숙의 길을

그 역시 맨발로 살 찢기며 걸어왔을까

스러져 가는 국운, 해소 기침을 쿨럭이며

바라본 산천에 찍힌 소금 빛깔의

허름한 불빛 부릅뜬 눈 초근목피

어느덧 귤동 삼거리 주막에 이르면

얼굴 탄 주모는 생굴 안주에 막걸리를 내오고

그래 한잔 들게나 다산

혼자 중얼거리다 문득 바라본

벽 위에 빛 바랜 지명수배자 전단 하나

가까이 보면 낯익은 얼굴 몇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하나 더듬어 가는데

누군가 거기 맨 나중에

덧붙여 적은 뜨거운 인적사항 하나

 

  정다산(丁茶山) 1762년 경기 광주산

  깡마른 얼굴 날카로운 눈빛을 지님

  전직 암행어사 목민관

  기민시 애절양 등의 애민을 빙자한

  유언비어 날포로 민심을 흉흉케 한

  자생적 공산주의자 및 천주학 수괴

 

바람은 차고 바람 새에

톱날 같은 눈발 섞여 치는데

일박 사천 원 뜨겁게 군불이 지펴진

주막 방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

사람을 사랑하고 시대를 사랑하고

스스로의 양심과 지식을 사랑하여

끝내는 쇠사슬에 묶이고 찢긴

누군가의 신음 소리가 문풍지에 부딪쳤다.

 

-곽재구, 「귤동리 일박」


화자는 간진장, 도암만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부정적인 지뱅층에 항거한 의적들의 창검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황건 두른 의적천~)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을 걸었던 역사적 인물을 떠올리며(적폐의 땅 풍찬노숙의 길~) 그가 겪을 고통에 대해 상상하며 주막을 향해 걸어갑니다.

 

화자가 떠올린 과거의 현실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스러져 가는 국운, 해소 기침을 쿨럭이며 바라본 산천에 찍힌 소금빛깔의 허름한 붗빛 부릅뜬 눈 초근목피'를 볼때 불안한 현실에 가난한 백성들의 삶과 그러한 사회에 대한 분노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주막에 도착해 막걸리를 들며 '그래 한잔 들게나 다산'이라는 혼잣말로 역사적 대상에게 말을 건네며 힘든 삶을 살아온 인물에 대해 위로하려는 마음을 가집니다. 그리고 벽위에 지명 수배자 전단을 보고 낯익은 얼굴이 있을까 봐볼 대 맨 나중에 적은 메모를 하나 보게됩니다.

 

그 메모에는 다산에 대해 지배세력의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메모를 본 화자는 따뜻한 주막 방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시대에 대한 인식을 하는 것이죠. 양심적인 지식인이 탄압을 받는 부정적 현실에 잠이 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문풍지에 부딫쳤다고 느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부정한 권력자로 인해 고통받는 신음소리가 현재 화자에게 들리는 것으로 표현하여 현재 살고 있는 현실이 예전의 부정적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다산의 삶을 통해 바라본 부정적 현실 인식"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다양한 감각적이미지와 함께 과거의 일들을 현재의 상황에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무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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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성탄제'에서는 산속에서벌어지는 살육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시가 쓰인 시대를 고려하지 말고 시를 읽고 내용을 파악한 후 해석을 통해 시대를 적용하며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산 밑까지 내려온 어두운 숲에

몰이꾼의 날카로운 소리는 들려오고,

쫓기는 사슴이

눈 위에 흘린 따뜻한 핏방울.

 

골짜기와 비탈을 따라 내리며

넓은 언덕에

밤 이슥히 횃불은 꺼지지 않는다.

 

뭇짐승들의 등 뒤를 쫓아

며칠씩 산속에 잠자는 포수와 사냥개,

나어린 사슴은 보았다

오늘도 몰이꾼이 메고 오는

표범과 늑대.

 

어미의 상처를 입에 대고 핥으며

어린 사슴이 생각하는 것

그는

어두운 골짝에 밤에도 잠들 줄 모르며 솟는 샘과

깊은 골을 넘어 눈 속에 하얀 꽃 피는 약초.

 

아슬한 참으로 아슬한 곳에서 쇠북 소리 울린다.

죽은 이로 하여금

죽는 이를 묻게 하라.

길이 돌아가는 사슴의

두 뺨에는

맑은 이슬이 내리고

눈 위엔 아직도 따뜻한 핏방울……

 

-오장환, 「성탄제」


이슨 산속에서 벌어지는 살육의 현장을 보여줍니다. 먼저 1연에서 피를 흘리는 사슴의 모습이 나타나는데요. 배경부터가 어두운 숲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공간의 어두움을 보여줍니다. 그 공간에서 하얀 눈에 빨간 피를 흘리는 색깔의 대비는 비극적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보여줍니다.

