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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태양의 풍속'입니다. 시에서는 제목에 나타난 것과 같이 '태양의 풍속'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생각하는 태양의 속성에 대해 주목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태양아

다만 한 번이라도 좋다. 너를 부르기 위하여 나는 두루미의 목통을 비러오마. 나의 마음의 무너진 터를 닦고 나는 그 위에 너를 위한 작은 궁전을 세우련다. 그러면 너는 그 속에 와서 살아라. 나는 너를 나의 어머니 나의 고향 나의 사랑 나의 희망이라고 부르마. 그리고 너의 사나운 풍속을 쫓아서 이 어둠을 깨물어 죽이련다.

태양아

너는 나의 가슴속 작은 우주의 호수와 산과 푸른 잔디밭과 흰 방천에서 불결한 간밤의 서리를 핥아 버려라. 나의 시냇물을 쓰다듬어 주며 나의 바다의 요람을 흔들어 주어라. 너는 나의 병실을 어족(魚族)들의 아침을 데리고 유쾌한 손님처럼 찾아오너라

태양보다도 이쁘지 못한 시(詩). 태양일 수가 없는 서러운 나의 시를 어두운 병실에 켜놓고 태양아 네가 오기를 나는 이 밤을 새워 가며 기다린다.

-김기림, 「태양의 풍속」


시는 태양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시는 화자인 '나'와 태양인 '너'가 표면에 드러나며 이런 청자 '태양'을 부르는 형태로 시가 진행됩니다.

1연에서는 태양을 향한 간절한 화자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태양을 부리기 위해 두루미의 목통을 빌려 크게 부르며 태양이 마음의 무너진 터에 작은 궁전을 세워주길 바라며 태양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태양에게 자신의 황폐해진 내면을 달래주고 부정적인 상황을 버릴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연에서는 자신의 '시'에 대해 말하며 '태양일 수가 없는 서러운 나의 시'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부정적인 현실인식에 대해 드러내며 이를 고쳐줄 태양이 오기를 바라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현실을 바꾸어줄 태양의 도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상황 설정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데 표면상으로만 봤을 때 자신의 내적 방황과 주어진 상황에서의 불만을 새로운 힘을 통해 극복하고자하는 것로 볼 수 있지만, 시대상을 참고하여 일제강점기의 사실을 대입하면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에서 이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광복을 기대하는 시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대립적인 시어와 명령법을 이용한 의지강조를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다시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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