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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귀촉도'에서는 귀촉도 설화(중국 촉나라의 망제가 나라에서 쫗겨난 후 촉나라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새가 두견새라는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한'의 정서와 연관시켜 사랑하는 임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임과 이별한 상황에서 화자가 자신의 정서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에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서정주, 「귀촉도」


1연은 화자의 눈물로 시작합니다. 화자가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슬픔의 정서를 느낀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바로 제시됩니다. 바로 임이 죽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화자는 슬픔을 느끼고 임이 먼곳(저승)으로 가버린 것을 파촉(귀촉도 설화와 연관 - 중국 촉나라 지방) 삼만리로 표현하며 임과의 거리감을 느끼는 것으로 표현하며 슬픔을 노래합니다.

 

2연에서는 임이 죽은 뒤 느끼는 후회와 탄식이 드러납니다. 아무리 잘해줬어도 떠난 후엔 아쉬움이 남는 법. 먼길(저승길)을 떠나는 임이 신고갈 신도 하나 못해준 마음에 화자는 은장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신을 엮어라도 드릴걸이라는 후회를 하며 죽은 임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려고 합니다. 여기서 육날 메투리나 은장도는 임에 대한 화자의 사랑을 보여주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연에서는 귀촉도에 감정이입을 하여 임이 죽은 것에 대한 슬픔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임에 대한 슬픔과 기다림과 슬픔을 감정이입을 통해 강조하며 시를 마무리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하여 이 시는 '임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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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무화과'입니다. 이 시에서는 '무화과'라는 같은 대상에 대해 서로 다른 시선을 드러내며 시적 의미를 드러내는데요. 시에서 화자가 처한 상황에서 화자와 친구가 각각 느낀 무화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돌담 기대 친구 손 붙들고

토한 뒤 눈물 닦고 코 풀고 나서

우러른 잿빛 하늘

무화과 한 그루가 그마저 가려 섰다

 

이봐

내겐 꽃 시절이 없었어

꽃 없이 바로 열매 맺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친구는 손 뽑아 등 다스려 주며

이것 봐

열매 속에서 속 꽃 피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일어나 둘이서 검은 개굴창가 따라

비틀거리며 걷는다

검은 도둑괭이 하나가 날쌔게

개굴창을 가로지른다.

 

-김지하, 「무화과」


시의 처음에서 화자와 친구가 처한 상황이 보여줍니다. 화자는 슬픔과 울분을 느끼면서도 잿빛 하늘(부정적 현실)을 우러르며 직시하고자 하지만 그마저도 무화과 나무가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친구에게 말합니다.

"내겐 꽃 시절이 없었어. 꽃 없이 바로 열매 맺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이는 무화과를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자신도 무화과처럼 꽃피는 좋은 시절 없이 시간이 흘러 버렸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이런 '나'에게 친구는 답합니다.

"열매 속에서 속 꽃 피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라고 말이죠. 이는 무화과가 속 꽃이 피는 것처럼 '나' 역시 성취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속에 쌓이고 있다는 친구의 위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위로를 통해 나와 친구는 다시 일어납니다. 그리고 검은 개굴창가(부정적현실)을 비틀거리면서 걸어갑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현실에 나와 친구는 순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비틸거리면서 걷고 있고 이런 현실에 순응한 검은 도둑고양이는 제빠르게 개굴창가를 가로질거가는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며 시는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나와 친구의 대화형식, 대비되는 사물을 통한 강조를 통해 '부정적 현실에 대한 극복의지와 함께 여전히 부정적인 현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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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면면함에 대하여'입니다. 여기서 '면면함'이란 단어에 눈길이 가는대요. '면면함'은 '끊어지지 않고 쭉 잇따라 있다'라는 뜻입니다. 시에서 이러한 '면면함'을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너 들어 보았니

저 동구 밖 느티나무의

푸르른 울음소리

 

날이면 날마다 삭풍 되게는 치고

우듬지 끝에 별 하나 매달지 못하던

지난겨울

온몸 상처투성이인 저 나무

제 상처마다에서 뽑아내던

푸르른 울음소리

 

너 들어 보았니

다 청산하고 떠나 버리는 마을에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그래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소리 죽여 흐느끼던 소리

가지 팽팽히 후리던 소리

 

오늘은 그 푸르른 울음

모두 이파리 이파리에 내주어

저렇게 생생한 초록의 광휘를

저렇게 생생히 내뿜는데

 

앞들에서 모를 내다

허리 펴는 사람들

왜 저 나무 한참씩이나 쳐다보겠니

어디선가 북소리는

왜 둥둥둥둥 울려 나겠니

 

-고재종, 「면면함에 대하여」


시는 '너'라는 청자에게 하는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바로 동구 밖 느티나무의 푸르른 울음소리에 대해 들어봤냐는 것이죠. 이 푸르른 울음소리는 이 시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시어로 2연과 4연에서 쓰이지만 각각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이 시의 1~3연은 지난 겨울 과거의 일을 먼저 보여줍니다. 지난 겨울은 날이면 날마다 삭풍이 되게 치고 우듬지 끝에 별 하나 매달지 못할 정도로 매서운 겨울이었습니다. 당연히 나무는 고통받고 상처마다 푸르른 울음소리(공감각적 심상으로 나무가 겪는 고통을 형상화함)를 뽑아냈습니다.

