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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이수익 시인의 '달빛 체질'입니다.
제목만 보면 단순히 ‘달을 좋아하는 시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시적 화자가 달을 통해 삶의 태도와 본성을 성찰하는 작품입니다.
내 조상은 뜨겁고 부신
태양 체질이 아니었다. 내 조상은
뒤안처럼 아늑하고
조용한
달의 숭배자였다.
그는 달빛 그림자를 밟고 놀았으며
밝은 달빛 머리에 받아 글을 읽고
자라서는, 먼 장터에서
달빛과 더불어 집으로 돌아왔다.
낮은
이 포근한 그리움
이 크나큰 기쁨과 만나는
힘겨운 과정일 뿐이었다.
일생이 달의 자장(磁場) 속에
갇히기를 원했던 내 조상의 달빛 체질은
지금 내 몸 안에 피가 되어 돌고 있다.
밤하늘 떠오르는 달만 보면
왠지 가슴이 멍해져서
끝없이 야행(夜行)의 길을 더듬고 싶은 나는
아, 그것은 모체의 태반처럼 멀리서도
나를 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보이지 않는 인력(引力)이 바닷물을 끌듯이.
-이수익, 「달빛 체질」
1. 시의 전개와 해석
(1) 조상의 체질과 태양–달의 대조
- 1연에서 화자는 조상이 태양 체질이 아닌 달빛 체질이었다고 말합니다.
- 태양 = 뜨겁고 부신, 활동적이고 현실적인 삶
- 달 = 아늑하고 고요한, 사색적이고 평화로운 삶
이 대조적 표현을 통해 시인의 세계관을 드러냅니다.
(2) 달빛 속 삶의 모습
- 2연에서는 달빛과 더불어 생활하는 조상의 모습을 시각적 이미지로 묘사합니다.
- 3연에서는 낮을 “힘겨운 과정”이라 표현하며, 일반적 의미(희망, 활기)와 다르게 바쁜 일상과 고단한 삶으로 개성 있게 인식합니다.
(3) 조상과 화자의 연결
- 4연에서 조상의 달빛 체질이 화자의 피 속에 흐르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 화자 역시 달빛을 보면 알 수 없는 그리움과 동경을 느끼며, 달빛이 이끄는 대로 걷고 싶어 합니다.
(4) 비유적 표현과 정서
- 6연에서는 달빛에 대한 끌림을 **‘모체의 태반’, ‘보이지 않는 인력’**에 비유합니다.
- 이는 달빛이 주는 숙명적 힘과 화자의 깊은 정서를 강조합니다.
4. 표현법 정리
- 대조 : 태양 체질 ↔ 달빛 체질
- 비유 : 모체의 태반,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인력
- 이미지화 : “달빛 그림자를 밟고 놀았다”, “달빛 머리에 받아 글을 읽었다”
5. 주제
조상으로부터 이어받은 달빛 같은 본성과 삶의 태도를 성찰하며,일상의 무게를 넘어 달빛이 이끄는 삶을 동경하는 마음을 표현함.
6. 학습 포인트
- 태양 = 현실적 삶 / 달 = 사색적 삶
- 화자의 정체성 → 달빛 체질, 즉 달을 닮은 삶
- 표현법과 대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핵심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이수익의 「달빛 체질」은 단순히 달을 노래한 시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정체성을 성찰하는 현대시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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