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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를 시는 정지용 시인의 '호수1'입니다. 시인은 호수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하는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정지용, 「호수1」


시의 처음은 '얼굴 하나야'로 시작합니다. 이는 호수에 비친 얼굴로 시적 화자는 호수가에서 호수를 보고 있는데 자신의 얼굴에 다른 사람의 얼굴이 겹쳐서 떠오릅니다. 이는 누군가를 몹시 보고싶어 하는 화자의 상황으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겹친 얼굴은 손바닥 둘로 가릴 수 있지만, 얼굴이 겹쳐진 원인인 '보고싶은 마음'은 호수만 해서 가릴 수 없어서 눈감을 수 밖에 없다며 시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즉, 그리움은 손으로 가리는 것과 같은 행위로 가릴 수 없으니 그러한 시도 자체를 그만둔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를 대부분 행의 길이를 5자로 맞추어 간결하게 표현하며 간절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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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영랑 시인의 '오월'입니다. 이 시에서는 오월을 맞은 봄의 모습을 시인의 시선을 통해 묘사하고 있는데요. 시인이 오월을 어떻게 표현하면서 묘사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 이랑 만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김영랑, 「오월」


시의 처음은 5월을 맞은 마을과 들길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러서자 푸르러졌다'라는 말은 실제로 들길이 마을에 든것도 아니고 마을 골목이 들로 내려선것이 아닌 들길에서 마을을 보니 붉은 황톳길이 보인 것과 마을 골목에서 들을 보니 푸른 들판에 펼쳐진 것을 동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봄빛 가득한 들길과 마을의 정경을 묘사한 후 시인은 바람이 불며 햇빛이 비치는 보리밭의 모습을 묘사하는데요. 이제 패어 나는 보리의 모습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고 의인화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후 이 보리밭에서 노는 꾀꼬리로 시선이 이동하여 정다운 꾀꼬리의 모습이 묘사되는데요. 대구법(암컷이라 쫓길 분 / 수놈이라 쫓을 뿐)과 반복(뿐, 뿐, 뿐)을 통해 꾀꼬리의 정다운 모습을 강조할 뿐 아니라 운율 역시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산봉우리로 시선을 옮겨 산봉우리를 의인화하여 마치 단장한 여인처럼 표현하며 푸르게 물들기 시작한 오월의 산봉우리에 대해 표현하며 밤이 되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의인법)하며 시를 마무리하고 있ㅅ브니다.

 

이렇게 이 시는 향토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며, 의인법, 색채 대비를 통해 '오월에 느끼는 봄의 생동감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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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이 시는 제목 그대로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에 대해 말하는 방식과 이유에 대해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이 시는 표면상에 드러난 화자가 청자인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에 대해서 동일한 문장구조의 반복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1~3연에서 '내가 당신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나의 ~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도 사앟나는 까닥입니다'며 동일한 문장구조를 반복하는데 이러한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함과 동시에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긍정과 부정적인 의미의 대조 구조를 가진 문장을 반복함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사랑해주는 당신의 모습을 강조하고 잇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지는 당신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을 고백적 어조로 드러내며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는 당신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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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백화(白樺)'입니다. 백화는 자작나무라는 뜻으로 자작나무는 주로 한대 지방에서 자라며 껍질이 흰 빛을 띄기 때문에 뭔가 신비한 느낌을 주는데요. 시인은 이 백화, 즉 자작나무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 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山) 너머는 평안도(平安道) 땅도 보인다는 이 산(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백석, 「백화(白樺)」


짦은 이 시를 보면 1행부터 4행까지 ~도 자작나무다라는 구조가 반복되며 반주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산 속 사람들의 모든 생활의 요소 - 집(대들보, 기둥, 문살), 정신적 요소(여우가 우는 산-전설 설화와 관련), 음식(메밀국수), 물(박우물) - 가 모두 자작나무에 둘러쌓여져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 5행에서 이를 집약해 이 산골이 모두 자작나무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자작나무 특유의 이미지(하얀색 나무가 주는 순수함과 깨끗함, 탈속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자작나무로 둘로싸인 산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산골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산 골의 이미지는 '산 너머는 평안도 땅', 즉 화자의 고향과도 연관되어 화자가 보고 싶은 화자의 고향의 모습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이를 통해 화자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간접적으로 나타기도 합니다)

 

해석을 읽었으면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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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청산행'입니다.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청산으로 가려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나 있는 작품인데요. 청산과 속세의 공간을 대비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손 흔들고 떠나갈 미련은 없다

며칠째 청산에 와 발을 푸니

흐리던 산길이 잘 보인다

상수리 열매를 주우며 인가를 내려다보고

쓰다 둔 편지 구절과 버린 칫솔을 생각한다.

