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에서 가을을 내면이 성숙하는 계절로 많이 나타납니다. 이번에 다룰 시 '꽃씨'에서도 가을 을 맞아 '꽃씨'를 받아 든 화자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면서 내면적인 성숙을 다집하는 의지를 드러내는 데요. 어떠한 방법으로 내면의 성숙에 대해 생각하는지를 보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니다.


가을날

빈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며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 가는 가을날

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

고이 여물어 가는 빛나는 외로움!

 

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

기인 기다림의 창변에

화려한 어젯날의 대화를 묻는다.

 

- 문병란, 「꽃씨」


시는 가을날에 꽃씨를 받아든 화자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시작합니다.

 

이 작은 꽃씨는 여름날의 찬란한 숱한 잎과 꽃들의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에 모여져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여물어가는 것이 가을의 속성임을 생각하고 꽃씨가 찬란했던 여름의 몸부림과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된 것임을 생각하는 화자는 꽃씨의 의의를 인식하며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 어느 깊이에도 여물어가는 빛나는 외로움을 인식하며 내적으로 성숙해 갑니다. 이렇게 여름에 이어진 가을이라는 계절이 인간 성숙의 흐름과 이어지고 화자는 마지막으로 완전하 성숙을 지향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이 시에서 '꽃씨'는 가을이라는 계절의 묘사와 화자의 고백을 통해 인간 내면이 여물어 가는 성숙함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통해 "꽃씨를 통해 본 내적 성숙에의 염원과 지향"이라는 주제를 드러냅니다.

 

이런 내용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는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해서 구체화, 형상화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이러한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 시간에 다룰 시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는 제목 그대로 자신의 영혼을 닮은 북가시나무를 통해 이념없는 순수한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무엇을 하고싶은지를 살펴보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지 않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를

무슨 무슨 주의(主義)의 엿장수들이 가위질한 지도 오래되었다

이제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엔

가지도 없고 잎도 없다

있는 것은 흠집투성이 몸통뿐

 

허공은 나의 나라, 거기서는 더 해 입을 것도 의무도 없으니

죽었다 생각하고 사라진 신목(神木)의 향기 맡으며 밤을 보내고

깨어나면 다시 국도변(國道邊)에 서 있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귀 있는 바람은 들었으리라

원치 않는 깃발과 플래카드들이

내 앙상한 몸통에 매달려 나부끼는 소리

그 뒤에 내 영혼이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소리를

 

봄기운에

대장간의 낫이 시퍼런 생기를 띠고

톱니들이 갈수록 뾰족하게 빛이 나니

살벌한 몸통으로 서서 반역하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여

 

잎사귀 달린 시(詩)를, 과일을 나눠 주는 시를

언젠가 나는 쓸 수도 있으리라 초록과 금빛의 향기를 뿌리는 시를

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어

지저귀지 않아도

 

- 최승호,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 북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참나뭇과의 상록 활엽 교목으로, 목재의 빛깔이 붉음.


시의 처음에 화자가 처한 시적 상황이 드러납니다.

"하늘서 새 한 마리 깃들지 않는" 그만큼 화자가 처한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무슨무슨 주의의 엿장수들에게 가위질 당해 흠집투성이가 된 몸통뿐이라며 현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2연에서 화자는 허공에서 잠시나마 자신을 위로하며 이념의 강요가 없는 순수한 세계를 떠올리지만 현실은 국도변에서 원치않은 깃발과 플래카드를 매달며 고통받습니다.

