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독과 불안"
이번 시간에 다룰 김광균의 '광장'의 주제입니다. 이 시에서는 전반적인 김광균의 시들과 마찬가지로 도시 문명 속에서 불안해하며 방황하는 인물의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인물이 처한 상황과 주변 풍경에 대한 묘사를 중심으로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읽어보로독 합시다.
비인 방에 호올로
대낮에 체경(體鏡)을 대하여 앉다.
슬픈 도시(都市)엔 일몰(日沒)이 오고
시계점(時計店) 지붕 위에 청동(靑銅) 비둘기
바람이 부는 날은 구구 울었다.
늘어선 고층(高層) 위에 서걱이는 갈대밭
열없는 표목(標木) 되어 조으는 가등(街燈)
소리도 없이 모색(暮色)에 젖어
엷은 베옷에 바람이 차다.
마음 한구석에 벌레가 운다.
황혼을 좇아 네거리에 달음질치다.
모자도 없이 광장(廣場)에 서다.
- 김광균, 「광장」
현재 화자는 대낮에 비인방 홀로 겨울을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짐에 따라 화자가 바라보는 도시의 이미지들이 제시됩니다. 청동 비둘기’, ‘고층’, ‘가등’ 등과 같은 도시의 사물들은 화자의 외롭고 쓸쓸한 내면을 드러내 줍니다. 화자는 이러한 쓸쓸한 도시 속에서 방향감을 상실하고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움과 슬픔을 느낍니다. 그리고 방에서 나와 사거리를 달려 광장에 섭니다. 이 때 사거리의 광장에 선 화자의 모습이 도시에서 군중 속 개인이 겪는 불안과 방향 상실감을 환기시키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처럼 이 시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며 도시 문명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독감과 불안에 대해 나타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김광균의 다른 시 처럼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이용해 도시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화자가 격는 비애와 고독, 불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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