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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룰 시의 제목은 '하단에서'입니다. 이 시에서 화자는 자연을 이용하여 인간의 삶에 대한 인식을 드러냅니다. 화자가 어떻게 자연을 이용하여 삶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갈밭 속을 간다.

젊은 시인과 함께

가노라면

나는 혼자였다.

누구나 갈밭 속에서는 일쑤

동행을 잃기 마련이었다.

성형(成兄)

성형(成兄)

아무리 그를 불러도

나의 음성은

내면으로 되돌아오고,

이미 나는

갈대 안에 있었다.

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갈밭은

어석어석 흔들린다.

갈잎에는 갈잎의 바람

백발에는 백발의 바람.

젊은 시인은

저편 강기슭에서 나를 부른다.

하지만 이미

나는 응답할 수 없다.

나의 음성은

내면으로 되돌아오고

어쩔 수 없이 나도

흔들리고 있었다.

 

-박목월, 「하단에서」


시에서 화자는 자연물의 움직임(갈대의 흔들림)을 통해 불안한 내면을 구체화합니다. 갈밭 속에서 어느새 혼자되어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고독감을 느끼며 불안해 하는 내면을 갈대의 흔들림으로 형상화하여 구체화한 것이죠.

 

그렇다면 화자는 이러한 소통의 단절과 고독감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화자는 이를 이간의 근원적 정소로 보편화하면서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자의 인식을 시의 내용과 관련하여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

 

화자는 젊은 시인과 함께 갈밭속을 갑니다. 가다보면 어느새 화자는 혼자가 되는데 이는 소통이 단절된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 상황에서 화자는 '누구나 갈밭 속에서 일쑤 동행을 잃기 마련이다'라며 자신의 상황을 보편화하여 인식합니다.

 

그리고 젊은 시인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자신의 음성은 내면으로 돌아옵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줍니다.(이는 후반부에 다시 한번 반복되어 의미를 강조합니다) 이런 내면의 고독함을 화자는 이제 갈대가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형상화하여 표현합니다.

 

그리고 강기슭 너머에서 젊은 시인이 자신을 부르지만 자신의 음성이 내면으로 돌아와 응답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나도 흔들리고 있었다'고 시를 마무리합니다. 여기서 '어쩔 수 없이'를 통해 결국 소통이 단절된 상태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내적 고독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근원적 정서로 느끼며 이를 그저 받아들이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인간의 근원적인 정서인 내적인 고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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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이사, 악양'입니다. 이 시는 말 그대로 악양으로 이사를 간 후 에 쓴 시인데요. 화자가 이사를 간 이유와 그 곳에서 느끼는 정서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결국 남쪽 악양 방면으로 길을 꺾었다

하루 종일 해가 들었다

밥을 짓고 국 끓이며

어쩌다 생선 한 토막의 비린내를 구웠으나

밥상머리 맞은편

내 뼈를 발라 살점 얹어 줄 사람의

늘 비어 있던 자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따금 아직도 낯선 아랫마을 밤 개가

컹컹거리며 그 부재의 이유를 묻기도 했다

별들과 산마을의 불빛들은

결코 나뉠 수 없는 우주의 경계로 인해

밤마다 한 몸이 되고는 했다

부럽기도 했다 해가 바뀔수록

검던 머리 더욱 희끗거리고

희끗거리며 날리는 눈발을 봐도

점점 무심해졌다

겨울바람이 처마 끝을 풀썩 뒤흔들다 간다

아침이 드는 창을 비워 두는 것은 옛 버릇이나

무덤을 앞둔 여우들이 그러했듯이

나 또한 북쪽 그리운 창을 향해 머리를 눕히고

길고 먼 꿈길을 청한다

 

-박남준, 「이사, 악양」


화자가 이사를 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의 전체적인 내용을 참고할 때 아마 소중한 사람의 죽음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화자는 정든 고향을 떠나 결국 남쪽 악양 방면으로 이사를 갑니다.

 

하지만 화자는 여전히 밥상머리 맞은편에 앉을 대상이 부재하는 상태를 느끼며 이따금씩 낯선 아랫마을 밤 개가 그 부재의 이유를 묻는다고 느끼는 등 대상의 부재를 생각합니다. 화자는 '별들'과 '불빛들'이 '한 몸'이 되는 것을 보며 '부럽기도'했지만 시간은 흐르고 점차 무심해집니다.(여기서 무심해진다는 말은 그 사람을 잊었다기보다는 부재하는 대상으로 인한 아품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외로운 남쪽에서 아직도 그리운 고향을 떠올리며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것으로 이 시는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혼자 고독하게 살아온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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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배울 시는 '달을 보며'입니다. 제목 그대로 화자는 달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달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니다.


