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삶을 살아가다보면 '지금 나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다룰 시 '흰 부추꽃으로'에서는 이러한 삶에 대한 성찰을 소멸을 통해 생성과 연결시켜 삶의 상처를 초월하고자 하는 바람을 노래합니다. 그럼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 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거린다 하루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별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것들

아궁이 속에서 어떤 것 더 활활 타오르며

거품을 무는 것이 있다

몇 번이나 도끼질이 빗나가던 옹이 박힌 나무다

그건 상처다 상처받은 나무

이승의 여기저기에 등뼈를 꺾인

그리하여 일그러진 것들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수 있는가

 

언제쯤이나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내 삶의 무거운 옹이들도 불길을 타고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어

타오르는 것들은 허공에 올라 재를 남긴다

흰 재, 저 흰 재 부추밭에 뿌려야지

흰 부추꽃이 피어나면 목숨이 환해질까

흰 부추꽃 그 환한 환생

 

- 박남준, 「흰 부추꽃으로」


시의 처음. 화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로 시를 시작합니다.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라며 자신의 삶을 서툰 것으로 인식하는 화자. 그렇게 화자는 자신의 삶을 절뚝거리는 길로 인식하며 밤을 보내며 사는 일이 서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합니다.

 

이후 화자는 '옹이 박힌 나무’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상처라 할 수 있는 ‘무거운 옹이들’도 불에 타올라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상처 많았던 옹이 박힌 나무도 불타오를 때는 더 활활 불타오른다고 생각하며 자신에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고 화자는 자신 역시 무거운 웅이를 타고 먼지처럼 가벼워져 날아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타오르는 것들에 의해 생성된 재가 뿌려짐으로써 흰 부추꽃이 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흰 부추꽃을 환한 환생과 연결시키며 소멸이 새로운 생성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화자는 '삶에 대한 성찰과 상처를 초월하고자 하는 바램'을 드러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기로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숨바꼭질입니다. 숨바꼭질은 어릴 적 많이들 하는 놀이로 술래가 찾기 전까지 숨었다가 나타나는 게임입니다. 시인은 이렇게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는 숨바꼭질의 특징을 통해 존재의 죽음과 새로운 삶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인이 죽음과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는지에 집중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그 늙은 당나귀는 죽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말이 있었지만

병명을 따져서 뭘 해

비쩍 마른 커단 몸집이

미세한 세포로 분해되어 허물어져 내리고

마침내 한 줌 흙으로

먼지로 돌아간다

그것은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엄숙한 약속

그 이행을

주위는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또 그것은 무엇인가가 모양을 갖추고

새로 태어나려는 전조

나무와 풀들이 수런대면서

바람과 구름을 손짓하고 있다

이 모든 절차가

다만 침묵 속에서만 진행되는

봄볕 단양한 오후 한때

당나귀는 덜컥 무릎을 꿇고 지상에서

숨바꼭질하듯 잠적했다

 

아니 진짜 숨바꼭질이다

 

- 이형기, 「숨바꼭질」


시는 늙은 당나귀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늙은 당나귀'는 미세한 세포로 분해되고 허물어 내리지만 화자는 그것을 새로 태어나려는 전조'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죽음을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엄숙한 약속으로 보고 있으며 새로 태어나려는 전조를 자연도 조화로운 질서 속에서 지켜봅니다. 그렇기에 화자는 죽음을 단순한 소멸이 아니며 사라졌다 언젠가는 다시 나타나는 '숨바꼭질'같은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에서는 불교적 윤회관을 바탕으로 죽음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엄숙한 약속으로 보며 담담하게 수용하는 시인의 인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늙은 당나귀의 죽음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이시는 '죽음에 내재된 삶의 순리'에 대한 시인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파악하고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자수(刺繡)'입니다. 자수는 '옷감이나 헝겊 따위에 여러 가지의 색실로 그림, 글자, 무늬 따위를 수놓는 일. 또는 그 수(繡)[출처-네이버 국어사전]'을 뜻하는데요. 세밀한 작업인만큼 집중해야하는 일입니다. 화자가 무슨 목적으로 자수를 놓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실

따라서 가면

가슴 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른다.

 

남향 햇볕 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 번뇌

무궁한 사랑의 슬픔을

참아내올 듯

 

머언

극락 정토 가는 길도

보일 성 싶다.

