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기림 시인의 '아스팔트'입니다. 시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의 시적 대상은 '아스팔트'인데요. 도시 문명을 대표하는 사물인(적어도 그 시절엔 정말 신문물!) '아스팔트'를 통해 시적화자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생각하며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아스팔트 위에는
4월의 석양이 졸리고
잎사귀를 붙이지 아니한 가로수 밑에서는
오후가 손질한다.
소리 없는 고무바퀴를 신은 자동차의 아기들이
분주히 지나간 뒤에
너의 마음은
우울한 해저.
너의 가슴은
구름들의 피곤한 그림자가 때때로 쉬러 오는
회색의 잔디밭
바다를 꿈꾸는 바람들의 탄식을 들으러 나오는 침묵한 행인들을 위하여
작은 아스팔트의 거리는
지평선의 흉내를 낸다.
-김기림, 「아스팔트」
시의 처음에서는 아스팔트가 구체적인 시적 배경으로 제시되며 4월의 졸린 석양, 잎사귀를 붙이지 아니한 가로수와 같이 생명령 없는 모습과 연관되어 생명력없는 모습으로 제시됩니다. 그리고 3연에서 분주한 도시인들의 모습을 보여준 후 아스팔트를 '너'라고 부르며 심리적 거리를 좁혀 아스팔트에게 화자의 우울함을 투영하는데요. 이렇게 '너'라고 칭하고 나서 화자는 아스팔트의 내면을 이해하고자 하며 아스팔트가 '구름들의 피곤한 그림자가 때때로 쉬러오는 회색의 잔디밭'이라며 우울하지만 쉴 수 있는 누군가를 위해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스팔트거리가 '바다를 꿈꾸는 바람들의 탄식을 들으러 나오는 침묵한 행인(탄식과 행인이 대비되어 우울한 현대인의 모습을 더욱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은 부분입니다)'들을 위해 지평선의 흉내를 내는 것을 통해 도시문명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드러냅니다. 이는 아스필트가 바다의 속성을 공유하게 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아 아스팔트에 대해 조금 나아진 인식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시는 도시문명을 대표하는 아스팔트를 제재로 현대인의 우울한 내면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아래의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한 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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