달은 밝고 당신이 하도 기루었습니다*

자던 옷을 고쳐 입고 뜰에 나와 퍼지르고 앉아서 달을 한참 보았습니다

 

달은 차차차 당신의 얼굴이 되더니 넓은 이마 둥근 코 아름다운 수염이 역력히 보입니다

간 해에는 당신의 얼굴이 달로 보이더니 오늘 밤에는 달이 당신의 얼굴이 됩니다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나의 얼굴은 그믐달이 된 줄을 당신이 아십니까

아아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한용운, 「달을 보며」

 

* 기루었습니다 : 그리웠습니다.


화자가 달을 보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임'입니다. '임'이 부재하기 때문에 화자는 달을 보면서 부재하는 임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죠.(이런 면에서 달은 임의 부재를 느끼게 하는 대상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달을 한참 쳐다봅니다.

 

달을 한참 쳐다보니 달은 차차 당신의 얼굴로 보입니다. 넓은 이마 둥근 코 아름다운 수염으로 구체화된 임의 모습. 그만큼 화자는 임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죠. 예전에 임과 함께 있을 때는 당신의 얼굴이 달로 보였지만 지금은 임과 함께 있지 않기에 달이 당신의 얼굴로 보이는 화자.

 

화자는 이제 당신이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다는 표현으로 '달'을 매게로 하여 부재하는 '임'과 합일하고 싶은 소망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야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반복을 통해 임과 합일하고 싶은 소망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해서 '달을 보며'는 부재하는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이 때 '당신'은 사랑하는 임으로도 해석가능하지만 <보기>의 해석에 따라 '독립' 등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구의 의미와 표현법을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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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생명"은 자연물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속성과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생각하는 생명의 속성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 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온다

 

겨울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 날의 섭리에 불려 가고

줄기는 이렇듯이

충전 부싯돌임을 보라

 

금 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 맞출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열두 대문 다 지나온 추위로

하얗게 드러눕는

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김남조, 「생명」


시는 처음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라는 표현으로 시작됩니다. 이는 생명은 고통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는 화자의 인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후 자연물을 통해 고통을 감내하며 또 다른 생성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생명과 같은 속성을 지닌 '진실'을 통해 다시 한 번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이 후 고통과 아픔을 지닌 대상에게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삶의 자세에 대해 말하며 다시 한번 고통 속에서도 함박눈으로 오는 생명에 대해 말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화자는 생명과 삶의 진실을 모두 고통을 동반할 수 밖에 없으며 이 고통을 감내하며 또 다른 생성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반복법과 형상화의 방식을 활용하여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작품에 쓰인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확인하고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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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백록담"은 민족의 정기가 서린 백록담을 찾아 한라산을 오르며 한라산의 풍경과 그에 따른 화자의 정서를 형상화한 시입니다. 화자가 한라산의 정상인 백록담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과 정서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1

절정(絶頂)에 가까울수록 뻐꾹채꽃 키가 점점 소모(消耗)된다. 한 마루 오르면 허리가 슬어지고 다시 한 마루 우에서 모가지가 없고 나종에는 얼굴만 갸웃 내다본다. 화문(花紋)처럼 판(版) 박힌다. 바람이 차기가 함경도 끝과 맞서는 데서 뻐꾹채 키는 아주 없어지고도 팔월 한철엔 흩어진 성신(星辰)처럼 난만(爛漫)하다. 산 그림자 어둑어둑하면 그러지 않아도 뻐꾹채 꽃밭에서 별들이 켜든다. 제자리에서 별이 옮긴다. 나는 여기서 기진했다.

 

2

암고란(巖古蘭), 환약(丸藥)같이 어여쁜 열매로 목을 축이고 살아 일어섰다.

 

3

백화(白樺) 옆에서 백화가 촉루(髑髏)*가 되기까지 산다. 내가 죽어 백화처럼 흴 것이 숭없지* 않다.

 

4

귀신도 쓸쓸하여 살지 않는 한 모롱이, 도체비꽃이 낮에도 혼자 무서워 파랗게 질린다.

 

5

바야흐로 해발 육천 척 위에서 마소가 사람을 대수롭게 아니 여기고 산다. 말이 말끼리, 소가 소끼리 망아지가 어미 소를, 송아지가 어미 말을, 따르다가 이내 헤어진다.

