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 시간에 다룰 시는 '바다와 나비'입니다. 시에 제목에서 유추 가능한 점은 시에서 중심적인 내용이 나비 그리고 바다라는 점인데요. 나비와 바다의 관계에 주의해서 시를 읽은 후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 「바다와 나비」


시에서 '바다'와 '나비'는 대비되는 존재입니다. '나비'는 이상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진 존재이며 '바다'는 그러한 '나비'에게 냉혹한 현실과 좌절을 알려주는 대상이죠.

1연에서는 나비는 바다의 무서움을 모르는 채 순진하게 바다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아무도 바다의 수심을 알려주지 않았기에 나비는 순진하게도 바다의 무서움을 모르고 있는 것이죠. '나비'는 현실을 모르는 순진한 존재, '바다'는 깊은 수심을 지닌 거대한 세계입니다.

2연에서 바다를 청무우밭으로 착각해 내려갔다 시련을 격고 지쳐 돌아오는 나비의 시련을 보여줍니다. 청색의 바다를 나비는 자신이 내딛을 수 있는 청무우밭(이상세계)로 생각했지만, 현실은 딛을 수 없는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수심을 가진 바다(냉혹한 현실)였기에 나비는 날개가 젖은 채 지쳐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3연에서는 바다의 무서운 깊이를 알게 되어 지친 '나비'의 모습과 냉혹한 현실의 풍경을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시각의 촉각화). ‘바다’가 꽃이 피는 청무우밭이 아니어서 서글퍼진 나비의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겹쳐지면서, 바다의 무서운 깊이를 경험하고 냉혹한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돌아온 지친 ‘나비’의 슬픈 비행을 보고 차갑고 시린 아픔을 느끼게 하는 것이죠.

이러한 내용을 통해 시인은 '세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더 인상깊에 전달하기 위해 시인은

1. 시각적 이미지의 색채 대비를 이용하고 있으며

2. 구체적 소재를 통해(바다, 나비) 추상적 관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3.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감정을 절제한 객관적인 태도로 보여줌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