남방으로 가다 길을 놓치고

두어 번 허우적거리는 여울물

산 아래는 때까치들이 몰려와

모든 야성을 버리고 들 가운데 순결해진다.

길을 가다가 자주 뒤를 돌아보게 하는

서른 번 다져 두고 서른 번 포기했던 관습들

서쪽 마을을 바라보면 나무들의 잔숨결처럼

가늘게 흩어지는 저녁 연기가

한 가정의 고민의 양식으로 피어오르고

생목 울타리엔 들거미줄

맨살 비비는 돌들과 함께 누워

실로 이 세상을 앓아 보지 않는 것들과 함께

잠들고 싶다

-이기철, 「청산행」


화자는 현재 청산에 와있는 상태입니다. 속세와 결별하고 청산에서 삶을 선택한 화자는 처음에는 어색해하지만(흐리던 산길)이제는 자연에 친숙해진 상태입니다.(잘보인다) 자연에 친숙해졌지만 아직 완전히 자연에 동화되지 못한 화자(쓰다 둔 편지 구절과 버린 칫솔을 생각한다)는 과거를 생각합니다. 화자는 과거에도 몇번이나 속세를 떠날고 했지만 속세를 떠나지 못했습니다.(서른 번 다져두고 서른 번 포기했던 관습들) 속세는 화자에게 부정적인 공간으로(길을 놓치고, 허우적거리는 여울물) 모든 자연적인 것들을 길들여서 야성을 잃게하는 공간(때까치~순결해진다)입니다. 그런 속세를 떠난 화자는 자연(청산) 속에서 속세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게 하는 인가를 보며 자연과 함께 싶어하는 소망을 드러내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이시는 '청산'에서의 삶을 선택한 화자가 점차 자연에 동화되는 과정을 형상화하며 대비되는 성격의 소재와 공간을 통해 '자연에 동화되고 싶은 소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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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 '저수지'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저수지를 의인화하여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작품 속에 드러난 저수지의 속성이 어떤 것인지에 주목하여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자기 안에 발 담그는 것들을

물에 젖게 하는 법이 없다

모난 돌멩이라고

모난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검은 돌멩이라고

검은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산이고 구름이고

물가에 늘어선 나무며 나는 새까지

겹쳐서 들어가도

어느 것 하나 상처입지 않는다

바람은

쉴 새 없이 넘어가는

수면 위의 줄글을 다 읽기는 하는건지

하늘이 들어와도 넘치지 않는다

바닥 깊고도

높다

-권정우, 「저수지」


이 시는 저수지에 담기가나 비치는 자연물을 모두 저수지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함으로써 주변의 모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존재로 저수지를 형상화하여 포용의 가치를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에 나타난 저수지의 속성은 '물에 젖게 하는 법이 없으며'. '모나든 검든' 똑같이 대답하지 않으며 상처를 주는 존재 마저 사랑하며 산, 구름, 나무, 새까지 들어가도 상처입지 않는, 하늘이 들어가도 넘치지 않는 그러한 넓은 포용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저수지의 깊이를 깊고도 '높다'라고 표현하며 저수지가 그만큼 넓은 포용력을 지닌 높은 인품을 가진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저수지의 모습을 통해 '주변 모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포용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저수지를 의인화하여 형상화하고 있으며 유사한 문장구조의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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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꽃피는 시절'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꽃이 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화자는 꽃이 피는 어떤 점에 주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멀리 있어도 나는 당신을 압니다

귀먹고 눈먼 당신은 추운 땅속을 헤매다

누군가의 입가에서 잔잔한 웃음이 되려 하셨지요

부르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

생각지 않아도, 꿈꾸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

당신이 올 때면 먼발치 마른 흙더미도 고개를 듭니다

당신은 지금 내 안에 있습니다

당신은 나를 알지 못하고

나를 벗고 싶어 몸부림하지만

내게서 당신이 떠나갈 때면

내 목은 갈라지고 실핏줄 터지고

내 눈, 내 귀, 거덜 난 몸뚱이 갈가리 찢어지고

 