 

3연에서 봄이 오고 이 봄기운에 북가시나무도 싹을 틔우지만 '낫'과 '톱'은 북가시나무를 위협합니다. 그럼에도 화자는 이에 저항하는 태도로 살벌한 몸통으로 반역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연에 하늘에서 새 한마리도 지저귀지 않아도 북가시나무에 잎이 달리고 과일이 열리듯 참다운 자유와 사랑이 넘치는 시를 쓰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부정적 현실 속에서 신념과 순수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표현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를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신부'는 1975년 출간된 서정주의 시집 "질마재 신화"에 수록된 산문시입니다. 신혼 첫날밤 신랑의 오해로 생간 사건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한 시인데요. 어떠한 이야기인지 시를 읽어 본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당기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십 년인가 오십 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 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 서정주, 「신부」


시는 첫날 밤 신부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를 입은 신부는 우리 전통의 여인상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신랑의 오해(정말 급전개되죠?)로 신부는 소박을 맞게 되고 소박을 맞은 신부가 40년 이상 첫날 밤에 앉아 있던 그대로 있다(우리 민족 고유의 인내, 한의 정서)신랑의 손길이 닿자 비로소 재가 됩니다. 이러한 내용은 예전 한국 여인의 보편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평이한 이야기 체의 어조 속에 낭만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담아 전달합니다. 또한 초록과 다홍의 선명한 색채 대비는 여인의 한과 정절을 보여주기도 하죠.

 

이렇게 하여 이 시는 "남편의 오해로 인해 소박을 맞은 신부의 한과 정절"을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를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어쩌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의 태도에 관계없이 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나룻배와 행인'은 자신을 '나룻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인 당신을 '행인'에 비유하여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럼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


시는 나와 당신에 대한 비유(은유)로 시작됩니다.

 

'나는 나룻배 / 당신은 행인' 나는 당신을 태우는 나룻배이며 당신은 나룻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말이죠.

 

이런 비유를 통해 2연에서 부터 당신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당신이 흙발로 나를 짓밟더라도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건너며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지나갈 수 있다는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헌신적인 태도는 3연에서부터 더 강해지는데요 당신이 나에게 관심이 없어도 언제나 기다리며 반드시 오실 것을 믿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4연에서 1연의 내용을 반복(수미상관)하여 지금까지의 헌신적인 태도를 강조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참된 사랑의 본질인 희생과 헌신"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은유적인 표현과 수미상관의 구성으로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를 더 자세히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처용단장'입니다. 이는 '처용이 부른 짧은 노래'라는 뜻인데요. 이 시는 신라시대의 '처용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지은 시로 시 본문 속에서 '처용'이 나오지 않지만 고대의 '처용'의 이미지가 고독에 쌓인 시인 자신의 이미지로 표현됩니다. 시 속에 묘사되는 풍경과 이에 따른 감정에 주목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 1의 1

바다가 왼종일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이따금

바람은 한려수도(閑麗水道)에서 불어오고

느릅나무 어린 잎들이

가늘게 몸을 흔들곤 하였다.

 

날이 저물자

내 늑골(肋骨)과 늑골 사이

홈을 파고

거머리가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베고니아의

붉고 붉은 꽃잎이 지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다시 또 아침이 오고

바다가 또 한 번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었다.

뚝 뚝 뚝, 천(阡)의 사과알이

하늘로 깊숙이 떨어지고 있었다.

 

가을이 가고 또 밤이 와서

잠자는 내 어깨 위

그해의 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둠의 한쪽이 조금 열리고

개동백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었다.

잠을 자면서도 나는

내리는 그

희디흰 눈발을 보고 있었다.

 

- 김춘수, 「처용단장」


처용단장은 연작시로 위의 부분은 1부의 1편. 첫부분입니다. 이 첫편에서는 바다를 보며 바다의 풍경을 묘사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서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보는 화자는 바다를 새앙쥐 같은 눈을 뜨고 있다로 표시하는데 이는 바다가 넓고 트인 느낌이 아닌 좁게 느껴지는 것으로 불안하고 우울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연과 3연에서도 베고니아의 붉고 붉은 꽃잎이 지고, 사과 알이 떨어지는 듯 하강과 소멸의 이미지가 제시되며 화자의 외로움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4연에서 어둠의 한편에서 붉은 열매를 발견한 화자가 새로운 생명력을 발견하는 것으로 1편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낮에서 밤으로 또 아침으로, 가을에서 겨울로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며 바다 풍경을 통해 '바다를 바라보는 외로움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를 더 알아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해'는 '해'로 상징되는 평화와 광명의 세계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작품입니다. 화자의 바램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강조하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니가 오면, 니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 박두진, 「해」


