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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설야(雪夜)'입니다. '눈내리는 밤'이라는 뜻인데요. 이미지의 달인인 김광균 시인답게 눈 내리는 밤에 느끼는 애상감을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나타냅니다. 눈 내리는 밤에 느끼는 애상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감각적인 이미지를 찾으면서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어느 먼 ─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먼 ―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우에 고이 서리다.

 

 

- 김광균, 「설야」


이 시의 특징은 다양한 비유를 통해 눈을 형상화 했고, 여러가지 심상(시각, 청각, 공감각)을 통해 애상적인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의 처음부터 화자는 '눈'을 '그리운 소식'에 연결시키며 비유하고 있습니다. 눈은 화자에게 그리운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존재인 것이죠. 당연히 눈이 소리 없이 흩날리는 밤. 화자는 그리운 추억에 젖어 들어 애상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밤이 깊어가도 눈은 계속 내리고(허롱불 여위어 가며), 흰눈을 보며 서글픈 옛 생각을 하는 화자는 절로 가슴이 메입니다. 그렇게 홀로 외롭게 있으면 눈 내리는 소리만이 들릴 뿐입니다. 시인은 그 소리를 먼-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로 공감각적(청각의 시각화)이미지로 표현하면서 먼 곳의 그리운 여인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추억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쌓이는 눈과 같이 추억에 대한 슬픔을 쌓으며 밤을 보냅니다.

이렇게 화자는 눈내리는 밤과 과거의 애상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다양한 이미지를 확인하면서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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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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