 

이런 나무가 받는 고통은 3연의 사람들의 모습과 이어집니다. 다 청산하고 떠나는 마을 그래도 그 마을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소리 죽여 흐느끼고 가지 팽팽히 후리던 소리가 나무의 푸르른 울음소리와 연결되어 나무도 사람도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러한 고통의 순간은 4연에서부터 반전됩니다. 4연은 '오늘은'으로 시작하여 시점을 현재로 바꿈으로서 시상을 전환하는데 이 때 나무는 푸르른 울음을 모두 이파리에 내주어 생생한 광휘를 내뿜게됩니다. 이 때의 푸르른 울음은 2연의 고통과 다르게 나무가 가진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그러한 나무는 앞들에서 모내기를 하며 농사를 짖고 마을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가끔 허리를 필 때 쳐다보는 존재로 그 생명력으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농촌의 마을에 북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렇게 고통의 시간이 있지만 그 자리에서 버티는 존재들은 새로운 힘을 내며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시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현실을 지켜가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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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사랑의 측량'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의 양을 측량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말하는 사랑의 양이 일반적인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즐겁고 아름다운 일은 양이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랑은 양이 적을수록 좋은가 봐요.

당신의 사랑은 당신과 나와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양을 알려면 당신과 나의 거리를 측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나의 거리가 멀면 사랑의 양이 많고 거리가 가까우면 사랑의 양이 적을 것입니다.

그런데 적은 사랑은 나를 웃기더니 많은 사랑은 나를 울립니다.

 

뉘라서 사람이 멀어지면 사랑도 멀어진다고 하여요.

당신이 가신 뒤로 사랑이 멀어졌으면 날마다 날마다 나를 울리는 것은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어요.

 

-한용운, 「사랑의 측량」


시는 일반적인 통념으로 시작됩니다. 보통 즐겁고 아름다운 일은 양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화자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당신의 사랑은 양이 적을 수록 좋다고 보는 것이죠.

 

이는 화자가 가진 사랑의 양의 측량법에 의한 것이네요. 화자는 거리를 측량해 사랑의 양을 구합니다.

그래서 당신과 나의 거리가 멀면 사랑의 양이 많고 거리가 가까우면 사랑이 양이 적게되는 것이죠.

 

이는 사랑의 양이라는 눈에 안보이는 대상을 거리라는 개념으로 측량하는 것으로 형상화의 방법이 쓰였으며 거리가 멀수록 사랑이 양이 많아지는 것은 역설적 사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이는 사랑이 서로 간의 거리를 좁히고, 더 많이 알고자 하면서 서로 유사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가정을 통해 익숙해지고, 이 익숙함이 처음에 서로에게 가졌던 사랑의 숭고함을 소실시키면서 사랑이 적어지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갈 것입니다.. 그래서 시 속에서 ‘나’는 임과 멀어지는 슬픔을 느끼면서도 익숙함이 아닌 숭고함을 위해 거리가 멀어지는 슬픔을 받아들이며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하고자 합니다. 즉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를 역설적으로 표현하며 임을 향한 사랑의 숭고성을 노래한 것입이다.

 

이렇게 역설적인 사고를 통해 이 시는 '임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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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입니다. 특급열차의 특성이라면 아무래도 '빠른 속도'일건데요.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화자가 느낀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 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이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 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 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짝이는데

 

-신경림,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


시는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라는 의문형 문장을 통해 시작됩니다. 이 의문형 문장은 실은 '이렇게 서둘러 달려가봤자 의미 없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의문형 문장을 통해 화자가 강조하려는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서둘러 달려간다는 것 그것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한다는 것. 날아갈듯 달려서 빨리가봤자 늘 봤던 그것들(현대사회에서 반복되는 것들)이 기다리는 데 이렇게 빨리 갈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화자의 생각이 뻣어나갑니다.

 

그리고 2연부터는 화자의 바램이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타고 있던 현대문명(특급열차)에서 벗어나 자연의 세계로 가는 것이죠. 그 곳에서 기차를 타는 것과는 대비되는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하며 화자가 바라는 삶의 모습을 그립니다.

 

3연에서는 좀 더 강하게 화자의 바램이 드러납니다.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라는 표현은 이르고자 한 곳에라는 목적보다는 여유있는 삶의 태도, 삶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삶의 과정에서 만달 수 있는 자연물들이 있어 빠른 속도로 목적에 다다르지 못해도 삶은 가치있다는 화자의 생각이 드러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이시는 '목적지향적인 빠른 삶을 벗어난 여유있는 삶의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를 열차를 타고가는 행위와 대비되는 행위, 그리고 열차와 자연이라는 대비되는 공간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 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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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너와집 한 채'입니다. '너와집'은 지붕을 붉은 소나무 조각으로 덮은 집을 말하는데 주로 강원도나 함경도 같은 산지에서 많이 지어집니다. 이러한 너와집에 대해서 화자가 이야기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길이 있다면, 어디 두천쯤에나 가서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의

