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시는 박재삼 시인의 '정릉 살면서'입니다. 이 시는 고혈압으로 쓰러졌던 시인이 건강을 회복한 후 정릉에 살면서 쓴 시인데요. 화자가 자연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솔잎 사이사이
아주 빗질이 잘된 바람이
내 뇌혈관에 새로 닿아 와서는
그동안 허술했던
목숨의 운영을 잘해 보라 일러 주고 있고…
살 끝에는 온통
금싸라기 햇빛이
내 잘못 살아온 서른여섯 해를
덮어서 쓰다듬어 주고 있고…
그뿐인가,
시름으로 고인
내 간장(肝臟) 안 웅덩이를
세월의 동생 실개천이
말갛게 씻어 주며 흐르고 있고…
친구여,
사람들이 돌아보지도 않는
이 눈물 나게 넘치는 자산(資産)을
혼자 아껴서 곱게 가지리로다.
-박재삼, 「정릉 살면서」
앞에서 말한 자연물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는 시의 마지막에 집약적으로 제시됩니다. 화자는 자연을 '이 눈물 나게 넘치는 자산'으로 인식하는데요. 이는 시를 읽으면 알게되지만 '바람, 햇빛, 실개천'과 같은 자연이 화자가 자나온 삶에 대해 위로해주며 이를 통해 화자가 위안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1~3연에서 '바람, 햇빛, 실개천'을 의인화화해서 자연 현상을 주관적으로 인식하고 의인화된 자연이 화자의 삶에 대해 말해주는 구조를 반복하며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 시는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노래하며 '자연 속에서 얻게 되는 삶의 위안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과 시의 내용을 다시 한번 학습하며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부드러운 운율의 시, 해석과 해설 (1) | 2026.06.01 |
|---|---|
| 정지용 시인의 '오월 소식', 먼 곳에서 느끼는 그리움을 해석, 해설하기 (0) | 2026.06.01 |
| 고정희 시인의 '따뜻한 동행', 강물의 의미 해석과 해설 (0) | 2026.05.07 |
| 윤동주 시인의 '흐르는 거리', 해석과 해설 (0) | 2026.05.07 |
| 김기택 시인의 '우주인' 해설과 해석 (0) | 2026.05.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