이 시는 '해야 솟아라'라는 명령문을 반복하며 시작합니다. 이는 평화와 화합의 세계에 대한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면서 운율을 형성합니다. 시 속에서 화자는 해를 의인화아여 여러가지 수식어로 해의 밝은 이미지를 강조하며 이와 대조되는 어둠의 이미지를 가진 시어와의 대립을 통해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를 형상화합니다.

 

그렇게 이 시는 '평화와 광명의 세계에 대한 바램'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를 동일한 시구 및 유사한 시구의 반복, 이미지간의 대립, 음성상징어를 이용한 생동감과 리듬감의 형성 등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겨울바다'에서 시인은 겨울바다에 가서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 속에서 '겨울바다'의 의미변화와 시적 화자의 생각 변화에 주목하고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김남조, 「겨울 바다」


 

시의 처음에서 화자는 겨울바다로 갔지만 자신이 보고 싶었던 미지의 새가 죽고 없음을 발견합니다. 그때 살을 파고드는 매운 해풍에 그간 자신을 지켜 주고 지탱하게 했던 사랑마저도 실패로 끝나는 삶의 좌절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이네 화자는 마음을 바로 잡습니다.

 

바로 3연에서 이런 시상의 전환이 드러나는데요. 화자는 사람은 누구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시간 속의 유한적 존재라는 것과 지금 겪고 있는 괴로움은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치유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3연 처음의 말 그대로 '나를 가르치는 건 시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저절로 치유된다는 것'이죠.

 

이렇게 생각한 화자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에 대해 경건한 자세를 가지고 허무와 좌절을 이겨내기 위한 뜨거운 기도를 올리며 영혼의 부활을 소망합니다.

 

그렇게 바다는 시적 화자에게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소생의 공간이 되며 화자는 삶에 대한 뜨거운 의지가 커다란 물기둥 같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내용을 통해 시인은 '삶의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소멸과 생성으로 대표되는 관념적이고 이중적인 ‘겨울 바다’의 이미지와 물과 불의 대립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극적 긴장감을 환기시킨 다음, 수심 속의 물기둥을 통한 초극 의지를 시각적으로 그려 내고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가을에'에서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시인의 바램이 드러나 있습니다. 시인이 바라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

나뭇잎,

그렇게 주고받는

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로도

이 커다란 세계를

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 주십시오.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엄마의 치마 곁에 무릎을 꿇고

모아 쥔 아가의

작은 손아귀 안에

당신을 찾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어제오늘이

마침낸 전설 속에 묻혀 버리는

해저(海底) 같은 그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달에는

은도끼로 찍어 낼

계수나무가 박혀 있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영원히 아름다운 진리임을

오늘도 믿으며 살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

불같이 끓던 병석에서

한없이 밑으로만 떨어져 가던

그토록 아득한 추락과

그 속력으로

몇 번이고 까무러쳤던

그런 공포의 기억이 진리라는

이 무서운 진리로부터

우리들의 소중한 꿈을

꼭 안아 지키게 해 주십시오.

 

-정한모, 「가을에」


시에서 화자는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며 이런 맑은 가을의 풍경과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기도하는 어조로 계속해서 말해나갑니다.

 

시를 전개하면서 화자는 이러한 순수함이 사라지는 것을 경계하며 부정적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이를 부정하며 순수한 삶에 대한 소망을 드러냅니다. 순수함과 상반되는 아득한 추락, 속력 등의 단어를 통해 부정적인 상황을 나타내며 이를 막으려는 의지를 경어체를 통한 기도적 어조로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인간성이 파괴될 수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순수한 인간성을 지키려는 바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를 더 깊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