버려진 너와집이나 얻어 들겠네, 거기서

한 마장 다시 화전에 그슬린 말재를 넘어

논 아래 골짜기에 들었다가 길을 잃겠네

저 비탈바다 온통 단풍 불붙을 때

너와집 썩은 나무껍질에도 배어든 연기가 매워서

집이 없는 사람 거기서도 눈물 잣겠네

 

쪽문을 열면 더욱 쓸쓸해진 개옻 그늘과

문득 죽음과, 들풀처럼 버팅길 남은 가을과

길이 있다면, 시간 비껴

길 찾아가는 사람들 아무도 기억 못 하는 두천

그런 산길에 접어들어

함께 불붙는 몸으로 저 골짜기 가득

구름 연기 첩첩 채워 놓고서

 

사무친 세간의 슬픔, 저버리지 못한

세월마저 허물어 버린 뒤

주저앉을 듯 겨우겨우 서 있는 저기 너와집,

토방 밖에는 황토흙빛 강아지 한 마리 키우겠네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

아주 잊었던 연모 머리 위의 별처럼 띄워 놓고

 

그 물색으로 마음은 비포장도로처럼 덜컹거리겠네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

매봉산 넘어 원당 지나서 두천

따라오는 등 뒤의 오솔길도 아주 지우겠네

마침내 돌아서지 않겠네

 

-김명인, 「너와집 한 채」


 

시를 읽으면 화자는 너와집으로 가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에서 화자가 어디론가 가려고 하는 것은 현실이 부정적 상황이고 이 현실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으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즉, 화자는 부정적인 현실을 피해서 너와집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죠.

 

이러한 마음을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이라는 구체적인 지명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울진은 시인의 고향으로 현재는 경상도이지만 시속에서 말하는 울진은 어릴적 기억과 연관지은 현실과 다른 곳이기에 그곳을 강원남도에 속한 곳으로 말하며 산마을에 들어가 스스로 길을 잃어 현실로 돌아오는 길을 끊어버리겠다고 화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화자는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힘들었기에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 산마을의 너와집에서 고립된 삶을 살고 싶어하는 것이죠. 그리고 고립된 순수의 삶에서 침잠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의지를 강조하며 시는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은둔과 격리의 삶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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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쥐'입니다. 이 시는 '쥐'의 입장에서 상황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시를 읽으며 쥐가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가 인간사회와 어떤면에서 유사한가를 떠올린 후에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구멍의 어둠 속에 정적의 숨죽임 뒤에

불안은 두근거리고 있다

사람이나 고양이의 잠을 깨울

가볍고 요란한 소리들은 깡통 속에

양동이 속에 대야 속에 항상 숨어 있다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굶주림이 있는 곳

몽둥이와 덫이 있는 대낮을 지나

번득이는 눈과 의심 많은 귀를 지나

주린 위장을 끌어당기는 냄새를 향하여

걸음은 공기를 밟듯 나아간다

꾸역꾸역 굶주림 속으로 들어오는

비누 조각비닐봉지 향기로운 쥐약이 붙어 있는 밥알들

거품을 물고 떨며 죽을 때까지 그칠 줄 모르는

아아 황홀하고 불안한 식욕

 

-김기택, 「쥐」


시의 처음에 보면 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 어둠은 정적이 흐르는 곳이지만 언제나 불안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그래도 불안이 숨어있을 뿐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편안함과 안전함과 대비되는 이질적인 단어 '굶주림'도 있는 곳이죠.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굶주림이 있는 곳"이라고 시에서는 표현하며 이질적인 상황을 제시하여 '쥐'의 결핍된 욕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쥐는 피해야 하는 상황을 위험을 무릎쓰고 지나갑니다.

 

그리리고 결국 죽음을 무릅쓰고 욕망충족에 집착합니다. 향기로운 쥐약을 거품을 물고 떨며 죽을 떄까지 먹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욕망을 채우는 순간의 황홀함과 그 대가로 맞이할 불행의 순간의 공존을 '황홀하고 불안한 식욕'이라며 역설적으로 표현하며 시는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욕망에 빠져서 그 욕망을 채우려는 행위의 순간적 황홀함과 그로 인해 맞이하게 되는 불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간세상에 대입해보면 물질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파멸에 이르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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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사는 일'에서 화자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자의 일상을 따라가며 화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 나태주, 「사는 일」


시의 시작은 '오늘 하루 잘 살았다'라는 인식으로 시작됩니다. 화자는 길을 걷는 일을 인생사와 동일하게 표현하며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는 유연한 순리대로 삶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화자에게 2연에서 하나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화자를 싣고 가기로 했던 차가 일찍 떠나버린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정도 걷게 된 일이죠. 두 시간 정도 땀흘리며 걷는 것은 쉽지 않은 고생스런 일이지만 화자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 덕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으며 기대하지 않았던 사물들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차를 타고 갔다면 보지 못했을 일상 속의 사물들을 보며 화자는 그 속에서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 갈때 화자는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을 통해 "순리대로 살아가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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