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편리해진 만큼 다른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환경 오염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어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바퀴벌레는 진화 중'에서는 환경 오염 문제가 미래에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바퀴벌레'라는 특이한 소재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연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시멘트와 살충제' 속에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생명체인 '바퀴벌레'가 배대하게 증대하는 현실을 통해 현대문명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며 나타나는 부정적인 현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비정상적인 '바퀴벌레'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 인간이 환경을 파괴한 것 때문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3연에서는 미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냅니다. 앞으로 현대 문명이 더 발달될 수록 환경이 더 파괴될 것에 대한 우려를 '진화된 바퀴벌레'를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현대 문명의 발달이 초래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형상화하며 이를 강조하기 위해서 화자는 '바퀴벌레', '시멘트', '살충제' 등의 사물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환경파괴를 하나의 구체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 시어의 상징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바퀴벌레 : 문명에 의한 환경오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
시멘트와 살충제 : 생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현대 문명
흙과 나무, 내와 강 : 현대 문명에 의해 개발되기 전의 깨끗한 환경
금속의 씨 : 바퀴벌레의 놀라운 생명력
신형 바퀴벌레 : 물질문명이 고도화될 수록 심각해질 환경오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
시어의 의미를 읽은 후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 보도록 합시다. 한편의 이야기와 같은 시이니 만큼 시구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주의하면 좋습니다:)
믿을 수 없다, 저것들도 먼지와 수분으로 된 사람 같은 생물이란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시멘트와 살충제 속에서만 살면서도 저렇게 비대해질 수 있단 말인가. 살덩이를 녹이는 살충제를 어떻게 가는 혈관으로 흘려보내며 딱딱하고 거친 시멘트를 똥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입을 벌릴 수밖엔 없다, 쇳덩이의 근육에서나 보이는 저 고감도의 민첩성과 기동력 앞에서는.
사람들이 최초로 시멘트를 만들어 집을 짓고 살기 전, 많은 벌레들을 씨까지 일시에 죽이는 독약을 만들어 뿌리기 전, 저것들은 어디에 살고 있었을까. 흙과 나무, 내와 강, 그 어디에 숨어서 흙이 시멘트가 되고 다시 집이 되기를, 물이 살충제가 되고 다시 먹이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빙하기, 그 세월의 두꺼운 얼음 속 어디에 수만 년 썩지 않을 금속의 씨를 감추어 가지고 있었을까.
로봇처럼, 정말로 철판을 온몸에 두른 벌레들이 나올지 몰라. 금속과 금속 사이를 뚫고 들어가 살면서 철판을 왕성하게 소화시키고 수억 톤의 중금속 폐기물을 배설하면서 불쑥불쑥 자라는 잘 진화된 신형 바퀴벌레가 나올지 몰라. 보이지 않는 빙하기, 그 두껍고 차가운 강철의 살결 속에 씨를 감추어 둔 채 때가 이르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아직은 암회색 스모그가 그래도 맑고 희고, 폐수가 너무 깨끗한 까닭에 숨을 쉴 수가 없어 움직이지 못하고 눈만 뜬 채 잠들어 있는지 몰라.
- 김기택, 「바퀴벌레는 진화 중」
주제 - 현대 물질 문명이 초래한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
특징 - 반어적 표현으로 환경 문제를 경고함
- 바퀴벌레의 생명력을 구체적으로 묘사함.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 아세요? 이 시를 읽고 다시한번 환경 오염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방안을 강구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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