 

6

첫 새끼를 낳느라고 암소가 몹시 혼이 났다. 얼결에 산길 백 리를 돌아 서귀포로 달아났다. 물도 마르기 전에 어미를 여읜 송아지는 움매애 움매애 울었다. 말을 보고도 등산객을 보고도 마구 매어 달렸다. 우리 새끼들도 모색(毛色)이 다른 어미한테 맡길 것을 나는 울었다.

 

7

풍란(風蘭)이 풍기는 향기, 꾀꼬리 서로 부르는 소리, ㉠제주 휘파람새 휘파람 부는 소리, 돌에 물이 따로 구르는 소리, 먼 데서 바다가 구길 때 솨아 솨아 솔 소리, 물푸레 동백 떡갈나무 속에서 나는 길을 잘못 들었다가 다시 칡넌출 긔여간 흰 돌바기* 고부랑길로 나섰다. 문득 마주친 아롱점말이 피하지 않는다.

 

8

고비고사리 더덕순 도라지꽃 취 삿갓나물 대풀 석용(石茸) 별과 같은 방울을 달은 고산 식물을 새기며 취(醉)하며 자며 한다. 백록담 조찰한 물을 그리어 산맥 우에서 짓는 행렬이 구름보다 장엄하다. 소나기 놋낫* 맞으며 무지개에 말리우며 궁둥이에 꽃물 이겨 붙인 채로 살이 붓는다.

 

9

가재도 긔지 않는 백록담 푸른 물에 하늘이 돈다. 불구(不具)에 가깝도록 고단한 나의 다리를 돌아 소가 갔다. 쫓겨 온 실구름 일말(一抹)에도 백록담은 흐리운다. 나의 얼굴에 한나절 포긴 백록담은 쓸쓸하다. 나는 깨다 졸다 기도(祈禱)조차 잊었더니라.

 

- 정지용, 「백록담」

 

*촉루: 해골.

*흰 돌바기: 흰 돌 박힌.

*숭없지: 말이나 행동 따위가 불쾌할 정도로 흉하지.

*놋낫: 빗발이 굵고 곧게 뻗치며 내리쏟아지는 모양.


이 시는 산문시로 민족의 정기가 서린 백록담에 오르기 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1연에서는 화자의 장소이동과 함께 시간의 흐름이 드러나며 절정에 가까이 화서 기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연은 1연의 긴호흡과 다르게 짧은 호흡으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어나는 화자의 모습을 그리며 3연과 4연에서는 각각 자작나무를 보고 도체비꽃을 보며 이들을 의인화해 자연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냅니다.

 

5연~6연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펼처집니다. 해발 육천 척 위에서 만소를 만난 화자는 각자 있는 마소들에게서 그리고 어미를 여읜 송아지가 모샋이 다른 어미(털색깔이 다른 어미 즉, 친 혈육이 아닌 대상)에게 맡겨지는 것을 보고 슬픔을 느낍니다.(이는 시대 상황과 연관되어 우리 민족의 현실을 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7연~8년에서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경, 동물들이 ㅇ러 식물을 취하며 살아가는 것을 보며 다시 백록담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9연에서 정말 맑고 깨끗한 백록담에 도달하여 몰아의 경지를 느끼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때 9연에서 화자의 쓸쓸함과 깨다 졸다 기도마져 잊었더니라라는 표현이 아오는 데 이를 구체적으로 해석하려면 당시 시대상황에 대한 정확한 <보기>가 나와야하니 일단은 있는 그대로를 보고 문제를 풀 때 <보기>가 나오면 이를 해석 기준으로 삼아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백록담에서 느끼는 신비로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서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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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배울 시의 제목은 '들국'입니다. 이 시에서는 들판에 피어있는 '들국'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데요. 들국에서 발견한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뭐헌다요. 산 아래

물빛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산 너머, 저 산 너머로

산그늘도 다 도망가 불고

산 아래 집 뒤안

하얀 억새꽃 하얀 손짓도

당신 안 오는데 뭔 헛짓이다요

저런 것들이 다 뭔 소용이다요

뭔 소용이다요. 어둔 산머리

초생달만 그대 얼굴같이 걸리면 뭐헌다요

마른 지푸라기 같은 내 마음에

허연 서리만 끼어 가고

저 달 금방 져 불면

세상 길 다 막혀 막막한 어둠 천지일 턴디

병신같이, 바보 천치같이

이 가을 다 가도록

서리 밭에 하얀 들국으로 피어 있으면

뭐헌다요, 뭔 소용이다요.

