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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기택 시인의 '나무'입니다. 제목이 '나무'이니만큼 시에서 나무가 중심소재가 되는데요. 과연 화자는 나무의 어떤 모습을 보는지에 대해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대패로 깍아낸 자리마다 무늬가 보인다

희고 밝은 목질 사이를 지나가는

어둡고 딱딱한 나이테들

이 단단한 흔적들은 필시

겨울이 지나갔던 자리이리라

꽃과 잎으로 자유로이 드나들며 숨쉬던

모든 틈과 통로가

일제히 딱딱하게 오므리고

한겨울 추위를 막아내던 자리이리라

두꺼운 껍질도 끝내 견디지 못하고

거칠게 갈라졌던 자리이리라

뿌리가 빨아들인 맑은 자양들은

물관 속에서 호흡과 움직임을 멈추고

나무 밖의 거대한 힘에 귀기울였으리라

추위의 난폭한 힘은 기어코 껍질을 뚫고 들어가

수액 깊이 맵게 스며들었으리라

수액을 찾아 들어왔던 햇빛과 공기들은

그 자리에서 겨우내 얼었다가

독한 향기와 푸르고 진한 빛으로 익어갔으리라

해마다 얼마나 많은 잎과 꽃들이

이 무늬를 거쳐 봄에 이르렀을까

문틈인지도 직각의 모서리인지도 모르고

지느러미처럼 빠르고 날렵한 무늬들은

가구들 위를 흘러다니고 있다

 

- 김기택, 「나무」


네. 화자는 '나무'를 보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를 보며 생각하죠. 화자는 대패로 잘 다듬어진 가구 표면의 무늬(나이테)를 바라보며 고거에 나무가 겪었을 겨울에 대해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 추측 속에서 나무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수액을 얼려가며 버텨내며 다시 봄을 맞이하는데요. 화자는 이러한 나무들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면서 죽은 듯 보였던 가구의 무늬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인 생명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쓰인 소재들로

 

1. 나이테 : 나무의 나이를 다타내는 선이 아닌 혹독한 시련을 견뎌내며 몸에 새긴 고통과 인내의 흔적

2. 겨울, 추위, 난폭한 함 : 나무의 생명력을 위협하는 외부의 시련(봄과 대조)

3. 독한 향기와 푸르고 진한 빛 : 추위를 이겨내고 응축된, 한층 성숙해진 생명의 아름다움

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런 소재를 통해 이 시는 '시련을 견뎌내고 피어난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과 경이로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측형 어미의 반복한 강조(~으리라 했을까), 의인법을 통한 역동적 표현(난폭한 힘, 오므리고, 귀기울였으리라), 감각적 이미지의 활용(독한향기, 푸르고 진한 빛, 지느러미처럼)으로 이런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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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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