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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자가 두 사람이 기대고 있는 모양을 상형한 것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서로 기대 살아가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말을 어릴 적에 굉장히 인상깊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다룰 시 '버팀 목에 대하여'는 이런 서로 힘을 주며 기대어 주는 삶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다시 살리기 위해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운 것을 봅니다. 쓰러진 나무는 각목을 버팀목 삼아 버티며 점차 살아나고 이제는 각목이 없어졌어도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큰 바람이 불어도 이를 잘 견디어 냅니다. 이를 보고 나는 떠올립니다. 아 사람의 삶도 그렇구나. 나도 그렇구나. 내가 삶의 위기를 맞았을 때도 버틸 수 있는 건 보이지는 않지만 내 삶 속에서 나를 버틸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구나.라는 것을 말이죠.

이런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화자는 대상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연상작용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쓰러질 뻔한 나무를 버팀목으로 살려내는 것을 관찰하고 이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깨달음을 연상작용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이 시는 연상에 따라 전개되기 때문에 시어의 연관성에 중심을 두고 읽으면 좋습니다:) ('쓰러진 나무=내가 허위허위 길을 가다가'로 연결됨)

그럼 시 전문을 읽으면서 생각한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바람이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 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을 틔우고 꽃 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 복효근, 「버팀목에 대하여」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버팀목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버팀을 받을 수 있겠죠. 그게 사람사는 세상이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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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명인 신동엽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서는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는 설의적 질문을 통해 시상을 전개해 나갑니다. 이 때 하늘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상징하며 시상이 전개해 나가면서 계속해서 반복, 변화되게 됩니다.

시인은 단정적인 어조를 사용해서 직설적으로 구속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이라고 지금의 현실을 착각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현재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실제 제대로된 하늘을 보지 못한 채 먹구름과 지붕 덮은 쇠 항아리를 하늘이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는 구속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이라고 지금의 현실을 착각함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화자는 이를 단정적 어조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고 설의적으로 질문하여 '하늘은 보지 못한 채 착각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들을 닦고 찢으며 진실된 하늘을 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외경과 연민(진실과 억압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알게 되길 바라는 것이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인은

1. 반복법을 사용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설의적 질문인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비롯하여. '네가 본건'. '닦아라', '찢어라', '알리라', '서럽게'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시인의 의도를 강조함과 동시에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 대조법을 사용했습니다. 하늘과 대조되는 구름 및 쇠 항아리를 통해 현실의 억압을 강조하고 이를 이겨낼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3. 수미상관의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1연의 내용을 반복 변주함으로써 억압된 현실에 대한 비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 단정적 어조로 강한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직설적으로 현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의 종결어미는 '-가, -다. -라'로 강하고 단정적인 느낌입니다. 이는 시인이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 해보도록 합시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

 

아침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이 처럼 지금의 자유로운 새상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습니다. 현재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우리가 예전에 자유를 위해 했던 노력들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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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 우리 사회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것은 민중들이었습니다. 이성부의 '벼'는 이러한 민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로 '벼'라는 소재를 통해 민족, 민중의 공동체 의식을 나타낸 작품으로 비유와 상징의 기법으로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벼'자체가 민중을 상징하고 이를 의인화(비유)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 하고 있는 것이죠.

먼저 시를 읽고 시의 내용을 이해해보도록 합시다:)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 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 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 이성부, 「벼」


1연에서는 고난을 이겨 낸 민중의 모습과(햇살이 따가워질수록 깊이 있는) 겸손한 자세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민중의 삶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의인법을 통해 나타내고 있죠.

2연에서는 민중 개개인이 공동체가 될 때 비로소 민중의 저력이 발휘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 이때 벼들은 외부의 억압에 의해 죄가 없어도 고통받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저항의지를 가집니다(불타는 마음). 그리고 때가 되면 사랑을 실천하며 떠나갑니다(소리 없이 떠나간다)

3연에서는 현실에 대응하는 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벼는 서러운 감정을 다스릴줄 알고(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인내력을 가지고 불의에 저항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

4연에서는 자기 희생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벼는 억업을 견디고 일어서며 자유와 평등이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민중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보여줍니다.(피묻은 그리움, 넉넉한 힘)

이러한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시인은 '벼'라는 상징물을 이용했으며, 비유(의인법)를 통해 대상의 속성을 나타내며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 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점, 쓰러지도 힘들더라도 언젠간 일어설 수 있다는 점 그게 바로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을 믿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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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점기에 자기희생적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의 희망을 노래한 시인 이육사. '꽃'은 광복을 원하는 화자의 의지를 반드시 올 꽃피는 날에 빗대어 나타낸 시입니다.

