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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반려(伴侶)로 그리는 이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다룰 시 '플라타너스'에서는 '플라타너스'라는 나무를 의인화하여 이를 통해 자신이 그리는 인생의 반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시를 읽으며 시인이 플라타너스의 어떤 점을 예찬하는 지 그리고 어떻게 플라타너스와 인생을 보내려하는지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 김현승, 「플라타너스」


1연에서 시인은 플라타너스가 가진 이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꿈을 아느냐로 묻고 하늘어 닿아있는 플라타너스의 머리(줄기)를 통해 꿈을 가진 존재인 플라타너스를 보여줍니다.

2연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넉넉한 사랑을 주는 플라타너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모할줄모르나'에 속지 말고 이어지는 그늘을 늘린다를 볼 때 한사람을 사랑하기보다는 모든 이에게 사랑을 주는 플라타너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4연에서는 외로운 '나'의 동반자인 플라타너스에 대해 말하며 플라타너스와 영혼까지도 하나되길 바라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4연에서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라면서 존재의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신이 아니기에 영혼까지 불어넣어 하나될수는 없는 것이죠.

그래도 화자는 플라타너스와 함께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5연에서 길이 다하는 날(죽음의 날), 그 곁을 지켜 이웃이되어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을 만드려고 하는 것이죠. 그렇게 화자는 플라타너스를 통해 영혼의 반려자를 만들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화자는

1. '플라타너스'를 매 연마다 부르며 의미를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합니다. 이렇게 해서 플라타너스가 가진 덕성과 플라타너스에 대한 나의 애정을 강조하죠.

2. 간결한 시어를 구사하여 시상 압축하며, 색채어를 통해 시적 내용을 형상화함으로써 내용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3. '플라타너스'를 의인화하여 비유적으로 인생의 반려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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