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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향현(香峴)입니다. 멀리 있는 산을 보고 싶어하는 화자의 마음에 중심을 두며 시를 읽어보도록 하며, 현재 화자가 느끼는 산의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바라는 산의 모습은 무엇인지에 중심을 두며 시를 읽어보도록 합시다.


아랫도리 다박솔 깔린 산(山) 넘어 큰 산(山) 그 넘엇 산(山) 안 보이어 내 마음 둥둥 구름을 타다.

우뚝 솟은 산(山), 묵중히 엎드린 산(山), 골골이 장송(長松) 들어섰고, 머루 다랫넝쿨 바위 엉서리에 얽혔고, 샅샅이 떡갈나무 억새풀 우거진 데 너구리, 여우, 사슴, 산(山)토끼, 오소리, 도마뱀, 능구리 등(等), 실로 무수한 짐승을 지니인,

산(山), 산(山), 산(山)들! 누거만년(累巨萬年) 너희들 침묵(沈默)이 흠뻑 지리함 즉하매,

산(山)이여! 장차 너희 솟아난 봉우리에, 엎드린 마루에, 확확 치밀어 오를 화염(火焰)을 내 기다려도 좋으랴?

핏내를 잊은 여우 이리 등속이 사슴 토끼와 더불어 싸릿순 칡순을 찾아 함께 즐거이 뛰는 날을 믿고 길이 기다려도 좋으랴?

-박두진, 「향현(香峴)」


처음 부분 화자는 멀리 있는 산이 보이지 않아 마음을 구름에 태워 높은 곳으로 보냅니다. 이는 실제로 구름을 타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산이 보고싶다는 화자의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렇게 높은 곳으로 보내 화자는 다양한 산을 보게 되는 데요. 이 때 화자는 산을 보며 산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후에 나타날 내용을 볼 때 이 침묵은 산에 사는 존재들의 갈등을 내포할 것으로 그래서 화자는 이를 깨트릴 '화염'을 기다리며 '여우 이리 등속'이 '사슴 토끼와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세계가 도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통해 화자는 '화합을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시를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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