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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쓰이는 표현법 중 '상징'은 어떤 의미나 특징을 집적적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다른 사물을 통해 표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의자'에서도 시인은 '의자'를 통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럼 시 속에서 '의자'의 의미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며 전문을 읽어 봅시다.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 이정록, 「의자」


'의자'의 내용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시는 특이하게 1연에서 화자가 있지만 2연부터는 화자가 들은 어머니의 말로 시상이 전개됩니다. 즉, 2연부터는 '어머니'가 실질적인 화자인 셈입니다.

어머니는 병원에 갈 준비를 하며 화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그러면서 나이가 먹고 병들어가며 깨달은 삶의 이치에 대해 화자에게 전달합니다.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연약한 존재들에게는 나름의 안식처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러한 존재들은 결국 서로를 의지하고 사는 것임을 더 나아가 인생이란 서로에게 의자와 같이 편안한 존재가 되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임을 말입니다.

즉, '의자'란 '의지할 수 있는 대상'으로 '삶이 힘들 때 안식을 주는 대상'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의자'라는 상징적인 사물을 어머니의 말을 통해 전달하며 시인은 '서로 배려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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