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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이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혹시 알고 계신사요? 보통은 모를겁니다. 이제는 잘 쓰지 않는 단어니까요.

까치밥은 '감나무의 열매 중 따지 않고 까치 따위의 날짐승이 먹으라고 남겨 놓은 감'을 뜻합니다. 다른 생물을 배려하는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 담긴 말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런 좋은 의미를 지닌 단어지만 현대화되면서 쓰이지 않게 되고 잊혀지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를 이용해 '전통적인 우리 문화 속에 깃들어있는 인정과 배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까치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고향이 고향인 줄도 모르면서

긴 장대 휘둘러 까치밥 따는

서울 조카아이들이여

그 까치밥 따지 말라

남도의 빈 겨울 하늘만 남으면

우리 마음 얼마나 허전할까

살아온 이 세상 어느 물굽이

소용돌이치고 휩쓸려 배 주릴 때도

공중을 오가는 날짐승에게 길을 내어 주는

그것은 따뜻한 등불이었으니

철없는 조카아이들이여

그 까치밥 따지 말라

사랑방 말쿠지*에 짚신 몇 죽 걸어 놓고

할아버지는 무덤 속을 걸어가시지 않았느냐

그 짚신 더러는 외로운 길손의 길보시가 되고

한밤중 동네 개 컹컹 짖어 그 짚신 짊어지고

아버지는 다시 새벽 두만강 국경을 넘기도 하였느니

아이들아, 수많은 기다림의 세월

그러니 서러워하지도 말아라

눈 속에 익은 까치밥 몇 개가

겨울 하늘에 떠서

아직도 너희들이 가야 할 머나먼 길

이렇게 등 따숩게 비춰 주고 있지 않으냐.

 

 

- 송수권, 「까치밥」

*말쿠지: 말코지. 물건을 걸기 위하여 벽 따위에 달아 두는 나무 갈고리.


이 작품들은 화자가 서울의 조카아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전통을 모르는 서울(현대 문명-전통이 이어지지 않는 개인주의적 공간)에 사는 조카들에게 까치밥을 따지 말라고 하며 그 의미를 설명합니다. 또한, 이를 자신은 신지 않을 짚신을 몇 죽 남기고 돌아가신 할마버지의 마음과 연관하여 다른 사람을 위한 인정과 배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며 그런 마음씨가 후손들에게 따뜻한 등불이 되줄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 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지켜야할 "전통적인 우리 문화 속에 깃들어 있는 인정과 배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1. 전통적인 우리 문화를 모르는 서울 조카들과의 대비

2. 까치밥을 이용한 상징

3. 반복을 이용한 의미강조

4. 설의법을 이용한 의미강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아래의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해봅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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