시 전문을 먼저 한 번 읽은 후 내용설명과 표현법을 보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하면 되겠습니다.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이육사, 「꽃」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연 : 동방의 하늘도 다 끝나 이미 희망은 사라져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현재이지만 오히려 꽃은 빨강ㅎ게 생명력을 드러내며 피고 있습니다. 화자는 이를 보며 자신의 목품을 꿈꾸며 쉼없이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2연 : 북쪽 툰두라로 대표되는 추위(현실의 시련), 그 눈 속에서도 꽃 맹아리는 제비 떼가 날아오는(봄) 계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봄이 오는 것 이 것은 당연한 것으로 화자는 긍정적 현실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3연: 화자는 이제 희망으로 가득찬 꽃성을 꿈꿉니다.(희망적인 미래) 이때가 오면 화자는 나비처럼 기쁨에 취한 광복된 조국에서 만날 동포들을 부를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화자는

1. 각 연마다 영탄적인 어조를 반복하여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여. -여.-라)

2. 빨갛게 핀 꽃, 까맣게 날아오르는 제비 떼 등의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희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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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편리해진 만큼 다른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환경 오염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어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바퀴벌레는 진화 중'에서는 환경 오염 문제가 미래에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바퀴벌레'라는 특이한 소재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연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시멘트와 살충제' 속에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생명체인 '바퀴벌레'가 배대하게 증대하는 현실을 통해 현대문명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며 나타나는 부정적인 현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비정상적인 '바퀴벌레'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 인간이 환경을 파괴한 것 때문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3연에서는 미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냅니다. 앞으로 현대 문명이 더 발달될 수록 환경이 더 파괴될 것에 대한 우려를 '진화된 바퀴벌레'를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현대 문명의 발달이 초래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형상화하며 이를 강조하기 위해서 화자는 '바퀴벌레', '시멘트', '살충제' 등의 사물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환경파괴를 하나의 구체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 시어의 상징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바퀴벌레 : 문명에 의한 환경오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

시멘트와 살충제 : 생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현대 문명

흙과 나무, 내와 강 : 현대 문명에 의해 개발되기 전의 깨끗한 환경

금속의 씨 : 바퀴벌레의 놀라운 생명력

신형 바퀴벌레 : 물질문명이 고도화될 수록 심각해질 환경오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

시어의 의미를 읽은 후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한편의 이야기와 같은 시이니 만큼 시구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주의하면 좋습니다:)


믿을 수 없다, 저것들도 먼지와 수분으로 된 사람 같은 생물이란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시멘트와 살충제 속에서만 살면서도 저렇게 비대해질 수 있단 말인가. 살덩이를 녹이는 살충제를 어떻게 가는 혈관으로 흘려보내며 딱딱하고 거친 시멘트를 똥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입을 벌릴 수밖엔 없다, 쇳덩이의 근육에서나 보이는 저 고감도의 민첩성과 기동력 앞에서는.

 

사람들이 최초로 시멘트를 만들어 집을 짓고 살기 전, 많은 벌레들을 씨까지 일시에 죽이는 독약을 만들어 뿌리기 전, 저것들은 어디에 살고 있었을까. 흙과 나무, 내와 강, 그 어디에 숨어서 흙이 시멘트가 되고 다시 집이 되기를, 물이 살충제가 되고 다시 먹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빙하기, 그 세월의 두꺼운 얼음 속 어디에 수만 년 썩지 않을 금속의 씨를 감추어 가지고 있었을까.

 

로봇처럼, 정말로 철판을 온몸에 두른 벌레들이 나올지 몰라. 금속과 금속 사이를 뚫고 들어가 살면서 철판을 왕성하게 소화시키고 수억 톤의 중금속 폐기물을 배설하면서 불쑥불쑥 자라는 잘 진화된 신형 바퀴벌레가 나올지 몰라. 보이지 않는 빙하기, 그 두껍고 차가운 강철의 살결 속에 씨를 감추어 둔 채 때가 이르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아직은 암회색 스모그가 그래도 맑고 희고, 폐수가 너무 깨끗한 까닭에 숨을 쉴 수가 없어 움직이지 못하고 눈만 뜬 채 잠들어 있는지 몰라.

 

 

- 김기택, 「바퀴벌레는 진화 중」

주제 - 현대 물질 문명이 초래한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

특징 - 반어적 표현으로 환경 문제를 경고함

- 바퀴벌레의 생명력을 구체적으로 묘사함.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 아세요? 이 시를 읽고 다시한번 환경 오염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방안을 강구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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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무엇이냐라고 시인들에게 묻는다면 정말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에서는 '시'에 대해 생각하는 시인의 솔직한 마음과 함께 일상 속에서 삶을 건강하게 꾸려나가는 민중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시인이 걸으면서 누군가가 질문한 '시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생각하며 저물 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자체가 시냐는 깨달음에 도달하는 내용입니다.