 

-김용택, 「들국」


시의 마지막에 보면 '서리 밭에 하얀 들국으로 피어있으면 뭐헌다요, 뭔 소용이다요'란 구절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화자는 가을이 깊어가도록 서리를 맞으며 들판에 피어 있는 들국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만을 부질없이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다시 처음부터 시를 살펴보면 화자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대조적인 화자의 마음에 대해 표현합니다. 단풍이 고우나, 물빛이 고우나 하얀 억새꽃의 하얀 손짓이 고우나 당신이 없어서 화자는 슬플 뿐입니다.

 

그리고 님이 없는 상태의 암담하고 막막한 심정을 드러낸 후 마지막에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들국의 모습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만을 부질없이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임에 대한 그리움과 막막한 기다림'을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반복을 통해 효율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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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다리 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목 그대로 '다리 저는 사람'을 관찰하며 그의 활발한 걸음걸이와 못 걷는 다리 하나를 위해 온 몸이 다리 가 되는 모습에 주목하여 시상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화자가 관찰한 다리 저는 사람의 모습은 어떤지를 보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꼿꼿하게 걷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춤추는 사람처럼 보였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그는 앉았다 일어서듯 다리를 구부렸고

그때마다 윗몸은 반쯤 쓰러졌다 일어났다.

그 요란하고 기이한 걸음을

지하철 역사가 적막해지도록 조용하게 걸었다.

어깨에 매달린 가방도

함께 소리 죽여 힘차게 흔들렸다.

못 걷는 다리 하나를 위하여

온몸이 다리가 되어 흔들어 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기둥이 되어 우람하게 서 있는데

그 빽빽한 기둥 사이를

그만 홀로 팔랑팔랑 지나가고 있었다.

 

-김기택, 「다리 저는 사람」


시의 처음부터 화자는 '다리 저는 사람'을 다르게 인식합니다. 꼿꼿하게 걷는 수많은 사람들과 대조시켜 '춤추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표현한 것이죠.

 

화자는 이러한 '다리 저는 사람'의 걸음을 처음에는 요란한 걸음정도로 생각합니다. 화자와 다르게 지하철의 사람들은 다리 저는 사람의 걸음을 보며 적막해집니다. 일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인지 않은 사람(다리 저는 사람)을 보는 차가운 시선을 보여주죠.

 

그래도 다리 저는 사람은 역동적으로 걸었고 어깨에 걸린 가방도 함께 힘차게 흔들렸습니다.

 

화자는 이 떄 새로운 인식을 합니다. 다리 저는 사람은 '못걷는 다리를 위해 온몸이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이죠'. 그 후 화자는 경직된 모습(기둥)의 다른 사람들과 대비되어 역동적으로 걷는 걸음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다리저는 사람의 역동적인 걸음에 대한 관찰을 통해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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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연시'입니다. '연시'는 물렁하게 잘 익은 감을 이르는 말로 '홍시'와 비슷하지만 나무 위에서 자연스레 익은 홍시와 달리 인위적인 후숙과정을 거친 것을 이릅니다. 시인은 이러한 '연시'를 보며 느낀 점을 시로 나타냈는데요. 시인이 나타내는 바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여름 한낮

비름잎에

꽂힌 땡볕이

이웃 마을

돌담 위

연시(軟柹)로 익다

한쪽 볼

서리에 묻고

깊은 잠 자다

눈 오는 어느 날

깨어나

제상(祭床) 아래

심지 머금은

종발*로 빛나다.

 

-박용래, 「연시」

 

* 종발 : 중발보다는 작고, 종지보다는 조금 넓고 평평한 그릇.


시의 처음에서는 풋과일이던 감이 한여름 땡볕 속에서 익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땡볕은 연시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연시를 성숙시켜주는 대상으로 이를 통해 감은 익어갑니다. 이후 시간이 시나 연시는 한쪽 볼을 서리에 묻고 깊은 잠을 잡니다. 이 자연 속에서 연시는 또 다시 성숙하는 것이죠. (이때 연시가 잠을 자고 깨어난다는 표현을 통해 대상에 인격을 부여하여 성숙이라는 시적 의미를 형상화합니다.) 그리고 다시 눈오는 날 깨어나(눈 속에서 꺼내지는 것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 제사상 위에 올라 빛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화자는 풋과일이었던 감이 연시로 성숙하며 제상 아래 놓이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해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행되는 자연의 오묘한 조화와 인간과 자연의 만남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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