 

- 허영자, 「자수(刺繡)」


시의 처음에서 화자가 자수를 놓는 이유가 나옵니다. 화자는 지금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이고 그러기 때문에 이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자수를 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를 놓다보면 마음은 어느새 가라앉고 평온안 내면의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밝고 평화로운 햇볕 속에서 수를 놓으며 세사 번뇌 무궁한 괴로움을 참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화자 이렇게 어려움을 참아내면 극락정토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으로 시는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여성적인 부드러운 어조와 불교적 색채로 '수를 놓으며 번뇌를 극복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노래가 있을 만큼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길을 찾아서4 - 명암리길'에서도 화자는 명암리라는 지명에서 '밝고 어두운 것이 무엇이었더라'라는 물음을 통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시인의 생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밝고도 어두운 것이 무엇이었더라 명암리에 머무는 눈길이여 길 끝이 나를 당긴다 밝고 어두운 것이 빛만이 아니다 내 안의 샛길들 뒷길들 명암리는 나를 부추기듯 마음의 구석까지 뭉클해진다 길은 모를수록 새롭고 새 길은 새로워서 낯설다 낯설게 만나는 바람 소리 물소리 그 소리 기막히다 새삼 놀란다 내 눈길 나에게서 멀어지지 않는다 모르는 길이 발끝까지 따라온다 나는 생의 명암을 다시 비춘다 비추다가 낯선 길 오래 바라본다 오늘도 길은 밝았다 어두웠다 하였다 다 늦은 저녁에야 마음의 능선 너머 다른 길에 머문다 언제나 알 수 없는 길 속의 길 우린 헤어지고 또 만나야 한다 밝고도 어두운 것이 빛뿐일까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언제부터 내 안에서 웅크린 길 명암리에 가서 풀어놓는다

 

- 천양희, 「길을 찾아서 4-명암리 길」


시는 명암리는 공간의 이름을 통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마음을 모습을 언어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화자는 지명인 '명암'을 통해 밝고 어두운 것에 대해 질문하며 빛 뿐만 아니라 마음 속에도 밝고 어두운 여러 길이 있음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마음 구석 어두운 길을 비춰 보며 새롭고도 낯선, 모르는 길이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신 안에 있으면서도 몰랐던, 웅크리고 있던 마음을 새롭게 풀어놓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생각의 흐름을 연쇄적인 언어의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새롭게 깨닫게 되는 마음의 상태를 현재형 진술을 통해 드러내고 있으며 이렇게 하여 '새롭게 떠올려 보는 마음 속 풍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시에서 가을을 내면이 성숙하는 계절로 많이 나타납니다. 이번에 다룰 시 '꽃씨'에서도 가을 을 맞아 '꽃씨'를 받아 든 화자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면서 내면적인 성숙을 다집하는 의지를 드러내는 데요. 어떠한 방법으로 내면의 성숙에 대해 생각하는지를 보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니다.


가을날

빈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며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 가는 가을날

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

고이 여물어 가는 빛나는 외로움!

 

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

기인 기다림의 창변에

화려한 어젯날의 대화를 묻는다.

 

- 문병란, 「꽃씨」


시는 가을날에 꽃씨를 받아든 화자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시작합니다.

 

이 작은 꽃씨는 여름날의 찬란한 숱한 잎과 꽃들의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에 모여져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여물어가는 것이 가을의 속성임을 생각하고 꽃씨가 찬란했던 여름의 몸부림과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된 것임을 생각하는 화자는 꽃씨의 의의를 인식하며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 어느 깊이에도 여물어가는 빛나는 외로움을 인식하며 내적으로 성숙해 갑니다. 이렇게 여름에 이어진 가을이라는 계절이 인간 성숙의 흐름과 이어지고 화자는 마지막으로 완전하 성숙을 지향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이 시에서 '꽃씨'는 가을이라는 계절의 묘사와 화자의 고백을 통해 인간 내면이 여물어 가는 성숙함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통해 "꽃씨를 통해 본 내적 성숙에의 염원과 지향"이라는 주제를 드러냅니다.