나는 울고 싶고, 웃고 싶고, 토하고 싶고

벌컥벌컥 물사발 들이켜고 싶고 길길이 날뛰며

절편보다 희고 고운 당신을 잎잎이, 뱉아낼 테지만

부서지고 무너지며 당신을 보낼 일 아득합니다

굳은 살가죽에 불 댕길 일 막막합니다

불탄 살가죽 뚫고 다시 태어날 일 꿈같습니다

지금 당신은 내 안에 있지만

나는 당신을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막만 한 손으로 뻣센 내 가슴 쥐어뜯으며 발 구르는 당신

- 이성복, 「꽃피는 시절」


시는 '멀리 있어도 나는 당신을 압니다'라는 첫 행으로 시작됩니다. 나와 당신이지만 제목에서 유추하면 이는 '나'는 '꽃나무 줄기(외피)'를 '당신'은 '꽃'을 의인화 한 것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꽃나무 줄기와 꽃을 인격화하여 개화의 과정을 형상화 하고 있는데요. 꽃이라는 결과물보다는 꽃을 피우기 위한 인고와 희생의 모습에 주목합니다.

그 결과 추운 땅속에서 온갖 시련을 겪으며 헤매다 ‘나’에게 벗어나 하얀 꽃잎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꽃을 피워 내기 위해서 목이 갈라지고 실핏줄이 터지고, 눈, 귀, 몸뚱이 갈가리 찢어지는 시련을 거쳐야하며 ‘굳은 살가죽에 불 댕길 일 막막’하고, ‘불탄 살가죽 뚫고 다시 태어날 일 꿈’ 같지만 이러한 고통도 견뎌야 함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피어나는 꽃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꽃이 피어나는 과정에서 희생과 인고의 자세에 주목해 피어나는 꽃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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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적막한 식욕에서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밀묵을 매게로 화자의 정서를 환기하고 있습니다. 모밀묵이 가지는 정서와 의미를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모밀묵이 먹고 싶다.

그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도 소박하게 점잖은

촌 잔칫날 팔모상에 올라

새사돈을 대접하는 것.

그것은 저문 봄날 해질 무렵에

허전한 마음이

마음을 달래는

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음식.

또한 인생의 참뜻을 짐작한 자의

너그럽고 넉넉한

눈물이 갈구하는 쓸쓸한 식성.

아버지와 아들이 겸상을 하고

손과 주인이 겸상을 하고

산나물을

곁들여 놓고

어수룩한 산기슭의 허술한 물방아처럼

슬금슬금 세상 얘기를 하며

먹는 음식.

그리고 마디가 굵은 사투리로

은은하게 서로 사랑하며 어여삐 여기며

그렇게 이웃끼리

이 세상을 건느고

저승을 갈 때,

보이소 아는 양반 앙인기요

보이소 윗마을 이생원 앙인기요

서로 불러 길을 가며 쉬며 그 마지막 주막에서

걸걸한 막걸리 잔을 나눌 때

절로 젓가락이 가는

쓸쓸한 식욕

-박목월, 「적막한 식욕」


시는 모밀묵이 먹고 싶다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밀묵의 속성을 나열하면서 시상을 전개하는데요.

모밀묵은 소박한 속성을 지녔지만 귀한 사람에게도 내놓을 수 있는 음식이며 하루의 허전함을 달래주는 속성을 지녔고 인생의 쓸쓸함을 달래주기도 하는 그러한 음식입니다.

또한 가정(아버지와 아들이 겸상을 하는)과 사회(손과 주인이 겸상을 하는) 어디에서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자리에서 함께하기 좋은 음식으로 슬금슬금 이야기하며 먹는 음식입니다. 사실 이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허전함을 달래고 싶은 화자의 정서를 나타내는 데 모밀묵은 이러한 정서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웃끼리 사랑하며 세상을 살 때 그후 세상을 떠나갈 때도 절로 손이 가는 늘 사람들과 함께 하며 삶의 마지막을 달래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이 시는 모밀묵을 매개로 하여 '인생의 허전함과 쓸쓸함을 달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데요. 이를 모밀묵을 매개로 형상화된 삶의 모습을 떠올리는 방식으로 나타내며 유사한 시구(쓸쓸한 식욕, 쓸쓸한 식성-모밀묵은 이러한 쓸쓸함을 달래주는 소재)의 반복을 통해 의미를 부각합니다. 또한 명사로 시행을 종결하여 시적 대상의 의미를 부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내용을 독백체의 어조로 효과적으로 전달한 시가 '적막한 식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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