 

2연에서는 사슴을 쫓는 인간의 집요한 추적이 나타납니다. 밤 이슥히 꺼지지 않는 횃불은 몰이꾼의 추적이 그만큼 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연에서는 사냥꾼에게 희생되는 동물들을 어린 사슴이 목격하는 데요. 사슴과 같은 초식동물 뿐 아니라 표범과 늑대와 같은 힘있는 동물들도 사냥하는 포수의 강력한 힘과 살상력을 보여줍니다.

 

4연에서는 어미를 살리고 싶어하는 어린 사슴의 마음을 어두운 골짝 밤에서도 잠들 줄 모르며 솟는 샘과 깊은 골을 넘어 눈 속에 하얀 꽃 피는 약초를 통해 드러냅니다.

 

5연에서는 아슬한 곳에서 들리는 쇠북소리에 대해 말하는데요. 이 ‘쇠북 소리’는 사냥꾼이 사냥할 때 내는 종소리 또는 성탄을 알리는 종소리로 해석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 ‘쇠북 소리’는 순결한 생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죽인 이로 하여금 죽은 이를 묻게 하라'는 어미 사슴의 말은 어미 사슴은 이미 죽음의 세계에 있음으로 어린 사슴만이라도 생명의 길을 찾게 하려는 어미 사슴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6연에서 죽어 가는 어미 사슴이 흘리는 눈물과 피를 통해 사라져가는 생명의 온기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시는 '폭력적 세상에서 순결한 존재가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이 시가 쓰였던 일제강점기에 적용하면 일제의 위력에 희생당하는 당대 우리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을 다시 읽으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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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배울 시의 제목은 '무등을 보며'입니다. 이 시는 실제로 서정주 시인이 6.25전쟁의 상처가 아불기도 전인 1954년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가난하고 어려운 어느 여름날, 따가운 햇볕을 그대로 받고서도 의연히 서 있는 푸르른 무등산을 보고 쓴 시입니다. 시인은 무등산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집중하여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산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엔 없다.

목숨이 가다 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의 때가 오거든

내외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풀 쑥굴헝에 놓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서정주, 「무등을 보며」

 

* 갈매빛 : 짙은 초록색

* 청태 : 푸른 이끼


이시는 무등산을 보며 비유와 상징,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시인이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고고하게 서있는 무등산의 모습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견디는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는 것이죠.

 

1연에서 화자의 태도가 바로 들어납니다.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말로 가난한 것은 그저 겉모습일 뿐이다.며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 가릴 수 있으랴'라고 말하며 내면. 즉, 의연한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2연에서 화자는 청산(무등산)의 모습을 통해 가난한 상황속에서도 의연히 살아가는 태도와 가족끼리 믿음과 사랑으로 상황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3연에서도 반복되며 마지막 4연에서는 가시덤풀 쑥굴헝과 옥돌, 청태의 비유를 통해서도 힘든 삶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힘든 삶을 견디는 의연한 삶의 태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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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모닥불'입니다. '모닥불'은 잎나무나 검불 따위를 모아 놓고 피우는 불을 뜻하는데요.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추운 밤에 이 모닥불 근처에서 몸을 녹이며 온기를 느끼고 추위를 이겨나갔습니다. 시인은 이런 모닥불의 속성을 통해 자신이 말하려는 바를 형상화하는데요. 모닥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갖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랑잎도 머리카락도 헝겊 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깃도 개 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백석, 「모닥불」

 

*새끼오리 : 새끼줄.

*갖신창 : 가죽신 바닥에 댄 창.

*개니빠디 : 개의 이빨.

*너울쪽 : 널빤지.

*갓사둔 : 새 사돈.


1연에서는 모닥불을 이루는 사물들을 나열하여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모여 세상에 온기를 전하는 모닥불이 되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것들은 없다 정도의 인식으로 대상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그런 모닥불 곁에서 온기를 느끼는 사람들을 나열, 열거하고 모닥불의 온기 아래 모두가 평등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때 1연에서부터 2연까지 나열하는 것들에 모두 보조사 '도'를 사용하여 '모닥불'을 이루는 여러 가지를 보다 긴밀한 관계로 묶어줍니다.

 

3연에서는 지금까지 내용과 이질적인 내용으로 여운을 남기는데요. 3연에서 모닥불은 할아버지처럼 부모의 보호 없이 공동체에서 소외되어 자랐던 개인의 슬픔을 떠올리는 매게체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말했던 공동체의 다뜻함과 대비되는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여운을 주며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떄 할아머지 개인의 슬픔은 민족으로 확대하면 일제 강점기에 우리민족의 슬픔, 슬픈 역사도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슬픔 역사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모닥불이 주는 조화와 평등 그리고 공동체에서 소외된 개인의 슬픈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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