 

이런 내용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는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해서 구체화, 형상화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이러한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 시간에 다룰 시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는 제목 그대로 자신의 영혼을 닮은 북가시나무를 통해 이념없는 순수한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무엇을 하고싶은지를 살펴보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지 않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를

무슨 무슨 주의(主義)의 엿장수들이 가위질한 지도 오래되었다

이제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엔

가지도 없고 잎도 없다

있는 것은 흠집투성이 몸통뿐

 

허공은 나의 나라, 거기서는 더 해 입을 것도 의무도 없으니

죽었다 생각하고 사라진 신목(神木)의 향기 맡으며 밤을 보내고

깨어나면 다시 국도변(國道邊)에 서 있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귀 있는 바람은 들었으리라

원치 않는 깃발과 플래카드들이

내 앙상한 몸통에 매달려 나부끼는 소리

그 뒤에 내 영혼이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소리를

 

봄기운에

대장간의 낫이 시퍼런 생기를 띠고

톱니들이 갈수록 뾰족하게 빛이 나니

살벌한 몸통으로 서서 반역하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여

 

잎사귀 달린 시(詩)를, 과일을 나눠 주는 시를

언젠가 나는 쓸 수도 있으리라 초록과 금빛의 향기를 뿌리는 시를

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어

지저귀지 않아도

 

- 최승호,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 북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참나뭇과의 상록 활엽 교목으로, 목재의 빛깔이 붉음.


시의 처음에 화자가 처한 시적 상황이 드러납니다.

"하늘서 새 한 마리 깃들지 않는" 그만큼 화자가 처한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무슨무슨 주의의 엿장수들에게 가위질 당해 흠집투성이가 된 몸통뿐이라며 현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2연에서 화자는 허공에서 잠시나마 자신을 위로하며 이념의 강요가 없는 순수한 세계를 떠올리지만 현실은 국도변에서 원치않은 깃발과 플래카드를 매달며 고통받습니다.

 

3연에서 봄이 오고 이 봄기운에 북가시나무도 싹을 틔우지만 '낫'과 '톱'은 북가시나무를 위협합니다. 그럼에도 화자는 이에 저항하는 태도로 살벌한 몸통으로 반역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연에 하늘에서 새 한마리도 지저귀지 않아도 북가시나무에 잎이 달리고 과일이 열리듯 참다운 자유와 사랑이 넘치는 시를 쓰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부정적 현실 속에서 신념과 순수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표현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를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신부'는 1975년 출간된 서정주의 시집 "질마재 신화"에 수록된 산문시입니다. 신혼 첫날밤 신랑의 오해로 생간 사건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한 시인데요. 어떠한 이야기인지 시를 읽어 본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당기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십 년인가 오십 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 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 서정주, 「신부」


시는 첫날 밤 신부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를 입은 신부는 우리 전통의 여인상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신랑의 오해(정말 급전개되죠?)로 신부는 소박을 맞게 되고 소박을 맞은 신부가 40년 이상 첫날 밤에 앉아 있던 그대로 있다(우리 민족 고유의 인내, 한의 정서)신랑의 손길이 닿자 비로소 재가 됩니다. 이러한 내용은 예전 한국 여인의 보편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평이한 이야기 체의 어조 속에 낭만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담아 전달합니다. 또한 초록과 다홍의 선명한 색채 대비는 여인의 한과 정절을 보여주기도 하죠.

 

이렇게 하여 이 시는 "남편의 오해로 인해 소박을 맞은 신부의 한과 정절"을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를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어쩌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의 태도에 관계없이 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나룻배와 행인'은 자신을 '나룻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인 당신을 '행인'에 비유하여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럼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시는 나와 당신에 대한 비유(은유)로 시작됩니다.

 

'나는 나룻배 / 당신은 행인' 나는 당신을 태우는 나룻배이며 당신은 나룻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말이죠.

 

이런 비유를 통해 2연에서 부터 당신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당신이 흙발로 나를 짓밟더라도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건너며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지나갈 수 있다는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헌신적인 태도는 3연에서부터 더 강해지는데요 당신이 나에게 관심이 없어도 언제나 기다리며 반드시 오실 것을 믿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4연에서 1연의 내용을 반복(수미상관)하여 지금까지의 헌신적인 태도를 강조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참된 사랑의 본질인 희생과 헌신"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은유적인 표현과 수미상관의 구성으로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를 더 자세히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