이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시인의 애정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죠.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쓰인 표현법은

1.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질문을 하면 독자는 이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형식을 통해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죠. 또한 이를 도치법(문장의 어순을 바꾸어 강조하는 기법)을 통해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2.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며 시적 화자의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현실의 지명을 드러내어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3. 유사한 의미를 지닌 단어들을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부터는 시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대상들을 나열하여 반복함으로서 의미를 강조하고 있죠.

그럼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하면 되겠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물 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건강한 삶을 사는 모두가 가장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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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건 민중들이 었습니다. 짧은 근대사에 비해 많은 독재자들이 존재했던 우리나라지만 늘 민중들은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 저항했고 지금의 사회를 이루어 냈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풀'은 이러한 민중들의 건강한 생명력을 '풀'에 빗대어 표현한 시입니다.

'풀'은 겉으론 연약하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 민중을 상징하는 존재로 '바람(독재 권력)'에 흔들리며 눕혀지고 울지만 나중에는 바람보다 빨리 눕고(바람을 피하는 모습)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대상입니다. 비록 시에서 내내 바람은 불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아 발목까지 발밑까지 누워야하고 바람보다 늦게 눕는 경우도 있지만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먼저 웃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날은 계속 흐리고 풀은 계속 눕지만 풀(민중들)은 결국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시인은

1. 반복법을 사용했습니다. 시 전체에서 눕는다. 운다. 일어난다. 웃는다. 라는 시어가 반복되는데요. 이러한 반복은 시에서 의미를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해 줍니다. 시인은 반복을 통해 민중의 시련과 극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대구법을 사용했습니다. 대구법은 유사한 구조를 가진 두개의 문장을 나란히 두어서 의미를 강조하는 방법인데요.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등에서 대구법이 쓰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복법의 일종이니 반복이 사용된 것으로 봐도 됩니다.

3. 비유법을 사용했습니다. 민중을 '풀'에 이를 억압하는 독재정권을 '바람(동풍)'에 빗대어 당시의 현실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을 읽은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김수영, 「풀」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풀은 늘 건강한 생명력을 가진 민중을 상징합니다. 우리도 풀처럼 늘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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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은 예전 편지로 안부를 주고 받을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메신저도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빠르게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지기는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 답장이 오지 않으면 내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나 보고, 왜 확인을 안하지 조급해하기도 하니까요. 이번에 다룰 '푸른곰팡이-산책시'에서는 이러한 빠름의 시대에서 느림의 미학을 잃지 말라는 시인의 생각을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과거 나와 그대의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주고 받던 편지는 사나흘이 걸려 서로에게 전달되었고 그 편지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우리의 사랑은 더 깊어져갔지요.(발효의 시간)

현재 나는 그대와 헤어지고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헤어지고 잃어버린 것 중 하나가 우체국(느림의 미학)이란걸, 서로를 기다리며 사랑을 숙성시켜주던 그 시간을 잃어버린 것을. 우체통이 빨간 것은 이 시간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경고를 보내는 것을

이렇듯 화자는 마치 연인들의 이야기인 듯한 시의 내용을 통해 너무나도 빨리빨리 흘러가는 현실에서 느림의 기다림의 가치를 잃지 말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목인 푸른곰팡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발효를 시켜주어 풍부한 영향분을 만들어주는 대상이고 산책은 천천히 생각하며 걷는 행위로 시인이 말하려는 의도에 어울리는 행동과 대상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시인은

1.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 변황에 따른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과거 회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대조하여 시인이 나타내려는 바를 더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시각적 심상을 이용해 시인의 의도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대상에 '푸른'의 색체 이미지를 그리고 '빨간'의 색체이미지를 통해 경고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3. '-니다', '-지요'의 종결 어미의 반복으로 운율을 형성하면서도 화자가 느끼는 감정을 담담하게 전달하여 독자들에게 거부감없게 화자의 깨달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어조로 시인이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이제 전문을 읽고 난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가는 편지와 받아올 편지는

우리들 사이에 푸른 강을 흐르게 했고요

 

그대가 가고 난 뒤

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체국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우체통을 굳이 빨간색으로 칠한 까닭도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 이문재, 「푸른곰팡이-산책시」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빠름의 시대지만 역시 잃지말아야할 것은 기다림의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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