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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강은교의 '우리가 물이 되어'입니다.

시에 제목에 명시적으로 드러나 듯 이 시는 물이 되고 싶다는 화자의 바램을 나타내는 시인데요. 물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주목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시는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나는' 상황에 대한 가정으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나면 생명력을 잃은 사회가 회복해서 죽어가는 것들의 생명력을 회복시키고 진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이 되어 만나 바다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화자의 바램과는 달리 현재 사회는 파괴와 죽음이 가까워 위기에 차 있습니다. 화자는 이러한 시간을 넘어 다시 물로 만나 모든 것이 융화된 새로운 이상향을 향하기를 소망하며,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에서는 '완전한 합일과 생명력이 충만한 세계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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