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명인 신동엽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서는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는 설의적 질문을 통해 시상을 전개해 나갑니다. 이 때 하늘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상징하며 시상이 전개해 나가면서 계속해서 반복, 변화되게 됩니다.
시인은 단정적인 어조를 사용해서 직설적으로 구속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이라고 지금의 현실을 착각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현재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실제 제대로된 하늘을 보지 못한 채 먹구름과 지붕 덮은 쇠 항아리를 하늘이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는 구속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이라고 지금의 현실을 착각함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화자는 이를 단정적 어조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고 설의적으로 질문하여 '하늘은 보지 못한 채 착각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들을 닦고 찢으며 진실된 하늘을 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외경과 연민(진실과 억압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알게 되길 바라는 것이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인은
1. 반복법을 사용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설의적 질문인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비롯하여. '네가 본건'. '닦아라', '찢어라', '알리라', '서럽게'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시인의 의도를 강조함과 동시에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 대조법을 사용했습니다. 하늘과 대조되는 구름 및 쇠 항아리를 통해 현실의 억압을 강조하고 이를 이겨낼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3. 수미상관의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1연의 내용을 반복 변주함으로써 억압된 현실에 대한 비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 단정적 어조로 강한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직설적으로 현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의 종결어미는 '-가, -다. -라'로 강하고 단정적인 느낌입니다. 이는 시인이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 해보도록 합시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
아침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이 처럼 지금의 자유로운 새상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습니다. 현재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우리가 예전에 자유를 위해 했던 노력들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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